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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28 00:06
"지금 내가 받고있는 교육이 진정한 의미의 교육인지, 아니면 아주 섬세하게 짜여진 일종의 세뇌에 불과한 것인지가 아리송해지고 있다.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바로 이 학교를 택한 건 분명 나의 의사였고 나의 의지였다만, 그 선택 역시 결국 무언가 선택하게끔 만든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은 아니었을까 " -안승준의 "살아는 있는 것이오". 혼자서 지식을 찾는 일은 흥미로운 일이지만, 교육제도라는 것은 아무래도 남의 돈과 사람이 모르는 사람에게 들어가는 일이니 기대되는 목적이 있지않을까 걱정되는 저입니다.
개인의 삶의 문제점들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제도를 만든다면, 깨끗이 설거지하는 법이나 세탁기가 고장났을 때 고칠 수 있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돈을 준다는 사실 외에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 집에 가서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웃음으로 흘리며 설거지를 해주고, 세탁기를 고쳐주며 집에 퇴근한 다음에 소주 한 잔과 예능 티비프로로 제정신을 찾거나 적어도 찾고 있어야한다는 세상을 만드려고 짜여진 요즘 제도보다야 났지 않겠냐는 생각도 듭니다. 고도의 전문가 사회가 자본주의를 떠받치는 핵심 요소이고, 소심한 저도 인터넷을 기쁘게 쓸 수 있을만큼 고도화되고 간접인간화된 정말 행복한 세계이지만 아마 잃은 것이 없지만은 않을 것이에요. 어떤 교육은 사람을 골방으로 몰아넣고, 어떤 교육은 사람을 골방에서 구해줄텐데, 아직까진 나가기만 한다면 괜찮은 세상이 바깥에서 기다려주고 있겠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유튜브에 대한민국교육부 계정으로 올라와있네요. 보고 오겠습니다.
18/02/28 03:34
대분분의 사람에게는 배움의 필요성을 실생활 속에서 찾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소수의 사람에게는 배움이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니까 수학 안의 질문들, 과학 그안의 질문들을 던지게됩니다. 수학 과학 내에서의 질문들은 실생활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인류의 큰발전을 이루어내는 발견들의 많은 부분은 실생활과 동떨어진 질문들에서 출발하고 그답이 패러다임을 바꾸는 경우가 많고요.
18/02/28 09:58
재밌네요.
전 교육은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주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은 성인은 자신이 받아들이는 정보에 대해서 스스로 판단할 능력을 가지게 되니까요.
18/02/28 10:20
https://www.google.co.kr/amp/mnews.joins.com/amparticle/9799190
이 짤이 생각나는 군요. 이걸 보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18/02/28 10:26
공부의 의미라... 저 개인적으로는 공부에 의해 자기효능감을 느끼는 것이 공부의 의미이자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규 교육이 공부 자체에서 자기효능감을 느끼기 참 어렵죠. 실생활과 동떨어져서.... 학생 때 공부로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먼 미래를 바라보고, 성공의 도구로 삼기 위해 공부하는건데, 공부 자체에서 늘거움을 느끼는 일부 덕후?를 제외하고는 지속적인 공부를 하기 참 어려운 환경입니다.
18/02/28 10:27
열 살 때 학급어린이회의였던가... "남자 화장실 소변기가 복도에서 보면 다 보여요. 보든 말든 상관없는데(?) 누가 저 보고 불쾌해지는 게 싫어요. 칸막이 설치해주세요!"라고 발표했는데 다음 주에 칸막이 설치됐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나이지만 그래도 그 때 '나도 뭔가 건의하면 이루어지는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말씀하신 문제해결의 경험을 학교에서 줄 수 있다면, 사회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18/02/28 10:53
학습 한 지식을 활용하는 방법도 같이 교육하는게 좋아 보이긴 하네요
컴퓨터 수업이 재밋던게 "어떻게,어디에 쓸것인가" 를 안알려줘도 쓸때를 생각해서 인거 같기도 하구요
18/02/28 11:25
안 그래도 모두가 우려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이라는 것도 사실은 저런 것이라고 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하여 배경을 이해하고 문제 해결의 대안을 탐색한 후, 비판적 사고를 통한 추론과 가치 판단에 따른 의사 결정으로 실행하는 능력이라고'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실천적 문제해결능력]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구요. 그치만 가르치는 사람으로 생각해보면, [공부를 왜 하냐?] 라는 질문은 [게임을 왜 하냐?]라는 질문하고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오락하는데 이유가 어딨어!] 라는 명언처럼, 공부도 그냥 좋아서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봅니다.
18/02/28 12:01
공부로 계급이 나뉘고, 나뉜 계급에 따라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지는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더라도 공부가 마냥 즐거울 수는 없다고 봅니다.
18/02/28 14:10
뭐랄까, 배움에 있어서 어른이 시켜서 하는건 공부고 자기가 좋아서 하는건 연구죠.
본 단어의 뜻과는 다르지만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른이 아이에게 시키는건 결국 지겨운 공부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아이에게는 취향이 있어요. 안 맞으면 결국 오래 못합니다.
18/02/28 19:40
사실 무작정 달달 외워서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공부만 하다가,
사회 나와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만 가지고 해결해 보려다가 낭패를 당하고, 이후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어디서 어떤 지식을 찾아야 하는지, 어떤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에 대한 것을 깨닫게 되는데, 이런 과정을 과연 학교 교육에서 미리 체득하게 할 수는 없을까....?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모든 시험을 다 논술형, 오픈북, 인터넷 검색가능 테스트로 한다던지... 그런데, 그랬다간 선생들이 죽어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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