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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21 03:54
김대호 선수를 두고 진정한 프로게이머다. 라고 일컬어지는 것은, 단순히 그가 보여준 엄청난 연습량이나 전략 연구 탓은 아닙니다. 물론 그것이 전혀 이유로 작용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제가 보기에는 더 큰 이유가 있다고 보입니다. 김대호 선수는 프로게이머 생활을 정말 오랫동안 했습니다. 스타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국산 게임들을 거치며 상금 킬러라는 명성을 얻었고, 손을 댄 게임에서는 항상 최고의 위치에 오를 정도의 실력을 자랑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게임 잡지에서 그의 한 해 상금 수입이 6천만원(!)이라는 말을 본 기억까지 있으니... 쇼타임의 게임 능력은 가히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입니다. KPGA에 있는 선수들의 프로필 중 임요환 선수가 가장 존경하는 게이머로 김대호 선수를 꼽았을 만큼, 그는 정말 노력파이며 대단한 재능을 가진 선수입니다.
물론 이것은 쇼타임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저도 매우 무지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에게나 통용될 만한 지식이지만, 그의 업적은 단순히 '공룡 발자국' 처럼 넘겨짚을 만한 것들이 아닙니다. 워3으로 넘어와서도 그는 온게임넷 리그 2연속 3위를 달성했고, 나이트엘프로 종족을 전환한 이후에는 - 원래는 랜덤 성향이지만 - 그의 종족 전환을 놓고 워크래프트 게시판이 한동안 들끓었으며, HP배 우승 이후 그의 화려한 컨트롤과 운영에 모두들 쇼타임을 다시 인정했습니다. 포탈나엘이라는 신 전략을 개발했으며, 지금의 슈퍼루키 장용석의 스승이기도 하며, 한빛스타즈 팀의 실질적인 감독이나 마찬가지며, 칼림도어 래더 1,2,3위를 동시 석권한 무시무시한 인물입니다. 이것만 보면 그의 Show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며, 지금의 모습은 그가 앞으로 보여줄 Show를 위한 휴식기 정도로 받아들인다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04/02/21 04:11
Godvoice님의 글을 MW의 제 글에 댓글로 다시금 퍼갔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저 스스로도 고개를 끄덕이며 읽은 아주 좋은 반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프로게이머"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에 대해서는 조금 이견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저는 김대호 선수를 조금 선수 개인의 입장과 그 부진을 주로 파악해보았는데, 좀 더 넓은 시각에서는 이견을 있을 수 밖에 없겠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04/02/21 04:19
Showtime... 프라임리그에서 1승.. 단 1승만 하면
충분히 높이 날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1승.. 1승이라는 것이 정말 힘드네요.
04/02/21 05:59
웬지 정말로 김대호 선수를 보면 그런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오크 플레이할때는 뭐랄까. 압도적인 힘과 끈질김같은 것도 받곤 했었는데. CTB2기 결승때부터 전향한 나엘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드네요. 아슬아슬한 정말 아슬아슬한. 어떻게보면 HP배때의 그 강력했던 모습.(엄청난 연습량으로 사료되는) 그게 너무 인상깊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로즌 방송경기에선 좋은 모습 보여주지 못했지만. (MW에선 특히나) CTB3도 있고. 여러가지로 기회가 많이 있으니까. 지금의 날카롭지만 위태로운 모습에. 강한 그리고 그 카리스마만큼의 압도적인 파괴력을 갖춘 모습을 방송에서 보고 싶습니다^^ (...워3게시판에도 소고시리즈가 유행...하려나요?^^;) ...참; 환타지스타에 이어서 카리스마 쇼타임까지. 좋은 글 감사합니다.
04/02/21 13:02
김대호선수.. 심리적인 요인이 큰것으로 보입니다.
너무 서두르려 하는듯한 느낌;; 너무 많은것을 한번에 보여주려는 느낌.. 아직까지 그의 플레이는 모두에게 잊혀지지 않았고 모두들 그의 쇼타임을 기다리고있다는것을 잊지않았으면..
04/02/21 13:04
It's Showtime!! 곧 날개를 펴고 비상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리지날 시절의 그의 오크가 보여준 파워와 집념이 제가 워크래프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유였으니까요.
04/02/21 16:14
부족한 제 글을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소고 써보고 싶지만 소고를 쓰고 싶은 장재호 선수에 대한 소고를 이미 Bar Sur님이 써주시는 바람에;;; ^^:
04/02/22 23:21
쇼타임 이라는 닉넴은 워크계에선 스타의 박서를 능가할 정도로 신화적이죠.
예전에 오리시절에 외국게이머가 아샤인만 보면 쇼타임 이냐고 다짜 고짜 물었다던 일화를 들은적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나엘유저로써 오리시절에 휴먼5인방이 활개치던 그시절 휴먼 이기기 어렵던 그시절 ㅡ.ㅡ 포탈나엘이라는 저는 생각할수도 없었던(온리 드라로 치고 빠지면서 아군피해는 최소로 하고 데몬렙업 시켜서 승부를 보는) 멋진 전략을 선보여 담숨에 쇼타임의 팬이 되어버렸죠. 그시절엔 정말 맘만 먹으면 언제든 왕좌에 오를수 있을것만 같았는데. 요즘 김대호는 뭔가의 자기플레이를 잊은듯 싶습니다. 프로즌에 자리를 잡은 이른바 잘나가는 유저들은 자기의 스탈을 정착한 반면. 김대호는 글쎄요. 쇼타임스러운 플레이라는 말을 할정도의 플레이를 못 보여주는거 같습니다. 그에 따라 더 초조해지고 성급한 모습을 보여주는듯 하기도 하구요. 특히 온게임넷 팀리그에서는 팀플로 많이 나왔는데 한빛에서 자기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극단적인 전략선택보다는 안정적인 승률을 가질수 있는 전략을 선택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하면서. 쇼타임 지금의 모습으론 좀 실망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언젠가 그때 그시절로 꼭 돌아가리라 믿습니다.
04/02/23 18:19
Bar Sur님, 작가이신가요? 현실 속의 김대호 선수를, 환상 또는 관념 속으로 끌어들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글이네요.
문체에 신경 쓰면서 읽다 보니, 요지 파악이 잘 안되는 느낌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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