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역사학자 브랜든 심스의 신작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저서 두권이 번역되어 있는데 [유럽: 패권 투쟁의 역사] 와 [영국의 유럽]이 있습니다
최근에 [히틀러]에 대한 평전을 새로 출간했는데, 여러 모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화제작이라고 합니다.
사실 히틀러에 대한 평전은 이미 무수히 많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가장 유명한 권위자는 Ian Kershaw이죠.
그래서 2019년 오늘날, 또 갑자기 웬 히틀러냐....라고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브랜든 심스가 새롭게 조명하는 히틀러의 주안점은 [유대인]도 [레벤스라움]도 아닙니다.
그에 따르면 히틀러가 궁극적으로 증오했던 것은 [영국/미국의 세계질서]였습니다.
히틀러는 유대인들이 영국과 미국의 자본주의를 지배한다고 보았고,
양국은 결국 유럽대륙을 노예로 만들 것이라고 보았다고 합니다.
그는 러시아도 유대인들의 음모에 놀아나서 공산화되었다고 믿었고,
그래서 [유럽을 지키려면, 유대인을 말소하고 영미와 전쟁을 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대단히 도발적인 시각인데, 어떻게 이를 뒷받침하는지 궁금합니다.
참고로 브랜든 심스는 브렉시트 찬성파이며, 영국이 유럽에 종속되는걸 반대하는 학자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는 영국과 미국의 소위 말하는 [Anglo-American 질서]가 유럽대륙의 그것보다 우월하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그의 신간은 유럽통합을 찬성하는 리버럴들에게 많이 까이고 있는데
또 다른 유명한 독일역사 전문가 크리스토퍼 클라크는 그의 저서를 꽤 괜찮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또한 히틀러의 모든 망상을 [영미에 대한 열등감]으로 환원시키는 담론에 대해서는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그의 저서가 두권이나 번역되었으니, 이것도 번역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