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2/27 23:45:26
Name 마담리프
Subject [일반] 배움은 놀이다 - 우리는 왜 공부를 하는가?
배움은 놀이다-우리는 왜 공부를 하는가?


KBS에서 오늘 방송된 '배움은 학교다'라는 방송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학교의 문제를 해결하며 직접 배움의 필요성을 느끼는 방송인데요, 저는 오늘 이 방송을 보며 [교육이란 무엇일까?] [기초교육과정에서의 도구과목을 배우는 이유는 무엇일까?]에 대한 답을 조금씩 찾아낸것 같습니다.

초등학생들이 스스로 '화장실 환경을 어떻게 개선할까?'라는 논제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초등학생들이 그 문제를 해결 하면서 학교에서 배우는 각종 과목들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억지로가 아닌, 내가 필요해서 찾아보게되는 교과서는 어떤것일까로 이어지게 되구요.
구체적으로는 이렇습니다.

국어- 화장실을 개선을 위한 설문지는 어떤 양식으로 작성할까?
물을 내려 달라는 안내글은 어떤 내용과 양식이 좋을까?

영어-외국인 사용자가 보아도 양립성에 어긋나지 않게 이용할 수 있을까?

수학- 전교생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는 어떤 통계양식이 있을까? 화장실에 붙일 시트지의 크기와 각도는 어떻게 재단해야 할까?

과학- 시트지가 햇빛에 변색되는 이유는? 방지방법은?
물을 많이 쓰지 않는 친환경 화장실이용법은 없을까?

사회, 경제 - 화장실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시트지의 구입은 어느 방법이 저렴할까? 도매와 소매의 차이는 어떨까?

음악- 화장실 개선 캠페인을 직접 노래로 만들어 홍보를 하자.

미술- 시트지 색과 그림은 사람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결국, 우리가 살면서 생기는 많은 문제의 해결은, 사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도구과목의 응용들이겠지요.
이 여러가지 사안을 초등학생들이 해결하는 것이 참 기특하기도 하고, 선진국형 교육은 어쩌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방송이었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02/28 00:06
수정 아이콘
"지금 내가 받고있는 교육이 진정한 의미의 교육인지, 아니면 아주 섬세하게 짜여진 일종의 세뇌에 불과한 것인지가 아리송해지고 있다.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바로 이 학교를 택한 건 분명 나의 의사였고 나의 의지였다만, 그 선택 역시 결국 무언가 선택하게끔 만든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은 아니었을까 " -안승준의 "살아는 있는 것이오". 혼자서 지식을 찾는 일은 흥미로운 일이지만, 교육제도라는 것은 아무래도 남의 돈과 사람이 모르는 사람에게 들어가는 일이니 기대되는 목적이 있지않을까 걱정되는 저입니다.

개인의 삶의 문제점들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제도를 만든다면, 깨끗이 설거지하는 법이나 세탁기가 고장났을 때 고칠 수 있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돈을 준다는 사실 외에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 집에 가서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웃음으로 흘리며 설거지를 해주고, 세탁기를 고쳐주며 집에 퇴근한 다음에 소주 한 잔과 예능 티비프로로 제정신을 찾거나 적어도 찾고 있어야한다는 세상을 만드려고 짜여진 요즘 제도보다야 났지 않겠냐는 생각도 듭니다. 고도의 전문가 사회가 자본주의를 떠받치는 핵심 요소이고, 소심한 저도 인터넷을 기쁘게 쓸 수 있을만큼 고도화되고 간접인간화된 정말 행복한 세계이지만 아마 잃은 것이 없지만은 않을 것이에요.

어떤 교육은 사람을 골방으로 몰아넣고, 어떤 교육은 사람을 골방에서 구해줄텐데, 아직까진 나가기만 한다면 괜찮은 세상이 바깥에서 기다려주고 있겠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유튜브에 대한민국교육부 계정으로 올라와있네요. 보고 오겠습니다.
18/02/28 00:34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깔끔하게 정리되는 글입니다.
18/02/28 00:4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뻘건거북
18/02/28 03:34
수정 아이콘
대분분의 사람에게는 배움의 필요성을 실생활 속에서 찾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소수의 사람에게는 배움이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니까 수학 안의 질문들, 과학 그안의 질문들을 던지게됩니다. 수학 과학 내에서의 질문들은 실생활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인류의 큰발전을 이루어내는 발견들의 많은 부분은 실생활과 동떨어진 질문들에서 출발하고 그답이 패러다임을 바꾸는 경우가 많고요.
무가당
18/02/28 10:21
수정 아이콘
그 소수의 사람들이 각 학문 분야의 덕후라고 생각합니다. 박사과정까지 가면 전부 덕후들이죠. 덕질이 세상을 바꾼다. 크크
홍승식
18/02/28 09:58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전 교육은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주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은 성인은 자신이 받아들이는 정보에 대해서 스스로 판단할 능력을 가지게 되니까요.
월간베스트
18/02/28 12:00
수정 아이콘
근데 그런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면 기득권에겐 위협일거라....
즐겁게삽시다
18/02/28 10:20
수정 아이콘
https://www.google.co.kr/amp/mnews.joins.com/amparticle/9799190

이 짤이 생각나는 군요. 이걸 보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무가당
18/02/28 10:26
수정 아이콘
공부의 의미라... 저 개인적으로는 공부에 의해 자기효능감을 느끼는 것이 공부의 의미이자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규 교육이 공부 자체에서 자기효능감을 느끼기 참 어렵죠. 실생활과 동떨어져서.... 학생 때 공부로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성공의 도구로 삼기 위해 공부하는건데, 공부 자체에서 늘거움을 느끼는 일부 덕후?를 제외하고는 지속적인 공부를 하기 참 어려운 환경입니다.
스테비아
18/02/28 10:27
수정 아이콘
열 살 때 학급어린이회의였던가... "남자 화장실 소변기가 복도에서 보면 다 보여요. 보든 말든 상관없는데(?) 누가 저 보고 불쾌해지는 게 싫어요. 칸막이 설치해주세요!"라고 발표했는데 다음 주에 칸막이 설치됐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나이지만 그래도 그 때 '나도 뭔가 건의하면 이루어지는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말씀하신 문제해결의 경험을 학교에서 줄 수 있다면, 사회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홍승식
18/02/28 12:12
수정 아이콘
스테비아님을 국회로!!
스테비아
18/02/28 13:14
수정 아이콘
네...? 저한테 왜이러세요 엉엉
17롤드컵롱주우승
18/02/28 10:53
수정 아이콘
학습 한 지식을 활용하는 방법도 같이 교육하는게 좋아 보이긴 하네요
컴퓨터 수업이 재밋던게 "어떻게,어디에 쓸것인가" 를 안알려줘도 쓸때를 생각해서 인거 같기도 하구요
ComeAgain
18/02/28 11:25
수정 아이콘
안 그래도 모두가 우려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이라는 것도 사실은 저런 것이라고 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하여 배경을 이해하고 문제 해결의 대안을 탐색한 후, 비판적 사고를 통한 추론과 가치 판단에 따른 의사 결정으로 실행하는 능력이라고'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실천적 문제해결능력]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구요.

그치만 가르치는 사람으로 생각해보면, [공부를 왜 하냐?] 라는 질문은 [게임을 왜 하냐?]라는 질문하고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오락하는데 이유가 어딨어!] 라는 명언처럼, 공부도 그냥 좋아서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봅니다.
쭈꾸미
18/02/28 12:01
수정 아이콘
공부로 계급이 나뉘고, 나뉜 계급에 따라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지는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더라도 공부가 마냥 즐거울 수는 없다고 봅니다.
크라피카
18/02/28 13:01
수정 아이콘
선진국 교육이라 하기엔 초등 교육 이렇게 바뀐지 상당히 오래됐는데..
4차 5차 교육과정 겪은 아재싸이트라 체감이 늦....ㅠ.ㅠ
사랑기쁨평화
18/02/28 14:10
수정 아이콘
뭐랄까, 배움에 있어서 어른이 시켜서 하는건 공부고 자기가 좋아서 하는건 연구죠.
본 단어의 뜻과는 다르지만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른이 아이에게 시키는건 결국 지겨운 공부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아이에게는 취향이 있어요. 안 맞으면 결국 오래 못합니다.
TheLasid
18/02/28 19:0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맞냐 틀리냐를 떠나서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안군-
18/02/28 19:40
수정 아이콘
사실 무작정 달달 외워서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공부만 하다가,
사회 나와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만 가지고 해결해 보려다가 낭패를 당하고,
이후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어디서 어떤 지식을 찾아야 하는지, 어떤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에 대한 것을 깨닫게 되는데,
이런 과정을 과연 학교 교육에서 미리 체득하게 할 수는 없을까....?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모든 시험을 다 논술형, 오픈북, 인터넷 검색가능 테스트로 한다던지... 그런데, 그랬다간 선생들이 죽어나겠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5958 [일반] 아파트 분양 특별공급을 아시나요? [29] 완성형폭풍저그13544 18/02/28 13544 8
75955 [일반] 홍익대 소녀상 건립 논란 [46] metaljet12625 18/02/28 12625 7
75954 [일반] 탈모 스트레스가 정말 그렇게 심한가요? [86] 산타의은밀한유혹13680 18/02/28 13680 1
75953 [일반] 배움은 놀이다 - 우리는 왜 공부를 하는가? [19] 마담리프8945 18/02/27 8945 11
75952 [일반] 운동끝! [72] 삭제됨11014 18/02/27 11014 10
75951 [일반] 최저임금인상으로 인해 관리비가 올랐네요.. [115] Gloomy18853 18/02/27 18853 3
75950 [일반] 휴일포함 주52시간 근무 골자로 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 환노위 통과 [127] 아유15844 18/02/27 15844 15
75948 [일반] [추천 방송] 염천교 리턴즈 - 의식의 흐름으로 가는 무근본 토크쇼 [34] 렌야14128 18/02/27 14128 8
75947 [일반] 서울시,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 대중교통 무료정책 폐지 [42] 아유11929 18/02/27 11929 3
75946 [일반] 검찰, 박근혜 전 대통령에 징역 30년·벌금 1185억 구형(상보) [97] 동굴곰18033 18/02/27 18033 9
75945 [일반] 흑자 평창올림픽! [96] 난될거다15958 18/02/27 15958 6
75944 [일반] 미투운동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339] 홍승식19376 18/02/27 19376 3
75943 [일반] 근데 혹시 어디 출신이에요? [201] 놀라운직관20367 18/02/27 20367 19
75942 [일반] [뉴스 모음] 아들도 사위도 소환되는 이명박 집안 외 [29] The xian14495 18/02/27 14495 47
75941 [일반] 그 누구보다 PGR을 사랑하는 그에게 보내는 Love Letter [60] RENTON10399 18/02/27 10399 11
75940 [일반] 전세계 스마트폰 분기 판매량이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합니다. [65] 홍승식14547 18/02/26 14547 2
75939 [일반] 서울 노면전차 50년만에 부활하나…경춘선 폐선에 트램 도입논의 [44] 군디츠마라11705 18/02/26 11705 3
75938 [일반] 눈물바다가 된 단일팀 해단식(펌) [31] 틀림과 다름14188 18/02/26 14188 4
75937 [일반] 근데 김어준이 뭐라고 한거야? [126] 히야시18965 18/02/26 18965 8
75936 [일반] 동계올림픽을 한번더 유치해보는건 어떨까요? [83] 마르키아르15594 18/02/26 15594 1
75935 [일반] 그냥 좋은 정보 공유차 올려보는 글 (이사) [7] 현직백수7883 18/02/26 7883 14
75934 [일반] 17일간의 올림픽, 다들 어떻게 보셨나요 [110] 길갈14234 18/02/26 14234 28
75933 [일반] 미투운동 ) 오달수 입장 표명 전문 + 주저리주저리 [243] VrynsProgidy26088 18/02/26 26088 5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