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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7/30 10:51:45
Name 모모스2013
Subject [일반] 도핑테스트와 질량분석기
도핑 (doping) 이란 금지약물 등을 복용하는 부정행위를 말합니다.

금지약물을 복용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도핑테스트를 합니다.

도핑테스트는 선수들의 소변이나 혈액 중에 미량의 금지약물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연합뉴스) IOC "베이징·런던 올림픽 45명 도핑 추가 확인"
https://cdn.pgr21.com/?b=8&n=66500
http://sports.news.naver.com/sportsetc/news/read.nhn?oid=001&aid=0008560388


이런 기사가 있었어요. 지난 올림픽때 선수들의 소변시료를 보관했다가 다시 검사한다는 것인데 도대체 뭐하는 시츄에이션인지 궁금하셨을 거에요.
반도핑기구 ( World Anti-Doping Agency, WADA, www.wada-ama.org) 에서 금지약물을 지정하는데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사용되는 약물의 수도 증가하고  약물을 사용하는 방법도 지능화되어 실제 무슨 약물이 불법으로 사용되는지 꾸준히 모니터링하여 금지 약물의 리스트도 늘어나고 분석기술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CSI 같은 미드를 보면 약간의 시료만으로 "마법의 기계"를 통해 단 몇 분만에 무슨 물질인지 무슨 제품의 흔적인지 알아냅니다. (과장이 너무 심하죠. 거의 신급으로 분석하는지라...물론 DNA를 통한 유전자 감식은 다른 방법으로 하죠. Noncoding DNA 와 유전자 감식 https://cdn.pgr21.com/?b=8&n=65679 ) 만약 그렇다면 도핑테스트에도 선수들의 소변시료를  이 "마법의 기계"로 분석하여 모든 물질을 전부 분석해내면 되는 것 아닌가요?

하지만 현 분석 기술로는 시료의 양이 많지 않고 여러가지 물질이 미량으로 혼합되어있는 경우라면 그 시료에 무슨 물질들이 들어있는지 전부 알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특히 유기물을 포함해 미량의 물질들이 혼합되어있는 혈액이나 소변 같은 생체 시료의 경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료에 무슨 물질들이 들어있지는 전부를 알지 못하지만 분석기술이 확립되어있는 특정 물질을 분석하고자 하면 미량이더라도 분석해낼 수 있습니다. 분석하고자 하는 물질의 순수한 standard가 존재하고 질량분석기 Mass spectrometry 라는 놀라운 분석기기 (마법의 기계) 가 있다면 가능한 일이죠. 소변 중 금지약물 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물질들은 분석해낼 수 있고 다음에 그 리스트가 추가되고 분석기술이 추가되면 그 과거 시료로부터 업데이트 된 금지약물을 추가로 분석해 낼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따라서 위의 기사는 지난 올림픽에서는 당시 금지약물 리스트에 있는 물질들만 분석을 했고 추후 경기력을 향상을 위해 선수들이 사용하는 약물이 추가로 확인되면 금지약물리스트에 추가하고 이에 대한 분석법도 추가되어 과거 시료로부터 추가로 분석하였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질량 분석기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번에는 미량분석에 사용되는 Tandem Mass Spectrometer 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미드 CSI 에서 사용되는 기기도 이로 추정되는데 주로 scan만 하는 걸 보니 single mass로만 사용되는 걸로 추정됩니다.




혼합물 시료에 수백가지의 물질이 들어있고 이 중 금지약물만 분석해내는 기술로

1. 우리가 원하는 물질 M이라고 하면 우선 혼합물에 강력한 전기에너지를 주어 분석하고자하는 물질 M+을 이온화하고 (경우에 따라 M-가 되기도 합니다.)

2. 자기장을 이용하여 진공상태의 분석기기로 끌어들인다음 질량별로 분류하여 다른 물질들은 버리고 우리가 원하는 물질M+만 분석기기를 지나가게합니다. (MS1)

3. 실제 질량은 같으나 조성식과 구조식이 다른 물질을 구분하기 위해서 물질M+에 더 강력한 전기에너지를 주어 물질을 쪼개고 (M+ = M1+,M2+로 쪼개진다고 가정하면) 물질 M+에서 기인한 물질 M1+만 분석기기를 지나가게 합니다. (MS2)

혼합물 시료에서 물질M, M+, M1+로 이어지는 시그널 신호와 농도를 아는 순수물질 standard M, M+. M1+에서 나온 시그널 신호와 비교하여 (농도별로 분석하고 regression하여) 시료 중 금지약물인 M 의 농도를 알아냅니다.


이 분석기술로 보통 ng/ml ~pg/ml 수준으로 분석해내는데 이는 차스푼 하나 정도인 1g의 물질을 1,000~1,000,000톤의 물에 녹인 용액의 농도를 분석해 내는 수준입니다. 질량분석기를 이용하면 며칠 전 동료가 담배를 피워서 그 연기를 마신 사람의 혈중 니코틴 농도를 분석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수준입니다.




실제는 질량분석기에 물질을 들어가기 전에 물질의 지용성이나 수용성의 수준에 따라 분리해내는 LC (Liquid Chromatography) 를 통과시켜 대충 시료를 분리해내고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물질을 이온화시키고 진공상태의 질량분석기로 시료가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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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30 10:59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때 화학 실험실에서 가스 크로마토그래피 기계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쓰지도 않을건데 왜 있는건지 신기했.. 읍읍
카스가 아유무
16/07/30 11:03
수정 아이콘
근데 MS만으로 그 물질이 정확하게 맞다라고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요? 다른 분석법이 더 추가되어야 할 것 같은데..보통 유기화합물도 MS만으로는 어떤 물질인지 확정하기는 힘든 것으로 알고 있구요.
모모스2013
16/07/30 11:33
수정 아이콘
정성이야기가 아니라 정량이야기라서 MS/MS이면 물질을 쪼개서 분석하는 것이라서 정확하게 원하는 물질만 정량할 수 있습니다. 물론 standard물질이 있어야겠죠. 질량분석기의 정성적인 이용인 trap이나 TOF에서는 그런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으나 MS/MS에서는 경험 많고 정밀한 분석자라면 타켓 물질만 정확하게 분석해 낼 수 있습니다. 물론 질량분석기로 정량 분석이 안되는 물질도 있어요. 분자량이 너무 크거나 이온화가 안되는 물질들은 MS/MS할애비라도 힘들죠.
카스가 아유무
16/07/30 11:36
수정 아이콘
하긴 모르는 물질을 분석하는게 아니라 정해진 물질의 양을 측정하는 것이니 MS로도 가능할 것 같네요. 설명 감사합니다.
신문안사요
16/07/30 13:41
수정 아이콘
보통 질량분석기 앞에 HPLC나 GC등을 통해 분리를 끝낸 물질의 질량을 분석하게 됩니다. 이 경우 크로마토그래피 조건에 따라 물질을 분리해 낼 수 있습니다. 질량분석기는 보통 검출기 용도로 사용되고, 실제 분리는 앞의 크로마토그래피에서 사용됩니다. 이후 구조 분석을 위해서는 NMR이나 FT-IR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무무반자르반
16/07/30 12:40
수정 아이콘
문송합니다 ㅜ ㅜ
모모스2013
16/08/10 00:02
수정 아이콘
"문송합니다" 검색해봤습니다.
CoMbI COLa
16/07/30 16:03
수정 아이콘
가능한 쉽게 적어주시긴 했는데 그래도 분석화학쪽 전공 이야기라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모모스2013
16/08/10 00:01
수정 아이콘
훨씬 어렵게 쓸 수 있는 심오한 분야인데 나름 아무 것도 모르는 친구에게 이야기한다고 해본 것인데 그래도 어려운 내용같아요.
해원맥
16/07/30 18:12
수정 아이콘
잘모르니 조용히.. 크크
모모스2013
16/08/09 09:38
수정 아이콘
수억원대 기기죠.. AB SCIEX Triple Quad 6500 시리즈, Thermo TSQ 시리즈, Waters Xevo TQ 시리즈가 30만달러 넘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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