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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04 13:16
(학종이 제대로 돌아간다는 전제 하에) 내신 부풀리기는 그렇게 의미가 크지 않습니다. 원점수만 가지고 선발하는 게 아니라 평균과 표준편차를 모두 고려하니까요. 그럴 경우는 오히려 부풀리기를 해서 평균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모 대학에서 활용하는 Z점수가 이걸 보정하기 위한 수단인데요, 반대로 Z점수 같은 게 강조되면 평균을 낮게 만들고자 지나치게 시험을 어렵게 내는 부작용이 있기는 합니다. 완벽한 제도는 없으니까요.
18/08/04 14:47
사실 수능 무력화를 위해서 다른 핑계를 대고 수능을 쓸모 없게 만들고 자 봐라 수능은 쓸모가 없다! 이렇게 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18/08/04 13:15
지금 우리나라 교육은 무슨 짓을 해도 학생의 부담을 못줄여 준다는 것을 인정하고 가야 된다고 봅니다.
문제는 대학 진학과 관련 없는 교육들은 어떻게 유지 할 유인을 만드느냐 인데 이게 진짜 문제에요. 사회나가면 실질적으로 필요하거나 학생들이 좋아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찾아서 했으면 하는 생각만 있네요.
18/08/04 13:22
결국 부담을 못 줄인다면, 부담을 어떤 방향으로 줄 것인가가 문제일 텐데요, 넓게 보면 학종을 옹호하는 입장은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것을 대학 진학과 연계시켜 버려서 그쪽에 힘을 쏟게 만들어 버리자는 취지인 것이지요. 그런 방향이 학생들에게 더욱 바람직하고, 또 필요한 것을 제공할 수 있다고...
18/08/04 13:24
이게 진짜 행정편의 적이고 인력이나 자원 문제 때문에 대학 진학과 교육을 연계 시켜서 학생들을 강제로 옭아매는 형태로 이뤄지는게 문제죠.
근데 사회적으로 꼬여있어서 교육 정책만으로는 절대 해결이 안되요.
18/08/04 13:21
결국 진학과 취업... 그게 문젠거죠.. 딱 한가지만을 향해 달려가는 걸 교육의 기본으로 삼아 해온 세월이 수십년이고 그 교육의 수혜자들이 대부분인 이 사회의 분위기에서 그 코스 전체를 바꾸지 못하는 한 끝없이 반복될 문제 같습니다.
18/08/04 13:22
주변 지인들로부터 일반고 이야길 듣다 보면, 학종 등의 수시전형이 소위 말하는 '강남 쏠림' 문제는 완화시킬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방 고등학교 내에 존재하는 학생 간 격차는 오히려 강화시킨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소위 서울의 '좋은 대학'을 갈 만한 소수의 학생들에게 학교 자원을 집중시키고, 그 외의 '떨거지'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방치하는 듯 보였습니다. 특정 교과에 관심이 있어서 그 과목만 100점 맞는 학생을 '우리 학교 1등급 인재'의 내신 점수를 떨어뜨리는 악의 무리마냥 묘사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예전에는 수시 찬양파였는데, 현행 학종의 단순 확대가 오히려 교내 불평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머릿속이 복잡하네요. 어떤 선택지를 고르던 교육 현장은 크게 나아지기 힘든 걸까요...
18/08/04 13:31
그런 면이 없잖아 있죠. 특히 진학 실적에 민감한 학교라면 더욱. 이런 식으로 내신 때문에 민감해지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라도 개인적으로는 내신 절대평가를 시행했으면 하는 거고요. 그리고 학종 체제 자체가 스스로 뭔가를 해보려고 하는 학생에게 자원을 투자하도록 잡혀 있어서, 그냥 조용히 공부만 하거나 멍하니 있는 학생들이 소외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죠. 결국 이건 학생이 주도적으로 나서는 걸 권장하도록 교사가 교육을 해야 할 문제인데, 모든 교사가 그렇게까지 열정이 넘치는 건 아니라서...
18/08/04 13:33
내신 절대평가와 고교학점제가 필요하다는 얘기는 매우 공감합니다.
전부터 느낀 건데, 현직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본인들이 하는 교육이 엄청나게 중요하고 학생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사실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것의 대부분은 성인이 되었을 때 전혀 쓸모가 없죠. 그나마 대학 공부를 위한 준비로 영어, 수학 등이 필요한데 그것도 전국1등부터 꼴찌까지 한교실에 몰아넣고 가르치는건 엄청난 시간의 낭비고요. 미래에 도움이 전혀 안되는 지식을 하루 12시간씩 열심히 공부하는 우리나라 고등학생이 너무 불쌍합니다.
18/08/04 13:35
결국 '어떻게' 공교육에 사람들이 투자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대입 말고 답을 내놓지 못하는거죠.
물론 다른 답 내놓을 수 있냐라거나 그런 사람들이 있냐라면 그건 아니고...
18/08/04 13:35
단순히 강남 쏠림이라고 하는 건 한 가지 팩터만을 보는 거죠. 남녀 임금격차 얘기하면 뭐라고 하나요? 남녀간의 직업별 선호의 차이, 연령의 차이에서 임금격차가 있을 수 있고 실제 남녀 임금격차 내에서 진짜 성별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르다고 하죠. 마찬가지로 강남 애들은 단순 소득차이 뿐만 아니라 부모로부터 더 우수한 유전자를 받았을 수도 있는 거죠. 저런 보고서는 다중회귀는 절대 안 하더군요.
18/08/04 19:46
사실.. 돈은 있는데 유전자가 안 좋은 분들이.. 제도를..
이해찬 세대 이야기 가끔 나오는데.. https://orbi.kr/0006225006 (영어 빈칸 추론 8개에서 4개로 줄인 시절이죠) 뭐 로스쿨도 노대통령 아들분이.. https://orbi.kr/000867834 (사실 1000명 시대 좀 만 더 유지 했으면.. 괜찮았다고 이야기 많았죠..) 그러려니 합니다.. 배우자 분 만나실 때 지능 좋은 분 잘 고르세요..
18/08/04 13:37
입시보다 대학개혁이 더 시급한듯합니다. 더 나아가서 사회도 바뀌어야죠. 너무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라서 참 풀기 어려운 문제인것 같아요.
18/08/04 13:45
그런데 대학에서 수능 점수 볼 때 지원하는 과 마다 특정과목 점수는 꼭 포함하게 할 수는 없는건가요? 이건 진짜 심각한건데..
18/08/04 13:51
왜 이걸 겪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학종을 싫어하는 걸까?
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어보입니다. 결국 학교의 주인이 누구냐의 싸움이 아닐까요. 학생의 주인이 선생님이면 학종이 메인이 되는거고 학교의 주인이 학생이라면 수능이 메인이 되는거고.
18/08/04 14:07
학교의 주인이 누구냐의 싸움이 아니라
고등학교가 대학교 보내는 입시기관이냐, 자체적 가치를 지닌 교육을 하는 기관이냐의 싸움이죠. 학생이나 학부모가 전자를 원하는 경우가 많으니 후자의 접근을 싫어하는 것이지, 주인 대접을 안해줘서 싫어하는 게 아니죠. 과거 초기 수능 볼때는 뭐 학생들을 주인 대우해줘서 두들겨 팼습니까?
18/08/04 14:12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 선발에 적합한 전형인가?
교사 긍정적 73% 부정적 23.9% 학생부종합전형은 부모와 학교 담임 입학사정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불공정한 전형인가? 학생, 학부모 그렇다+매우 그렇다 74.8% 그렇지 않다 25.2%
18/08/04 14:16
위에 이리님이 적었듯이 학부모와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입시기관으로 보니 발생하는 현상이죠. 입시기관에서 이것저것 입시 번잡하게 한다는데 왜 좋아하나요.
뭐 애초에 지금 상황에서 학생/학부모가 그렇게 안 볼 수가 없긴 하지만... 그런 여론 조사 갖다붙인다고 본질은 변하지 않아요.
18/08/04 14:23
"학종을 학생 vs 선생으로 보는 건 지나친 관점 같네요." <- 에 대한 반박으로 선생님은 학종을 좋아하고 학생과 학부모는 학종을 싫어한다는 여론조사를 보여드렸습니다만?
질문 1. 그렇다면 본질은 무었인가요? 질문 2. 사교육 vs 공교육이라는 근거는? 제가 고등학생들을 철저하게 학종에 맞춰서 사교육 시켜주는 사람이라서 물어보는 겁니다. 10년간 1인당 고등학교 사교육비가 줄어들기라도 했나요?
18/08/04 14:35
입시교육 위주로 인해 공교육 황폐화를 막고자 도입한 학종이죠. 도입의 근거자체가 그런 것인데 무슨 질문을 하시는 건가요. 뭐 지금까지 의도대로 잘 흘러가지 않았다 라고 하시면 그건 맞을 수 있죠.
근데 여기서 왜 학생 vs 교사가 나오는 거죠? 차라리 그런 구도라면 사교육 vs 공교육이 본질이죠. 실제로 공교육을 어느정도 활성화 시키는데 도움을 줬으니 의도와 정반대로 가지만은 않았네요. 그럼 학종을 옹호하시는 분들은 학생은 학교의 주인이라고 생각 안 한다고 모시는 건가요? 좀 적당히 하세요. 그럼 질문 드릴게요. 입시위주 교육이 학생이 주인인 교육이었나요. 그것도 많이 신박하네요.
18/08/04 15:18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가 요구하는대로 하는 서비스업체가 아닙니다. 서비스업이면 초등학교때는 체육을 반 이상해서 아이들 만족도를 높이고 국영수를 학원처럼 문제풀이하면 되겠죠. 그건 옳은 방향이 아니니까 안하는겁니다.
18/08/04 14:54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 선발에 적합한 전형인가? 와,
학생부종합전형은 부모와 학교 담임 입학사정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불공정한 전형인가? 는 아주 큰 차이가 있네요.
18/08/04 14:26
교사라고 학종을 좋아하기만 하는 건 아닙니다. 업무량이 폭증하거든요. 상담도 수능 체제면 그냥 간단하게 너 점수면 여기 정도 갈 수 있어, 라고 할 것을 학종이면 고려할 게 너무 많아져서 고민을 많이 해야해요. 전형이나 학교 특징도 살펴 봐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발에 적합한 전형이라고 하는 건 '이상적으로는' 바람직한 것이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하기 힘든 거죠. 거기에 덧붙여서 위에서 언급한 수업 및 환경 변화 이야기도 있고요. 물론 대충하는 교사 만나면 답이 없는 건 사실이고, 이걸 보정할 수 있는 방법은 찾아보아야겠지요.
18/08/04 15:03
애초 이 건에 대해서 학생들과 학무모들은 이익집단일 뿐입니다. 물론 교사도 마찬가지구요.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건 내 자식이 편하게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지 좋은 교육과정이나 공정한 입시가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뭣하러 반성을 해야하나요?
18/08/04 16:02
그렇게 따지면 교사가 원하는 것도 좋은 교육과정이나 공정한 입시가 아니죠. 자기가 권위를 가지고 객관적 성과평가는 피할 수 있는 직업 환경이지.
18/08/04 16:08
예 '마찬가지'라고 간단히 퉁치신 내용을 저는 굳이 같은 수준의 악의적 표현으로 풀어쓴겁니다. 강조와 축소가 프레이밍의 기본아니겠습니까.
정책하고 무슨 상관이냐고요? 본인의 교습성과가 비교당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교사들은 전국의 학생들이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되는 시험을 언제나 반대해왔습니다.
18/08/04 15:08
교사도 학종 싫어합니다.. 지인이 교사인데 업무량 폭증해서 학생들 가르치고 수업 자료 만드는 시간보다 행정 잡무 보는 시간이 더 많다고 하소연합니다.
18/08/04 14:17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없는데 공교육에 힘을 달라고 하니 학부모들이 싫어하죠.
이미 대부분의 학생의 최종학력은 대학이 되는 현 사회에서 고등학교가 대학 준비 학교가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고등학교 수업이 자체적인 가치를 가지려면, 같은 논리로 중학교, 초등학교 교육도 자체적인 가치를 가져야죠. 초등학교에서도 학교 나름대로 가르치고, 중학교에서도 학교 나름대로 가르치고, 고등학교에서도 학교 나름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그러면 초중고가 함께 모여있는 학원식 사립학교가 좋은 학교가 되겠죠. 결국 교육은 최종단위 학교에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고등학교를 대학교에서 분리시켜달라고 하는데 불가능한걸 해달라고 하니 되나요.
18/08/04 14:33
학종을 위한 수업이 대학교와 분리되어 있는가를 생각하면 저는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오히려 학종 수업이 대학교와의 연계성을 과도하게 강화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수준 높은 학생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고등학교 때 대학 전공 서적을 가지고 공부를 하거든요. 오히려 수능을 위한 수업이 정말 대학교 교육과의 연계성이 있는지에 대해 물어보아야겠지요. '선발'의 문제를 말씀하시는 거면 차원이 조금 달라지기는 합니다만...
18/08/04 15:29
비교과과정이 많은 걸 부러워한 건 아니구요. 미국에서 비교과과정중시하는 건 백인들 혜택주는 걸로 비판받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학종과 비슷한 건 그런 포인트같네요.
제가 얘기한 부러운 건 대학자율로 뽑는게 부러운거죠. 고교과목선택제나 미리 학점이수하는 것도 좋아보이구요. SAT 상대평가랑요.
18/08/04 16:36
오히려 다양한 인종을 받으려고 생긴게 미국형 입학사정관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아시아 학생들같은 경우는 예외죠. 공부를 그 곳에서도 너무 많이 하니까요.
그리고 대학자율로 뽑는게 학종입니다. 그래서 상위 11개 대학은 대학자율을 높이기 위해 학종 비율을 높이고 있고요. 수도권이나 지방 대학의 경우 학종 비율 별로 안높습니다.
18/08/04 16:48
아뇨 유대인들 성적이 좋으니까 백인들 우대하려고 시작한 게 미국식 입학사정관이죠.
대학이 원해서 학종을 뽑는거라면 괜찮습니다만, 현재 입시가 대학자율이라고 말할수는 없죠. 본고사도 안되고, 교육부가이드라인 어기면 불이익주고.. 현재 수능이 개판이라 학종이 더 나을 수도 있긴하겠네요.
18/08/04 16:53
아뇨. 지금은 유색인종 비율을 높이는 주 요인으로 여겨집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얼마전에 논란이 된 ‘같은 점수면 한국학생 떨어뜨려라’는 평균적인 한국학생이 더 암기하는 공부량이 많다는 의견때문에 적용된거고요. 학종이 완벽한 제도는 아니지만 현시점에서 가장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생을 고민하며 선발하는 제도입니다. 물론 그 일이 귀찮으니까 수능위주가 좋다 라고 주장하는 사정관이 있는 대학은 망해야하고요.
18/08/04 17:11
유색인종 비율높이는건 소수자 우대정책이죠. 미국식 입학사정관이랑 다르죠. 현 시점에서 대학의 선택지는 개망한 수능이냐 수시냐 밖에 없는데 그게 자율이라뇨?
18/08/04 17:14
수시랑 학종은 다릅니다. 소수자 우대정책을 할 수 있는 것도 sat점수만으로 학생선발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대학은 영어 수학으로만 학생선발 잘 한다면서요?
18/08/04 17:39
어쨌든 자율은 아니죠? 누가 학종으로 뽑지말라했나요? 나는 못믿겠지만 자율시스템에서 학종으로 뽑는다면 말리지않겠다는 포지션입니다. 그리고 SAT 점수만으로 뽑는 곳도 많거든요.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또 시비를 거시는지 모르겠네요. “수능을 망쳐놨다. 미국은 sat만으로도 뽑는다”고 썼을 뿐인데.. 왜 소수자정책하고 미국식 입학사정관도 구분안하시면서 학종을 옹호하시는 글을 쓰시나요? 학종욕한 것도 아닌데 피곤하게 하시네요. 전 여기까지 할랍니다.
18/08/04 17:45
moqq 님// 시비는 안걸었고요. 우리나라도 수능만으로 뽑는 경우 아직 많습니다. 소수자정책이 적용될 수 있던 것도 대학자율로 뽑기 때문이고 대학자율이 보장되려면 학종은 늘어나고 수능은 축소되어야 합니다.
18/08/05 03:06
승리하라 님//
변별력 있는 국가고사 점수를 공개한 상황에서 대학에게 자율적으로 뽑으라면 이해하겠습니다만 지금처럼 객관적인 지표를 모조리 막아놓은채로 학종을 늘리면 그냥 뺑뺑이로 뽑으라는 건데요.
18/08/04 14:42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고교학점제, 대학자율선발, 내신절대평가 다 좋은 방법이네요. 근데 같은 과목을 이수했다해도 고등학교별 수준차이는 있을 것 같긴합니다. 본고사가 필요하지않나싶긴하네요.
18/08/04 14:44
이런 논의가 있을때 마다 느끼는 건데 교육계에 계시는분들, 정책입안자분들, 그리고 학종 확대 찬성하시는 분들이 좀 착각하시는 것 같아요.
(넓게 봐서 로스쿨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소득층의 진학율이 오히려 수능 중심일때보다 높아졌다, 오히려 강남권 비율이 낮아졌다... 국민들이 그걸 원하는거 같으신가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은 공정한 시험을 원하는게 제일 크고 그 다음에서야 세세한 방법에 이견이 있는거죠. 공정한 기준이 있어서 사교육을 때려부어서 그 기준을 만족시켜서 강남권이 70%가 되었다면 배는 아플지언정 화를 내지는 않아요. 우리는 모르는 일부 고급정보를 통해서 수시로 대학을 가는거에 화를 내는 거지, 기준이 공개되어 있고 평가가 공정하다면 인정은 할수 있다는게 일반적인 생각이죠. 애초부터 과거제도가 있었더 나라에요... 로스쿨이니 학종이니 20% 정도 혹은 이상으로 저소득층 , 지방권 배려를 준다 ? 이걸 정말 일반 학부모들이 좋아할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차라리 이런거 없는게 낫나고 생각할걸요?? 괜히 사교육 잡는 답시고 수능 출제범위를 좁혀서 이상한 경쟁 만들지 말고, 그냥 좋은 문제를 만드는데 집중해서 수능으로 줄세우는게 가장 압도적으로 지지를 받을거라는게 개인적 의견이에요. 공정한 평가만 있으면 됩니다. 괜히 배려 20% 30% 준다면서 실력도 없으면서 이상한 전형으로 들어가는 상류층 5% 10%가 있는게 더 분노를 만들죠.
18/08/04 14:54
여론을 착각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여론이 그런 방향이었던 적 자체가 별로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올바른 교육법이자 사회에 필요한 제도란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거죠.
18/08/04 15:33
전혀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올바른 교육법은 교육할때 찾으면 되는거구요, 제가 말하는건 대학 입시에 관한건데 둘을 혼동하면 안되죠. 대학입시가 곧 고등학교 교육의 목적은 아니지 않습니까??
18/08/04 15:39
입시는 평가에 근거하고, 평가는 교육법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토론 교육을 하는데 평가는 암기로 할 수는 없는 것이거든요. 둘은 무자르듯 나눌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서 행동 하는거란 얘기인데, 그 해석에 동의를 안하신다는 건지 그 들의 주장에 동의 안하신단건지 모르겠군요.
18/08/04 15:46
이리님 생각이라 느껴졌는데, 아닌가 보네요. 그러면 그 사람들 생각, 거기에 동의 못하는 겁니다.
입시란 대학에 필요한 사람을 뽑는방식인 거죠. 고등 교육의 성과를 평가하는게 아니라요. 대학을 안가는 학생도 있습니다. 입시가 고등교육의 평가가 되어선 곤란하죠. 전 그래서 내신 비중이 한 20% 정도 되는 90말 2000초 수능 방식에 찬성하는 겁니다. 입시는 수능 위주로 가더라도 대신이 20% 정도 되면 (실질 차이로 5%이상만 되면) 절대 학교 교과 과정 무시 못하죠.
18/08/04 15:40
그게 올바른 교육법이다라고 제가 주장한 게 아니라, 그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학종이 교사와 정치인에게 무슨 이익이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군요.
18/08/04 16:07
그렇죠 동감합니다. 정책은 '니들이 뭐라 떠들든 이 길이 옳다'라는 발상에서 수행되고 있죠. 그게 올바른건지 사회에 필요한건지의 판단은 오로지 자의적인 정책입안자들의 발상이죠. 사람들의 동의는 얻지 못하고 있고요. 사실 이게 개돼지론과 별로 다를 것도 없는 일인데 크크크
18/08/04 15:00
여론을 착각하기 보단 여론을 이쪽으로 바꾸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는 거죠
좋게 말하면 휘둘리지 않고, 이상으로 나아가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지들만 머리 좋은 줄 알고 나대는 거고
18/08/04 15:11
강남쪽이 쏠리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한국에서 어느 곳보다 수능을 잘보게 만드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무나 강남쪽에서 교육을 받을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돈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꿈도 못꾸죠. 반면 돈 많고 잘사는 집안 분들은 어렸을때 부터 그 아이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강남사교육을 무조건 시키죠. 이렇게 현실은 생각보다 전혀 공정하지 않습니다. 학부모는 수능이 어떤식으로 돌아가는 지 제대로 못보고 있을 뿐이고 마치 로또대박을 꿈꾸는 것처럼 수능 대박을 노리고 그것이 공정한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죠. 잘못된 루머와 전혀 객관적이지 못한 경험들이 이미 팽배하게 퍼져있죠.
18/08/04 15:25
뭘해도 강남은 유리합니다. 돈많으면 원래 유리해요. 그건 어쩔수 없어요.
그래도 결과적으로 수능을 잘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과 자소서를 잘써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과는 받아들이는게 다르죠. 다를수 밖에 없어요. 임요환 아들인게 경력이 되고, 자기 소속 길드내 평가 점수를 가지고 GSL 본선에 바로 보내주는 것과, 임요환 아들이어서 온갖 좋은 트레이너와 좋은 환경을 받아서 예선을 남들보다 어렵지 않게 뚫은건 너무도 다르지 않겠습니까?? 어쨋든 실력이 예선을 뚫은건 인정할수 있으니 배는 아파도 분노는 안하죠.
18/08/04 15:41
당연히 스타크래프트 대회 우승을 위한 것이면 말씀하신 온갓 좋은 트레이너와 좋은 환경을 받은 임요환 아들이 좋은 성적을 내겠죠.
수능으로 대학 잘가는 법을 이야기하시면 지극히 맞는 이야기 이십니다. 그게 현재 강남 사교육의 모습이죠. 그런데 정말 중요한 건 그 아이가 정말 자질이 뛰어나고 대학안에서 잘할것이냐를 알아보는데 있어서 수능(상대평가)이란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금까지 해온 수능은 단면만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제대로 평가하기에는 불합리하기도 한 부분있다고 봅니다. 이미 수시(학종)로 간 학생들이 더 뛰어나 결과를 보여줬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고 합니다.
18/08/04 15:53
댓글에도 달았지만 수시 학생이 더 뛰어나다는 데에 전혀 동의를 못합니다.
수시 합격이 선행해서 일어나고 정시가 후행인데 결과가 큰 차이가 없으면 오히려 문제가 있는거죠. 그건 연구 기본도 안된 얘기라고 생각하구요 차라리 수능 중심 세대의 결과와 학종 중심 세대의 결과를 비교하는게 더 정확한 결과가 될텐데 그게 자료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큰 차이 없을거다에 한표 던집니다만, 그건 사족이겠죠. 계속 강조하지만 수시는 결과를 맞춰서 공평을 유도하는 식이지, 공정한 경쟁으로 결과를 보여주는 식이 아니라서 반대합니다. 아예 공평하게 할거면 제비뽑기로 하면 되겠죠. 그게 아니니 공정하게 가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18/08/04 16:23
저는 개인적으로 큰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극히 정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획일화되고 편협화된 방식으로 공부하는 학생과는 당연히 차이가 있게 되리라 봅니다.
또한 공정한 경쟁이라 부분에선 제가 생각하는 온도차보다 더 우려하시는 것 같습니다.
18/08/04 14:49
이 문제를 마침 최근 연구하시는 분에게서 들었는데요.. 확실히 학종에서 나온 학생들이 더 뛰어나다는 여러가지 자료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위 학부모에게 학종을 권유하지만 권유를 들으시는 분들은 대부분 편견과 누군가에게서 들은 '경험담'을 더 신뢰하시고 학종을 거부한다고 합니다.
또 이대로 간다면 상대평가에서 제대로 키울 자신이 있는 '강남'사교육으로 계속 쏠림현상이 계속 일어날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좀 암담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로또 수능의 대한 환상이 마치 누군가에게나 공평함 잣대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강남쪽 사교육 거인을 당할수가 없는 매우 불공평한 배움의 현실을 생각하니 참담한 마음이 들었어요. 또 그런 비싼 교육을 받지 못해 따라잡기 위해 고생할 학생들을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불쌍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18/08/04 14:56
사회과학하는 사람들이 겪는 고충 아닐까요. 누구나 전문가죠. 데이터보단 자기 경험, 신념이 더 맞구요.
그런면에서 가끔 헛소리해도 아하 그렇구나 라고 말해주는 이공계를 해서 편합니다. 하하...
18/08/04 15:29
통계는 항상 해석에 오류가 발생하죠.
최근의 입시는 학종 위주죠. 당연히 학생들 특히, 우수하다는 강남권에선 먼저 학종 그다음이 정시일텐데 당연히 학종이 인풋부터 더 뛰어나겠죠. 학종으로 뽑는게 먼저니 일차로 뽑고, 남은 학생중에서 정시로 대학을 갈텐데 이게 아웃풋 차이가 안나거나 미미하면 그야말로 학종은 쓰레기에 가까운 제도인거죠.
18/08/04 15:57
연구하시는 분이 저에게 설명하기는 대학교가 편법을 쓴다고 합니다.
가령 아무리 좋은 내신으로 수시에서 합격 했다고 쳐도... 높은 수능 점수 이상 조건을 붙여서 그 이하로 나온 학생들을 떨어트린다고 합니다. 당연히 학종위주로 한 학생들은 수능 점수에서 불릴할수 밖에 없어서 대거 떨어지고 그리고 그외 떨어트린 정원을 정시로 채운다거나 하는 편법들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정시 인원은 아무래도 강남쪽 학생들이 많겠죠? 대학교에서 저 학생들을 많이받고 싶어서 서울 모학교들이 이런식으로 했다고 합니다.
18/08/04 16:02
강남 학생도 학종이 우선이에요 당연히.
결국 그 연구하신다는 익명의 분 말씀대로라도, 강남권 내부에서 뒤쳐지는 하위권 학생의 비교밖에 안됩니다. 그 연구하시는 분께 학종 위주 입시 정책을 받은 세대의 아웃풋과 수능 위주 세대의 아웃풋은 비교안해보셨냐고 묻고 싶네요. 모든 연구는 시작 단계부터 목적이 있습니다. 제 생각엔 그 분은 학종이 수능보다 뒤쳐지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겠다란 목적으로 연구를 하고 계신걸로 밖에 안보여요. 그렇지 않으면 변수 통제를 이렇게 허술하게 그런다더라 정도로 할리가 없지 않습니까?
18/08/04 16:13
전 그분이 그렇게 허술한 게 하시리라 생각안합니다. 미국에서 학종과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박사학위를 준비하고 계시는데 허술하게 데이타도 없이 하실수는 없겠죠? 아무래도 논문이 제대로 실릴려면 허술하게 하시리라 생각안합니다. 어쨋든 저도 그분이 어떤식으로 이야기 하실지 기대되고 기다려집니다.
18/08/04 17:50
말도 안되는소리예요.
수시기준으로 수능 최저기준이 있는경우 수능점수를 열람할 수있는게 아니라 기준 만족여부 Pass or Fail여부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남쪽 학생 운운하시는건 근거없는 음모론입니다. 확신 있으시면 근거제시 부탁드립니다
18/08/04 19:51
과거에 논술 전형 시절 상위권 대학들이 수능 최저만 확인 하는 줄 알았는데
수능 점수가 수시로 넣은 학과 이상을 갈 점수를 받은 친구들의 기도(제발 떨어저라)를 무시하고 합격을 시켜줬지요.. 사례가 상당해서 .. 수시에서 수능점수 본다고 말하던 시절이 있죠 반문해 보겠습니다 학종에서 저소득을 보는데 고소득은 보지 않을까요?
18/08/04 19:59
이젠 안 그렇다니 다행이군요..
그렇지만 사립대 교원하려고 SKY 학생들이 줄을 서는걸로 봐선 편법이 또 발견되지 않았을까 걱정은 되네요.. (과거 연세대가 서울대에 갈 학생 빼오려고 한 시도들을 보면 참으로 기발했죠;;)
18/08/04 15:37
최근 20년동안 정시 비중이 꾸준히 줄어들어서 이제 20%정도밖에 안남았는데, 이대로 간다면 강남쏠림현상이 계속 일어난다구요?
그리고 학생이 고생하는건 70년대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입시지옥의 원인은 대학서열화 때문이지 수능이나 학종의 문제가 전혀 아닙니다.
18/08/04 14:54
교육의 '가치'가 사실 정말 존재하나 궁금하긴 합니다... 스스로 하는 '공부'는 분명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대학교육도 사실상 학점따고 스펙쌓고 다음 단계를 위한 과정에 지나지 않는데 고등학교 교육이 입시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저같이 극도로 회의적인 시각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18/08/04 15:00
한국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을 진학하긴 하지만, 모든 학생이 대학교에 진학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애초에 입시만을 생각하면, 학교 다니는 것부터가 (입시에 불필요한 과목들이 많으므로) 낭비가 많습니다. 그냥 검정고시 하는게 낫겠죠.
18/08/04 15:19
쉽게 말해서 결국 모두가 강남에서 교육을 받을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강남보다 수능을 잘보게 만드는곳이 대한민국안에서는 현재 없죠. 그리고 그 비싼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모두 부자학생들이겠죠.
지금 당장 만약 내 아이가 입시를 준비해야되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강남에서 교육 받기를 희망하는 구조일수밖에 없는 현실이죠.
18/08/04 15:34
그건 어쩔수없죠. 강남사는 사람들이 공짜로 혜택을 누리는 게 아니죠. 자기가 모은 재산을 집값과 사교육비로 쓰면서 노력하는거죠. 결과는 보장못하는 거구요. 누구나 차범근처럼 자식을 축구시킬수있는 거 아닌거랑 같은 거 아닌가요.
18/08/04 15:38
제비뽑기로 대학을 가는것 그외에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을 완전 평등하게 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하나의 기준이라도 세우는게 그나마 공평한거죠. 그 기준을 만족시카눈 눙력을 기르는데에도 재력이나 배경을 쓰는 걸 막는 방법은 현실세계엔 없겠죠. 게임 캐릭터도 아닌데 어떻게 출발선을, 그리고 레벨업 난이도를 똑같이 설정하수 있습니까?
18/08/04 15:41
완전 평등하게 만들 방법은 없지만, 현재의 학종이 상대적으로 평등하게 만들고 있죠. 공평과 공정을 섞어서 쓰시는데, 결과적으로 공평에 더 가까운 건 학종입니다. 다만 제가 그게 올바르다고 주장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단 거죠.
18/08/04 15:47
아 공평과 공정이 섞였네요. 인정합니다.
전 공평한 결과 필요없다고 하는거에요. 그러려면 제비뽑으면 됩니다. 공정한 결과를 원하는 겁니다.
18/08/04 23:28
그러게요. 그렇게 공평이 좋으면 그냥 제비뽑으면 되죠. 소득 계층별로 나누어서 할당하면, 저소득층도 안정적으로 대학갈 수 있는 가장 공평한 제도이죠. 얘들도 고생안하고, 학부모도 고생 안하고, 선생님도 고생안하고... 공평이 좋으신 분들은 괜히 학종 같은거 만들어서 여럿 피곤하게 하지 말고 제비 뽑자고 했으면 좋겠어요.
18/08/04 15:48
그래서 학종이야기를 하는 거죠. 절대평가는 이론적으로 모두가 A를 받을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죠 적어도 현재 수능보단 약해지지 않을까요?
18/08/04 17:53
모두 A받으면 좋은게 있나요? 서울대 정원이 30만명 되지않는이상 어차피 어떤방식으로든 서열화해서 뽑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시험만 늘어나는거예요.
18/08/04 15:25
수능 절대평가하면 내신도 절대평가해야죠.
너 98명중 4등이야?너 1등급!.넌 5등이야?넌 2등급! 수능은 절대평가인데 내신은 따박따박 등수로 끊는것도 코메디. 대학교수출신 교육감출신 교육부장관님이 보기에는 고교학점제가 아름답죠.일반인들도 겉보기엔 너무 이상적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현실은 학생들은 개꿀과목만 찾아 갈것이 뻔합니다.몇몇 학생들이 물리1 대신 물리2를 선택하는 이유를 장관님이 깊게 생각해 봤나 모르겠네요. 하나고와 지방어디에 학교(삼성직원 자녀들이 다니누 학교)가 하고 있다는데 다른 고등학교들을 하나고처럼 만들어 줄수 있는건가요? 한국 고등학생과 학부모는 결국 좋은 대학을 가길 원하고 노력을합니다. 이건 바뀌지 않고 바뀔수도 없습니다. 요즘 취준생들 불쌍하다면서요. 어느정도 대학 나오지 않으면 불쌍할수도 없습니다.
18/08/04 15:39
일반인의 관점에서 간단히 견해를 적어보자면 이렇습니다.
1. 수능 : 수능은 사교육비와 공부부담 줄이기, 양극화 해소라는 이름 아래, 퇴행한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EBS 연계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고요. 최상위권 학생을 기준으로 할 때, 실력에 따른 변별력이 잘 가려지지 않는 부분도 그렇고요. 그런데 이건 수능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의 정치적 경제적 요구에 의해 시험이 변질된 것이라 보고요. '수능'에 대한 비판과, '현재의 수능'에 대한 비판을 구별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학종도 마찬가지겠고요. 만약 저에게 권한이 주어진다면, EBS 연계를 폐지하고, 등급제도 폐지하고, 시험 난이도를 높이고, 다만 지문 길이를 줄이거나 시험 시간을 늘려주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실력'을 내세울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진정한 실력을 키우는데 어떤 시험이 가장 적합한가?' 이걸 가지고 구체적 타당성도 검토할 것입니다. 이는 학종도 마찬가지고요. 실력 아닌 다른 가치에 의해 시험이 변질되는 것, 그것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 세상의 복잡한 문제란 것을 대할 때에는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할 것인가? 즉 '가치'이고... 교육은 실력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교육 가치관에 따른 거죠. 2. 학종 수능이 다른 가치에 대한 요구에 의해 실력적인 면에서 변질되는 것이 문제라면... 학종은 돈이 많이 필요한 것이란 점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 생각합니다. 학종이 목표로 하는 것들 학종이 목적으로 하는 것들은 매우 훌륭한 것들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목표, 그 목적을 얼마나 잘 달성해낼 수 있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부작용은 얼마나 줄일 수 있는가... 하는 것이겠죠. 우리나라의 민사고나 영국의 엘리트 학교처럼 모든 학교들이 그렇게 교육을 할 수 있다면 좋겠죠. 그런데 대체 학비가 얼마나 드는지가 문제인 것입니다. 학종이 성공하려면... 공교육에 많은 돈이 투자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도 더 많은 돈을 써야하고요. 전체적으로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며, 만약 그 돈을 감당하지 않는다면... 결국 평가의 적절성이나 공정성 등 많은 것들이 엉망이 되면서 실패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 평가의 공정성은 교사 개인의 양심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건 돈 문제죠. 아주 단순하게... 객관식 시험과 서술형 시험 중에... 당연히 후자가 돈이 많이 들어갈 것입니다. 돈 안 들이고 후자를 한다면? 평가의 적절성 혹은 공정성이 엉망이 되겠죠. 학종이 성공하려면... 게다가 교사의 실력을 키우는데에도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전 임용고시로 대표되는 교사 선발 방식도 뜯어고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학종의 성공? 간단합니다. 돈을 투자한 만큼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겁니다. 대학에서도... 학생 선발에 돈을 많이 써야만 이 학종이란 게 성공할 수 있겠죠. 수능의 관건은 다른 가치에 의해 실력이 변질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요, 학종의 관건은 적절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돈을 얼마나 투자할 수 있는가? 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3. 내신 주입식 암기 시험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성이라 생각합니다. 포드 자동차 찍어내듯이... 그렇게 저렴하게 어느 정도의 질을 찍어내는 거죠. 가성비의 대량생산이랄까요. 문제는 그게... 선진 교육에는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미래의 변화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고요. 선진국으로 도약하지 못하면, 결국 저 덩치 큰 중국에 차여 절벽으로 떨어지게 생긴 이 상황에서... 내신 시험, 주입식 시험에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만들고, 나아가 그것들로 학생들을 가려내어 기회를 준다? 글쎄요. 이럴 거면 아예 학교에서 시험을 보지 않도록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낮은 점수 커트라인으로 하여... pass/non pass로 수업에서 잠을 자는 일만 방어적으로 차단하는 정도면 족하다고 생각하고요. 복습을 하지 않아도, 시험준비를 하지 않아도... 수업만 들었으면 합격할 수 있는 정도로 하는 거죠. 수업을 했으면 당연히 복습을 해야 하고, 당연히 시험준비를 해야 한다? 글쎄요... 전 그게 고정관념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수업에 그이상의 열의를 갖는지 아닌지는... 그 수업이 정말로 실력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에 좌우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력에 별 도움이 되지 않겠다 싶으면, 대충 들을 수도 있는 거죠. 그게 왜 학생 책임인지를 되물어야 합니다. 내신 시험의 또 다른 문제는... 이것도 참 심각한 거라 생각하는데... 이게 고등학교뿐만이 아니라... 대학에서도 이러고 있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입식 암기 시험인 거죠. 대학에서도 말이죠. 그 이유가 무엇인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교수가 가장 저렴하게 가르치고자 할 때... 가장 시간을 덜 들이고 가르치고자 할 때에... 주입식 교육을 하는 거죠. 경제성은 주입식 교육의 엄청난 장점입니다. 주입식 교육은 심지어 공정성 시비에 걸릴 가능성도 낮습니다. 그러니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비용을 감당하지 않아도 됩니다. 교수들은 자신들의 연구하기에 바쁘고... 수업은 그냥 저번 학기에 한 그대로 하고... 주입식 교육이니 어차피 더이상 준비할 것도 없고 하던대로 하면 되는 것이고, 평가도 쉽고... 뭐 그런 거죠. 소위 명문대라는 곳에서도... 교수가 수업을 안하고, 대학원생을 시켜서 대신 강의하게 하는 경우도 있고요. 예전 경험에 의해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아마 지금도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대학 교육의 질은 좋지가 않습니다. 고등학교의 주입식 교육과 유사합니다. 이건 뭐 교수 개인의 문제인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학내 교수 평가 시스템의 문제이고... 또한 교수에게 지원되는 돈과 시간의 문제인 거죠.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때 해결될 수 있는 건 거의 없습니다. 시스템의 문제이고, 돈의 문제입니다. 대학교의 시험과 고등학교의 내신 시험이... 모두 주입식 암기 시험일 때... 둘이 유사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당연히 고등학교 때 내신시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대학교에 가서 좋은 학점을 받을 확률이 높을 것입니다. 이걸 보고... 와... 그거 봐라... 내신 시험 잘 보는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지 않느냐? 배우고 연구하는 능력... 즉 수학능력의 우수한지를 평가하는 더 좋은 잣대는...수능시험이 아니라... 내신시험이다! 라고 주장하는 답답한 일이 벌어지기 쉬운 거죠. 그 결과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하면... 국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고요.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우수한 창업가가 탄생할 확률이 떨어지고... 뛰어난 투자자가 있어 혁신적인 잠재력이 있는 사람이 돈을 투자받고 기회를 얻게 되는 일도 줄어들 것이요... 당연히 국내파 연구자들의 연구 역량도 떨어질 것이죠. 게다가 공무원도 마찬가지고요. 기승전주... 전 우리나라 교육 개혁이 실패하는 원인 중 하나가... 그 개혁의 주체들이...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들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교육 개혁을 잘 해내려면 사고력과 창의력이 필요한데, 주입식 교육에선 사고력과 창의력이 떨어지는 게 당연한 거죠.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수능 : 실력에 커다란 가치를 두고 이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정치적 요구, 경제적 요구에 의해 진정한 실력을 퇴행시키는 일을 막아야 합니다. 학종 : 많은 돈이 투자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목표도 이루지 못할 뿐 아니라 온갖 부작용이 생길 것입니다. 돈 투자할 마음이 없다면 폐기되어야 합니다. 내신 : 주입식 시험입니다.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싶지 않고, 미래에 희망을 갖고 싶지도 않다면... 저렴하니 계속해도 좋습니다.
18/08/04 16:10
헬조선이라면
수능: 실력 커다란 가치를 두었으니 쪽집게 사교육 증배 됨, 공부하는 기계 양성, 학종: 돈을 투자했으나 중간에 나누어 먹음. 가성비 논란 내신: 시험 없으니 선생 취급 안함 아니면 교육과정 대신 수능 특강 해줌 이렇게 되겠죠. 사실 우리나라 교육 제도는 태생이 노답이라 답이 없죠
18/08/04 15:46
학생부는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하는데 좋은 자료다. --- 맞습니다.
내신은 성실성과 성취도를 보는데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 맞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경쟁의 상황에 대입해서 한번 봅시다. S대학 T학과에 10명의 학종 정원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20개 고등학교에서 각각 1명씩 20명이 지원을 했습니다. 제출한 자료는 자소서, 추천서 등등 off에서 미리 작성한 자료들입니다. 문제를 학종을 인정하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학종 A, B 중에서 누가 더 나은 학종 지원자인지를 평가하는 것에 있습니다. 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인가, 아닌가의 문제가 아니라, 부먹이 맛있는가 찍먹이 더 맛있는가를 우열을 구별해야 하는 문제인거죠. 20명 중에서 더 잠재력이 있고 더 창의성이 높은 학생을 뽑아야 합니다. 어떻게 ? 20명을 줄 세워야죠. 20명을 숫자로 mapping을 해야 합니다. 근본주의자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인간의 숫자화가 일어나는 겁니다. 숫자 점수로 바꾸지 않고 10명을 뽑아내는 방법은 “뽑기”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왜 그 경쟁에서 당사자 학생이 아닌 다른 사람의 글을 기준으로 평가받아야 하나요. 담임 잘 만나는 것도 능력이다? 장담 컨데 그걸 평가하는 교수, 사정관 중에도 국문해독 문제가 있는 사람 꽤 있습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자신의 세계관으로 해석을 합니다. 동일한 기술에 대하여 어떤 사람은 독창적이라고 판단을 하고 어떤 사람은 황당하다, 겉멋만 들렸다 – 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평가 자료가 불안정한 자연어로 기록되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면접을 해서 뽑는다? 이게 교육부에서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죠. 성적으로 줄 세우지 말고, 잠재력과 창의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해서 뽑아라. 보통 학생 1명당 면접이 길면 30분, 짧으면 10분입니다. 외모가 깔끔한 학생, 표준말 쓰는 학생이 면접에서 훨씬 유리합니다. 인상이 좋으면 설명이 좀 버벅거려도 “음 알고 있긴 하지만 긴장해서인서 설명을 잘 못하군. 이렇게 평가합니다. 반대로 첫인상이 좋지 않으면 같은 설명을 해도 “알고 하는 이야기인지 어디서 줏어 들은 이야기를 이해없이 반복하는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면접관들은 보통 자신은 그런데 치우치지 사람이 아니다 라고 우기지만 그건 소망일뿐입니다. 억센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 싫어하는 사람 많습니다. 꼰대들 의외로 많습니다. 3분간만 말 시켜보면 학생에 대하여 다 알 수 있다고 주장하는 선생들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질문을 하면 학생들의 창의성과 잠재력을 단박에 알 수 있을까요? 학생들의 창의성과 잠재력, 성실성을 뽑아낼 수 있는 그러한 깜찍한 질문이 과연 가능할까요. 절대수능이든 절대내신이든, 3-6-9 게임이든 뭐든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과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자식 A, B에서 재산을 5억+5억 똑같이 나눠주는 것이 6억 + 9억 나눠주는 것 보다 더 좋은 정책입니다. 아니 형님이 9억을 받든 뭘받든, 니가 +1억 더 받으면 좋지 바보야... 인간은 그렇게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죠. 입시 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객관적 사실이다, 그건 비과학적 주장이다 등등의 해명과 복잡한 미국식 교육학 이론 설명틀보다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심정에 공정하게 느껴지도록 간결하게 다가와야 합니다. 10 대 1의 학종, 또는 내신 전형에서 떨어진 아이에게 “쩝,,, 안됬지만 앞으로 더 성실하고 더 창의적이 되어라.” - 라고 요구하는 너무 비인간적인 평가겠죠. 비현실적이기도 하고요. 요약: 1. 입시는 학생과 학부모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간결해야 합니다. 2. 경쟁에서의 탈락 결과를 당사자가 수긍할 수 있도록 그 방법과 절차가 객관적이어야 한다. 3. 고등학생의 면접을 평가점수에 넣어서는 곤란하다. 4. 외모, 출신 성분, 배경 등의 특징에서 영향을 받지 않도록 모든 평가는 충분한 시간(적어도 3시간 이상의)동안 지필(written)로만 진행해야 한다. ---- bonus track -------- 김상곤 식 피서지 결정법 ------ 이번 여름 피서지 추천 결과, 우리 회사는 바닷가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 투표 결과 << 1. 바닷가 26.3 % 2. 지리산 24.4 % 3. 한라산 23.5 % 4. 설악산 18.2 % 5. 만덕산 5.1 % .... 10. 맛동산 0.5 %
18/08/04 15:50
잠재력과 창의성을 면접장에서 보고 판단하라는 것도 참 웃긴 말 같아요.
잠재력과 창의성은 부모가 어릴 때부터 아이를 관찰하면서 판단해야 하는 거고, 면접장에서는 그동안의 결과물만 보여주면 되는 건데 말이죠. 그리고 세상 그 어디도 '잠재력'을 가지고 사람을 뽑지 않는데 대학들에게만 대고 잠재력 운운하는 걸 보면 참 답답합니다. 이상론의 극치에요.
18/08/04 15:58
막말로 면접 5분 10분짜리로 사람평가하면 외모, 목소리가 평가 점수에 제일 큰 영향을 줄거라고 생각합니다.
논술 점수매길때, 어차피 너무 잘 쓰거나 너무 못쓴거 아니면 뭐가 제일 영향력이 있었을까요? 장담컨데 글씨 이쁘게 혹은 면접관이 좋아하는 필체로 쓴게 제일 쓰다에 제돈 만원을 겁니다. 학종으로 공평함을 찾으려면 현재 교육 예산, 시간에 열배를 때려부어도 불가능 할겁니다.
18/08/04 16:14
현재 한국 교육학계에서 IB 도입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는데, 수능과 학종 관련된 문제의 해답은 아무래도 기존의 제도는 폐지하고 IB로 최종 통폐합을 하는게 맞는 길이라고 봅니다. IB 자체가 학종과 수능이 결합된 형태의 교과 과정입니다.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448014 수능 대신 서술형 IB…17개 교육청 중 9개가 도입 검토 최초입력 2018.04.04 17:52:05 이르면 현 초등6학년부터 적용 http://m.mk.co.kr/news/headline/2018/216261 서구의 교육 과정이지만 시험 자체도 변별력이 굉장히 높구요. http://puu.sh/sBUAp/b663e5a7b0.pdf
18/08/04 17:01
맞습니다. 두 제도 딱히 어느 체제가 맞다고 보기 어려워요. 그야말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가장 먼저 한다면 수시와 정시모집을 통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18/08/04 17:13
좋은 시도라 생각합니다.
저는 주입식 교육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것을 '표현'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많이 표현해봐야 한다는 거죠. 머릿속으로 집어넣는 것 위주로 할 게 아니라... 머리밖으로 끄집어내는 것 위주로 해야 한다는 거죠. 입력은 출력을 위한 수단으로서 가치를 갖는 것이고요. 출력을 자꾸 해봐야, 그 출력에 걸맞게 입력도 더 합리적으로 잘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하고요. 출력을 자꾸 해봐야, 입력에 동기부여가 붙는 것이라 생각하고요. 그런데 표현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글쓰기, 대화하기, 만들기라 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는 달리 말하면, 논술이고... 대화는 달리 말하면, 토론인 거죠. 문제는 구체적으로 이걸 어떤 내용으로 교육할 것인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평가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인데요. 그걸 많이 고민해본 외국 단체의 연구 성과를 현실적 조건을 고려하여 국내에 합리적으로 도입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이해할 때, 긍정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주입식 고정관념으로는... '어떻게 머릿속에 넣지도 않고, 머리밖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가? 초중고...그리고 대학까지는 머릿속에 넣는 것에 집중하고... 머리밖으로 꺼내는 것은 대학원이나 기업 가서 하면 될 일이다.' 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비유하자면... '냉장고에 식재료를 넣는 것의 목적은 그걸로 요리를 해먹기 위함일 텐데... 어떻게 마트에서 장을 보고 냉장고에 식재료를 넣는 일을 반복한다고.... 요리 능력이 키워지겠는가? 얼마 안 되는 식재료라도 그걸 가지고 자꾸 요리를 해보는 과정이 계속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야 식재료를 수집하는 능력도 좋아지는 법이다. 그래야 식재료를 수집하는 재미도 커지는 법이다.' 라 생각하고요.
18/08/04 17:47
좋은 제도이지만 모든 학교에서 실시할 역량이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저도 외국에서 공부할 때 MVP/IGCSE, IB + SAT 테크를 탔고 IB를 좋게 평가합니다만. 그러려면 적어도 중학교 때부터 좀 더 많은 시간을 작문, 발표, 보고서작성에 할애해야 할텐데 그걸 가르칠 교사역량도 문제고 과학 같은 경우는 실험도구가 부족한 곳도 상당할테고. 평가의 객관성이야 우선 IB Internal Assessment는 학교간 교차평가 할테니 어느정도 담보될테고. 내신, 모의고사 성적은 몇 년 시행 후 그 학교 학생들의 실제 IB성적과 내신/모의고사 성적의 편차를 확인한 후 심한 곳은 따로 조사를 하던가. 아니면 국민감정에 반하겠지만 지금 외국에서 하는 것처럼 편차가 적은 명문고에서 부여한 예상성적에 좀 더 높은 점수를 대학에서 부여하도록 하면 되겠죠.
어쨌든 절대평가의 전제는 상향평준화여야 하고, 이론 상으로는 모든 수험생들이 잘한다면 대부분이 1~3등급도 받을 수 있되 수험생들 역량이 부족하다면 1등급 받는 학생의 수를 줄이고. IB가 그 부분에 있어서는 유연한 편이죠. 과목선택의 자유를 좀 더 주는 대신 학교와 전공별로 각기 특정 과목에서 일정 성적 이상을 요구하는 식으로 가면 좋겠죠. 쉽고 추후 대학수학능력에 도움 안 되는 과목선택은 자유이되 (현행 IB 상으로는 IB Korean A1, IB Math Studies, IB Business 같은) 그런 학생을 대학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자유여야 하고. 그리고 IB를 도입한다면 중학교 성적에 따라 사실상 과목별로 우열반을 운영하게 되는데 지금처럼 진도를 덜 나가다보니 자잘한 곳에서 내기 보다는 걍 똑똑한 학생들은 그만큼 진도 더 빼서 시험을 더 꼬는 게 아니라 더 고차원적 개념에 대한 문제를 출제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다만 이것도 국민감정에 반하겠죠. IB Diploma는 모든 학생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중학교 성적을 기준으로 6개 이상의 IB과목을 선택할 수 있을 정도의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정이라. 그리고 꼭 IB가 아니더라도 각종 전형의 통폐합을 넘서 수시, 정시조차도 가급적 일원화 하는 게 좋겠죠. 미국처럼 Early Decision/Action과 병행하는 정도야 학교 재량으로 남겨두되 기본적으로 일원화된 평가과정으로 선발하도록.
18/08/04 19:28
기사를 읽어보면, 바로 그런 점 때문에 단계적으로 시도해보려는 것 같습니다. 일부 학교에서 시범적으로 해보고, 그걸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어떻게 바꿔야 할지 연구해보는 과정을 밟는다는 거죠. IB를 직접 경험해보신 cienbuss님 같은 분들이 더 많은 목소리를 내주시면 아마도 더 좋은 방안을 찾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민감정이란 것도 가치관에 기반하여 다른 것이야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사실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감정이라면 아쉬운 부분이니...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경험있으신 분들의 말씀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덧붙이자면, 복잡한 문제에 있어서 수단적으로 권위를 이용하는 것...은 현실적인 관점에서 볼 때 꽤 괜찮은 방법일 수 있단 생각입니다. IB에 권위가 있다면... 짧은 말로도 일반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걸 수단삼아 일원화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이 내 말을 믿으라거나, 혹은 복잡한 이론과 데이터를 줄줄 이야기하여 설득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18/08/04 19:55
IB가 변별력이 높은건 저도 동의합니다. 학종에서 요구하는 스펙이런걸 자신의 글로 녹여서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IB 교사 자격이 까다로운건 아세요? 지금도 학종을 그나마 구색이라도 맞춰줄 수 있는 분들은 특목고 자사고 교사들과 상위권 고교 교사분들인데.. 논술도 버거운 공교육에 IB 도입하면 난리납니다.. 그 비싼 학비의 국제고에서 iB 교사 못구해서 난리난게 7,8년 전 입니다.. IB는 기존의 논술에다가 배경지식(AP로 들은 교과목)을 요구하기 때문에 과거 논술 시험 이상의 사교육이 일어날 듯 하더군요.. 과거 논술은 논제 안에서 답을 내라고 요구했지만 저긴 외부 지식을 가져와도 되니까요.. (과거 2인3각 답안이 갑자기..) 강의는 인강으로 어떻게 한다고 해도 첨삭은.. 누가 해주나요..
18/08/04 17:56
고등학교 중간기말 시험치면 교과서 외우라는 선생들 줄섰는데 수능은 암기위주고 내신은 학생의 실력 어쩌고 하는사람들 보면 웃기긴 합니다
진보진영에서 입안하는 정책들은 죄다 사다리걷어차기에요. 돈없으면 판검사하지마 의사도하지마 대학도가지마 그냥 그렇게 살다 죽어 하는거같아요. 진짜 얘들이 우생학 쪽쪽빠는 극우가 아니란말인가?
18/08/04 21:15
사실 현직 교사보다도 더 잘 알고 계신 분들이 많아 보여요. 가끔 댓글 보면...
실상 현재 교실의 분위기는 잘 모르죠. 당연한게 자기 경험과 현재 교실은 너무나 다르죠.
18/08/04 18:08
매년 문제를 바꿔내기때문에 학습능력과 사고력에 노력까지 받쳐주지 않으면 절대 상위권이 될 수 없는 수능은 악으로 규정하면서
문제는 저질수준인 내신과 각종 가짜스펙 만들기에 자기소개 소설쓰기로 점철된 학종은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만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건 정말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정성평가가 뛰어나다고 주장하시는분들 말씀에는 일리는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현재의 우리나라 교육환경에서는 이상론이예요. 고교수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하실지는 모르나 한 학급에서 교사는 성적 잘나오는 몇몇 소수의 학생들 관리해주기도 벅찹니다. 오히려 그 눈밖에 있는 학생들은 더 소외되는게 현실이구요. 지금 고등학교 다니는 학생들도 뭐 이상적인교육 그런거 받는게 아닙니다. 방식만 바뀌었지 똑같이 내부경쟁이고 줄세우기예요.
18/08/04 18:08
현 수능이 암기와 반복학습 위주 물수능이 되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그 짧은 시간에 그 많은 지문과 문제를 푸는건 수학능력이 아니라 사고 없는 기계적 문제 풀이 암기능력을 시험보는거고 그럴수록 무식한 공부와 사교육으로 연결됩니다.
문제수 줄이고 난이도 올리면 단순 반복학습으로 안되므로 문제푸는 머신으로는 좋은 점수 못 받습니다. 그리고 학생 부담 줄이겠다고 문제 쉽게 내는 무식한 짓좀 그만했으면 좋겠네요. 평균이 80점이든 50점이든 우수한 학생에 대한 변별력만 있으면 충분한겁니다.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 인간은 일정선에서 스스로 만족하여 멈추는 동물로 설계되지 않았으므로 누구나 만족한다거나 행복한 세상을 목표로 하는 시스템은 무조건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열린 공정한 기회와 능력위주가 가장 현재에 추구해야할 방향이라고 봅니다.
18/08/04 18:23
차라리 과거 대학별 원하는 인재 선발을 위해 각자 원하는 인재상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본고사를 보던 과거가 나은것도 같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는 그렇게 해도 별 문제 없어 보이고 가장 중요하게는 사고능력을 보는 것으로 필기시험만한게 없어요. 논술 및 문제정의 풀이 과정 등으로 사고가 올바른지 확인 가능해서 부분 점수도 가능하고요. 현 수능은 수학의 능력이 아니라 그냥 단순 암기력을 측정하는 공무원 시험의 일종으로 보입니다.
18/08/04 18:40
아니 소득에 영향을 덜 받게 하는걸 누가 뭐라 하겠어요.
그 과정에서 부정함이 있다고 생각하니 이렇게 되는거죠. 일단 현재 바뀐 수능부터 정상화하고 내신에서 학생부 교과와 종합은 살려두고 신뢰부터 얻어야 하지않나 생각합니다. 될학생 몰아주기한다 돈으로 스펙쌓는다 부모논문에 이름만올린다 내신시험은 외우기가 전부다 이런소리가 안나오는거요.
18/08/04 18:57
우리 인생에서 대학을 제외하고도 설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는 없나요?
왜 모든 고등학생들이 대학을 가야하는 것처럼 만들어졌나요?? 학종이나 수능이나, 미성년의 삶을 송두리째 입시로 향하게 하는건 똑같은데 ... 그 시작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바뀔 수는 없나요??? 너무 멀어서 그런가요???? 제 생각과 관련한 기사나 자료를 알고 계시다면 대댓글 좀 부탁드립니다. 학종과 수능을 두고 공정함을 논하는게 무의미하다고 느껴지네요..
18/08/04 20:04
대학 졸업자와 고졸 졸업자의 임금 차만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조선 시대부터 이어온 사농공상 마인드도 엄청나고요.. 제가 이전에 쓴 독일 교육 관련글 댓글 보시면 아실겁니다..
18/08/04 20:06
99학번입니다. 그 당시에는 수능보고 잘 보면 특차로 가고, 잘 못보면 정시(내신+수능)로 갔었는데요, 저는 그 시스템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게 안 좋아서 계속 바뀌는 건가요? ;;;
18/08/04 20:53
저도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데, 이른바 이해찬 세대 이후 하나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수시 제도가 도입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았고, 여전히 수능 위주로 학생을 뽑다가, 2010년 정도에 학생의 전반적인 특징을 보고 뽑는다는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었습니다. 도입 당시만 해도 큰 비중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 명칭이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변하고 비중도 늘어 소위 말하는 상위권 대학의 주요 전형이 되었습니다.
수시, 특히나 학생부 종합전형 비중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이유는, 교육 정책 담당자 / 대학교 / 고등학교 각각의 이해관계가 맞았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요? 미래형 인재를 키운다는 명목에도 맞고, 대학교에서는 원하는 학생을 뽑을 수 있고, 무엇보다 반수해서 다른 학교에 가는 경우도 많지 않고,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학교 활동을 열심히 하게 되고. 다만 평가를 받는 학생 입장에서는 합격과 불합격의 기준이 모호한 불투명한 전형이죠. 학생 본연의 능력이 중요한 팩터라기보다는 어느 학교에서 어떤 교사를 만나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3년 내내 경쟁을 해야 하는 데다가, 한 번 미끄러지면 회복이 불가능한 느낌이 있으니 충분히 불만이 생길 만한 전형이긴 합니다.
18/08/04 21:58
결국은 교사와 수업의 질에 대한 신뢰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신뢰가 높으면 말씀하신대로 학생부 종합전형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지만 신뢰가 떨어지면 차라리 수능을 선호하겠죠. 제도가 마련되면 사람도 거기에 따라오게 되어있다. vs 아니다. 사람이 바뀌지 않는데 제도가 바뀐들 무슨 소용. 이런 관점도 있을 수 있겠고요. 일선에 있지 않다보니 과거의 기억만으로는 저 역시도 후자의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신뢰가 없는...) 하지만 전자 역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음... 교육의 기능과 목적을 무엇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갈리기도 하겠네요.
18/08/05 01:09
최대 7개 과목만 점수를 확인하는 것이 과연 대학 수학에 충분한 준비가 가능한지
→ 과목 수가 적은 게 문제라면, 수능에서 응시하는 과목 수를 늘리면 됨. 기계공학을 전공할 지원자가 물리를 선택할 필요가 없으며 대학에서 경제학과에 지원하는 학생이 경제를 응시하지 않고 서양사를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이 세계사를 공부하지 않아도 대입에 불리함이 없다. →수능에서도, 연관과목을 응시한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주거나, 특정과목을 응시한 응시자에게만 특정 학과에 지원할 자격을 주는 식으로 변경하여 보완할 수 있음. 탐구 영역에서 손쉽게 등급을 잘 받을 수 있는 과목에 쏠리는 문제 →탐구 영역을 절대평가제로 변경. 이런 식으로, 수능의 문제 역시도 수능 내에서 어느 정도 보완이 됩니다. 학종으로 바뀌어봤자, 결국 수능 잘보려고 노력하던 것이 학종 잘받으려고, 학종에서 내세울만한 기록을 남길 수 있는 활동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입시 결과를 위해 노력한다는 근본은 그대로인채, 준비하는 방식만 약간 바뀐 것뿐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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