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방영 14주년을 맞이하는 여아용 마법격투소녀물 프리큐어입니다, 올해로 12대째 프리큐어가 방영중인데 초대 제작진이 드래곤볼 애니판 제작진이었던 만큼 격렬한 액션신이 많은 편이고 후속작들도 그 정신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맛보기로 각 시리즈마다 유명한 전투신 몇개만 선보이고 작품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더하겠습니다.
1. 두 사람은 프리큐어!, 두 사람은 프리큐어! 맥스하트(2004~2005)
사실 초대 프리큐어는 그렇게 초반엔 성공을 장담하지 못하던 시리즈였습니다. 당장 인기시리즈였던 오쟈마녀 도레미 시리즈 이후 내일의 나쟈의 흥행이 저조하면서 긴급땜방으로 시작하던게 두사람은 프리큐어, 그러니까 초대 프리큐어 시리즈였거든요. 그래서 애시당초 반응봐서 2쿨로 조기종영까지 기획하고 스토리도 거기에 맞추어서 전개했습니다. 헌데 이 시리즈가 예상치 못하게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2년간 약 100화에 가깝게 방영되었고 오늘날에까지 이른것이죠. 또 단순히 전투신에만 치중한게 아니라 중학교 2학년 소녀들의 일상과 사춘기 감성, 성장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초기작답게 투박하면서도 박력있는 액션이 일품인데, 사실 초반부를 보면 그 당시 기준으로도 참 못 만든 애니라 전투신이 우리가 흔히 아는 프리큐어의 명성에 못 미칩니다, 오죽했으면 주인공만이 아니라 애니도 성장한다는 드립이 나왔을까요. 어쨌거나 후반부에 가면 우리가 아는 그 프리큐어 시리즈다운 전투신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이 동영상에 나온 2:2 배틀인데 초대 프리큐어 1기를 대표하는 전투신 중 하나입니다, 오래된 작품이다보니 당시 그대로의 영상은 잘 못 구하겠고 이렇게 AMV로나마 동영상을 올려봅니다.
2. 두 사람은 프리큐어 Splash Star(2006)
초대 프리큐어의 성공으로 2기까지 방영된 이후 토에이는 초대 프리큐어를 계속 이어가는 대신 새로운 주인공들과 새로운 배경으로 분위기를 일신해서 진행해보기로 합니다. 그래서 나온것이 바로 이 작품인 스플래시 스타인데 주인공과 설정을 바꾸고 새로운 시도 및 작풍을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전작을 의식한 듯한 분위기와 새로운것이 아니라는 느낌 때문에 시청자와 팬들의 이탈도 심해졌습니다. 결국 역대 프리큐어 시리즈 최저의 실적을 내고야 마는데 이 점을 반성해서인지 차기작부터는 '두 사람은' 이라는 타이틀을 아예 빼버리는 등, 전작에 얽매이지 않고 보다 적극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지요.
하지만 오히려 타 시리즈에 비교하면 스토리나 애니 자체가 미안할 정도로 완성도 있게 잘 뽑혔고, 두 주인공의 유대도 상당히 인상적인 데 비해 전작과의 유사성 덕에 묻혀버린 비운의 명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작품의 이미지인 자연과 화조풍월도 잘 어울렸고 작품성만으로 따지면 시리즈 중 최고로 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전투신의 경우는 노선을 변경하여 공격에서 수비와 방어 위주의 이미지로 전환하였습니다. 학부모들이 프리큐어가 폭력적이라고 해서 노선을 바꾼거라고 하죠. 따라서 전작의 육탄전 중심에서 정령의 힘을 이용한 공중부유 및 회피, 에너지 탄을 이용한 원거리 견제 및 근접 공격, 배리어를 이용한 방어 등의 연출로 바뀌었습니다, 후기작들에게 이런 점에선 꽤나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는데 육탄전 말고도 다양한 전투신이 등장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죠, 물론 육탄전 역시 계속됩니다. 그런점에서 이런 본작만의 특성이 잘드러난 최후반부 2:2 배틀태그 영상을 올려봅니다. 참고로 프리큐어가 아닌 애들도 전투에 참여하는데 이 키류 자매는 훗날 '적이었다가 아군이 된 프리큐어'의 원형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리즈 전체적으론 키류자매가 프리큐어로 취급받진 않습니다만.
3. Yes! 프리큐어 5, Yes! 프리큐어 5 GoGo!(2007~2008)
이전작들이 프리큐어 시리즈의 기반을 쌓은 시리즈라면 이 작품은 본격적으로 현재 프리큐어 시리즈의 원형을 만든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작품부턴 슈퍼전대 시리즈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데 전대시리즈의 레드처럼 분홍캐릭터가 일종의 리더 역할을 맡게 되었고
주인공들이 악의 집단에 조직적으로 맞서 싸우는 모습, 그리고 여러 멤버들의 협동과 전략적인 모습에 좀 더 스토리의 주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당장 구성원 조직부터가 정의를 수호하는 5명의 전사+수수께끼의 6번째 전사라는 전대물의 전통적인 플룻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요. 이에 따라 프리큐어 각 멤버들이 파티에서 담당하는 역할도 완전히 세분화되었습니다. 남성소년 캐릭터를 많이 맡은 산페이 유코와 타케우치 준코(나루토 성우)가 여캐를 맡은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또 어디까지나 두 사람을 전제로 했던 프리큐어가 총 다섯 명이 되면서 종래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스케일이 커졌고 두사람이 함께 변신한다는 룰도 깨져서 개인별 속성에 따라 그 연출도 각각 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마법소녀물처럼 프리큐어의 전투용 마법 아이템 또한 대거 등장하게 되었는데 상업적으로 여아들에게 팔아먹어야 하는 시리즈 입장에선 이런 연장질의 증가가 매출에 호조를 보여 초대와 같이 2년간 방영했고 덕분에 프리큐어 시리즈를 부활시킨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남녀 연애라인이 생긴 작품이기도 한데 이후 상당수의 작품에선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특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이 작품부터 악역 캐릭터들에 점점 인간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다. 그냥 단순명쾌한 나쁜놈이었던 전작들의 악역과는 달리 다양한 고뇌를 보여주기 시작한거죠. 보다보면 이 시대의 직장인 분비 아재의 눈물겨운 직장생활이 어른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립니다.
동영상은 2기인 GOGO 4화 전투신입니다, 본격적인 단체 다굴과 연장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4. 프레시 프리큐어!(2009)
이 작품을 기점으로 프리큐어도 어느새 5년째 방송되는 시리즈가 되었고 초대를 보던 어린 여아 시청자들은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 쯤이 되었을 무렵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방향성을 다시 한번 바꾸어서 이작부터는 폭 넓은 연령층(특히 12~13세 층)도 편하게 즐길 수 있게 연령대를 높이고 유치원 이후의 여아들도 작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댄스, 패션, 연애요소도 도입했습니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여자아이들이 관심가질 예능적인 요소가 하나씩 커다란 테마 겸 주제로서 스위트 프리큐어까지 극을 위한 장치로서 채용되었죠...라고 하면 여아 중심의 설명이고 우리같은 어른이 시청자 입장에선 프리큐어들의 몸매가 많이 성숙(...)해진걸로 눈요기가 되는 시리즈입니다. 적 캐릭터 이스는 여아용 애니 캐릭터라고 보기엔 상당히 섹시했죠. 또 이전작까지는 변신전과 후가 그렇게 많이 차이나진 않았었는데 이 작품 부터는 변신전과 변신후의 차이가 상당히 나기 시작합니다.
최초로 적군에서 아군으로 전향한 프리큐어가 등장하여 후기 시리즈에 영향을 미쳤는데 이 때문에 이 캐릭터에게 버프를 많이 가하는 바람에 주역과 이 캐릭터에만 비중이 쏠린 부작용도 있었습니다만, 뭐 사실 그렇게 신경쓸 바는 아니긴 합니다. 오히려 아이들 상대론 비중이 떨어지던 파란색 캐릭터 큐어 베리가 더 인기있었다는 애기도 나오고요. 또 거대전보단 대인격투전 중심의 격투가 많이 나온 시리즈 입니다. 여기에 뭔가 판타지적인 적군 대신 SF 디스토피아 세계관 국가가 적군으로 나오는게 특이점입니다. 또 이 작품부터 엔딩댄스가 3D 댄스신으로 정착되기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동영상은 최종전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대인전이 자주나온 시리즈 답게 최종전도 대인전에 가깝습니다.
5. 하트캐치 프리큐어!(2010)
프리큐어 1년 단독 시리즈로는 가장 인기가 높았던 시리즈로 프리큐어 시리즈는 여기서 상업적인 성공의 정점을 찍습니다. 이전과는 이질적인 그림체로 우려를 샀지만 막상 방영이 되니 대히트작으로 등극한 작품입니다. 그림체가 어디서 많이 봤다 싶으실텐데 프리큐어 이전작인 오자마녀 도레미 시리즈의 캐릭터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맡아서 그렇습니다. 이 작품이 방영된 2010년도에 토에이 판권 매출이 12억 6800만엔 이상을, 프리큐어의 시장 규모가 700억엔 이상을 기록함으로써 정점에 달했습니다. 프리큐어 입문작으로는 후에 설명할 스마프리나 고프리와 함깨 가장 많이 추천받는 시리즈 입니다. 주인공 역으로 유명 성우이자 가수 미즈키 나나가 캐스팅 된 걸로도 유명합니다.
전작이나 후속작들이 지니고 있었던 캐릭터성 클리셰에서 약간 벗어난 느낌의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최연장자 고등학생 프리큐어인 츠키카게 유리를 중심으로 한 어두운 스토리도 흥미로웠던 시리즈입니다. 아무래도 가장 인기가 있던 시리즈였던 만큼 안티도 많고 구성이나 캐릭터 배분에도 문제가 있었던 작품입니다만, 큐어 마린(쿠루미 에리카)을 비롯한 캐릭터들도 인기가 많았으며 작품 자체의 퀄리티가 좋아 인기로 단점을 다 압살한 시리즈였다고 할 수 있지요. 후일 프리큐어 시리즈의 하향 국면일때 이 작품의 제작진을 다시 기용해서 새로운 프리큐어 작품을 만들었을정도였습니다.
동영상은 마지막 보스전인 '듄'과의 전투신입니다. 마지막에 뭔가 슈르한 주먹질이 등장하는데 아마도 역대 필살기 중 가장 험악한 필살기에 들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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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프리큐어의 시작부터 전성기까지의 시리즈 소개는 여기까지 하고 중반부 작품들에 대한 얘기는 다음 게시물을 통해 더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시리즈도 이제 장수 시리즈 반열에 들다보니 간추려서 설명해도 할 얘기가 많아지네요.
p.s 중간에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남자성우들 목소리가 들릴텐데 코야스 타케이토와 미도리카와 히카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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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gnRqWBpn-EQ
프리큐어의 성공 요소에 음악을 빼놓을 수 없죠. 오프닝 곡들은 시리즈 전부 다 명곡수준이고
그중에 제일 하트캐치 프리큐어의 성공을 느낄 수 있었던게 저 엔딩곡과 춤인데요
한참 방영할때 당시 일본에 있었는데 초등학교 애들 거의 다 전부 저 춤추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커버댄스도 하구요
나중에 프리큐어 엔딩 = 쉽고 따라하기 쉬운 댄스곡 전통을 만들게 되죠.
첨부한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낭설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프리큐어 올스타즈만 보고 초대 애니를 안 본 상태에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른 시리즈 애들도 격투전 잘만 합니다, 이상하게 올스타즈에서 초대라서 그런지 그런 보정을 해주는 탓에 그런면이 없잖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