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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 14:10
그래서 말씀드렸죠 보통은 그렇지만 가끔은 다르다구요 뭐 경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랜덤값과는 다르지만 그 경향성도- 내가 가끔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남이 가끔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그런 관점에서 같진않지만 비슷한 말이라고 생각한겁니다
20/03/01 13:39
생각하기 싫은 사람들이 보통 진실이 중간쯤에 있다고 대충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0과 10의 주장이 있으면 5쯤이 진실이겠지 하는 식으로요.
그러면 어떤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현혹하기 위해 20을 주장합니다. 이제 0과 20의 주장이 있으니 10이 진실이겠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10주의자들의 승리죠. 0주의자들은 이 사태를 보고 -20을 주장해서 중간점을 0으로 맞추려고 하고, 10주의자는 그에 대응해 40을 주장하고 등등등.. 양극단의 극단성을 부추기는건 “나는 생각하기 싫으니 대충 중간이 맞겠지” 이러는 사람들의 지분도 있습니다.
20/03/01 14:30
글쎄요 중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중엔 대충 중간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사람들일 수도 있고 알아보니 그렇게 생각한 경우일 수도 있죠
제가 생각할땐 가장 생각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설정한 어떤 특정 가치관이나 사고에 대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고 단정적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그 사람들은 보통 사건을 표면적으로나 당위적으로만 판단합니다 잘 알아보지도 않고 보통 ‘이런 걸 믿어?’ ‘이거 선동 아니야?’ 하고 쓰레기통에 버려버리죠 이건 인터넷의 문제일 수도 있겠네요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은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자신이 쓸 수 있는 에너지는 한정적이니 특별히 집중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는 대충 넘겨버리죠 저는 이런것도 일종의 스노비즘적인 행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사람들이 음모론을 누구보다 싫어하지만 의외로 반지성주의적이고 이념적이지 않은 척 하지만 누구보다 이념적이죠 모든 일을 한발짝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척하지만 자기랑 관련있는 일에는 누구보다 주관적이고요
20/03/01 12:19
저고 비슷하게 지금 젊은사람들에겐 태극기 할배들이 나오지 않을거라 생각햇죠 그 분들이 나중에 돌아가시고 지금세대가 늙으면 그런거 안볼줄 알았는데 늙기전에 태극기할배를 볼줄은
20/03/01 12:38
인터넷은 내가 필요한 건 극소수고, 필요없는 건 무수히 많죠. 저도 뭐 관심없는 거 점점 제외하는 중입니다. 정치글은 전혀 안 들어가구요. 너는 그렇게 생각해라, 라고 지나갑니다
20/03/01 12:45
pc통신을 처음 접했을때의 느꼈던 공평함이 사실은 거짓이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나이의 많고 적음이나 서울이나 지방이나에 관계없이 존칭만 제대로하면 평등히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좋아서 십만원 이상 전화비로 날린 적도 있었지만 결국 보다 깊게 사람들을 알게되고 또 만나게 되면서 지금의 인싸와 아싸의 구분처럼 여러 계급으로 사람이 사람을 구분하게 되더라고요. 아직도 기억나는게 동갑모임방이 있어서 여럿이서 이야기를 하고 그날 강남역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결국은 학벌순 , 외모순 , 재력순(?)으로 카테고리화해서 서로가 서로를 규정하더군요. 그 일로 인해 파란화면 속 세계는 현실세계와의 동떨어진 척 보이지만 지극히 세속적인 곳이었다는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20/03/01 13:04
pc통신 초창기 감성 그립습니다.
라떼는 말이야 하는게 아니고 진짜로 상호존대에 어그로도 없이 사람과 사람으로 이야기했었는데... 머지않아 초고속 인터넷이 깔리고 포트리스2를 하면서 욕 매크로 채팅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20/03/01 12:51
조선일보에 마침 좋은 기사가 올라와서 링크합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29/2020022900228.html
20/03/01 13:05
뭐 사람마다 불완전한 부분이 있고 남을 평가할때 자신보다 열등한 것엔 가차없고 나은 것엔 깐깐한 평가를 하는...인간 본성이 아닐까 합니다. 선동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괴로움을 회피하기 위한 경향의 증폭제이고 요즘 우리나라의 선동된 사람 대다수는 여러가지 습관적인 일 중의 하나로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기는 것이지 실제로 거기에 찬동하고 박수를 보내고 맹목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극소수라 생각합니다. 요즘 시대 사람은 할 일이 많거든요. 결국 개인사로 들어가보면 말이죠. 그 일이 가령 핸드폰으로 쇼핑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넷플릭스를 보는 것일 수도 있으며..내일 자식들 학교 보내기 전에 아침메뉴 고민하는 것일 수도 있구요. 요는..선동된 집단으로 보이는 무리도 별 생각없이 넷상 공간에서 소위 눈팅하는 사람이 대다수일거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다원화 되었고 잉여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다양해졌다고 보기에..그래도 결국은 넷 이전 시대랑 이후시대를 고르라면 절대적으로 이후시대를 고르겠습니다. 현재까지 인류시대중 가장 좋은 시대라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혜택을 못받는 지구의 다른 지역도 사람도 많구요..가끔 생각합니다.
20/03/01 13:58
글쎄요. 한국에서 인터넷 일반화 이전에는 '선동'이라는 단어 자체가 지금과는 개념이 달랐다고 봅니다. 당시 '선동'은 권위주의 군사정권 + 레드 컴플렉스가 맞물려 높은 확률로 '좌익사범' '반정부' 등 섬뜩한 단어와 엮이기 딱 좋은, 대단히 무겁고 무서운 단어였죠. 일단 그런 딱지가 붙으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 조차도 어느날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고 모처로 끌려가 코렁탕 먹고 자살당하기 십상이었으니.
요즘 인터넷 상에서 '선동'이라는 단어는 그저 '커뮤니티에서 정치싸움질, 여론몰이 용으로 쓰이는 공격/방어 스킬' 내지는 '상대편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하기 어려울때, 그 주장을 정치적 공격/방어 스킬로 개념 격하하여 물타기 하기 위한 프레임'으로 전락했다고 봅니다. 정치인이 아닌 일반인 입장에서도 자주 체험하게 되었으니 피부로 와닿는 체감 짜증의 정도는 늘었을지언정, 인터넷 이전의 '선동'이라는 공포스런 단어와 지금의 '선동'을 등치 비교하여 선동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주장은 동의하기 힘듭니다. 아무리 봐도 인터넷 이후 시대가 월등히 낫지요.
20/03/01 15:18
바보들이 뭉치기 더 쉬워졌고, 그래서 지식인들은 기겁해서 피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회구조 상 바보가 더 많을 수 밖에 없거든요. 수준이 더 높은 사회라도 결국 모르는 분야가 아는 분야보다 많을 수 밖에 없고.
물론 인터넷을 통해 생각보다 전문적인 지식 찾는 것도 여전히 가능합니다. 근데 적절한 키워드와 필터능력을 가지려면 고등교육이 필요한 게 딜레마죠. 예전에 인터넷 있으니 입학사정관제 해도 정보비대칭성 없는거 아니냐는 주장을 봤었는데. 이미 입시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다면 쉽게 원하는 자료들만 걸러낼 수 있지만 모르는 사람은 목소리 크고 무식한 놈한테 넘어가기 쉽죠.
20/03/01 16:14
인터넷이 더 힘들어진것 같아요
단문의 거짓에 천자 정도는 적어야 진실을 말할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 진실은 아예 거들떠도 보지 않고 또 단문으로 자기가 믿고 싶은것만 말하죠
20/03/01 16:43
핵 버튼을 원숭이가 지니고 있느냐, 교황이 지니고 있느냐.
아마 찾으시는 답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기술의 진화 보다 (인간의) 의식의 진화 쪽일 것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03/01 17:50
책임없는 자격없는 검증되지않은 발언권이 얼마나 무서운지 느낍니다. 전 “내가 잘 알아, 내 생각은 이거야, 내가 맞아.”라는 스탠스에 거부감이 있습니다. 저스스로도 그럴 수 있겠습니다만, 제 의견이 틀리다는 불확실성을 항상 가지고자 합니다.
끼리끼리 뭉치기 쉽고 기술적인 폐쇄성이 더해지면서 점조직화 되었죠. 그래서, 각자만의 환상에 빠지기 쉽고 이에 동조해줄 동지들을 찾기도 쉽네요. 알아야하지 않아도 될 것(팩트여부를 떠나서요)을 알게되었고, 전달되지 않아도 될 것들이 전달됩니다. 이런 문제들을 최소 기자 언론들은 해결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데, 결과는 분위기에 휩쓸려 또이또이 됫네요. 기자라는 직업을 부정하지 않습니다만, 언론인으로서 존중은 받지 못할 겁니다.
20/03/01 19:11
주는 정보를 수동으로 접할 수 없던 시절과 능동적으로 거짓된 정보에 속을 수도 있는 지금.
지금이 천억배 낫다고 절대 되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잘못된 정보를 선택한 책임은 우리에게 있으니까요. 마냥 거짓된 정보를 받아먹던 시절엔 그런 자유조차도 없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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