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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17 13:19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돈" 이죠.
돈은 사람이 무언가를 실현하게 해줄 수 있는 힘인데, 이게 부족하면 정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는 게 제일 큽니다. 간단하게는 먹고 사는 것에 해당하는 식비부터 시작해서, 회사에 출퇴근하는 데 드는 교통비, 전기세 수도세 등 공과금, 월세 또는 전세에 해당하는 방값이나 집값, 기타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 더 나아가서는 자기 자신의 대학교 등록금, 토익과 자격증 등의 스펙 쌓는 데 들어가는 학비, 연애 - 결혼 - 출산 - 육아 - 자식들 학비 (초등-중등-고등-대학교 등록금) - 부부 노후 대비 연금. 현재 대한민국에서 (아니 사실 자본주의 국가 전체에서) 돈이 없으면 아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이게 제일 크죠. 제가 돈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솔까말 돈이 제일 중요하고 돈이 전부예요.
16/10/17 13:23
문제는 현재 벌고 있는 돈으로는 사정이 좋아야 현재 상황 유지나 가능하지,
미래를 위한 설계를 하거나 다음 단계로의 진행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겠죠. 예를 들어서 대학생의 경우에는 대학교 등록금과 토익, 자격증 같은 스펙을 위한 학비 마련이 있겠고 결혼 적령기의 청년들에게 있어서는 연애 - 결혼 - 출산 - 육아에 들어가는 비용 등이 있죠. 장년층에게 있어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주택담보대출 빚 갚기가 어려워지는 데 있고, 중년층에게 있어서는 자식들의 대학교 등록금 마련 및 실업의 장기화로 인해서 노후 대비가 어려워지고, 노년층에게 있어서는 애초에 가지고 있는 부가 거의 아니 사실상 없기 때문에 노년 빈곤에 시달리죠. 결국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 사회 전체의 진행이 중단되고 상태가 지연되면서 미래 발전에 대한 꿈과 희망이 사라지는 게 가장 크지 않나 싶긴 합니다.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부분은 당연히 빈부 격차 해소, 부의 양극화 해소일 것이고, 추가적으로는 대한민국이 선진국형 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와 미래 시대에 적응하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 성장 또는 유지가 필요할 것이라고 봅니다.
16/10/17 13:20
당장먹고사는거야 지장이없죠
다만 걸핏하면 야근, 살아갈 날에 비해 턱없이짧은 정년, 그런것에 비해 저축까지 하기엔 모자른페이. 개인으로써늬 삶을 포기하지않고서는 얻을 희망이안보이는 결혼이라는 퀘스트까지.
16/10/17 13:23
흠 불확실한 미래 때문일까요? 그렇다면 예전에는, 그러니까 70 80년대에는 미래에대한 걱정이 없었는지, 그시대의 직장인이었던 부모세대한테 궁금하네요.
우리가 유난히호들갑인지.
16/10/17 13:30
7080 시대때는 한국 경제 자체가 한창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개도국형 (개발 도상국형) 경제성장" 시대였고,
지금은 실제 성장률이 1%나 될까 말까하고, 이미 대한민국의 미래 신성장동력이 사라졌고, 앞으로는 한국 경제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암울해질 전망이니까 그런 것일수도 있다고 봅니다.
16/10/17 13:43
그때보다 개인의 중요성이 많이 오른 문화가 제일크겟죠.
가족의 일원인 아버지,어머니로 사는것만큼이나 개인으로써 삶의 영위또한 중요하니까요. 두번째로는 그때는 같은돈을벌어도 지금과 다른 경제성장에 대한 이득이 잇었으니까요. 그게 은행금리전 부동산이던 주식이던말이죠. 정확한 출처는 기억이 안납니다만 80년대 초중반기부터 지금까지 물가는 약 5~10배, 월급은 10배가량인데 부동산은 30배가량올랐다는걸 본적이있습니다. 뭐 우리부모님세대에서 사기나 imf위기만 잘넘기신분들은 다들 부동산 재산을가지고 계시지만 글쎄요 제월급 기본생활비 제하면서 40살때 부채없이 집이있을가능성따윈없거든요. 세번째로는 경쟁심화사회분위기가 있는거같아요. 능력있으면? 돈잘벌고 좋은집살고 덜하면 그보단못한건 맞죠. 그런데 그중에 대부분이 사회적인 기초덕목인 결혼, 출산조차 하기 버거워해요. 금전적인 이유로요. 그런데 그게 노오력을 안해서 그렇다니 이사회는 일부 금수저와 일부 성공한 상위권사람들말곤 기본인줄알았던 삶도 영위할 자격이없는 자기탓으로 돌리게하는 경쟁사회분위기가 지치게 만들더라구요
16/10/17 13:23
엔간한 직장을 엔간한 시점에 취업해서는 서울에서 집사고 결혼하고 육아하기가 힘들어서가 아닐까요?
그것때문에 너무 많은 것들을 희생해야하고, 그게 과거에 비해 정상적인가에 대한 의문은 다들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16/10/17 13:26
제 스스로 고민해보니 제경우에는 이 나라에 저보다 잘사는사람이 한명도없다면
저는 이나라가 헬이라고 느끼지 않을것 같습니다. 설령 막노동을 하고 산다해도 말이죠. 제 경우엔 부의 상대적 격차가 가장 짜증나는 부분인 것 같아요.
16/10/17 13:26
한번이라도 미끌어지면 다시 일어서기가 너무 힘드니까요.
그리고 시작 자본이 적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다는것을 실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니까요.
16/10/17 13:35
위에 말한 것들이 사회 안전망인데 예전에는 이런 안전망 이전에 그냥 시작 자체가 힘들었죠.
결국 예전하고 비교해서 사회 전체로 풍요로워졌다고 자신의 삶의 문제가 해결 되는게 아니니 그런 부분이 본인을 힘들게 하는거죠. 게다가 더 나아진 사회에서 제자리 혹은 더 힘든 자신의 위치를 보게 되면 더 괴로워 지는 거죠.
16/10/17 13:49
예전 세대가 더 쉬웠습니다. 전공수업때 교수님께서 100개 기업 순위를 보여줬는데 80년대에는 신규진입이 많았는데 최근 들어서는 그냥 네이버를 비롯해서 한, 두개 기업 밖에 없었습니다. 출처는 제 머리입니다.
16/10/17 13:32
내 미래가 지금보다 나을 거라는 희망이 없어서.
또 매체의 발달로 잘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접하기 쉬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때문에.
16/10/17 13:34
이나라 헬은 이유는 "희망"이 없기 때문 이라고 봅니다.
몇일전 60세 드신 분이 애기 시절 병원에서 바뀌었는데, 그 바뀌기전의 원래 집이 엄청 잘사는 집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뒤바낀 분은 부동산 하면서 잘먹고 잘사는데, 막상 바뀌어서 하필 가난한 집에서 성장한 그 분은 금전적으로 부족한 삶을 살아와서, 그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유전도 바꿀수없는 수저의 힘. 아무리 아둥바둥 노력하고 열심히 해도. 뭔가 어떻게 하면 될거 같은데, 어떻게 하면 조금더 나아질거 같은데. 라는 희망의 부재가 진짜 이 나라의 젊은이들을 지옥으로 몰아붙이는게 아닐까 합니다. 우리나라는 더이상 자수성가의 기적이 생기질 않아요. 빌게이츠, 잡스, 주커버그 는 우리나라에서 나올수가 없다고 봅니다. 솔직히 이게 게임이었으면 게임 x같이 만들었네 하면서 접어요. 1년 12달 24시간 죽자사자 해도 경험치가 0.0000000000001% 올린다면 누가 겜하고 싶겠어요
16/10/17 14:03
사실 아닌 게 아니라 한국도 일본 그대로 따라가는 중이죠.
근데 따라갈수록 일본보다 더 암울할 거라는 게 함정. 나중에는 "중세 잽랜드"보다 "헬조센"이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더 살기 힘들어질 겁니다. 물론 지금도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여기가 더 살기 힘들지만.
16/10/17 13:34
희망이 안 보이니까요. 우리 윗세대는 노력하면 나아질거라는 희망이 있었고,
(새마을운동의 노래 가사가 이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반드시 좋아질거라고 노래하고, 그 사람들은 그거를 실제로 믿었고, 그 가치를 지금까지 강요해서 문제가 되지만 그들에게는 진짜였을겁니다.) IMF 및 여러가지 일들을 거치면서, 그 희망에 대해서 우리는 '허상이다'라고 인식하고 있어서 삶이 힘든게 아닐까요. 게다가 한 번이라도 까딱하면 바로 무너지기 십상인 구조까지. 전 개인적으로 우리나라가 헬조선이냐는데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내가 사는데가 헬이냐는데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전 희망을 남에게 내어줄 생각이 전혀 없거든요. 오히려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해서라도, 희망만은 잡고 갈 거입니다.
16/10/17 13:36
고용의 질 같은 것 도 많이 떨어져서 그런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아버지 세대만 해도 일단 취직만 하면 큰 일이 없는 한 정년이 보장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요즘은 파리목숨들이 많잖아요? 당장 저부터도 그렇고...--;;
16/10/17 13:38
확실히 1990년대 중반에 신한국당의 노동법 날치기 통과로 인해서 비정규직 개념이 생겨나고
노무현 대통령 참여 정부 시절 들어서 비정규직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원인이 될 수 있겠네요. 정규직 비정규직 하청 계약 도급 파견 이런 구분이 사실상 IMF 이후부터 본격화된 걸 감안하면 이것도 거의 20년 가까이 된 문제이고 차기 정부에서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긴 하죠.
16/10/17 13:43
여유가 없어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여유라는 걸 구할려면 돈 이외에는 방도가 없기 때문이고요.
직업이 웨이트리스인 미혼모 여성이 자식과 반년마다 여행을 갈 수 있는 삶의 여유가 보장되는 나라. 저는 대한민국이 그런 나라가 되어야 지옥을 벗어난다고 생각해요. 그 방법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최저시급을 올려주는 방법도 있고, 연 4주의 유급휴가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방법도 있죠. 그러나 우리 현실은 야근 수당조차 제대로 챙겨지지 않고, 대개의 웨이트리스급 일자리는 최저임금으로 후려쳐지는 데다, 그 최저임금도 비현실적이고요. 그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일이 많고요. 중산층은 중산층을 유지하기가 벅차고, 최하층은 살기가 벅차고...계층을 끌어올려도 모자란 판국에 쓸려내려가지 않기 위해 발버둥쳐야만 하니, 삶이 힘들 수밖에요. 살다보면 발버둥쳐야 할 때도 있어요. 그런데 그 발버둥을 2년 3년 5년 계속하면 사람이 죽어나가는 게 당연하죠.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휴일없이 계속하면 정말 삶이 지치고 피로해집니다. 그런데 생존의 스트레스가 연중 내내 이어지고 있으니 지옥 소리가 나올 수밖에요.
16/10/17 13:46
꿈을 실현하기 어려워서 인거 같아요.
지나치게 획일한 삶을 요구 하는거 같아요. 좋은대학가서 좋은 대기업가서 결혼하고. 답안지가 정해진것 마냥 평가받는 삶이라 더 피곤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명문대, 대기업 자리는 한정되어있고 경쟁은 심하니.. 이런 반응은 당연하지 않을까합니더
16/10/17 13:53
혼자 딱 직장만 다니면 편하죠
거기다가 결혼하면 직장 + 애도 키워야돼고 마누라가 맘카페에 자랑해야돼니까 한푼이라도 더 나오도록 참깨볶듣이 볶아대니까 그렇습니다 당연히 잠깐의 유혹에 빠져 솔로부대를 탈영하지 말고 게임을 가까이하는것이 좋겠지요
16/10/17 13:57
서울우유님은 좀 Devide 된 세상에서 살고 계시지 않나 싶습니다.
예를들어.. 수도권 아파트촌에서 인서울/수도권 4년제 대학나와서 어찌됐던 (월급밀리지는 않는) 직장 구해서 어찌됐던 먹고 사는 사람 틈에서만 살면.... ... 그냥 이세상 살만한데.. 느껴지실수 있을 거여요.. 그러나 지금 많은 지표들을 볼 때 사회적인 안정망 밑으로 떨어진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예전보다 정규직 일자리도 적고.. 대학교를 대출없이 다니는 학생수도 적고... 전세도 못구해서 월세로 근근이 사람 비율도 높아지고.. 비율적으로 지표적으로 상대적으로 너무 나빠지고 있어요.. 이걸 본인이 체감못하신다고 세상 똑같지 않냐.. 하시믄 아니되어요..
16/10/17 14:06
현재 중소기업 초봉 평균이 1800~2400 사이인데,
솔직히 제가 봐도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단 한 푼도 안 쓰고 평생동안 모은다고 해도 서울은 커녕 수도권 안쪽으로는 조그만한 집 하나 사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국내 30대 대기업 입사해서 정년때까지 안 짤리고 회사 출퇴근하면서 돈 버는 게 아니라면 힘들죠. 근데 더 큰 문제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모여서 살고 있다는 게 함정.
16/10/17 14:02
간단합니다. 과거보다 서민의 삶의 질이 많이 하락해서 그래요.
20~30대 : 취업난, 박봉, 집값마저 비싸 혼인률 하락. 40~50대 : 정년퇴직, 임금피크제로 압박. 60대 이상 : 일자리 부족, 노인빈곤률 1위. 과거 황금기 때는 아버지 혼자서 일해도 4인 가족 부양이 가능했지만 이젠 그건 꿈만 같은 소리죠. 이젠 먹고 살기 위해선 모두가 일해야 하며 풀타임 근무를 넘어서 야근까지 해야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한다고 해도 계층 상승은 이루어지지 않죠. 연봉 2000 ~ 4000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데 주거비 대비 정말 턱도 없는 금액입니다. 1년에 천만원 모으면 많이 모으는 건데 그거 모으는 동안 집값은 더 올라버리니까요. 사실상 고액연봉자 아닌 평범한 서민이 돈을 모아 집을 사는 건 정말 청춘을 다 쏟아바쳐야하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20대는 학자금 대출 갚느라, 30대~40대는 집 대출금 갚느라 다들 여유가 없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어떤 얘기를 한다면 그건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겁니다. 헬조선거리는 이유를 모르겠다면 축복받은 것이거나 주변 혹은 아래 계층을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16/10/17 14:07
희망이 안보이니 상대적박탈감이 점점 커져가니 그런거같아요. 솔직히 말해서 정부, 사회, 회사, 개인의 도덕성, 부패의 문제는 예전보다 나아진걸 생각하면 그냥 앞이 안보이고 깜깜하고 목표가 없어서 그런거아닐까 싶어요. 예전엔 회사를 위해 일을 하는게 당연하다는 식의 가치관이었고 어느정도 보상은 받지않았나싶어요. 물론 당시에도 상대적 박탈감은 존재했겠지만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거같습니다.
16/10/17 14:08
우리 자식들 세대가 컸을때 세상이 지금과 같다면 헬조선이란 얘기 덜 나올것 같아요
보고 자란 세상과, 컸을때의 세상이 비슷해서 우리세대는 앞세대가 경험한 경제성장기를 보면서 자랐는데 내가 컸더니 성장기가 끝남... 그래서 output 이 적어지니 input 도 줄이길 원하는데 윗세대는 예전처럼 input 을 요구하니 ㅠㅠ
16/10/17 14:08
이 나라(사회)에서 살기가 괴롭고 힘들다고 느껴야 노예로 길들이기 쉽기 때문이죠
직업이 있는 사람은 더욱더 조직의 충직한 견이 될것이며, 직업이 없는 사람은 자신만의 일을 통한 개성 발휘보단 어떻게든 조직에 들어가려고 애쓸것입니다 왜냐면 밖은 "헬"이니까요 꿈이나 희망따위는 사치이고 헬조선에서 그래도 먹고 살아남으려면 조직을, 시스템을 따를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그들은 끊임없이 주입시키는것 같습니다 살기 어렵고 힘들어야 사람들은 꿈이나 희망에 관심을 안갖습니다 꿈이 없는 인간을 다루기가 훨씬 쉽지요 (여기서 꿈이란 성실한 사회구성원이 되는것-즉 단순히 가족과 잘먹고 잘살고 건강하길 바라는 그런 종류의 꿈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그 개인만이 갖고있는. 누구의 꿈과도 겹치지 않는 그런 개인의 고유한 꿈을 말합니나) 이게 선거에서도 유리하고요 내면에 불만으로 가득찬 대중은 선택권이 자신에게 있다는것을 잊어버리고 욕구를 자극하는 말 몇마디에 쉽게 휩쓸리거든요 사이다 발언같은것만 적재적소에 잘하면 지지를 얻는것 쯤이야 큰일도 아니겠죠 정말 냉정하게 이 사회가 헬인건지, 생각을 다시 해봤으면 합니다 헬이 아니라서 헤븐이라는게 아니라, 우리를 힘들게도 하지만 가능성도 품고 있는 "현실"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6/10/17 14:09
저는 헬조선 담론은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정부에 대한 비판을 거두겠다는 것은 아니고요,
엄연히 우리나라는 선진국이고 굳이 상대적으로 비교하자면 우리나라만큼의 고용 보장과 취업률에 미치지 못하는 나라는 무수히 많죠. 집값은 해외 어느 나라라도 수도권 지역은 방 한 칸 구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고 잘 돼야 퇴직 후 내 집 하나 덩그러니 남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너무 헬조선이라는 단어에 집착해서 뜬구름 잡는 소리가 되지 않나 싶은 생각입니다. 우리나라가 지옥 같은 나라라서라기보다 더욱 잘사는 나라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16/10/17 14:10
예전보다 살기 힘들어졌다라... 동의가 안되네요.
예전요? 식구들 중에 암이라도 한명 걸리면 집안이 풍비박살났습니다. 의료비 얼마나 들어갔을까요? 부자요? 사채업자들이 돈 많았죠. 비리 많은 공무원들이 부자였습니다. 경제개발 되면서 땅 많은 사람들이 부자 됐죠. 집 살때 이자가 쌌을까요? 옛날 분들은 돈만 모았어요. 저축율 거의 40%됐습니다. 해외여행 금지로 국내에만 다녔죠. 옛날이 더 좋았다는건 추억은 아름답기 때문이죠. 지금은 액면이 훨씬 좋습니다. 대학 다니면서 창업이 되고, 3000만원은 저리의 대출이 나오죠. 정부지원자금도 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돈이 없어도 홈페이지 만으로 사업을 할 수도 있죠. 취업만이 극도로 힘들어졌습니다. 희망이 없다는 분들은 옛날엔 있었을까요? 옛날의 희망은 집 하나 사고 자식 서울대 보내서 변호사 시키는 정도였죠. 그 정도의 희망은 지금도 가능하죠. 미취업자 이외에 직장 있는데, 사업 하는데 헬조선이라고 하는 분들은 전 잘 모르겠습니다. 옛날이 진짜 더 나았을까요?
16/10/17 14:12
뭐 다른 건 그렇다 치더라도 아마 일반적인 서민 집안에서
서울대 보내서 변호사 시키는 건 어지간해서는 정말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차라리 일찌감치 자기 자식들은 고등학교까지만 졸업시키고 고졸인재채용 전형 이용해서 바로 9급 공무원 시험 준비시켜서 공무원 합격시키는 거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는 사법고시로 어떻게든 시험 합격해서 법조인이 되는 시대가 아니라 사법고시 폐지로 인해서 로스쿨 (법학전문대학원) 을 통해서 법조인이 되는 길 밖에 없는데, 문제는 로스쿨 (법학전문대학원) 등록금도 서민들이 감당하기에는 버겁다는 게 함정.
16/10/17 14:20
저도 어느 정도는 동의합니다. 저희 부모님 세대 보면 제 또래 세대와 비교해서 정말 말도 안 되게 검소한 경우가 많죠.
해외여행, 명품, 외제 차, 그 외 택시 이용 등등 사소한 것 하나까지 재산 대비 소비율만 봐도 확실히 비교도 안 되게 많이 늘었습니다. 물론 당연히 더 잘 먹고 더 잘 소비하는 것이 나쁜 건 아니고 그걸 지향하는 것도 옳은 방향이지만, 되려 예전이 더 살기 좋았고 지금은 마냥 헬이라고 하니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리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16/10/17 14:35
그때보다 더 많이 벌지만, 그때보다 더 많이 쓸 수 밖에 없도록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죠.
그리고, 재산의 40%를 저축하면, 그때는 그 돈이 고금리로 인하여 팍팍 불어났지만, 지금은 인플레 때문에, 오히려 손해입니다. 그 때는, 작은 가게 하나만 운영해도, 한 10년 정도만 장사 잘 하면 내집 마련이 가능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그랬으니까요. 제가 자라오면서 그걸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지금은... 동네 슈퍼는 다 망해가고, 편의점 운영해서 10년 벌어서 서울에 집 하나 살 수 있겠습니까? 단순하게 숫자로만 놓고 따지면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낫죠. 당연히... 500배에 달하는 경제성장을 했으니까요. 그런데, 그 경제성장의 결실이 고루 나눠졌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봐야죠. 물가는 GDP에 비례해서 오릅니다. 나라 전체에 돈이 있는만큼 물가도 오르는게 당연하겠죠. 그러나, 그 돈이 전부 고르게 분포가 되었는가... 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16/10/17 16:25
고금리로 돈이 팍팍 늘어나요? 옛날이라고 지금과 다른가요? 예전엔 집값의 90% 아니 그 이상도 대출이 됐어요. 아무리 저축금리가 높아도 대출금리는 저축금리보다 2%포인트 높습니다. 6-70대 보통 어른들 보세요. 집값이 올라서 그렇지 통장 잔고 얼마나 될까요?
서울 집값 이야기하시는데 수도권 아파트 2억 현찰 있으면 충분히 삽니다. 만약 수입의 40%를 저금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예전보다 집 사기 힘든가요? 게다가 예전 서울보다 수도권 신도시가 훨신 인프라가 잘 되어 있지요. 예전에는 돈이 없어서 대학 못 보내는 집 많았어요. 상고 가서 돈 벌어라 하는 집이 보통입니다. 지금은 대출이지만 돈 없어도 대학 가죠? 강남3구 산다고 현찰 집에 쌓아놓고 사는거 아니에요. 예전에도 미국 다녀온 집에 놀러가고 싶고, 미국 초콜릿 먹으려고 달려들고... 이게 30-40년 전 이야깁니다. 물가요? 예전에 씨디 하나 사려면 만원 넘었죠. 지금은 노래 한 곡에 백오십원인가요? 책값은 올랐나요? 극장은 얼마나 올랐죠? 35년 전에 돼지고기 한근에 2000원이었죠. 지금은 12000원 정도 하죠. 6배 올랐죠. 당시 월수입이 보통 2-30만원이면 잘 버는거고, 10만원 버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어요. 월수입은 적게 잡아도 20배 이상 올랐습니다. 당시에도 부자는 있었어요.
16/10/17 16:47
말씀하시는게, 80년대와 90년대가 막 뒤섞여있군요... 월수입 2~30이 잘 버는거였던 시대는 80년대 초반이죠.
그 당시에 씨디는 있지도 않았고, 있어도 진짜 부자들이나 구경할 수 있는 물건이었고, 대부분 LP나 테이프 들었고요.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서울 중심가 25평형 아파트가 1억 안팎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1:1로 비교하시면 곤란하죠. 마치, 우리나라가 필리핀보다 잘 사니까 헬조선이 아니지 않냐는 느낌이랄까... 그것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값으로 따져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뭔가를 하려면 적어도 대학은 나와야 하죠, 현재 우리나라의 성공한 사업가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시나요? 유학파 또는 서울대-카이스트 출신이라는 겁니다. 김택진, 김정주, 허민, 안철수... 등등, 신흥 기업인들의 학력을 한번 쭉 찾아보세요. 즉, 이젠 개천에서 용나는... 고 정주영 회장같은 기업인은 나올 수가 없는 시대가 된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죽어라고 스펙을 쌓고, 좋은 대학을 나오려고 아둥바둥 댑니다만... 90년대 학번까지만 해도, 인서울 대학교는 취업율이 120~150%였습니다. 평균적으로 1.2~1.5개의 기업에 합격했다는 거죠, 그러나 지금은 소위 SKY를 나와도 취업 걱정을 합니다. 서울대 나온 친구들이 9급 공무원 시험을 보고요. 희망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를 여기서 찾아야죠.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가 없어요. 벽은 더 높아졌고요. 평균적인 삶을 사는 것 자체가 힘들어졌다는 얘기지요.
16/10/17 17:00
취업하기 힘든건 인정할 수 밖에 없죠. 베이비붐 세대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전 봅니다만...
LP 한장에 4-5000원 했죠. 그렇더라도 곡당 가격은 4-500원이죠. 지금은 150원이고요... 테이프는 2000원 정도였으니 곡당 200원... 그래도 지금이 저렴하죠. 성공한 기업가라고 김택진, 김정주, 허민, 안철수를 예로 드시는데요, 성공을 1000억이라고 해 보죠. 1000억 정도의 자산가가 서울대 카이스트만 있나요? 공단에만 가도 아니 구로단지만 가도 1000억대 여럿 됩니다. 중소기업 사장은 성공한게 아닐까요? 자수성가에는 학벌이 필요가 없습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으신지는 알겠어요. 회사를 남의 돈으로 키울려는 사람에게는 학벌이 중요하죠. 상장, 투자 이런 것에는... 하지만 미국이라고 다를까요? 제가 일관되게 취업이 힘들다는 점은 인정을 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평균적인 삶을 사는 것 자체가 힘들어졌다]가 될 순 없어요. 예전에는 기대가 그랬으니 노가다 해도 행복했고, 하루 12시간 이상 장사해도 행복했고, 외식으로 몇달에 한번 돈가스라도 먹으니 행복했고, 외국 여행 못가도 그 시대에는 행복했을까요? 평균적인 삶 자체가 힘들어졌다고 어떤 통계도 설명하지 못합니다. 4일 이상 연휴만 있어도 백만명 단위로 외국 나가는 나라입니다.
16/10/17 17:17
2차 베이비붐 세대가 75~79년생 정도고, 이후로는 지속적으로 출산율이 떨어지죠.
그 세대는 이제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입니다.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취업 잘 됐어요. 당장 그때는 초등학교 교실 하나에 4~50명이 넘어가서 콩나물시루니 어쩌느니 하면서 사회문제까지 됐고... 지금 청년세대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한 반에 30명 내외까지 떨어졌죠. 지금의 20대는, 베이비붐 세대에서 한참 지난 세대입니다. 오히려 청년 인구는 줄었어요. 근데 일자리가 없네요? 구로단지 얘기가 나왔으니 말씀인데... 제가 거기서 일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동네에서 자수성가한 1000억대 부자 중에서 서울대-카이스트 계열이 아닌 사람은, 방준혁 넷마블 의장 말고는 생각나는 사람이 없네요. 기사를 찾지 못하겠는데, 작년쯤에, 우리나라 40대 젊은 기업가들이 모여서 뭔가 자선사업 같은걸 시작하기로 했는데, 50여명의 기업가중에 유학파-설포카-SKY출신이 아닌 사람은 딱 1명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평균적인 삶에 대해서 얘기하셨는데, 그냥 숫자적으로만 봐도, 우리나라의 GDI가 대략 2만 5천불정도 되죠? 그럼 연봉 3,000은 넘어야 평균을 안 깎아먹는다는 얘기인데, 연봉 3,000만원이 어디 쉬운가요?
16/10/17 17:34
잘못 이해하고 계신데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기 전까지는 실업률이 낮아질 수가 없습니다. 엄청나게 성장하지 않으면요...
구로단지가 아니라 구로디지털단지 말씀하시는 거겠죠. IT쪽에 있으신 것 같은데 기사 하나 뽑아보겠습니다. [코스닥 CEO의 평균 연령은 55.2세, 출신 대학은 서울대, 전공은 이공계열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략... 출신대학은 서울대(20.1%), 연세대(9.2%), 한양대(9.2%), 고려대(7.0%), 성균관대(3.7%), 중앙대(3.4%) 순이었다... 중략... 코스닥 법인의 평균 업력은 22.1년, 매출액 1178억원, 임원 수 9.0명, 직원 수 226.5명이었다.] 평균 3000이 어디 쉬운가요? 라고 하셨는데요... [7일 국회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윤호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지난해 직장인 연말정산 자료에 따르면, 연말정산 대상 근로소득자 1,618만명의 연평균 소득은 3,172만원(월 264만원)으로 나타났다.] 재벌급 사람들이랑 "나"를 비교하면서 헬조선이다 라고 이야기하는건... 연예인 얼굴과 내 얼굴 비교 하면서 "역시 패완얼이었어"라고 자책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16/10/17 17:40
당연히... 우리나라 GDI가 2만 5천불이니까, 연평균 소득이 3천만원 언저리로 나오는거죠;;
평균이라는게 얼마나 현실을 왜곡하는지 모르시진 않으실테고... 만약에 연봉 2억 1천만원 한명과, 1천만원 9명이 있으면 평균이 3천만원이잖아요? 근데,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이 이렇다는 거죠. 그리고... 고작 1000억 가지고 재벌이요? 진짜 재벌들이 비웃습니다...
16/10/17 17:46
평균은 위에서만 올리는게 아닙니다. 밑에서도 내리죠. 하위 10%의 사람들이 갈아먹는 것도 많아요.
[반면 하위 10%(156만4932명)는 1년 연봉이 450만원 이하로 나타났다.] 연봉 450만원이면 그냥 일 안하는 거죠. 아마도 세금 내지 않으려고 가족, 친척들을 회사 직원으로 넣은 거겠죠? 의료보험 때문일 수도 있고요...
16/10/17 17:55
왼오른 님// 저도 비슷한 기사를 찾았는데, 이렇게 되어있네요...
[7일 국회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윤호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지난해 직장인 연말정산 자료에 따르면, 연말정산 대상 근로소득자 1,618만명의 연평균 소득은 3,172만원(월 26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급여생활자가 10명 중 6명 꼴이었다.] 평균소득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 60%입니다. 맞아요. 하위 90%의 사람이 갈아먹는거죠. 제가 하고 싶은 얘기의 요점도 그거고요... 이제서야 의견이 일치하는 듯 합니다. 한 문장만 더 인용합니다. [상위 10%의 평균 연봉은 1억166만원이었다. 상위 5%의 기준(커트라인)은 연봉 8,500만원이었고, 연봉이 1억 3,500만원은 되어야 상위 1% 수준에 들 수 있었다.] 제가 위에서 예로 들었던 현상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군요. 상위 10%가 나머지 90%를 커버해서 평균을 맞추고 있는거죠. 그래서 제가 '평균적인 삶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는겁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평균적인 삶이란... 하층민의 삶을 벗어나면 평균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상위 3~40% 안쪽에 들어가야만 평균적인 삶이 가능해지는 거죠.
16/10/17 18:03
-안군- 님// 네??
3172만원 연봉이면 실수령액 세후 2,381,800원입니다. 정말 월 실수령액 240만원 받기가 힘들다고 주장하시는 건가요? 혹시 지금 신입 이야기 하시는 건가요?
16/10/17 18:06
왼오른 님// 네.
실수령액 240만원 받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 하는 겁니다. 대기업 정규직 말고요. 중소기업 경력 4~5년된 분들 연봉이 2,500이 안 넘습니다. 7~8년차 돼야 3,000에 근접하고요. 그리고, 중소기업 종사자들이 전체 근로자들의 88%에 육박하죠? 아마... [중소기업: 87.9% (14,027,636명); 대기업: 12.1% (1,935,109명)] - 통계청 자료입니다. 대기업에 입사한 것 만으로, 우리나라에서 상위 10%에 들어갔다고 보면 되겠네요.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왼오른님은 너무 세상 물정을 모르시는 듯 합니다.
16/10/17 19:44
왼오른 님// 중소제조업 2015년 평균 월 급여 총액이 2,563,966원입니다. 세전, 초과 수당 합쳐서요.
실수령액 240 못 받는 사람 생각보다 많아요...
16/10/17 22:21
왼오른 님//
전경련에서 매년 나오는 소득분위별 근로자 연봉(정액+초과+특별급여)분석에서 2015년 근로자 중위연봉이 2500만원입니다. 동 자료에서 3000만원이 상위 40%하한값으로 제시됩니다.
16/10/17 18:46
글 보면서 아이러니를 느끼는게 뭐냐면 요즘 월급 40% 저축할 수 있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요즘은 빚 없으면 부자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닙니다. 모을 돈이 어딨어요. 이자에 집세 내기도 바쁜데..... 근데 그걸 저축밖에 못하면서 해외 여행도 못가니 옛날보다 지금이 나은거 아니냐는 식으로 논점을 전개시키니 뭔가 딴 세상 얘기처럼 들린달까. 주장을 전개시키기 위해 근거의 예를 들었는데 그게 얼척 없어서 요즘 사회인들을 잘 이해를 못해서 하는 말이구나라는 인식만 더 심어주게 됩니다. 그렇다고 요즘 사람들이 해외 여행 다니고 명품에 흥청망청 돈 써서 그런거라고 가시는 거라면 그야말로 과소비때문에 IMF 터졌다고 홍보했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죠. (그런 사람도 있어요. 실제로 예전이면 돈 한창 모아야 했을 직장에 나이인 사람이 여행 다니고 취미 활동하고 하는 사람 있어요. 근데 웃기는게 뭐냐면 그런 사람 중 꽤 상당수가 결혼 육아 포기하고 거기 쓸 돈을 자기 삶에 쓰는겁니다. 그거 포기하면 은근 돈에 여유가 생기거든요. 그래서 뉴스에서도 결혼 출산 포기하면서 젊은층들 사이에서 소비가 늘었다는 뉴스가 뜨기도 했죠. ) 예전 희망이 집 사고 자식 서울대 보내서 변호사 시키는 것 정도였는데 지금도 그게 가능하다고요? 물론 가능은 한데 예전보다 훨 힘들어졌습니다. 직장인이 몇개월 월급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는지 숫자로 환산하는 경제 용어가 있는데 지금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만 예전보다 지금이 더 높습니다. 사실 당연한게 월급 오르는 속도보다 집값 오르는 속도보다 훨 빨랐거든요. 그리고 요즘은 변호사 된다고 예전만큼 잘 사는 것도 딱히 아니고요. 언젠가 뉴스도 나왔던데요. 학벌타파 시민운동 단체가 자체적으로 해산했다고.... 왜냐면 이젠 학벌로 신분이 결정되는 사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하던가. 서울대 나와도 백수 되기 십상인데 이상한 얘기는 아니죠. 근데 그런걸 요즘 기준의 "꿈"과 동일하게 보려니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차라리 요즘엔 공무원이 거기에 더 어울릴지도 모르죠. 옛날에는 공무원이 꿈이라고 하면 미친 소리였겠지만..... 그리고 애초에 자식 낳아서 서울대 보내 변호사 만든다는거 자체가 전제조건이 성립 안되는게 요즘은 결혼도 못 (안) 하고 출산도 안 합니다. 자식은 사치품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에요. 정말 여유 있는거 아니면 차라리 노후를 위해서 보험 드는 사람이 더 많을걸요? 아직도 노후를 위해 애 키운다는 사람 있으면 그건 대단한 착각을 하는 겁니다. 요즘 세대는 본능적으로 알죠. 옛날도 요즘만큼 힘들었다는 논지의 글인데 오히려 행간에서 느껴지는 온도차가 극심해서 역효과처럼 느껴졌습니다. 뭐랄까.... 삶에 대한 시각과 경제관념의 기준이 예전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요즘 세대들의 생활 방식이 왜 그런지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6/10/17 18:53
아, 그 기사 기억납니다.
그 시민운동 단체장을 맡으셨던 분의 인터뷰였던 것 같은데, 자기도 이런 식으로 학벌이 사라질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뉘앙스였죠.
16/10/17 19:43
그리고 암 걸리면 집 픙비박산 나는거 지금도 똑같고요. (애초에 한국인들이 왜 암보험을 그렇게 열심히 든다고 생각하시는지)
대학 다니면서 창업 돼봤자 결국 자영업자지 뭡니까. 요즘 자영업자 힘든거 다들 아는거고요. 그리고 저리 대출이 된다는거 자체가 요즘 경기가 안 좋다는 뜻입니다. 예전에는 금리 7% 막 이랬잖아요. 그건 뭔 얘기냐면 그 돈 빌려서 뭐 하면 정상적으로 일한다는 전제하에 최소 기대 수익률 7%는 나온다는 뜻이에요. 요즘은 제로금리니 뭐니에 일본에선 마이너스 금리 한다고 하잖아요. (곁다리로 하나 얘기하자면 90년대에 고정 금리로 든 보험이나 금융 상품 있으면 깨지 마세요. 그때는 8% 9% 심지어 10% 넘는 것들 많은데 요즘은 끽해봐야 3% 내외입니다. ) 사업 할 수 있다고 성공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다시 말하지만 한국은 자영업자 비율이 엄청 크고 그만큼 경쟁도 심한데다가 요즘은 대기업이 골목 상권 들어오는 시댑니다. 사업 쉽게 할 수 있다는게 예전처럼 좋가만 한게 아니에요. 무슨 tv 프로에서 성공한 청년 이런거 나오는건 그렇게 성공한 희귀 캐이스니까 거기 나오는거지 현실과는 괴리가 커요. 전쟁시에도 성공한 사람은 나오잖아요.
16/10/17 21:11
뭐 금리와 사업 수익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죠.
과거에 금리가 10%대였다는 건 돈만 있음 사업을 해도 10%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거였고(리스크는 제외하고) 지금은 사업을 하든 자영업을 하든 결국 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는 말과도 같죠. 기대수익, 시장수익이라는 건 금리와 크게 차이나지 않으니까요. 자본의 시장경제라는 게 원래 그렇고. 말씀대로 금리로 10% 수익 올렸다는 건 사업하면 그보다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시대였다는거죠. 지금은 아니고.
16/10/17 14:17
40-50년대생 언저리의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확실히 알 수 있죠.
그때는 비록 지금에 비해 모든것이 부족했지만, 내일, 내년이 되면 오늘보다는 더 나아질거라는걸 체감할 수 있었다고요. 심지어 생산직에서 일해도 10년을 아껴쓰면 서울에 작은 아파트라도 하나 살 수 있었고, 대기업 정규직들은 정년때까지 잘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죠. 지금은, 내가 당장은 먹고살 걱정을 하진 않아도, 10년후에 지금보다 더 나아져 있을 것이라는 보장을 할 수 없는 불안한 시대입니다. 언제 직장을 잃을지 모르고, 저축을 한다 해도 돈이 불어나지 않고, 평생을 벌어도 번듯한 집 하나 살 수 있다는 보장이 없죠. 게다가 빈부의 격차가 어마무시하게 커졌다는것도 한 몫 할겁니다. 예를 들어서, 정주영과 김우중에게 사업자금을 대줬다는, 서울 제일의 부자, 경성방직 회장의 당시 재산이 수억 정도였다고 하고, 당시 잘 사는 사람들의 재산이 수백만원 정도였다니... 대략 100배의 차이였다면, 지금 이건희 회장의 재산은 13조가 넘습니다. 10억 정도의 재산가가 잘 사는 사람 축에 든다 해도, 10,000배 차이가 나죠. 일반 서민들 입장에서는 상상이 가지도 않는 차이가 나는거고요... 그만큼 상대적 박탈감도 크겠죠.
16/10/17 14:23
우리 모두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언젠가 백만장자, 영화 스타, 록스타가 될 것이라 믿도록 길러졌어.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되지 않아. 서서히 그 사실을 깨닫게 되고... 아주 아주 열받게 되지.
-타일러 더든
16/10/17 14:33
중간층에 사는 사람은 절대 그 아래층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설령 자신이 그 아래 있었다고 하더라도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죠.
이해 못 하는게 당연한겁니다. 이상한게 아니에요. 그걸 어떻게든 이해해야하는 사람은 정치인들이죠. 누가 방송에 나와서 여러분의 등록금을 부모님이 내주시지 않냐고 아주 자연스럽게 말합니다. 그 때 장학금도 무지 짜던 시대였고(200명 학부에 2~3명 받았습니다. 전액은 1명이었나요) 알바와 대출로 충당하는 학생이 넘쳐났지만 이슈된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 방송 보는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던거죠. 세상은 가난한 사람의 태클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멀리 안가도 이건 옆나라 일본만 봐도 알 수 있죠. "아니 대한민국에 밥 굶는 사람이 어디있어?" 라는 말도 들어봤기 때문에 저는 위만 바라보는 사람들을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16/10/18 09:03
대한민국에 밥 굶는 사람이 없디있냐나는 말 처음 들었을때도 충격이었는데
생각보다 대한민국에 밥 굶는 사람이 없다고 믿는 사람이 많아서 또 충격이네요....
16/10/17 14:35
어르신들이 그런말씀하시죠. 왜결혼안하냐고.
그시절에는 결혼을 해서 사는게 큰 흠이 있는사람이 아니면 대부분 문제가 없는 일이였어요. 지금은 정말 많은사람들이 포기를 하고살죠. 그때보다 자신을 더 사랑하는것도 있고, 상대를 까다롭게 고르는것도 있지만 그냥 그런 종합적인 부분이 이루어져서 나타내는게 전세대에게 당연하던것이 다음세대에게 없어진 것으로 나타나는것 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나하나 포기하게 만드는 사회, 그게 헬이라고 느끼게 하는 이유겠죠.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나아지기는 커녕, 어렸을떄 당연하던게 지금은 오히려 못하는게 되어가니까요.
16/10/17 15:39
동감합니다.
어르신들께서는 청년들이 결혼을 안 하고 싶어서 안 하는 걸로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은 청년들이 결혼 안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정말 결혼 하고 싶은데 돈이 없으니까, 자신이 결혼 했을 때 배우자와 자녀들에게 더 나은 행복한 미래를 가져다 줄 수 없으니까 정말 연애 하고 싶고 결혼 하고 싶고 자녀 낳고 기르고 싶어도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마음 속에 한과 비수를 품은 채 어쩔 수 없이 못 하는 거라고 봅니다. 게다가 요즘은 서로의 경제적인 환경까지 서로 보고 맞추는 게 대세가 되다 보니까 결혼하기 위한 과정이나 난이도가 예전 시대보다 훨씬 더 어려워진 부분도 있죠.
16/10/17 14:40
간단하게 생각하면
옛날에는 아빠 혼자 벌어서 가족도 먹고 살고 집도 사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안되니까 여성들이 근로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또 안되니까 야근을 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은퇴시기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16/10/17 16:32
뭔가 선후를 잘못 알고 계신데요, 외벌이로 가족이 못 벌어먹어서 여성이 근로에 참여한게 아닙니다.
그 전에 남여 평등 운동이 여성계에서 강하게 불었어요.
16/10/17 17:19
그건 솔직히 시각차가 있느건데요..
남여평등 운동을 이용해서 여성에게 일자리를 열어주면서 기득권층이 그 파이를 노동자들에게 덜나누어주기 시작했다라는 해석도 꽤나 설득력있는 해석입니다.
16/10/17 17:27
제가 한말이 아니고
https://www.youtube.com/watch?v=lS220RxXwXU Robert Reich (UC Berkeley 정책대학원 교수, 클린턴 행정부 노동부장관)라는 아저씨가 한 강연에서 본 거였네요 그리고 외벌이로 가족이 먹고 살 만하면 (중산층의 삶을 영위 가능하고, 거주지를 안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으면) 집사람이 회사나가고 제가 집에서 살림해도 상관 없습니다
16/10/17 20:33
남녀평등 운동때문에 맞벌이가 늘어났다는건 전혀 설득력이 없는 해석이죠.
막말로 지나가는 20-30대 맞벌이 기혼커플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세요... 외벌이로는 자식교육을 포기해야 하는 형편인데요.
16/10/17 14:44
저희 아버지만 해도 정년퇴직하셨지만...이제 쉬면서 인생의 말년을 즐기셔야 할때지만...먹고살기위해 다른 일거리를 찾으로 나섰습니다....
이건아니자나요 흑흑...
16/10/17 14:45
서민중 캐천민인 저 개인적으로는 금리가 낮은게 너무 힘이 빠져요.
저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아이디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재테크 같은 것에도 사실 관심도 없고 잘할 자신도 없거든요. 큰 돈 벌고 싶은 맘도 없고 뭐 사업하거나 그럴 용기도 없고요. 저는 그냥 제 맡은 분야의 일에 충실히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하고 그에 대한 정당한 보수를 받고 착실히 저축해서 살고 싶은 그냥 소시민인데 뭔가 성실함이 대우를 받지 못하는 느낌? 저는 명품 뭐가 이쁜지도 모르고 편의점만 가도 천국인 거지입맛에 사치같은 걸 부려도 뭐가 좋은지 잘 모르고 술 담배도 안 하고 사창가도 한 번도 안 가보고 진짜 부모님 세대에 태어났으면 그냥 저냥 착실히 일해서 나름 잘 살았을 것 같아요.
16/10/17 14:47
10대에 지나치게 경쟁으로 내몰림
멕시코와 1,2위를 다투는 노동시간 강대국들 사이에서 강한 나라라고 느끼기 힘든 상황 점점심해지는 부의 쏠림 뉴스등으로 접하는 유전무죄의 일상 비리의 온상인 군대에서 20대의 2년을 허비하는 청년들 발전은 빠르게 됐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선진화가 안됐다고 느끼는 경우가많음 각동 매체와 느껴지는 현실의 온도차이 무언가 가지고자 하는것보다 이것저것 포기하더라도 대충사는게 어울리는 시스템 그리고 자식에게 더심해질지도 모르는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는 자괴감? 요정도일까요?
16/10/17 14:49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되어있는 나라에서 대통령이 지금 저렇게 나라를 망쳐먹고 있는데 헬로 느껴지는게 당연하죠. 이전 대통령도 그야말로 열심히 해먹었고요. 더 문제는 전대통령 현대통령과 또 다른 스타일로 나라를 망쳐먹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대선 지지율 1위라는거고요. 이정도면 정말 헬이죠..
16/10/17 15:05
제가 생각하는 부분들이 위 댓글에 대부분 나왔네요.
삶의 질 저하, 양극화, 미래에 더 나아질거라는 희망의 상실 등.. 분명히 예전보다 사회는 성장했고, 발전했고, 살기 편해졌습니다. 국민들의 개인소득도 예전보다 많이 올랐죠. 의료보험이 없었을때보다 병원 진료비도 저렴해졌고, 진료도 쉽게 받을 수 있고, 이젠 암에 걸렸다고 무조건 다 죽지도 않습니다. 분명히 물질적인 면은 많이 발전했지만...정신적인 면은 따라오지 못했다고 봅니다. 국가와 기업은 많이 성장했지만 개인은 많이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소수가 예전보다 훨씬 많은 비율의 부를 축적합니다. 10억 가져도 행복한게 아니고 주변에 50억, 100억 가진 사람때문에 불행합니다. 그렇다고 50억, 100억 가진 사람이 행복하지도 않습니다. 개인의 노력으로 자수성가 할 수 있는 방법도 예전보다 줄어들었습니다. 예전에는 먹고 사는 문제 자체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먹고 사는지가 중요해졌습니다. 오래 사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게 중요한 것처럼 말이죠. 즉 삶의 질이 중요해졌는데 사회의 발전이 이 부분을 충족해주지 못합니다. 먹고 사는 것만 좀 나아졌지 삶의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내가 바라는 연애, 결혼, 육아의 질을 유지할 자신이 없어진거죠. 게다가 애들은 예전보다 훨씬 심한 경쟁에 치여 학원의 노예가 되었는데 여기에 부모의 삶도 같이 매몰되어 갑니다. 수명은 늘었는데 노후에 여유있게 살 수 있는 자금이 없습니다. 이제는 애들한테 의탁할 수도 없고, 애들이 부모를 봉양할 여유도 없습니다. 인문학이 쇄퇴하면서 국민의 정서를 풍부하게 해주고 살찌울 토대도 줄어들어 정신세계가 삭막해집니다. 이웃간의 정도 없어지고, 이제는 오히려 이웃간의 분쟁이 늘어납니다. 뉴스에서는 연일 정치권, 경제권의 도덕적 해이가 드러나고 그러한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과대한 특혜와 소득을 누리는 사람이 나타나면 배가 아프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낍니다. 이러한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금 당장은 직업을 가지고 그냥저냥 먹고 살아도 결코 행복하다 느끼지 못하고 우리 사회가 헬조선이라고 느끼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16/10/17 15:13
가계소득이 경제성장만큼 못 따라가고, 취업난이 상상이상이니까 그런거죠. 통계 데이터 까보면 다 나옵니다.
애초에 대기업 정규직, 공무원, 교사, 공기업 같은 직업들은 그 헬조선에서 상위층으로 기득권 들고 있는 계층입니다. 소득도 경제성장만큼 오른 편이고. 이 사람들 위에 있는 계층이 헬조선 헬조선 하는 건 솔직히 자기 위만 볼줄 알고 아래를 못 봐서 그렇다고 보고 진짜는 나머지들이 문제죠. 비정규직, 노년빈곤층, 중소기업재직자, 자영업자,미취업자 이 사람들은 최근 30년 내에선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을 겁니다.
16/10/17 15:37
문제는 경제다 이러는데 제 생각에는 가장 문제는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가 그 모양이니 경제고 나발이고 뭔가 제대로 되는게 없는거 같아요.
16/10/17 15:38
한국에도 굶는 사람이 있나. 소리 들었을때 만큼 충격이네요.
지금 졸업하는 학교 후배들 만나서 이야기 해보면 우리 때보다 훨씬 좋은 스펙에 훠씬 낮은 취업률을 자랑하죠-_-a 거기다 등록금에 그 스펙 만들기 위해 들어간 돈들이 다 빚으로 남아있어서 취업하고도 한동안 갚아야 하는 상황인데.. 취업도 안되요. 그러니 그 아이들 입장에선 헬이죠. 거기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직원이 1200명 가량인데 비정규직이 500명 가량이에요. 정규직 나가면 그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우는 방향으로 계속 비정규직을 늘리고 있어요. 그러니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정규직이 힘들어요. 저도 직장인이라 먹고 살만합니다. 근데 먹고 살기 힘든 사람이 주변에 너무 많이 보이네요.
16/10/17 15:48
첫째는, '미래가 불투명' 하기 때문입니다.
'희망'이 없다는 뜻이죠. 내가 지금 한달에 만원을 벌어도, 앞으로 2만원을 벌 수 있거나, 하지 못해 꾸준히 1만원을 벌 수 있는 사회보장이 된다면 10만원 짜리 집도 빚을 내서 살 수도 있고, 결혼도 하고 하며 미래를 계획 하며 살 수 있는거죠. 그런데 현실은 꾸준히 만원은 커녕 오천원이 될 수도 있고 당장 내일 잘릴수도 있어요. 그러니 당장 눈앞만 보며 살게되죠. 둘째는, 빈부격차 입니다. 뭐 OECD 국가는 빈부격차 순위가 얼마다 이런건 의미 없습니다. 우리의 인식속에 이미 '중산층'이라는 개념이 너무 부유층이에요. 그래서 나는 '중산층'에도 못끼는 서민이되죠. 이게 별거 아닌거 같아도,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금수저 아이들을 보면, 나도 같은 부모로써 왜 우리아이들에게 좋은 집에서 좋은 거만 해주고 살지 못할까, '우결'을 보면서 나는 왜 저런 알콩달콩한 데이트조차 비용부담으로 못하고, 하물며 야근에 회식에 주말 당직에 애인을 만날 시간조차 없는 걸까? 하는 괴리감을 느끼게 되죠. 저는 이게 대중매체가 끼친 영향이 엄청 크다고 생각해요.
16/10/17 16:01
단순하죠.
불안한 현재와 답이 안보이는 미래.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극심하게 적용되는 현실(쉽게 얘기하자면 짜장면 1그릇의 효용이 1이면 두그릇이면 0.5 세그릇이면 -0.5 정도로 효용이 떨어지는...그니까 과거 대졸을 하면 투자수익대비가 10이라면 지금은 일부만 빼고 투자수익대비가 0.8정도로 오히려 적자.) 탓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결과로 자식을 나아서 기르는게 오히려 (-)효과를 내는지라 출산도 줄어드는 거겠죠. 반례를 들자면 그런대로 현재가 보장되고 노후의 답이 어느 정도 보이는 공무원 직종은 출산율도 높죠. 세종시의 출산율은 1.9라고 합니다. 2가 넘질 못하는 것은(자녀 수 2가 인구를 유지 가능한 최소 출산수죠.) 아무래도 양육 노력과 그에 따른 댓가가 (-)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걸 보면 해결책은 거의 분명하죠. 자본이(회사가) 차지하는 수익 비율을 떨구는 수밖에 없어요. 시장 원리로 안되면 강제적으로라도. 자본보다 인력에 대한 수익 부분을 강화해 줄때 어느 정도 사람들이 삶의 무게를 견딜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6/10/17 16:08
[이런 걸 보면 해결책은 거의 분명하죠.
자본이 (회사가) 차지하는 수익 비율을 떨구는 수밖에 없어요. 시장 원리로 안되면 강제적으로라도. 자본보다 인력에 대한 수익 부분을 강화해 줄때 어느 정도 사람들이 삶의 무게를 견딜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 세 줄에 진짜 극히 공감합니다. 이걸 조금 정치적인 레토릭으로 전환시켜서 재해석하자면 [문재인 대통령 - 김종인 경제부총리]의 정부와 국회를 통한 대기업 재벌 대상으로의 [경제 민주화 강제 집행]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16/10/17 16:15
정치가 우리 삶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것은 맞습니다만,
그렇다고 모든 일들을 정치와 직접적으로 연관시키는 것도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양극화 문제와 삶의 질 문제는, 어느 당이 집권하든, 어떤 인물이 대통령이 되든 간에 해결해야 할 숙제고, 이걸 끝까지 모른척하거나 미루다가는 선거 패배 정도가 아니라 폭동을 부를지도 모릅니다.
16/10/17 16:19
문제는 이런 빈부 격차와 소득과 재산의 양극화 같은 거시 경제학적 문제는
결국 정치라는 수단을 통해서 밖에 해결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습니다. 빈부 격차와 양극화 같은 문제는 구성원들이 스스로 변화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법이나 제도나 정책 같은 강력한 통제 장치를 걸어서 강제적으로 반드시 수행해야 실제로 효과가 나오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김종인식 경제 민주화를 좋게 봅니다. 김종인은 정말로 경제민주화 관련해서 개혁 의지를 보여주고 있고, 또한 이런 김종인의 움직임에 대해서 보수측 반발도 심하지 않더라구요. 실제로 예전에도 의료보험 도입이나 헌법에 경제 민주화 조항 (헌법 119조 2항) 도입, 경제 민주화 관련 정책의 입안과 발의 그리고 실질적 정책 실행에도 기여한 바가 있는지라 일반적인 다른 대선 후보들이나 정치인들처럼 공약만 걸어놓고 시행 안하고 립서비스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정권 교체 후 경제부총리 같은 경제 관련 주요 요직을 역임하게 되면 정말로 제대로 실행할 것이라고 봅니다.
16/10/17 16:46
헬일수는 있는데 헬조선이라기에는 그냥 온세상이 다 그렇죠
외국 나가도 크게 다를건 없으니 넘어가고 과거에는 무슨 희망이 있었으니 서민도 집이 쌌느니 소리 하는데 다 결과적인 소리기도 하고 그게 정말 사실이면 지금 웬만한 서민들도 서울에 집한채는 있어야하는데 그런가요?
16/10/17 16:50
적어도 60년대 이전부터 서울에 살았던 분들은, 중간에 특별한 일이 없었다면 작은 집이라도 하나 가지고 있었습니다.
무허가 판자촌에 살았다거나, IMF때 사업에 실패해서 다 날려먹었다거나... 뭐 그런 일을 겪지 않은 분들 말이죠. 특히나 강남쪽에 살던 분들은, 연탄 때던 누더기같은 집에 살다가, 재개발로 아파트 한채씩 얻고, 보상금도 받아서 부자가 됐죠.
16/10/17 17:06
아뇨. 실제로 중간층과 부유층간의 격차가 훨씬 더 벌어졌습니다.
해방 직후, 친일파였거나 적산기업 물려받은, 그 당시 최고의 부자들이랬자 중간층의 수백배 부자였는데, 지금의 재벌들과 중간층과의 차이는 수천배에 달합니다. 아파트 하나 가지고 있어봐야 대략 몇억 정도의 자산인데, 재벌들의 재산은 조단위죠...
16/10/17 17:18
그냥 제 생각에는 과거에는 재벌이나 부자들이 얼마나 잘사는지 정치인들이 어떤지 이런거 잘 모르고 내 할일만 잘하고 살자 이런 마인드로 살았는데,
지금은 저런 정보들을 매스컴이나 인터넷, sns등을 통해 생생히 접할 수 있어서 라고 생각했네요. 그 정도의 차이는 별개로요. 반대로 부유한 것 말고 힘들게 사는 것도 다들 그렇게 사는가보다 했던 것이, 다들 그런게 아니었구나 하게 된 것도 큰 것 같구요. 또 외국은 어떠한가도 많이 접하게 되었구요. 부정적인 변화라고 보지는 않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재벌이나 최고 부자들은 별로 부럽지 않네요. 어차피 다른 세계라고 생각되서...
16/10/17 16:54
6~70년대 당시의 청년들과, 지금의 청년이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느냐를 극단적으로 설명해드리자면...
그때는 초등학교(국민학교)도 못 나온 무지렁이가 소 한마리 끌고 무작정 상경해서 현대그룹을 세울 수 있었던 시대였고, 지금은, 우리나라 최고 명문인 서울대 졸업생이 취업 걱정을 하고, 9급 공무원 시험을 보는 시대입니다. 희망이 없다... 라는건 여기서부터 시작하죠. 자기가 아무리 노오오오력을 하고, 재능이 있어봐야 그냥 소모품만 되고 마는 시대에요.
16/10/17 18:25
아리송할거 없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처한 주변 상황 외에 다른 집단군의 상황이나 환경을 체감하지 못하는게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어 국내 자영업자가 약 30% 가 좀 안 되던가 그런 걸로 아는데 (한국은 자영업자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죠) 이 사람들중 상당수가 아마 오늘 내일로 죽네 사네 할걸요. 통계상 2 집 중 1개가 4년인가 5년 내로 폐업하는 걸로 알고 있고 가계빚 1300조도 상당부분 이들이 지고 있고요. 근데 우리들은 자영업자가 아니라 월급쟁이니까 이런걸 소식으로만 듣는거지 이로 인한 고달픔이나 고통 같은건 전혀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취준생 문제도 똑같은 거고.... 아마 어떤 시대던간에 이런 사람들은 언제나 있었을텐데 차이는 그 비중의 크기에 따라서 그 소리가 얼마나 크고 심각하게 들리느냐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늘게 되면 주변에도 점차 그런 인식이 전파되고요. 그게 제외하고 직장인이라고 하면? 노후 설계와 집 문제죠 뭐. 확실히 예전보다 어려워졌으니까요.
16/10/17 18:38
공동체가 무너지고 각자도생의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죠.
우리나라는 정말 개인화 파편화 되어있어요. 어려울 때 도와줄 사람이 없습니다. 어려울 때 잠시 쉬면서 재기를 꿈꿀 여유가 없어요. 건물주 말고는 계속 일해야 되요. 모두가 사업가처럼 자기관리 하고 벌어먹어야 되는 시대에요. 정년 보장되는 곳 말고 모두 야생의 정글에서 하루하루 생존투쟁하면서 살고 있어요. 소수의 성공한 강자 말고는 언제나 불안할 수 밖에 없죠. 산업화시대 부터 고향을 버리고 상경하게 만들에서 대가족과 지역 공동체를 무너뜨리고 imf로 직장 공동체가 무너졌죠. 돈이 문제가 아니에요. 주변에 사람이 없어요. 경쟁이 그렇게 만들어 버렸어요.
16/10/17 19:01
핀란드도 노키아 박살나고나서 (먹고살려고)중소기업 많이생겼는데 젤 잘나가는 회사 고용효과가 수백명 수준으로 창렬이었죠.
저만해도 반도체회사 있는데 라인에서 물류관리하던 여사원들 자동화되면서 싹 집에갔어요. 회사 앞 상가는 임대딱지가 절반이고.. 이게 부정부패나 정신나간 노동법이 이렇게 만든게 아니죠.. 시대가 이렇게 만든거지.
16/10/17 19:31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월 백 만원대를 받는 비정규직 종사자로서 본문을 읽으니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군요.
매일 무엇 때문에 이렇게 살아있는지 고민합니다...
16/10/17 19:50
노후대책, 집값, 직장의 고용 불안정, 결혼 등등이 낙관적이지 않죠. 대다수 서민계층들에겐. .
그럼에도, 견뎌내고 소소한 취미와 인간관계, 술로 현실의 스트레스를 풀어나가며 살아가는게 한국인들 같습니다. 전?? 의지의 버팀목이 모바일 게임 정도?
16/10/17 20:19
뭐 그렇게 희망있던 이전 세대분들은 아직도 독립못하는 자식들을 위해 은퇴따윈 생각도못하고 일하시죠. 전 지금 세대가좋습니다.
16/10/17 20:33
빈부격차가 커지면 힘들어지는 사람이 많아지고 사회가 각박해지기 마련이죠,, 자연스러운 수순,,,
거기에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거기에 맞춘 출산관련 복지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출산율을 줄고 잠재성장률 하락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이 화차를 멈추지 않는다면 모두가 더 나은 사회를 찾아 떠나게 되겠죠..
16/10/17 20:34
요즘 직장 다니면서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극심히 느끼고 있습니다만....이걸 해결할 방법이 없네요.
11월초에 이틀 휴가 쓸 생각인데 이것도 제대로 갈수나 있을지...(남들 보기엔 편해보이는 공무원인데도 이런 여유가 안나옵니다.이게 누적되는 사회이니 힘들다 라는 생각이 나는듯합니다.금전 부분을 빼더라도)
16/10/17 21:13
앞으로 나아질거라는 희망이 안보여요.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 불안하고 집 사는건 하늘의 별따기고 결혼은커녕 노후대비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먹고 살기 참 어렵습니다.
16/10/17 21:50
애플 광고가 생각납니다. "달라진것은 하나 모든것~!"
희망이 하나도 없군요. 아이들 키워야 하니 어떻게든 일은 해야겠고, 이게 아닌데.... 싶어도 해야하고.... 이게 참 머하는 건지.....
16/10/17 23:10
영세자영업자 비정규직 노동자 워킹맘 독거노인 취준생 같은 사람들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조금만 생각해봐도 답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16/10/18 01:33
우리나라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소득과 일의 량이 비례하지 않는 문제도 매우 크다고 봅니다.
받는 만큼 일하는게 아니에요. 많은 단체에서 높은 직책의 인물은 가장 높은 소득을 가져가지만 정작 일의 량은 소득이 적은 밑의 계층이 훨씬 많은 경우가 많거든요. 외국은 직책이 높은, 연봉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일을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보다 적은 연봉을 받는 밑의 사람이 먼저 퇴근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죠. 전 한국과 외국에서 두가지 성격의 직장을 두 나라 모두에서 겪어보았는데 둘 모두에서 같은 차이가 있더군요.
16/10/19 08:41
예전세대와 요즘세대가 중요시하는 가치가 다른게 크죠. 이건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또 하나는 예전에는 한국만의 방식 (야근,회식,결혼문화,병역 등)이 당연시 됬다면 요즘은 세계적으로 비교하는게 쉽다보니 그런 문화들이 '헬'스러운걸 깨달은것도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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