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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9 01:18
연의에서는 갑툭튀 젊은 모사 느낌이던 양의가 실제로는 장완보다도 선배였다니 재미있습니다.
이 성질머리 있는 두 사람이 2,3인자였던 것을 보면, 그들을 부려 먹으려는 제갈승상의 마음고생이 정말 심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19/10/29 02:05
사실 윗사람 입장에서 그것도 자기 능력이 더 뛰어나면 제갈량 입장에서는 마음고생은 별로 안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귀여웠겠죠. 한달 아래 선임이 에이스면 사실 선임입장에서는 오히려 편하죠. 불쌍한건 그 아래에 여러 인간들..... 그래서 실제로 컨트롤 타워 사라지니 저난리가 났고.
19/10/29 08:13
유독 촉의 인물 중 특출난 사람들이 성격적 결함이 많았던 것 같아요.
위나 오에서는 성격적 문제로 쓰지 못할 사람이라 촉에서 쓴거였을까요? 지랄맞은 성격을 감수해서라도 그 능력을 써야만 위나라에 대항할 수 있어서?
19/10/29 08:16
대체가능인력이 많은 위나라에서는 굳이 저런 결함까지 감수해 가면서 중하게 써야 할 이유가 적었겠지요. 머릿수가 많다는 건 곧 인재가 많다는 거고 그 중에서 골라쓰면 되니까요.
19/10/29 10:46
위연과 양의처럼 개차반 인성이 좋은 능력을 가려버리는 것과는 좀 궤가 다르지만, 괴짜 같은 인성에 능력을 겸한 고관대작이라면 위나라에서는 하안과 종회를 들 수 있겠네요.
19/10/29 08:14
팽양 요립 이엄 위연 양의 까지는 알겠는데, 유씨 두명이 누굴까요. 입잘못털고 인성개차반 싸가지로 조진애들 모아놓은 열전 같은데..
19/10/29 09:01
동료가 가지고 있던 군악대를 빼앗으려고 싸움박질하면서 형주의 구원 요청을 씹어버린 인물이라...
형주 상실에 20%쯤 책임이 있을뿐만 아니라 상용 상실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합니다. 결국 죽었죠.
19/10/29 12:21
형주 상실 책임이 오롯이 유봉책임이라고 보기엔 너무하다 생각해서 저기에 묶이기는 좀 심하다 생각했는데, 말씀대로 맹달 불화에 상용상실생각해보니 들어갈만하군요.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19/10/29 08:29
둘다 보면 능력은 있는데,
성격적인 결함이 있는 반쪽짜리 인물인것 같은데 잘써먹었다는거 보면... 제갈량이 대단한 인물이긴 한것 같습니다. 둘다 자기 잘난맛에 사는 것 같은 느낌인데 제갈량은 인정했으니 잘 따랐던거겠죠;
19/10/29 09:08
아무리 중요직책이라고 해도 사람 한 둘의 영향력이 큰게 신기하네요ㅡ이러한 시행착오가 쌓여왔기에 현대 사회에선 개인의 영향력을 제한시키는 관료제가 정착된것 같네요.
연의의 드라마틱함을 위해 각색된건지 모르겠는데 촉의 이릉전투 & 제갈량 사후의 급격한 몰락은 안타깝네요ㅡ뭐 그만 싸우고 빨리 통일될수록 백성들은 좋았겠죠??
19/10/29 09:16
급격한 몰락이라기엔 좀..
유비의 한중왕 선포가 219년이고 제갈량 사망이 234년이라 그 사이의 간극은 15년이고요. 산악인의 돌파로 촉한이 멸망한게 263년입니다. 제갈량 사후 국가를 30년이나 더 유지했죠.
19/10/29 09:31
그렇군요 - 역시 삼국지 복습하고 댓글 달아야겠습니다 크크크 정보 감사요
그럼 제갈량 사후 30년 동안 북벌은 성공못했어도 영토는 크게 줄지 않았던 건가요?
19/10/29 10:27
제갈량 사망이 234년이고 딱 10년 뒤인 244년에 위가 낙곡에서 대패하면서 263년까지 촉을 건드리지도 못하게 됩니다.
19/10/29 14:30
낙곡대전은 나관중이 의도적으로 뺐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제갈량이 죽었는데 촉이 위한테 압승한다는 전개는 좀 이상해서.. 실제로는 관중에 사람이 없다고 할만큼 처참한 패배였죠.
19/10/29 10:23
일반적으로는 백성 입장에서 전쟁은 괴롭고 통일이 좋은게 맞는데
당시 촉나라는 매년 전쟁을 하는데도 법도는 엄정하고 곶간은 가득차서 백성들이 살기 좋았다고 전해지는 반면 (그래서 승상님이 돌아가셨을때 온 촉나라가 눈물바다ㅠㅠ) 정작 통일을 한 나라는 역대급 개막장 진나라, 얼마 안가서 망해버리고 중국 역사상 최악의 개차반 시대로 돌입한 걸 보면 참.. 사천지방도 촉한시대에는 태평했지만 진나라에게 무너지고 얼마 안가 내부통치 개판+이민족의 침략으로 피바다가 됩니다.
19/10/29 13:40
뭘 말씀하시는지는 알거같고 저도 영웅 중심으로 역사를 바라보는걸 꺼려하지만 이 경우는 제갈량 한명의 능력때문이 아니라 제갈량을 중심점으로 삼아놓은 체제가 흔들린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큰거라고 봐야겠죠.
군주제 국가에서 군주가 죽으면 뒤집어지는게 군주의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체제가 흔들리기 때문인것처럼(가장 대표적인게 내분이죠. 후계 문제라던가) 제갈량 죽은 직후 당장 이 글에서부터도 위연이 바로 반기 들잖아요. 양의도 제멋대로고..북벌 계속하다간 얼마나 더 사단이 날지 모를 일이고 일단 만사 제쳐두고 뺀 다음에 체제정비부터 해야죠.
19/10/29 09:53
화를 불러들이고 허물을 취함이 스스로에게서 비롯되지 않은 것이 없다.
울림이 있는 말이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9/10/29 13:33
왕평의 준엄한 꾸짖음 이라는 9글자에서 느껴지는 근본이 대단하네요. 비록 항장 출신이지만 요새 인터넷에서 쓰이는 근본이라는 단어와 가장 어울리는 장수같습니다.
막상 또 성품이나 말버릇은 경망된 구석이 있었다고하니 과연 사람은 복합적인 동물이네요.
19/10/29 15:09
경망되었다기보다는, 머릿속의 생각을 필터링 없이 직설적으로 내뱉는 성품에 가까웠던 걸로 보입니다. 여튼 근본이 있어 보이는 장수인 걸 틀림없지요. 위연 이후 촉한의 에이스는 왕평이라고 생각합니다.
19/10/29 15:00
삼국지에 대해 알면 알수록 고평가하게 되는 인물이 제갈승상같습니다. 얼마나 인재가 부족했으면 저런 인물들을 썼는지. 그러면서 자신이 살아있는동안은 최소한 저런 인물들이 제 자리에서 쓸 수 있게 했는지... 그런 인물들을 데리고 압도적인 위와 뒤통수 오의 싸움을 어떻게 한건지..
제갈승상 당신은 어떤 싸움을 하신겁니까 ㅠㅠ
19/10/29 16:46
살다보면 내가 실력이 있는데 이 정도 행동은 해도 되지 않냐 스스로 믿고 활동하는 군상들을 보게 되는데...
결국에는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 실력이 내리막길에 갈 때 쯤에 강력하게 피드백이 가더라고요.
19/10/30 18:00
진짜 잼나게 잘읽었습니다. 삼국전투기에서 제갈량 사후 촉나라 핵심참모들의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보았는데 글곰님이 이렇게 더 자세히 다뤄주시니 더 좋네요. 비의 이야기도 한번 기회되시면 청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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