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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8/23 02:06:34
Name 사악군
Subject [일반] [펌글]Routine과 Situation으로 보는 결혼생활과 이혼 (수정됨)
https://redtea.kr/?b=3&n=9569 [원글링크]

본 글은 펌글입니다. 어떤 커플의 결별과 관련해 pgr에도 혼인생활의 갈등에 대한 고민에
대한 글도 보이고 해서, 마침 참 좋은 글이 있어 퍼오게 되었습니다.

pgr에 맞춰 초성체를 크크크로 수정하였고 짤방위치조절을 못하겠어서
마지막 짤방을 삭제하는 편집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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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글을 쓰기 전에 밝혀둘게요. 저는 미혼이에요. 그리고 현재 연애중이지도 않아요. 즉 수많은 결혼한 선배님들이 보시기엔 이 글이 결알못이 대충 책으로 결혼을 배워서 하는 신선놀음같은 얘기로 느껴지실 수 있어요. 크크크크크크크크 그리고 그 생각이 맞으실거에요 ㅜㅜ

하지만 저는 2년동안 20대부터 70대까지의 이혼 커플을 한달에 30커플 이상 만나서 사유에 대해 간략한 이야기를 나누고, 한달에 10커플 정도가 전문 상담사에게 결혼 관련 상담을 하는것을 옆에서 듣고 회의록을 타이핑하는 나름 유니크한 경험을 했었던적이 있습니다!

즉 요컨대 약간 스포츠로 치면 필드는 안 나갔지만 경기는 맨날 보는 방구석 인터넷 사이비 전문가 같은 크크크 그 정도 자격은 충분히 있다는 얘기에요. 엣헴! 그러니까 결혼하신분들은 그냥 재밌는 유머글 하나 본다는 생각으로 양적으로 많은 자료를 보고 간접 경험을 하다보면 결알못은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 하고 가볍게 읽고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어요.

그리고 제목에는 있어보이려고 영단어를 썼는데 힘드니까 이제 한타로 루틴과 시츄에이션이라고 쓸게요 크크크 그리고 시츄에이션은 사실 스페셜 시츄에이션 뭐 이렇게 쓰는게 더 확실하겠지만 일단 극용어로 쓸때의 뜻으로 쓸게요 원래뜻보다는 대충 제가 정한 상징성이 중요한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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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면서 겪는 상황, 이벤트를 크게 두가지로 분류해볼게요. 제목에 써둔 Routine 하고 Situation으로요. 분류 기준은 단어 뜻 대로입니다. 거의 매일, 장기간 반복되는 일상적 이벤트는 루틴이고, 어쩌다 있는, 특수한 극적인 상황은 시츄에이션이죠..

여기서 중요한건, 결과까지도 일상적인 반복이어야 루틴이라는거에요. 가령 양치질은 루틴이에요. 왜냐면 양치는 잘해봐야 치아가 조금 더 건강해질뿐이고, 망쳐봐야 조금 덜 건강해지는것뿐이니까요. 그러나 프로야구 경기는 타자에게 루틴이 아니라 시츄에이션이에요. 비록 1년에 100번 이상 반복되는 이벤트긴 하지만, 4타수 4홈런 치는거하고 4타수 4범타로 물러서는거하고 결과는 엄청나게 차이나니까요.

이렇게 사람의 삶에서 일어나는 이벤트를 둘로 나누는 이유는,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에너지를 쓰는지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에요.

사람이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는 한정적이고, 성공적인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는 그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분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해요. 그렇게 하기 위해선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에너지를 쓸 것인지 스스로 판단해야 해요.

그럼 여기서 고민해봅시다. 매일 반복되고, 결과도 거의 비슷한 범위에서 왔다갔다 하는 일에 에너지를 열심히 쓸 필요가 있을까요? 당연히 정답은 아니다에요. 양치질을 하는데 깊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요? 거의 없을거에요. 무의식중에 화장실에 들어가서, 대충 자기 칫솔 있는데 손 뻗어서 칫솔 꺼내소 치약 묻히고 매일 하던대로 슥삭슥삭, 이게 끝이죠. 내가 이의 어디를 닦고 있는지 신경쓰는 사람은 거의 없을거에요.

반면에, 일생에 보통 한번 있는 이벤트인 결혼식에 입을 웨딩 드레스를 고를때는 어떤가요? 걍 이게 좋네~ 하고 대충 고르는 사람도 없진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먼저 결혼한 주위 여성들, 예비 신랑, 인터넷 모르는 사람들을 들들 볶아서 지식의 정수만을 모아 만족할만한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 며칠동안의 에너지를 쏟는데에 주저하지 않을거에요.

같은 시츄에이션이어도 어느 에너지를 얼마나 더 많이 열심히 쓰냐를 좌우하는것은 희귀도와 결과값의 범위에 달려 있어요. 결혼식의 경우 생에 한번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에너지를 많이 들이는거고, 수능 시험은 그 결과에 따라 서울대 의대에서부터 재수까지 결과값의 편차가 엄청나기 때문에 재도전의 기회가 있어도 몇년치 에너지를 다 가져다 써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죠.

이쯤에서 한번 정리해볼까요.

1. 매일 반복되고 결과도 거기서 거기인 상황을 루틴이라고 부를게요
2. 특별히 일어나는 일이고 내 행동에 따라 결과의 편차가 커지는 상황을 시츄에이션이라고 부를게요
3. 사람들은 루틴에는 에너지를 거의 쓰지 않아요.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그렇게 해요.
4. 사람들은 시츄에이션에는 에너지를 많이 쓰며, 그 분배의 우선도를 결정하는 기준은 희소성과 결과값이 얼마나 달라지냐에 영향을 받아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 생각에 성인들이 연인과 보내는 시간의 대부분은 시츄에이션이에요., 매우 우선도가 높은 시츄에이션이에요. 왜냐면 사내 연애나 백수와 백수의 연애 같은 지극히 일부의 케이스를 제외하면, 하루중에 연인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지극히 한정적이에요.

만나기전에 직업 활동을 마쳐야 하고, 만난 이후에는 동거라도 하는게 아닌 이상 서로의 거처로 돌아가야 하거든요. 아무리 오래된 커플이고, 자주 만나려 노력하고, 메신저등으로 연락을 자주 한다고 해도, 서로 본업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같이 놀 수 있는 시간은 아직도 어느정도 한정적일수밖에 없어요.

또한, 내 행동에 대한 결과의 차이도 매우 커요. 연인들의 헤어짐은 좋을때는 상상도 하기 싫고 한없이 어려울것 같지만, 막상 닥치면 정말 이렇게 쉬운 일이었나 싶을만큼 순식간에 일어나거든요. 게다가 연애중에는 서로 가까운 좋아하는 사람이 상처받고 기분 나빠 하는게 싫고 신경쓰이는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사소한 행동도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것에 비해 조금은 더 조심스러운것이 보통이니까요.

그래서 연애중엔 특별한것을 많이하잖아요. 안 가본데 가보고, 재밌는데 가보고, 혼자서는 안 갈것 같은거 경험해보고, 서로 에너지를 많이 쓰면서까지 일상에서 안했던것들을 같이 하기 위해 열심을 쏟고는 해요.

물론 거듭 말하지만 예외는 있어요. 그러나 예외가 있더라도 양쪽 모두 연애를 루틴으로 생각하고 에너지를 거의 쓰지 않는 케이스는 정말 극 일부에요.  제가 본 바로는  한쪽이 에너지를 거의 쓰지 않아도, 나머지 한쪽이 그 부족한 에너지를 쓰면서 맞춰나가는것이대부분의 연애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결혼을 하게 되면 많은 상황이 뒤집혀요. 예전에는 시츄에이션속에서 함께 지냈던 둘은, 루틴을 공유하기 시작해요. 아침에 일어나서, 언제나처럼 밥을 먹고, 언제나처럼 양치를 하고, 언제나처럼 옷을 챙겨 입고 집으로 나서는 시간을 연인과 함께한뒤, 퇴근후에도 이제 매일 같이 집에와서, 매일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거든요.

이러면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분배해야 되는 머리가, 연인과 보내는 시간에 쓰는 에너지를 대폭 줄여요. 왜냐면 위에서 설명했듯 같은 일이 매일 반복되고, 무엇보다 결혼이라는 꽤 강력한 제도로 얽혀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내 행동이 주는 결과값이 연인때와 달리 크게 달라지지 않아요. 상대가 좀 기분 나빠도 어차피 우린 부부에요. 상대가 상처를 좀 받아도 어차피 우린 부부니까, 하고 넘어갈거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 그렇게 넘어가거든요.

여기서 1차 위기가 와요. 여태까지 서로 시츄에이션에서 상대를 열심히 배려했기 떄문에 보이지 않았던 문제가 루틴을 고려하면서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얘가 이렇게 더러운 사람이었어? 얘가 이렇게 말을 막 했나? 화장 안하니까 별로 안 이쁜데? 배 나오니까 아저씨 같고 꼴보기 싫은데? 등등, 아무리 연애를 길게 해도 연인간에는 에너지를 써서 숨기고 싶었던 많은 일들이 루틴을 공유하는 와중에 밝혀지게 되죠.

그래도 아이가 없으면, 없을 예정이면 괜찮아요. 왜냐면 아이가 없는데 결혼을 하면 에너지가 서로 많이 남아요. 예전에 열심히 연애하면서 놀러다니느라 에너지를 쓴 시간이 텅 비게 되니까, 자연스레 남는 에너지를 쓸 방법을 생각하게 되거든요. 여기서 배우자에게 에너지를 쓰게 되면 해피해지는거에요. 계속 연인처럼 서로 배려하거나, 아니면 루틴에서 드러난 상대의 부족한점마저 에너지를 써서 이해해주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사는거죠. 잘 지내는 딩크족들이 하는것처럼요.

그런데 아이가 생기게 되면, 2차적인 위기가 오게 됩니다. 왜냐면 아이는 부부 모두에게 절대적인 에너지 드레인 머신이거든요. 혼자선 걷는것도 못하고 먹는것도 못할정도로 무능하고 톡 치면 악 하고 쓰러질것 같이 약하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인 아이는, 육아를 하는 부부의 모든 에너지를 다 가져갑니다. 아이와 함께 있는 모든 시간은 가장 우선도가 높은 시츄에이션이에요. 왜냐면 너무 결과값의 편차가 크거든요, 이때는 반복의 여부조차 별 상관이 없어요.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나는 아이를 재울뿐이지만, 성공한날과 실패한 날은 천국과 지옥만큼의 차이가 나니까!

이렇게 되면 부부간에 서로 더 이상 서로를 위해 쓸 에너지가 남지 않아요. 여기서 육아를 도울 여력이나 능력, 혹은 방법을 모르거나 책임감이 없는 남자들은 자연스레 밖으로 에너지를 쓰게돼요. 그러다보면 이제 결혼전 2~30년간 서로 따로 살았던 사람들 둘이 루틴을 공유하고, 그 와중에 아이까지 키우는게 얼마나 파멸적이고 무서운일인지 서로 깨닫기 시작하게 됩니다.

제가 본 이혼하러 오는 부부의 거의 대다수는 이런 상황이었어요. 내용의 디테일은 뭐 불륜부터 단순 잦은 트러블까지 천차만별이었지만, 결국 이들이 여기 오게 된 이유는 대부분 비슷했어요. 서로 루틴을 공유할 수 없을만큼 서로 다른데, 더 이상 서로에게 에너지를 쏘지 않아서 그로 인해 심적인 간극이 너무 벌어져 더 이상 봉합할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더 이상 서로 이 상처를 메꿀 수 없다는것을 알게 된 부부나, 이제는 더 이상 부부 생활에 쓸 에너지가 하나도 남지 않은 부부는 상담이고 자시고 바로 이혼을 원해요. 서로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저 빨리 법적으로 남남이 되기만을 기다려요. 여기서 더 나아간 케이스는 와서까지 서로를 증오하고, 어떻게든 얼마 안 남은 에너지로 서로를 아프게 하려고 이를 악무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러나 일부는 아직 에너지가 남아 있고, 서로에 대한 상처를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방법을 몰라요. 아무도 이런건 안 가르쳐주잖아요. 어른들한테 물어봐도 주위 부부들한테 물어봐도 잘 사는법이라고 해봐야 참아라 들이받아라 이런 별 도움도 안되는 얘기뿐이니까, 그런 사람들은 이제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길 원해요.

그런데 꽤 오랜기간 상담을 지켜보면서 여기서 중차대한 엇갈림이 생긴다는걸 알았어요. 바로 '이혼 상담' 자체가 모든 부부에게 시츄에이션이라는거에요 즉 여기 오는 사람들에게 상담은 특별한 상황이고, 부부는 에너지를 가지고 이곳에 와서, 성공적인 상담을 진행하기 위해 그 에너지를 사용한다는거죠.

그러나 여기 오는 사람들은 위에도 말했듯이 90% 이상이 루틴에서 문제가 발생한 케이스에요. 즉 여기서 상담중에 볼 수 있는 부부의 모습은 그들이 서로 이혼을 결정하기까지 문제를 만든 그들의 모습하고는 다르다는거에요.

어떤 상담자분들은 이 사실을 알아요. 또한 기특하게도 특정 부부들은 부부 스스로가 이 사실을 알아요. 그러나 부부도, 상담자도 이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엔 반드시 문제가 생겨요.

여기 와서는 화해할것 같고 잘 지낼것 같이 하다가도, 집에만 가면 또 똑같은 문제가 생겨서 다시 이곳을 찾아요.  여기서의 나/배우자와 집에서의 나/배우자가 다르다는것을, 이 상담 자체를 평소와 달리 내가 에너제틱하게 임했고 그 결과 문제가 잠깐 봉합된것처럼 보였다는 사실을 서로 모르는거든요.

그러다보면 서로 지치고, 힘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찾기 어려워요. 와서 상담자와 얘기하다보면 또 잘 될것 같은데, 집에만 가면 또 다시 문제가 생기거든요.

배수관에서 누수가 났는데 수도꼭지 잡고 백날 씨름해봐야 물이 나올리가 없는것처럼, 루틴에서 생긴 문제는 루틴을 고쳐야만 바뀔 수 있어요. 이걸 깨닫고 저는 감히 실례를 무릅쓰고 다음 상담사님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위에서 했던 최대한 기분 안 나쁘게 말씀드렸고, 워낙 훌륭하신분들이 많다보니 짧은 의견에서 그럴 수 있겠다 생각하셔서 이후에는 상담사 선생님들이 '평소에도 여기서처럼 노력을 열심히 하셔야 한다' 라는 얘기를 많이 강조하시겠다고 해주셨어요.

--------------------------

여기까지가 예전에 있었던 일이고, 제가 생각해낸 루틴에서 생기는 문제를 바꾸기 위한 해결책 둘 정도를 소개하고 글을 마칠게요. 다만 이게 부부생활에 쓸 수 있을지 먹힐지는 위의 간접 경험으로는 전혀 알 수 없는 부분이고 여기서부턴 진짜 리얼 100% 뇌피셜이라는것을 감히 얘기하기전 한번 더 명백히 해두겠습니다 크크크 아마 부부생활을 하시는분들은 크크크 니가 결혼해봐라 그게 되냐 애송이 크크크크 라고 하실수도 있으실거에요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시면 아마 그 생각이 맞을거겠죠 크크크

다만 어쨌든 굳이 부부생활이 아니여도 저는 권태로 인해 중요한 일을 루틴이 되어서 대충 처리하면서 생기는 문제에 대해 항상 경계하며 살고 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실제 사용하고 있는 대책을 부부생활에 대압해서 쓴 거니까 혹시 적용이 안되면 아 그냥 원론적으로 저렇게도 되는구나 하고 곱게 넘어가주셔요 크크크


첫번쨰는 어떻게 해도 결과가 거기서 거기라는 인식을 바꾸는거에요.

부부 생활에 대입하면 내가 평소에 행동을 잘못하면 결혼생활이 다져질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는것 정도가 될까요 크크

그 옛날 이혼이 터부시되던 시가에도 에이 못참겠다 하고 이혼한 커플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크크크

애가 삐뚤어질수있는 위험만큼 배우자가 삐뚤어질 수 있다는 위험을 인식하던가 해서 결과가 거기서 거기가 아니기 때문에 부부생활은 결코 쉬운 루틴이 아니라는것을 뇌가 알고 조금씩 에너지를 써서 조심하고 배려하기 시작할거에요 크크크



두번쨰는 루틴에서 반복되는 부분에 의도적으로 변주를 줘서 반복도를 줄이는거에요.

많은 사람들이 권태가 반복을 부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반복이 권태를 부르는것에 가까워요.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생활에 변주를 주는것만으로도 권태감이 줄어들고 권태감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새로움을 인식한 뇌가 에너지를 쓰게 되어 있어요.

부부 생활에 대입하면 그렇게 거창한걸 할 필요도 없이 조화 화분을 하나 갖다 놓는 바꾼다거나 다이소에서도 파는 저렴한 기구 하나를 바꾼다거나 크크크 같이 저녁을 먹을때 앉은 자리를 바꾼다거나, 가끔 좀 힘들여서라도 안 가본곳에서 외식을 한다거나

물론 애를 키우면 이게 쉽지 않고 힘든 일이지만, 보통 사람이 '나는 여력이 없어서 못한다' 하고 생각하는 일의 50%는 귀찮아서 안하는거다 라는 말도 있듯이... 노력 안하는것보다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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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펌글 저자와 달리 결혼하고 애가 둘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도 수십쌍의 부부를 이혼시키고-_- 수십명에게 양육비청구를 하고 양육비 안주는 3명을 감치시켰지요....

글쓴이의 통찰은 애송이의 섣부른 생각이기는 커녕 결혼생활의 문제상황의 근본을 꿰뚫는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루틴에서 발생한 문제는 루틴을 고쳐야 하고, 루틴을 고치는 일 자체는 시츄에이션이지만
고쳐지면 바뀐 루틴이 됩니다. 그리고 권태를 피하기 위하여 루틴을 바꾸는 것은
사소한 변경으로도 족한 것이죠. 작은 에너지로 큰 성과를. 효율은 곧 선입니다.

효율적인 행복찾기로 모두의 가정에 행복이 깃드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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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Rubber
19/08/23 02:18
수정 아이콘
루틴을 바꾸는게 굉장히 힘든일이죠.
큰 동기부여와 에너지가 필요한 작업이라.. 약간 공허한 외침이라고 생각됩니다.
루틴을 깨는건 효율적인게 아니라 비효율적인거고 그걸 감안하고 결혼생활을 봉합할 의지와 사랑이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 아닐까요.
19/08/23 02:19
수정 아이콘
결혼 안해보신 분이 쓰신 글 맞나요. 통찰력이 대단 하시네요.
19/08/23 03:02
수정 아이콘
흑흑 나도 운동한다고 루틴 짜놨었는데
최종병기캐리어
19/08/23 08:39
수정 아이콘
시츄에이션 때문에 근손실...
19/08/23 06:24
수정 아이콘
'너에게 하나하나 신경쓸 힘이 없어.'가 되는 육아시기부터 일상의 고난이 강하게 다가오는 군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미메시스
19/08/23 06:54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스크랩하고 갑니다
19/08/23 09:12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정말 공감하는 부분도 많구요
本田 仁美
19/08/23 09:2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결혼은 현실이라는 이야기는 결혼은 돈이 많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본문의 지적처럼 결혼은 현실(일상)이라는 것을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체리과즙상나연찡
19/08/23 09:43
수정 아이콘
1. 에너지/머니 드레인 머신인 아기를 갖지 않는다
2. 루틴에 작은 변화를 준다
메모장 끄적끄적
19/08/23 09:51
수정 아이콘
아.. 좋은 글이긴 한데, 짤방이 화룡점정이었는데 그걸 지워버리셨네요.. ㅠ
글로라도 써주시지.. ㅠ
사악군
19/08/23 09:53
수정 아이콘
짤방을 뒤로 넣고 싶은데 첨부하면 자꾸 맨위로 가서..ㅜㅜ 흑흑
궁금하신 분은 원글 링크로 가시면 짤방을 보실수 있습니다!
한사영우
19/08/23 10:48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고 결혼한 부부의 지침에 대한 좋은 해석이네요.
모든일이 복합적이듯이 위에 내용과 조금 다른 생각이 있는부분은

아이 입니다. 육아에 엄청난 에너지와 머니를 써야 하는건 맞지만 인생에 살아감에 있어
혹은 결혼생활에 있어 다른 에너지를 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저는 오히려 아이가 없이 각 7년, 10년 이상을 을 잼있고 멋지게 살다가 이혼한 부부 2쌍이 주위에 있습니다.

저는 결혼은 1차전직이고 부모가 되는건 2차 전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예 쓸수있는 스킬이나 스탯이 달라진다고 봅니다.
착한아이
19/08/23 19:17
수정 아이콘
확실히 육아는 본문처럼 해석할 수도 있고, 한사영우님처럼 해석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영아기때는 육아하면서 체력적으로 극한 상황이 되기 일쑤라 이때 이혼을 희망하거나 상대방에게 분노하는 경우도 많지만, 극복하면.. 원수같을때는 있어도 공통의 소중한 존재로부터 희노애락을 함께겪은 동지가 되기도 하죠. 아이를 두고 갈라서는건 딩크일때 갈라서는 거랑 난이도도 달라서 애때문에 참고 억지로 산다/애 때문에 참고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로 갈라지기도 하고요.
19/08/23 11:29
수정 아이콘
다른 해결방향으로 근육을 키우는 방법이 있습니다.
근력이 있다 -> 집안일/육아가 덜 힘들다 -> 에너지를 덜쓴다 -> 덜 싸운다.

결혼&육아에 대비해서 근육을 키우세요. 프라이펜도 무겁고 유모차도 무겁습니다.
19/08/23 11:36
수정 아이콘
전 연애/결혼/육아 난이도를 스타크래프트나 게임에 비교했었어요. 싱글/1:1멀티/팀전.
문제는 인생이라는 게임은 초반에 본진이 털려도 gg치기가 너무 어렵죠. 아직 제대로 털리지 않은 본진이라면 gg칠 시기가 아닙니다.
인생 마지막 한방러쉬 가야합니다. 혹시 압니까? 게임 이기고 끝낼지... 인생에 적어도 후횐없길.
마도로스빽
19/08/23 11:49
수정 아이콘
공감하는 부분이 많네요. 저도 스크랩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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