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슬립버드를 찾게 된 이유는 밤에 잠을 못자서 인게 컸습니다. 이게 바이오리듬이 깨진건지 뭔지 모르겠는데, 밤에 땀을 흘릴정도로 운동을 하는데도 잠을 들려면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물론 시기적으로 지금 바쁜 시기라 생각할 것도 많아서 그런다고 하지만, 그래도 새벽 2시쯤에 누웠는데 새벽 5시쯤에 잠드는건.....
새벽 5시쯤에 잠드는 생활을 한 일주일정도 하니까 진짜 죽을 맛이더군요. 좀 더 어렸을때는 멀쩡했었는데, 진짜 여유가 없고 눈은 매일 피곤하고 그런 상황이 이어져서 인터넷을 마구 뒤져보다가 BOSE에서 새로나온 (이라고 하지만 몇달된) 슬립버드를 판다는 것을 발견하고 구입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가격은 무려... 320달러 + TAX까지 붙는... 한국돈으로 35만원짜리 슬립버드였습니다.
BOSE.CO.KR에서 광고를 보니 이렇게 나와있더군요.
내일을 준비하는
휴식과 숙면을
위하여
코 고는 소리, 차 소리,
시끄러운 이웃의 소음 같은 사운드 때문에
계속해서 깨어있게 되어 잠에 들지 못하는 밤을 겪어 본 적이 있죠.
답답하고 단순한 귀마개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보스는 “noise-masking” 기술이 내장된
슬립버드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초소형의 완전 무선 슬립버드는
편안함에 초점을 맞추어 디자인되었으며, 특별히 설계된 사운드를 통해
원치 않는 소음을 가려 줍니다.
잠자리용 귀마개 하나에 35만원이라니. 엥 이거 완전 흑우용 아니냐? 라는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저도 보스 QC20, QC30, QC35 에다가 Soundsport Free Wireless 까지 4개의 이어폰/헤드폰을 가지고 있는 완전 흑우라는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인간이긴한데 그렇다고 잠잘때쓸거에 35만원을 쓰는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해서 살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광고를 봤고 이런 광고를 당연히 믿지는 않지만, 잠때문에 일주일동안 고생하니까 눈이 돌아가서(....) 그냥 질렀습니다. 35만원이 적은돈은 결코 아니지만 잠에 도움이 되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해서요. 그게 어제 도착을 했고 어제 착용을 해서 하루 밤 잠을 푹 잤습니다. 슬립버드만의 능력으로 잤다고 말하긴 영 뭐하죠. 제 생각에 플라시보 효과도 상당히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감안을 하고 산거니까요.
아무튼 제가 생각한 장점과 단점 몇가지씩 적어보겠습니다. 참고로 하루 착용하고 쓰는 후기라 좀 다르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장점
1. 소리
보스 슬립버드는 노이즈 캔슬링이 있긴한데 보스 헤드폰의 노이즈 캔슬링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다더군요. 노이즈 캔슬링이 원래 소리를 줄여버리는 느낌이라면 슬립버드는 소리를 줄이는게 아니라 그 소리를 보스 슬립버드에서 선택할 수 있는 소리로 전환한다고 레딧 보스 슬립버드 리뷰들을 읽어보니 나와있었습니다. 그래서 노이즈 캔슬링에 대한 불만도 많던데... 전 개인적으로 괜찮았습니다. 그 선택할 수 있는 소리들은 뭐 "장작 태우는 소리." "파도 소리." "비행기 소리" "풍차 소리" 같이 자연스러운 소리들인데, 정말 이질적이지 않고 괜찮습니다. 상당히 자연스럽더군요.
과하게 음악이 들어가서 잠을 자야하는데 음악에 집중하게 되고 이런것도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장작타는 소리 + 빗소리가 나오는 소리를 들으니까 정말 편안하게 잠에 들 수 있게 되더군요. 새벽에 깼을때 한쪽 슬립버드만 있었는데 거기에서 비소리가 들려서 전 진짜 비오는줄 알았습니다. ;;
2. 노이즈캔슬링
제가 잠을 못잔 이유가 노이즈 캔슬링때문이라고 하기엔 힘들어서 사실 노이즈 캔슬링에 대한 평가를 하는건 쉽지 않습니다. 제가 코골이 하는 여친이나 아내가 있다면 실험이라도 해보겠지만 그런것도 없고... 다만, 어느정도의 노이즈 캔슬링은 확실히 됩니다. 저도 도심에 사는 편이라 한밤중에도 사이렌 소리가 나고 제방 화장실에서 들리는 환풍기 소리가 어젠 확실히 안들리더군요.
그런데 이게 어느정도까지 노이즈 캔슬링이 커버가 되는 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배우자가 옆에서 코골이하면서 자는데도 노이즈 캔슬링으로 막을 수 있는지. 레딧에서 보니 코골이를 못막는 다 하는 평가는 하나도 없었던걸로 봐서 어느정도의 노이즈 캔슬링이 되는건 확실합니다. 가격이 미쳐서 그렇지...
3. 피트
의외로 귀에 딱맞습니다. 보스답게 이어폰 쿠션도 귀 사이즈 감안해서 스몰/미디움/라지로 세종류로 나오는데 전 디폴트로 나오는 미디움을 끼니까 딱 맞더군요. 떨어질것같다 라는 불안감이 들지도 않고...
장점은 대충 이정도인 것같습니다. 제 생각에 가장 큰 장점은 플라시보 효과인것같은데 -_-; 어찌됬건 [의외로] 잘만들었다. 인것같습니다. 레딧이나 어디에서도 못만들었다는 평가는 없으니까요. 다만.... 단점들도 제법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단점
1. 가격
사람이 잠을 못자면 미쳐버리듯이 (잠못재우는 고문도 있었다죠) 잠은 정말 사람에게 중요한거고 그런 잠을 위해서야 35만원 충분히 쓸수도 있다 라고 생각을 할 수 있긴한데... 근데, 그래도 너무 비쌉니다. 레딧에서 하나 본 평가 중 35만원짜리면 최소한 음악은 나와야하는거 아니냐 라는 댓글을 봤는데 저도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차라리 좀더 가격을 낮추던가, 아니면 이정도가격이면 음악도 커버가 가능한 걸 만들던가 해야하는데, 가격은 가격대로 말도 안되는데 잠잘때말고는 쓸수가 없는 재품입니다. 제가 사긴했는데 이정도면 사치품이 아닌가 싶을정도?
2. 피트
의외로 귀에 딱 맞다고 적었는데... 근데 그래도 전 떨어지더군요. 어제 밤에 잠을 푹 자긴 했는데 그래도 두번인가 깼습니다. 깬 이유는 한쪽귀에서 슬립버드가 빠져서요. 제가 잠꼬대가 심한편이라 큰 침대에서도 위아래 포지션으로 자다가 자고 일어나니 아래위로 되거나, 왼쪽에서 잤는데 오른쪽끝에서 일어나거나, 맨날 베개가 땅에 떨어지거나 이불이 없어서 잠에서 깨거나 할 정도입니다.
근데 그래서 그런지 슬립버드가 두번이나 빠졌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세번이겠네요. 일어났을때도 빠져있었으니... 첫번째는, 새벽 3시쯔음에 슬립버드가 빠져서 이불들어올리고 찾았고, 두번째는 새벽 6시에 알람때문에 깼는데 그때도 오른쪽 슬립버드가 없었고, 다시 끼고 잤는데 마지막으로 아침 8시에 깼는데 또 없더군요.
오늘 한번 좀 사이즈를 바꿔서 끼긴해보겠는데 이게 고쳐질까 싶긴합니다. 제가 잘때 이어폰을 껴본적이 많은데 그때도 이런일들이 많이 일어났었거든요. 제가 워낙 잠꼬대가 싶한편이라... 문제는 이렇게 자다가 슬립버드를 찾는게 오늘만이면 전 괜찮은데 앞으로도 매일 이러면 그냥 환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_-; 참고로 귀에 잘맞아서 잠꼬대 안심하시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전 진짜 심한편입니다.
3. 노이즈 캔슬링
말씀드렸다싶이 전 노이즈 캔슬링 이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전 기본적으로 사는 곳에서 소음이 매일 심한편은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보스 QC35, QC30, QC20 같은 노이즈캔슬링을 기대하시면 안되는건 확실합니다. 일단 전 옆에 (배우자겠죠) 코골이가 심한 사람이 없기때문에 객관적으로 노이즈 캔슬링이 좋다 안좋다라고 평가할 상황은 못되므로 이건 보류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노이즈 캔슬링과 가격(유틸성) 두가지때문에 가장 슬립버드를 비판을 하더군요.
4. 자세
잠자는 자세또한 특정자세가 요구됩니다. 예를 들어서 옆으로 자시는 분들께는 매우 불편하시게 느껴질겁니다. 저는 딱 정자세로 누워서 자는편인데, 어제 잠깐 이렇게 머리를 움직였는데도 슬립버드를 끼고있어서 그런지 불편하더군요. -_-;
5. 청력
사실 전 가격보다 이게 더 큰 걱정입니다. 35만원이 큰 돈이긴하지만, 평생을 안고 살아가야하는 청력에 비하면야 껌값이죠. 기본적으로 이어폰이 앞으로 청력에 큰 문제가 될거라는 이야기는 몇년전부터 나와있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세대 (10-30대)가 나중에 60대가 됬을때 청력에 장애가 생길꺼라는 이야기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그래서 제가 최대한 좋은 이어폰을 쓰기도 합니다. 전 귀가 굉장히 좋은편에 속해서 안좋은 소리는 못듣기도 하지만, 청력의 건강이 걱정이라서요.
아무튼 근데 슬립버드는 잠을 잘때를 위해서 만들어졌을때를 대비해서 만들어진 제품이라고는 "하나" 결국 귀로 삽입하는 제품입니다. 헤드폰처럼 귀를 감싸는 제품이 아닌 이어폰처럼 귀로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제품이고, 소리를 내는 제품입니다. 기본적으로 잠잘때 쓰는 귀마개는 단순히 소음을 어느정도로 줄이는데, 슬립버드는 소리를 내는 제품인 만큼 [과연 매일 착용했을때 부작용이 없을 것인가?] 라는 의심이 듭니다.
요새 온라인에서 Frequency 로 청력의 나이를 검사하는 실험들이 나오는데, 현대인들에게 가장 문제가될 두부위가 전 시력과 청력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시력은 이미 문제가 많이 대두가 되었고 해결책들도 나왔지만 청력은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적습니다. 보스 슬립버드가 얼마나 많은 실험과 얼마나 많은 검사를 거쳐서 통과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귀를 덮는 슬립버드가 얼마만큼 안전할까 라는 의구심이 드는건 사실입니다.
VERDICT 결론
사지않는 걸 추천드리겠습니다
전 아직 검증이 안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보스라고 한들... 설사 슬립버드가 이것보다 훨씬 퀄리티가 좋았다고 하더라도 전 추천을 드리지 않았을겁니다. 제가 청음 전문가는 결코 아니지만, 현대인들은 충분히 이어폰/헤드폰과 많이 접촉을 하고 있습니다. 유트부에서 청음 테스트를 해보신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유트부 특성상 16,000HZ가 최고긴하지만) 현대인들은 이미 잠재적으로 청력으로 인한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굳이 소음 조금 줄이기 위해서 35만원이나 투자해가면서 사시는건 확실한 낭비입니다. 잠자는 시간만이라도 평상시에 고생한 귀를 휴식 시켜 줍시다.
정말 일상생활이 잠자리 소음때문에 힘드신분들이라면 한번 써봄직하지만, 그런분들에게도 전 다음에 나올 슬립버드 ll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몇년 걸리겠지만) 보스 특성상 처음 나오는 제품보다 두번째 나오는 제품을 훨씬 잘만드니.... 정말 단기적으로 예를 들어서 출장을 나가서 몇달 지내는데 거기가 공사판옆이라 맨날 소음이 들린다. 혹은 여행을 가는데 사람들이 여러명 자는 형태의 룸렌트다. 같이 [단기적]으로 쓰실 분들에게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청력을 모두 아낍시다.
피지알러들을 위한 청력 검사 유트부 영상 두가지
[소리주의][소리주의] 1080P로 하고 한번 검사해보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17000HZ부터 소리를 최대한 크게 하고 들으니까 뭔가 비행기 엔진소리 엄청작게 삐이이이이이잉 하는 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데 진짜 이게 들리는건지 모르겠네요 -_-;
두가지 링크 첨부해봤습니다. 우리 모두 귀를 소중히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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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운동을 해서 못자는거 아닌가요?
잠이라는 측면에서 밤에 격한 운동은 독이에요.
개인적으로는 격한 운동은 대충 여섯시간 이상은 잠자리를 방해하던데요.
밤에 잘 자는 방법은,
열두시에 자기로 하고 한두시까지 잠 안들면 걍 안 잔 다음에
담달 열두시까지 절대 안자고 버티고
그래도 한두시까지 잠 안들면 다시 담날 열두시까지 안자고 버티다 눕고
이거 이삼일 했는데도 잠 못자면 신경정신과 가시면 됩니다.
이렇게 해도 못자는 사람은 딱 한명 있었고 그이는 약으로 치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