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츠기의 생애를 다룬 러시아 블록버스터 드라마가 오늘 넷플릭스에 올라왔네요.
총 8부작이고, 러시아 제작자 러시아 배우들, 정말 러시아의 시각에서 만든 드라마입니다.
평을 보아하니 러시아에서 만들었음에도 꽤 균형 잡혀있고 차르정부의 잔혹함과 혁명군의 잔혹함 모두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주말에 한 번 정주행 해야겠어요.
마침 IMDB에 꽤 훌륭한 리뷰가 올라왔는데, 번역해서 소개를 대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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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mdb.com/title/tt7599132/
첫째, 한가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 이 드라마는 모든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제작진은 일부 역사적 사건들을 픽션으로 대신하는데, 서사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일부러 변형시켰다고 한다. 둘째로, 이 드라마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20세기 러시아의 역사에 대한 지식이 조금 필요하다. 본래 이 드라마는 러시아 드라마이고, 러시아 관객을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당연한 배경지식이지만 우리에겐 조금 생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경지식이 없다면, 이 드라마가 제공하는 여러 "뉘앙스"를 잘 캐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일부 국가에서는 이 드라마가 반유대주의적이라거나 또는 인종차별적이라고 비난했지만, 그런 정서는 제작진이 일부러 의도한 것이다. 왜냐하면 러시아의 당시 사회가 실제로 그러했으니까...
당시 유럽에는 많은 반유대주의자들이 있었고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린치는 매우 흔했다. 반유대주의와 극렬민족주의가 극악무도한 것이라는 인식은 2차세계대전의 이후의 일이다. 드라마에 대해서 다시 얘기해보자면, 이 드라마에 대한 다양한 반응들을 읽어보니 이 드라마의 의도는 성공한 거 같다. 다시 논쟁을 유발하면서 생각거리를 던져주었기 때문이다. 진성 사회주의/공산주의자 (사민주의자를 얘기하는 게 아니다)들은 이 드라마가 트로츠키를 악마화시키는 "자본주의" 러시아 정부의 음모라고 비난하고, 또 서방세계에서는 러시아 내전의 잔혹했던 지도자와 소련을 미화하는 프로파간다라고 비난한다. 물론 이 드라마는 이 중 어느 것도 아니다. 이 드라마는 러시아에서도 많은 논쟁을 유발했다.
이 드라마는 혁명이 무엇인지 가감없이 보여준다. 그것은 폭력적이고, 아름답지 않다. 대게 광신도들에 의해 지휘되며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그리고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그건 당신이 판단할 몫이다. 이 드라마는 권력의 딜레마와 날것의 정치를 꽤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명쾌한 해답이나 결론을 상정하지 않는다. 당신을 생각하게 만든다. 나 또한 당신이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말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 드라마는 분명 볼만할 가치가 있고, 충분히 곱씹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