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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9/20 12:37:52
Name 중년의 럴커
File #1 bradd.jpg (299.1 KB), Download : 58
File #2 태양계_항성_행성_지름_거리.jpg (62.7 KB), Download : 3
Subject [일반] [스포주의] AD ASTRA 보고왔습니다.





어제 연차휴가를 받아 마나님과 같이 영화나 보자고 꼬셔서 '예스터데이'를 볼까 했는데
마나님이 브래드 피트님을 선택하셔서 그 높은 뜻을 따라 선택했습니다.

영등포 CGV 4관에서 보았는데 냉방을 너무 강하게 틀어서 어제 날씨와 겹쳐 얼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밖에있던 쿠션 두개를 가져다 무릅위에 덮고서는 겨우 버텼습니다.  

브래드 피트의 연기력이 한단계 높아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뇌할때나 불안할 때의
얼굴의 떨림, 몸짓 하나하나가 디테일하면서도 과장되지 않고 참 좋았습니다.  

이영화에 대해 높이 평가할 부분은 이것 뿐입니다.   쳇.  

냉방도 냉방이지만 영화의 내용때문에 더 추웠던 것 같습니다.   제가 쿠션 가지러갈 때
옆에 한자리는 비어있었는데 복도쪽 자리에 있던 혼자 보러온 남자분이 주무시고 계시다
깜짝 놀라 깨시더군요.   정말 죄송했습니다.   계속 주무시게 놔두었어야 하는데 저때문에
내용을 더 보셔야 했네요.



아래부터는 약간의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영화는 우주탐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미래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의도한 바로 보이지만
그동안의 여러 SF 대작들을 오마쥬하는 부분이 많이 나옵니다.   처음 우주기지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  이었던  곳에서의 재난 부분은 그래비티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고, 우주비행 전
인성 테스트 부분은 블레이드 런너 2의 장면을, 화성의 통신 부스는 인터스텔라의 장면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습니다만,  이러한 SF 대작들이 이룩했던 유산들이 이 영화에서는 메인
스토리를 위한 장식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는게 도리어 화가 나더군요.

그래비티는 관객에게 마치 우리가 지구 궤도 상에 있는 듯한 현실감을 제공하여 산소가 부족
해지면 관객도 숨이 막히는 느낌을 주었고, 인터스텔라는 스토리는 차지하더라도 블랙홀을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시각화함으로서 그후 과학 다큐멘터리에서 그대로 쓸 수 있는 모델을
남겨주었습니다.  

제일 어이 없었던 부분은 (큰 스포입니다)  

지구-달-화성 이동에 걸리는 시간과 화성-해황성까지 이동에 걸리는 시간입니다.
달에서 화성까지 16일 걸렸는데 화성-해왕성까지는 72일 (기억이 정확한지 저도 좀)
걸린다?   네?    그리고 지구에 위기로 닥친 전기 폭풍도 핀포인트로 해왕성에서
발생하여 지구만 딱 노린다고요?    이동 장면을 보면 목성과 토성도 딱 맞게 지나
갑니다.   네.  이 영화의 우주관은 태양계 행성들이 공전주기가 딱 맞게 일렬로
배치되는 세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영화의 메시지는 잔잔하고 단순하며 매우 범용적입니다.   이야기 하려는 바는 잘 알겠습니다.
적당한 감동과 공감을 일으키기에는 좋은 구성이었습니다.   영상미도 참 좋았습니다.

마나님과 함께 영화보고 내린 결론은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하려고 거기까지 가야했나?'

이 영화의 세계관은 상당히 전제 주의 적입니다.   역시 우주 개발 하려면 이런 사회
구조에서나 가능하지 않나 합니다.   그리고 영화 곳곳에서 종교적 언급이 되다가 영화의
가장 큰 미스테리중 하나의 결론이 그 종교에서 딱 좋아할 내용이라 매우 착찹한 심정입니다.

결론은 '조커 화이팅' 입니다.   아카데미 시상직 남우 주연상을 노린 것 같은 브래드 피트
께는 죄송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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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세계의궁휼함
19/09/20 12:47
수정 아이콘
네 노잼이더군요. 그냥 인터스텔라+그래비티+약간의 블레이드러너 던데요. 정성일이 왜 이 감독을 그토록 좋아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더군요.
스타니스
19/09/20 12:52
수정 아이콘
예고편에서 조용하다 갑분총싸움이 호기심이 들었는데 특별한 건 없나보네요. 혹시 그 종교는 사이언톨로지인가요? 소설 별의 계승자 같은 내용인가 싶군요.
중년의 럴커
19/09/20 12:55
수정 아이콘
그냥 양념처럼 곁들인 액션 장면입니다. 그거라도 봐라 하는 식이요. 그장면 통으로 들어내도 영화흐름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논리적으로도 전혀 설명되지 않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종교는 기독교입니다.
중년의 럴커
19/09/20 12:58
수정 아이콘
추가적으로 실망한 부분 하나더. 달이건 화성이건 지구건 차 달리는 장면에서는
중력의 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심지어 우주선 장면에서도 그래비티에서
느꼈던 무중력의 현실감이 전여 느껴지지 않습니다. 물리적 법칙이 무시되는 부분
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방패하나 들고 일직선으로 돌진해도 수많은 돌들이 부딛
치는데 이동 벡터가 하나도 안틀어집니다.
마바라
19/09/20 13:49
수정 아이콘
태어나서 처음으로 극장에서 졸았습니다
같이 온 친구도 졸았습니다

아버지랑 만나면 뭔가 대단한 비밀이 밝혀지지 않을까 하고 끝까지 봤는데
너무 허무하더군요
비추입니다
중년의 럴커
19/09/20 14:04
수정 아이콘
냉방이 너무 세서 잠들면 죽을 것 같아 꼬집으면서 봤습니다.
겨울삼각형
19/09/20 14: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제 저도 봤습니다.

같이 보신분이,

예전 빵형이 티벳에 가는 영화가 생각난다고..
티벳으로 가면되지 굳이 해왕성에 가야하나??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전 그냥 아무생각없이 봐서..

제일 인상 깊었던건,
귀롼할때 지구까지의 거리를 마일단위로 읽어주는 것 이었습니다.

근미래인 저 시대에도 미국은 마일을 쓰는구나...


나사는 미터/마일 혼용하다 프로젝트 하나 날려먹고 SI단위로 통합한거로 아는데..
저긴 아니구나..
Betelgeuse
19/09/20 14:33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시간이 나서 개봉 첫날 봤습니다.
장점: 빵형 연기 + 우주의 영상미
단점: 그 외
이런 느낌이였습니다
퍼스트맨의 향기가 좀 느껴지던데..
써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나 반전이 있었으면 좋았을듯 한데 그런거 없고 결국 내용이 파랑새를 찾아서 느낌이라 강한 실망이..
중년의 럴커
19/09/20 14:48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참 신기한게 그 먼 지구까지 영향을 미치는 충격파가 옆에 있던 우주선도 충격을 주는데 정작
리마프로젝트 본선은 전기도 잘들어와있고 자료도 잘 살아 있더라고요. 리마프로젝트 자체가 힐리오스피어
외부 관측 목적이던데 (힐리오시스인지 힐리오포스인지는 모르지만) 힐리오 시스만 하더라도 명왕성 까지 거리의
2배쯤 될텐데 겨우 해왕성까지만 가서 거기서 관측할 필요가 있었나 내요. 80일정도면 가는 거리라면 걍 그냥
교대로 출퇴근 해도 됬게다 싶네요. 지옥의 묵시록 같은 흐름이라던데 전혀 공감이 안되요.
19/09/20 15:19
수정 아이콘
빵형 ..ㅠㅠ 기대 엄청하고있었는데
중년의 럴커
19/09/20 15:25
수정 아이콘
빵형 연기는 참 좋았습니다. 스토리와 과학적 개연성이...
19/09/20 15:31
수정 아이콘
일단 원스어폰어타임 인 허리우드에 기대를 걸어보겠슴다 ㅠㅠ
공부맨
19/09/20 16:35
수정 아이콘
빵형 나이가 50 이 넘었는데 아직도 소령이야?
죽을 위기에서조차도 심박수가 80 이 안넘는다고? 심각한 심장병있는거 같은데
달이랑 화성인데 중력이 약하자너?
화성에서 해왕성으로 통신보내면 답장이 저렇게 빨리오나??
해왕성이 저렇게 가까워?
우주에 기지건설하고 돈 장난 아니게 들텐데... 거기서 뭐 뺏겠다고 해적이?? 말이되는건가
지구의 운명을 건 미션인데 너무허술한거 아닌가?
해왕성 크기가 보통이 아닌데 그 작은 우주선 금방찾네
원숭이는 왜 갑자기.... 끼워넣은걸까?
끝날때 쯤엔.. 설마... 반전이 있겠지?

그래도... 영화적 허용이라고 무시하고 빵형과 우주영상미로 표값은 했습니다
감별사
19/09/20 18:00
수정 아이콘
저는 그래도 좋았네요.
아마 이건 브래드 피트의 연기력 때문이 아닌가 싶고.
가장 궁금했던 건 브래드 피트가 귀환할 때 해왕성에서 지구까지 너무 한달음에 온 게 아닌가 싶었네요.
무슨 하루만에 온 거 같은...
-안군-
19/09/20 23:10
수정 아이콘
그랜드 크로스가 일어나서 지구에 위기가 닥쳤던 것이로군요(...)
candymove
19/09/21 02:50
수정 아이콘
뭔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다가 해왕성으러 가는 우주선에 몰래 숨어들어 선원들 다 죽을 때부터 기대를 접었습니다..
송파사랑
19/09/21 13:58
수정 아이콘
심리진단만 오지게 하다가 끝나더군요. 비추합니다
19/09/21 15:22
수정 아이콘
어제 보고 왔는데...
뭔 얘긴건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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