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살 어린 애인과 결혼을 했습니다.
벌써 3주가 지나가네요.
일이 다 끝나지 못해서 신혼여행은 둘의 일이 정리되는 10월말로 잡아두고
하던 일들을 슬슬 마무리해가고 있습니다.

유부분들 글도 PGR에 꽤 있는걸 보면 여기에 처음 왔던게 2006년쯤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셨던 분들이 이젠 육아와 집안문제에 신경을 쓰실 나이가 된 거 같아 기분이 묘해질 때가 있습니다.
저도 늦었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되니 그 생각이 더 크게 들긴 하네요.

후배고 제자면서 동업자인 친구와 결혼을 덜컥해버리다보니
동문회장 같은 분위기의 결혼식이 되버려서 신기하긴 했지만
결혼 당사자는 역시나 그런 것들 아무 생각이 없고 기억에 나지를 않더군요.
다른 분들은 어떠셨을지 모르겠는데 결혼이 딱 시작되는 순간부터 머리속엔 하나만 있더라구요.

"빨리 끝나라. 좀 쉬자."

덕분에 부끄러움없이 당당하게 속전속결 부부간의 키스까지 마치고 빨리 결혼 끝내버렸습니다.
그리고 결혼식장을 나오니까... 식에서 했던 키스 말고 진짜 키스를 하고 기분이 상쾌해지면서 행복하더라구요.
아 이제 행복1일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요.

결혼하면서 양가문제도 없었고 대부분의 일들이 일사천리로 쉽게 진행되었던터라
(마님 친구 빌런 문제도 없고 해서.. 정말 평온했습니다)
비교적 편안한 결혼이었다 생각했는데도 이렇게 힘든데
저런 문제들을 겪으며 결혼하셨던분들은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결혼한 모든 분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하고 싶어지더군요.

결혼을 하고 바뀐 가장 큰 것은 명절때 강제로 집에 가야한다는 건데...
역시나 지방에 몇시간동안 막힌 길을 뚫고 귀향하시는 유부 선배분들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처음 했는데 죽을 맛이었습니다.
덕분에 명절전주에 보자는 이야기를 들어 무의미한 시도는 아니긴 했지만요.

어쨌든.
모드들 빨리 결혼하세요.
정말 행복해요!





뱀발
https://cdn.pgr21.com/freedom/79831#3460800

결혼 전에 추첨해서 드릴려고 했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이건 제 실수입니다. 처음해보는 일이라 결혼을 너무 얕봤어요!)
이제야 3주쯤 지나 정신 차리고 못한일들을 정산하고 있습니다.
PGR댓글중 10분을 추첨해서 스벅기프티콘을 드리기로 했었는데
10분 아이디를 여기 적어둘게요.
10분께는 쪽지를 드리고 전화번호를 알려주시면 거기에 제가 스벅 기프티콘을 보내드리는 걸로 하겠습니다
소중한 개인정보라서.. 이렇게 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는데
혹시나 다른 방법 아시는 분 있으시면 이야기해주세요.


https://prevl.org/service/dist/random-pic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