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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5 08:33
마지막 장면에서 다소 뜬금없이 장소가 정신병원으로 옮겨졌고
영화 초반부에서는 아서가 정신병원에 갇혀있던 장면이 설명도 없이 짧게 지나갔는데, 확실히 '지금까지의 이야기조차 다 아서의 망상이었을 수도 있다'는 망상(?)도 가능하게끔 장치를 해뒀다는 느낌이었어요. 상담사 당신은 이해못할거라던 농담의 정체가 두 시간 동안 봤던 아서의 인생(코미디)을 말하는걸수도 있고요. 이런 시각으로 보는게 그냥 망상일 수도 있지만 어떤 해석의 여지를 조금은 남겨둔 엔딩은 아니었나 합니다 흐흐
19/10/05 09:06
이야기 전체가 조커의 망상일 수도 있겠네요
다크나이트에서도 조커가 몇번 어린시절 이야기 하는데 내용이 다 달랐던것 같고. 볼사람들 다 보고 감독 나와서 썰푼다면, 전부 망상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식으로 얘기할 거 같아요.
19/10/05 10:54
저는 조커의 악행에 대한 작위적인 당위성이 너무 신경이 쓰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악한 내면을 어느정도 가지고 살지만 극 중 조커가 처음으로 살인한 계기는 단순한 자기방어였죠. 누구라도 그랬을겁니다. 하지만 그런 당위성들이 너무나도 연속적으로 계속해서 아서 플렉이 미치게 되는 동기를 강화해줘요. 조커는 주관에 대해 얘기하죠. 누가 옳고 그른지는 누가 판단하냐고. 이 영화의 해석도 그것의 연장선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작위적이고 비현실적인 불행을 그저 정신병자의 망상으로 치부할지, 사회소외계층의 진짜 모습일지 누가 판단하나.
19/10/05 13:13
웃는 병이 멘탈에 연관되어 있다고 봅니다. 자신이 공격 받는다고 인지할때나 나약할때 웃음병이 나오죠.
다시 봐야겠지만 가위질 이후로는 웃는 병이 나오는 걸 못봤어요. 그리고 아서가 일부로 웃을 떄와 웃음병 때문에 웃는 것과의 표현이 차이가 있습니다. 일부러 웃을 때는 난쟁이 농담들 나올때 웃음들이랑 비슷해요.
19/10/07 10:16
일부러 웃을때는 코미디 클럽에서 반박자 늦게 억지로 웃을때처럼 웃죠. 그런데 진짜 위협받거나 당황했을때 발작처럼 웃는 경우는 복식 호흡처럼 웃는 소리가 나죠. 그리고 그게 싫어서 참으려하니 꺽꺽고리는 소리도 들리죠.
19/10/05 16:54
웃는 병의 유무와 별개로 그 장면은 아서가 웃음에 대한 공감을 못하는 장면을 보여준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스탠딩코미디 장소에서 필기하며 배울 때도 전혀 웃음 타이밍을 모르는 장면을 좀 더 명확하게 보여주죠. 그러니 분장실 장면도 다들 웃는 분위기라서 웃는걸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고요.
아니러니한 것은 그런 사람이 가진 꿈이 코미디언이라는 것이죠.
19/10/05 17:36
일단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미묘한 영화...같아요. 영상미 쩔고 음악 쩔고 배우 쩔고....쩌는데 그게 다 유기적으로 엉겨붙는 것 같기도 한데.....잘만든 프랑켄슈타인 보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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