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사건사고들이 있습니다.

여러가지에서 비슷한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최근의 BMW 차량 화재건을 보면서 다시금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공포에서 기인한 분노가 엉뚱한 방향을 향하는게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요...


화재건을 놓고 보면


차주는

본인 차의 사고 가능성
경제적 손해(중고 가격 하락 등)나 실질적 불편함(일부 주차장 출입 금지 조치 등)
주위의 걱정.. 또는 이를 넘어선 잔소리들
만족스럽지 못한 해결 속도, 프로세스


차주가 아닌 분들은

간접적으로 사고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점
지인의 안전에 관한 우려


이 외 다양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줘서 결국 분노가 쌓일 겁니다.


근데 제 분노는(..)

이 사안에 대한 주 갈등이 'BMW 오너'라는 프레임의 안에 있냐 밖에 있냐는 기준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는데서 발생합니다..


조금 더 생산적인 논의라면

명확하게 현상과 원인을 진단하고,
해당 브랜드 외 타 차량의 사고 가능성도 없앨 수 있도록 점검/규제하고
결함이 있는 브랜드/차량들에 대한 합리적 보상책을 만들 수 있도록 힘을 싣는게 좋을겁니다.

결국 'BMW 오너'라는 프레임이 아니라 '생산자'라는 프레임과 '소비자'라는 프레임을 통해
목소리를 모으고, 불합리한 것을 바로 잡고, 필요한 것을 얻고 해야할 텐데
엉뚱하게도 '소비자'끼리 치고 박고 싸우고 있습니다.

분노의 원인과 방향, 모두가 이해가 가지 않거나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누군가는 BMW 오너에게 심한 비아냥을 했을 수도 있고
어떤 BMW 오너는 평소 지나친 부심으로 주위를 불편하게 했을 수도 있고...

이번 사건들이 분명 그 분노의 기폭제가 될 수는 있겠죠.


근데 전 성격이 좀 이상해서.. 그렇게 싸우는 흐름들을 보다보면 '이 감정 싸움을 통해 이득을 보는건 누굴까?'하는
베베 꼬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그 이득을 보는건
이 모든 사태에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해당 브랜드..
그리고 불안감 조성으로 자극적 아티클을 쏟아내는 언론들이겠죠.
전 이런게 너무너무 불.편.합.니.다. 흑흑

과거 일베 관련 이슈들이 터졌을 때도 비슷했습니다.
예를들어 방송국에서 일베 관련 이미지를 썼다! 하면
방송국, 담당자와 관련된 책임과 분노가 거세지지만
정작 원흉인!!!!!!!!!! 일베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얼마 나오질 않습니다....


물론, 원론적인...... 차량 화재 관련 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일베 자체를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이야기는
명쾌한 답을 얻기 어렵습니다. 반면에 눈 앞의 누군가나 특정 문장은 너무도 쉽게 공격하고 부술 수 있기는 하죠..

저 역시 그저 한명의 불편러지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보다
분노의 방향을 적절히 리드하는 무언가를 할 능력은 안됩니다. 그러다 보니 입을 다물게 되고요...

하지만 그 얘기만 꼭 하고 싶습니다.

내 분노의 방향 때문에 누군가 웃는다면?
그리고 그런 득을 보려고 내 분노의 방향을 유도하고, 자극한다면??

이건 너무너무너무너무 더 화나는 일 아닐까요? 완전 불편하지 않으세요?

책임을 져야하는 누군가가
근본적인 문제와 관련된 누군가가

나와 옆 사람이 서로 분노하는걸 보고
'아 나한테 올 분노가 저기서 맴돌고 있네? 개꿀! 좀 더 유도해봐야지'
이런 생각을 하지는 않을까요?


저보다 더 현명한 분들이 각자의 분노를
조금 더 생산적인 곳, 진짜 나쁜 놈들을 벌하는 곳에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날도 더운데 우리 서로 너무 화내진 말자고요.. 흑흑...

시원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