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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6 07:22
아이고 부끄럽습니다. 크크크크
하루키의 글들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하루키의 그 독특한 서술 방식이나 혹은 하루키식 감성을 어떻게 담아야 하는지 잘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저는 참 결말이 좋으면서도 씁쓸한게 안식은, 회복은 다른 어디선가 이뤄지는 듯한 느낌이라 좋으면서 씁쓸했습니다.
22/07/16 14:21
"상처는 없앨 수 없다. 단지 더 행복한 추억으로 덮을 뿐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다카쓰키가 아니라 미사키를 통해 오토와의 상처가 아물었다는 흐름이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만약 아내의 불륜 상대였던 다카쓰키와 매듭을 짓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갔다면, 아마도 비현실적이라 느꼈을 것 같습니다. 픽션의 문제는 너무 말이 된다는 점이거든요. 반면 현실은 깔끔하게 매듭지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까요. 씁쓸하겠지만, 그런 게 현실이라고 생각해요.
22/07/16 14:32
저는 엔딩이 그 지역 바깥, 아예 그 나라 바깥으로 나가는 엔딩이라고 여겨서일 것 같습니다.
갑자기 하루키의 에세이가 생각나네요. 일본이라는 나라는 하나의 닫힌 세계고, 그 안에서 자기 완결성을 지닌 서사들이 존재하는데, 그 닫힌 세계 안에서도 닫힌 서사 속에서 분출된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옴진리교 사건을 비롯한 사건 이야기를 하는 에세이였습니다. 어쩌면, 하루키도 이 이야기를 장편으로 개작한다면 이 영화의 결말처럼 바깥, 어디선가에서의 안식을 이야기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2/07/16 14:39
갑자기 메가마트 나와서 당황했습니다. 크크크. 사실 왜 갑자기 한국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뭔가 생경한 장소라는 점에서 이 또한 하루키스럽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뭐 숨은 그림 찾기 식으로 과도한 의미 부여를 할 필요는 없긴 하니까, 모르는 건 그냥 모르는 데로 감상하면 되긴 하는데, 그래도 응? 머지? 싶긴 하더라고요.
하루키였다면 외국 어딘가가 한국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뭔가 국뽕 차오르는 느낌(?)도 듭니다. 요즘이니까 외국 어딘가가 한국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2/07/16 11:36
좋은 영화 후기 글 감사합니다. 웬지 이 글은 <드라이브 마이 카> 영화를 다시 보고싶어지게 하는 글이네요.
그리고 이 블로그 포스팅 글이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ysseo_21&logNo=222812390221&navType=by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무심해지고 싶은데 그러기가 참 어렵네요.
22/07/16 11:53
오랜만의 리뷰 감사합니다. 저에게는 라라랜드에 이어 인생영화입니다. 영화가 모든 이에게 치유물이 될 수도 없고 그래야 할 필요가 없지만, 저는 이 영화가 상처를 가진 사람들에게 섣부른 치료가 아닌 회복의 가능성을 말해준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흉터는 남겠지요, 하지만 그 흉터조차 자신의 일부라면 우리는 살아가는 거겠지요. 그리고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나와 같은 흉터를 가진 사람을 알아봐줄 수 있다면, 남을 위해 일할 수 있다면, 우리는 편히 쉴 수 있겠지요.
22/07/16 12:53
극장가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넷플릭스로 봤으면 중간에 엄청 스킵해서 보느라, 영화의 재미를 못느꼈을것 같거든요.
22/07/16 21:28
재미있게 봤지만 좋게든 나쁘게든 지극히 일본적이라는 감상입니다. 삶은 있지만 사회는 없는 것 같고 삶이든 사랑이든 형식이라는 한계에 갇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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