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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0 02:45
저는 비틀즈 정규 음반을 거진 기억하는 정도의 팬인데, 말씀하신 그 뽕맛을 살린 영화가 비교적 최근에 나왔었습니다. '투어링 이어즈'라고. 다큐멘터리 영화이긴한데 노래가 풍부하게 나오고 특히 후반부에 유명한 공연의 사운드와 화질을 공들여 개선해서 통으로 넣었습니다. 극장에 걸려있을 때는 극소수의 팬들만 보긴 했지만... 저는 아주 재밌게 봤고 비틀즈 팬이 아니더라도 메타 아이돌 팬덤이 지금과 본질적으로 다를게 없다는데 촛점을 맞추고 보면 꽤 재밌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목 그대로 비틀즈가 투어를 다니던 시절, 서전 페퍼 같은 음반이 나오기 이전 초기의 활동만 다뤘기 때문에 한계가 있긴 했습니다.)
(쇼프로그램 같은 데서 비틀즈 언급하는건 주인공의 강박이 빚어낸 상상이고, 인터뷰 장면은 그 노부부가 사인을 보내려고 노란 잠수함 들고 와서 질문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존 레논은 아예 기억이 없고 그냥 전혀 다른 삶을 평범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제가 흥미 있었던 포인트는 과연 비틀즈 노래가 현대에 갑자기 나타난다면 영화에서처럼 히트를 할까 였습니다.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비틀즈가 통으로 사라졌는데 현대 대중음악이 세상에 같은 형태로 그대로 존재하는게 가능할까 라는건 영화의 톤이랑 맞지 않는 거창한 질문인 것 같고...) 물론 Yesterday나 Hey Dude...같은 노래가 보편적으로 좋은 가사, 좋은 멜로디인건 맞지만 당대 최고의 아이돌 비틀즈가 이미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이후에 발표한 노래가 아니었어도 그만한 파장을 일으킬까. 비틀즈 시대에는 존재 하지도 않던 헤비메탈, 디스코, 힙합 등이 뜨고 지고 크로스 오버가 이제는 너무 흔해서 사어가 되다시피한 지금 시대에 비틀즈 컴플레이션을 갑자기 세상에 내놓으면 팝역사를 바꿔놓는 음반이 될 수 있을까. 특히 Help!나 I want hold you hand가 신곡으로 나와서 히트하는게 가능할까. 제 입장에서는 비틀즈 노래를 들고 나왔는데 푸대접 받고 그걸 납득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갈등이 끝까지 이어졌더라면 훨씬 재밌었을 것 같긴 합니다. 아, 그리고 오아시스를 같이 없앤건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틀즈 노래들이 아류가 될 뻔... 영화 중간에 원더월 부르는 소년이 잠깐 나왔던 것도 재밌는 장면이었구요.
19/09/20 05:51
이영화는 뮤지컬이나 이세계물로 드라마 에피소드로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비틀즈, 코카콜라, 오아시스, 해리포터 등등 사라진 것들로 에피소드 가득 채울 소재가 너무 많은데 아무래도 영화 자체가 소소한 결말이라 드라마가 딱일 듯 합니다.
19/09/20 06:54
이 영화의 맛은 비틀즈 팬들만 알아볼 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여자친구와 같이 봤는데 보면서 든 생각이 '뭐가 비틀즈 노래고 뭐가 주인공 노래인지도 모르겠구나' 싶었습니다 크크 다 기억이 안나지만 대충 적어보면, 1. When I am 64 병원에서 64살에도 먹여살려줄거냐는 주인공의 대사 2.Octopus garden, ? 비틀즈 노래를 기억하는 다른 두명이 찾아와서 농담할 때 3. Yellow submarine 기자회견 때 잠수함모형 4. 옥상공연 비틀즈 후기 게릴라 옥상공연 회상 5. 앨범 자킷 회의 화이트 앨범이랑 애비로드 앨범 대차게 까임 6. 스트로베리와 페니래인 갈 때 공항에서 쫓길 때 A hard days night 이 떠올랐네요. 7. 인터뷰에서 거짓말이 드러날뻔했는데 알고보니 꿈 꿈에서 깨어날 때 멜로디가 A day in life 중간 폴이 부른 부분. 대사도 꿈에서 깨는 내용 8. 엘레노어 릭비 맥켄지 신부, 쌀을 줍고, 모든 외로운 사람들 등등.. 가사를 회상하는 장면인데 가사를 아는 팬으로서는 재밌었던 부분이었습니다.
19/09/20 09:03
제일 혼란 스러웟던건, 여자랑 당연히 사귀는 사이일줄 알았는데 아니엿다는것....
한글자막으로 볼수있는 상황이 아니라 그냥 대충 들어서 이해하기 때문에 놓친게 있을수도 있지만요...
19/09/20 13:47
나름 의도한 장면이 아닐까요?
당연히 남주가 욕심을 내야하는 상황인데, 자신감이 떨어지고 얘가 설마 이성으로 관심이나 있겠어? 라고 생각한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것으로
19/09/20 11:26
비틀즈가 위대하단걸 느낀 영화였어요
저작권료가 얼마나 비쌌으면 노래하나 다 안나올까요 굳이 얘기하면 이걸 굳이 영화로? 이런느낌이에요 드라마로 호흡 길게 가져가는게 낫지않았나 싶고.
19/09/20 12:22
너무나도 재미있게 보았고, 나름의 음악영화 형식을 갖고 있는 사랑 영화입니다. (워킹타이틀이잖아요, 각본가가 러브엑츄얼리 감독이고 크크)
89년생인 릴리제임스가 고등학생부터 아이엄마까지를 전부 소화하는 서양판 미나미같은 이상형으로 나오는 훌륭한 영화 아니겠습니까
19/09/21 11:44
코카콜라는 제 기억으로 비틀즈 멤버들이 코카콜라를 들고 찍은사진이 있었기에 비틀즈와 관련된것도 사라지는건가 싶긴했는데... 마지막에 해리포터도 사라졌길래.. 혼돈이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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