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탄와플입니다. 계속 글을 써야지 써야지 생각만 하다가 어느새 새해의 3월을 맞이하여(...) 쓰네요. 인간의 게으름이란...
게으름의 탓 만으로 돌리기에는 사실 바쁘게 살았습니다. 글을 쏟아내던 시절에는 할 일은 많지만 일을 하기 싫어서 잉여력이 폭발하는 시즌이었구요, 그 이후에는 여러가지 많은 변화가 있던 탓에 이제야 한숨을 좀 돌리고 있습니다. (사실 슬슬 밑바닥을 보이는 저의 얕은 플레이리스트때문이기도...)
요즘은 러블리즈와 태연의 정규를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특히 탱구 앨범은 며칠 동안 계속 떠나질 않네요... 인디가수가 아니라서 소개를 드리지는 않겠지만 앨범 전체로 한번 들어보세요.
오늘 소개드릴 가수는 '바닐라 어쿠스틱'입니다. 인디 가수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당연히 알고 계실 팀이지만, 의외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카페에 자주 가시면 꽤 자주 들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바닐라 어쿠스틱은 바닐라맨과 성아로 구성된 2인 어쿠스틱 밴드입니다. 바닐라맨의 경우에는 최근에 큰 히트를 쳤는데, 바로 볼빨간사춘기의 앨범입니다(…) 바닐라 어쿠스틱은 볼빨간사춘기, 스웨덴세탁소와 같은 쇼파르 뮤직 소속인데요, 단순히 같은 소속사 선후배 사이가 아니라 볼빨간사춘기 앨범의 거의 모든 곡의 편곡을 바닐라맨이 했습니다.(예전에는 바닐라맨이 볼사에게 고기를 사줬지만 이제는 역으로 얻어먹는다는 얘기가…)
이처럼 바닐라맨의 노래를 만지는 실력은 볼사 앨범 뿐만 아니라 본인들의 앨범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음악 덕후인 친구 한명은 “그냥 그런 카페 음악이다”라는 혹평을 했지만, 반대로 저는 바닐라 어쿠스틱의 음악은 카페에서 듣기 좋은 음악의 완성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사는 크게 특별할 것 없는 사랑 이야기지만 그렇기 때문에 보편적인 감성을 자극하고, 특별하지 않은 가사를 완성도 높은 편곡으로 들려줍니다. 이에 달달한 노래와 슬픈 노래를 모두 깔끔하게 전달하는 성아의 보컬 역시 훌륭하구요. 슬슬 따뜻한 계절이 다가오는데, 카페 창가에 앉아서 노닥거리며 이 노래들을 연인과 함께 들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아 물론 저는 없습니다. 죽창 넣어주세요.)
2집 ‘2nd’ part 1. 의 2번 트랙 ‘이별하기 좋은 날’ 입니다. 노린거 맞습니다. 하하 커플 죽어라
노래는 굉장히 달달한 분위기이고, 처음 가사도 굉장히 달달구리 한가 싶다가 후렴에서 통수를 칩니다.
[널 만나면 웃어주고 싶었는데
그게 안돼 애써봐도 눈물이 나
멀어지는 네 모습 한참 바라보다 생각했어
이별하기 좋은 날이야 오늘은]
같은 앨범의 6번 트랙 ‘대화가 필요해’ 입니다.(뭔가 커플 브레이킹 하는 곡만 고르는 것 같지만 기분탓입니다)
원곡은 더 자두의 그 노래 맞습니다. 원곡보다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으로 좀 더 깔끔하게 편곡했습니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는데 유튜브 뮤비가 150만 뷰를 넘었네요... gitasav라는 사람을 통해서 들어온 것 같은데 신기하네요.
[대화가 필요해 (이럴 바엔 우리 헤어져)
내가 너를 너무 몰랐어 (그런 말로 넘어가려 하지마)
항상 내 곁에 잇어서 너의 소중함과
고마움까지도 다 잊고 살았어]
2집 part 2. 의 3번 트랙 ‘헤픈 남자’ 입니다. 제가 음악적 지식이 전무해서 뭐라고 설명을 드려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분위기가 바닐라 어쿠스틱의 시그니쳐같은 분위기입니다.
[웃음이 웃음이 헤픈 가벼운 가벼운 그대
사랑이 사랑이 쉬운 차가운 사람인가요]
3집 part 1. 의 2번 트랙 ‘무너져’ 입니다. 서로에게 변명이 많아진 오래된 커플의 노래입니다. 이별하기 좋은 날 보다는 곡이 덜 달달합니다(?).
[왜 그렇게 변명이 많아요
미안하단 말도 듣기 싫죠
왜 그렇게 이유가 많아요
예전 같지않단 거 알아요
참아왔더 내 맘 이제 무너져
사랑했던 우리 사이 점점 무뎌져
잘해보려 할 수록 더 아파져
하루가 그저 슬퍼져]
3집 part 1. 의 3번 트랙 ‘Rain is falling’ 입니다. 가사처럼 비 오는 날 듣기 참 좋은 노래입니다. 힘들어하는 연인을 향해 아무 위로도 해주지 못하는 마음을 비에 빗대었습니다. 가사와는 달리 참 위로가 되는 노래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울먹이는 네 목소리
힘들었던 거니 내게 기대도 돼
아무 말도 못한 곁에 있어주지 못한
바보 같은 나 오늘도 rain is falling]
3집 part 2. 의 5번 트랙 ‘별 두개’ 입니다. 앞에 추천한 곡들의 가사가 다 암울한거 같아서 밸런스를 위해 진짜로 달달한 곡 하나 넣었습니다 크크.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 중에 하나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자신의 눈이 반짝반짝 해지는 걸 별 두 개로 표현한 귀여운 곡입니다.
[살짝 찡그린 귀여운 표정 아침을 닮아 향기로운 너
널 담은 내 두 눈은 별 두 개 별 두 개
무뚝뚝한 척 자상한 말투 아침을 닮아 부지런한 너
널 담은 내 두 눈도 별 두 개 별 두 개]
언제나 그렇지만 제 취향대로 곡을 추천드리기 때문에 빠진 좋은 곡들이 많습니다. 다른 노래가 더 들어보고 싶다면 저는 3집 part 1, 2를 추천드립니다. 최근에 4집도 나왔으니 그것도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
개인적인 느낌입니다만
바닐라 어쿠스틱이랑 어쿠스틱 콜라보랑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다만 바닐라 어쿠스틱이 좀 더 마이너(? 인디틱?)하다면 디에이드(舊어쿠스틱 콜라보)가 좀 더 대중성이 있다, 이런...
아무튼 둘 다 좋습니다!
바닐라 어쿠스틱, 디에이드, 볼빨간 사춘기!
이런 팀들이 음원, 방송에서 인기가 많아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