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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03 21:44
하도 입시에서 멀어진지 오래고 애를 키우는 입장도 아니라 뭐가 어떻게 차이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이야기를 하면서 과거미화만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럴거면 학력고사가 제일 좋았다, 수능 줄세우기가 킹왕짱이다.. 이런 이야기들 말이죠. 그 시절과 지금 세상 자체가 바뀌어 있는데 그 제도 그대로 다시 가지고 돌아와도 본인들이 안좋은 기억은 다 사라지고 장점들만 기억나는 그런 대책은 만들어 지지 않습니다.
18/08/03 21:56
가장 먼저 교육정책같이 개개인의 이해관계가 심하게 갈리는 안을 왜 공론위로 정하는지가 이해가 가지 않고
둘째로는 공론위의 다수결을 무조건 따르겠다고 해 놓고 이제와서 절대평가제를 다시 들먹이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네요 처음부터 절대평가로 하길 원해서 수능 상대평가 안을 세 개나 만들고 절대평가 안을 하나로 만들어서 공론위에서 절대평가로 슬쩍 돌리려다가 실패했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18/08/03 22:02
그런데 그것은 또 다른 방향도 있는데 오히려 절대평가팀 토론이 1개, 상대평가팀 토론이 3개였기 때문에
절대평가안이 불리했다는 것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도저도 아닌 안 제시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공론화위가 다수결을 따른다 해도 결국 여론조사라서 유의미한 격차가 나지 않는 한 결론을 수용하기 어렵다가 정답입니다. 애초에 정시 45% 늘리기라는 것은 대학교의 전형을 건드리는 것인지라 이 역시 쉬운게 아닙니다. 재미있는건 연령별로 보면 40대 즉 현 중고등학교 학부모들이 가장 많은 세대의 입장은 2안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http://www.segye.com/newsView/20180803004438 여기에 따르면 2안에 대해서 40대가 60% 찬성을 했어요. 그게 2안이 따라붙게 된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거든요. 즉 공론화위에서 이 연령별 결과도 무시할 수 없었다고 봅니다.
18/08/03 22:14
1안도 웃겨요 수능 상대평가 유지면서 정시 45%라는 안은 누가 정한거죠?
정시 기준을 30% 이상 정도로만 했어도 2안과 유의미한 차이가 났을텐데 왜 저렇게 애매한 결과가 나오도록 안을 정하고 나서 2안을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했을까요? 절대평가를 어떻게든 유지하고 싶다는거죠 유의미한 여론조사는 정시 확대 찬성 여론이 82%이고 수능 절대평가 찬성 여론이 55%라는거죠 이 둘은 공존할 수 있는 가치가 아닙니다 정시 확대가 여론이면 절대평가는 불가능해요 반대로 교육부가 절대평가를 하고 싶었으면 교육부가 알아서 절대평가를 하기로 정책을 정하고 칭찬도 비난도 자신이 받았어야 할 일입니다 의미도 없는 공론위를 굳이 조직한 건 국민에게 책임전가한다고밖에는 보이지 않아요
18/08/03 22:31
애초에 저리 4개 안을 정한건 교육부가 아니라 교육부가 떠넘긴 국가교육회에서 나와버렸죠.
여러모로 웃기긴 합니다. 그냥 교육부가 욕 먹고 자기가 정했어야 하는 것인데 하청에 하청에 하청을 줘버린 셈이죠. 그래서 날려버린 1년동안 내린 결론이 결국 교육부가 다시 정하라가 되어버렸으니...
18/08/04 14:44
수능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40대는 본고사도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본고사는 81년에 폐지되었다가 94년 입시에서 수능 도입과 함께 부활했으니까요.
18/08/04 00:00
저 공론화 국민참여단으로 참여했던 사람입니다.
참여자들은 미리 4개안을 정해놓고 이중에서 고르라 하니 힘들어했습니다. 1,2,3,4안이 모두 나쁘다라고 하는 분은 없었습니다. 저마다의 당위성을 다 갖추고 있다고 보는 분위기 였습니다. 하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예를 들어 "나는 평가가 수능위주로 되야 할거 같아. 그리고 장차 상대평가로 가야겠지. 그리고 정시확대도 좋지만 일단 대학자율에 무게를 두고 싶어" 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고 하죠. 그런 분은 1안에 5점, 2안에 4점, 3안에 3점, 4안에 5점 이렇게 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 분은 정시비율이나 수능상대평가 등에 대해서 수치를 적을때 현 45%보다 낮게 적을 수 있고 상대평가를 높게 적겠죠. 즉, 1안의 일부에 찬성하고 2안의 일부에 찬성한다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저 결과는 무조건 1안이나 2안으로 가야 한다기 보다, 이런 다양한 의견을 수렴 할 수 있는 제도를 장기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결과는 2안이 절대평가진영의 단일안으로 등장했을때부터 예견되었던것...
18/08/04 00:34
아루리 생각해도 수능으로 줄세우기 80% 정도에 그외 수시 20% 정도가 젤 낫다고 생각해요.
교육이 그나마 가장 공정하다고 믿어지는 사회에서, 수능 줄세우기 이상의 공정한 결과가 없으니까요. 사실 정말 수시확대로 다양한 인재가 발굴된적이 있나요?? 그게 아니면 그냥 공정하게라고 가는게 낫죠. 덧붙여 그놈의 교육방송 연계문제좀 때려지고 90년대말 2000년대 초 수준의 난이도로요.
18/08/04 00:41
이러나 저러나 특목고 자사고로 가는거죠..
수능 : 수준 높은 학생들과 경쟁 학종 : 뛰어난 학종관리 + (고교등급제) 경희대 철학과 교수님의 명언이 떠오르는 군요.. 너희는 쌀이 어떻게 씻기는지 아냐? 손으로 씻는게 아니라 쌀알끼리 부딪히며 씻기는거다. 그나저나 이쯤 되면 학종인강도 나올때가 되었을텐데요.. (논술 시행 5년차 넘어가니 논술 인강 + 첨삭 서비스 사교육업체가 나오더군요) 수능 절대평가든 상대평가든 난이도만 어렵게 하면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25년간 난이도와 싸워왔거든요..) 이왕 절대평가 한다면 수능 절대평가 하면서 내신도 절대평가 했으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총선까지 이 문제를 끌고 가려나요.. 최저임금 헌법 개헌 등등 할게 참 많을텐데..
18/08/04 06:45
40년전이나 지금이나 상위 3-4개 대학의 순위는 변함이 없습니다. 중간에 KAIST등이 끼어들긴 하지만.
더 가고 싶은 대학이 있고, 그 대학 안에서도 더 가고싶은 학과가 있는 이상 절대평가는 정말 헛소리 중의 헛소립니다. 절대평가 점수를 어떻게 정합니까 ? 모의문제를 낸 다음에 검수팀이 와서 평가를 해본 다음에 결정합니다. 이 역시 좁은 범위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합니다. 절대평가로 1차 걸른 다음에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을 평가한다 ? OO의과대학 OO전형의 경쟁률은 대략 250대 1 입니다. 4-5명 뽑는데 1000명쯤 옵니다. 이 선발을 독립된 2팀을 만들어 반복 시행하면 합격자 4명이 재연될 수 있을까요 ? 절대평가 점수로 1차보고 2차 심화과정에서 면밀히 평가한다? 1명당 10분 면접을 한다고 할 때 1000명 면접에는 약 14일이 걸립니다. 대학입시는 자소서 잘_쓰기 대회가 아니죠. 그게 그렇게 중요하면 정식 과목에 넣어야죠. 입시는 간결해야하고 그것 자체가 교육의 한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학종이나 내신에서 떨어진 학생에게 모두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음...꼭 될 줄 알았는데.. 왜 안된거지 ? 재수를 한번 해보나?" 절대평가는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구현될 수 없습니다. 배타적 이익이 경쟁하는 입시, u대학 D학과에 a가 입학하려면 b를 탈락시켜야 하는 상황입니다. 절대평가가 필요한 곳은 정치죠. 국회의원 선거에서 총유권자의 30%를 넘지 못하면 누구도 당선될 수 없다. 이러면 좋겠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당당하게 무효표를 행사하고 싶습니다.
18/08/04 10:22
우리나라 입시에 관한 주장 중에 제 1의 헛소리는 "점수로 줄세우기를 지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농어촌전형 정원이 2명인데 5명이 지원하면 줄 안세우고 어떻게 뽑습니까 ? 전형을 다양하게 하기 때문에 줄세우기가 아니다 ? 그러면 전형별 정원을 정할 때는 또다른 meta-줄세우기를 해야 합니다. 대학입시 전쟁의 "상수"는 "좋은 대학 정원 / 지원자"의 비율입니다. 어떤 제도, 어떤 장치, 어떤 전형을 해도 궁극적으로는 이 비율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이 과정에서 어떤 행태로든지 줄 세우기를 해야 합니다. 10명 정원에 100명이 오면 줄 안세우고 어떻게 10명을 고릅니까. 주사위를 던져도 앞 뒤 줄을 세워야 합니다. 100m 달리기의 평가를 다양하게 해서, 힘차게 뛰기점수, 우아아게 뛰기 점수, 꾸준한 속도유지 점수로 다양하게 평가한다 해도, 결국 금메달이 1개라면 위 점수를 다시 조합해서 한 줄로 세워 그 중 한명을 뽑아야 합니다. 마라톤 거리를 42.195km에서 30km로 줄이면 선수들이 덜 힘들까요 ? 100km 마라톤이라도 금메달이 100개면 널널합니다. 힘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메달 수/참가자의 수이지 거리가 아니죠. (고교 수학에서 기하 벡터 빼면 고3이 입시에서 좀 더 편해집니까? 진짜 어이가 없어서...) 제 생각으로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문제는 정책을 결정하는 교육당국자의 개인적 이해가 엮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국가정책 중심이 아니라, 우리 자식, 우리 손자가 조금이라도 유리한 정책이 되게 만들려는 각종의 욕심이 혼합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어떤 공무원에서 "내년에 국장으로 승진하는 것과 당신 자식 서울대 입학시켜 주는 것" 중 고르라고 한다면 대부분은 후자를 선택할 것입니다. 자식 서울대 입학과 은퇴를 바꿀 수 있냐고 물어보면 당장 바꾸려는 사람들 꽤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식의 대학 입시는 집안의 사활적 이해관계가 걸린 최고, 최종의 쟁투장이기 때문입니다. 입시는 대학에 맡겨야 합니다. 줄넘기로 학생들 뽑든, 3,6,9로 학생을 뽑든. 지 대학 망하게 하려면 뭐든 못할가요. 교육부가 얼마나 웃긴가 하면요, 이렇습니다. OO대학에서 OO전형으로 학생 면접을 보려면 그 질문지를 대교협에 보내서 "이런 것 물어봐도 되는지요? "라고 대교협의 허가를 득해야 합니다. 그것 어기면 당장 그 다음해에 정원감축 들어 옵니다. 더 웃긴 것은 뭐인지 아십니까 "그러면 우리대학 OO전형에 가장 적합한 면접문항을 대교협에서 좀 예를 들어 알려주든지 아예 찍어주시요!" 이렇게 요구하면 "그건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알아서 하는 것이지 대교협에서 알려줄 수 없다" 이 GR을 합니다.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일까요 ? 위 아스미타 님 말씀대로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김대중 정권때 부터 쭉 미쳐왔습니다. 최고 미친 상태는 아린쥐 이명박 때였습니다. 부모따라 외국물 먹은 아이들 좋은 대학 마구 갈 수 있었죠. 그 핵심에는 교육부 관료의 사적 이익이 가장 강력한 동인이 아닌가 의심을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떻게 이런 미친 입시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 OO대학에 들어가기 위하여 150 페이지 분량의 입시요강을 식구들이 모여서 연구를 합니다. 공부가 아니라 입시요강을 연구를 합니다. 공부가 아니라 요강 이해시켜주는 컨설팅 한번에 50만원 줘야 합니다. 전국 대학에 3000개의 서로 다른 전형(줄)이 있습니다. 3000개의 줄이 있으니까 다양해서 좋습니까 ?
18/08/04 14:54
입시를 대학에 맡겨야 한다는 건 원론적으로 옳은 얘기이고 저도 그게 낫지 않나 생각하고 있긴 한데, 다만 '지 대학 망하게 하려면 뭐든 못할가요.'가 얼마나 적용될 수 있을 지는 좀 의문입니다. 최소한 소위 SKY 급에서는 '여기가 잘 하니까 좋은 대학이다'가 아니라 '여기가 좋은 대학이니까 잘 할 거다'라는 판단 준거가 작용하고 있으니까요.
18/08/04 15:14
줄 세우는 게 잘못됐다는 분들은 솔직히 저도 이해를 못하겠어요. 줄 안 세우고 사람을 어떻게 뽑을려고?
대학 교육이 무슨 중고등학교마냥 모두가 받아야 하는 의무교육도 아니고, 학생을 어떻게 뽑든 그건 대학에 맡기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공부 못 하는 학생이 '다른 줄'을 타고 상위권 대학에 간다면 그게 더 심각한 문제죠.
18/08/04 16:41
입시를 대학에 맡기다보니 지금처럼 학종이 늘어나고 수시가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당장에 정시비중을 40%대로 맞춰라 이건 대학교 보고 너네 전형 포기하라 이런 것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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