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배너 1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7/29 22:49:54
Name Neanderthal
Subject [일반] 당신이 말하는 것이 바로 당신 자신이다...
우리의 언어에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체계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예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지만 대표적으로 우리의 공간적인 경험이 공간과는 상관없는 다른 관점을 묘사할 때도 그대로 사용이 되는 예를 생각할 수 있지요. 특히 영어에 이러한 현상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것들입니다.


행복한 것은 "UP",  슬픈 것은 "DOWN"
I’m feeling up.
My spirits rose.
You’re in high spirits.

I’m feeling down.
I’m depressed.
He’s really low these days.
My spirits sank.

의식이 있는 상태는 "UP", 의식이 없는 상태는 "DOWN"
Wake up.

He fell asleep.
He dropped off to sleep
He’s under hypnosis.
He sank into a coma.

건강이나 생명은 "UP", 아프거나 죽음은 "DOWN"
He’s at the peak of health.
He’s in top shape.

He fell ill.
He’s sinking fast.
He came down with flu.
His health is declining.

통제를 하고 있거나 힘을 가진 것은 "UP",  통제나 힘의 대상이 되는 것은 "DOWN"
I have control over her.
He’s at the height of his power.
He’s in a superior position.
He ranks above me in strength.

He is under my control
He fell from power.
He is my social inferior.

좋은 것은 "UP", 나쁜 것은 "DOWN"
Things are looking up.
We hit a peak last year, but it’s been downhill ever since.
He does high-quality work.

Things are at an all-time low.
We hit a peak last year, but it's been downhill ever since.

미덕은 "UP", 악행은 "DOWN"
He is high-minded.
She has high standards.
She is an upstanding citizen.

That was a low trick.
Don’t be underhanded.
I wouldn’t stoop to that.
That was a low-down thing to do.


위와 같은 언어 표현들은 사람들의 신체적 경험이 언어에 반영이 된 경우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의식이 있는 것은 "UP"으로 그렇지 못한 것은 "DOWN"의 공간적 경험을 적용하는 것은 우리가 잘 때는(의식이 없을 때) 누워 있다가 깨어나면(의식이 있을 때) 일어나는 신체의 경험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신체의 경험으로부터 나온 언어의 표현 영역이 다른 상황에까지 확장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또 다른 예를 하나 들어보면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는 것도 있습니다. 즉, 탄생을 출발, 죽음을 도착에다 맞추어 놓고 그 가운데의 삶의 진행을 이런 저런 여정에 비유하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서 시간의 흐름을 공간적 이동으로 변환시켜 표현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Path schema). 아래와 같은 영어 표현들을 이러한 경우에 대한 예시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arents should give their children a good start in life.
He’s over the hill.
I was bogged down in a dead-end job.
Her career is at a standstill.
They’re embarking on a new career.
He’s gone off the rails.
Are you at a cross-road in your life?
I’m past it (= I’m too old).
He’s getting on (= he’s ageing).


하지만 또 재미있는 게 이러한 것은 일방통행입니다.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기는 하지만 거꾸로 여행을 인생에 비유하지는 않습니다.

비행기가 출발할 때 "비행기가 태어났다"고 하지 않고 배가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그 여객선이 죽었다"고 하지는 않지요.

아무튼 우리가 인식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우리가 하는 말에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체계가 반영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하는 말은 우리 자신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What we say is what we are!"

지난 한 주 동안 우리는 무슨 말을 했고 무슨 글을 썼을까요? 거기에 드러난 우리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한번쯤 돌아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7/29 22:58
수정 아이콘
고급진 글이군요. 잘 봤습니다. 때가 되면 알게 되겠죠.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보여지는지를...
16/07/29 23:02
수정 아이콘
가장 최근에 쓴 글이 어제 블로그에 올린 글인데... 정말 밋밋하게 썼네요.

今日の夜ご飯は仕事仲間とチキンにビール。
Mom's touchは初めてだからドキドキ。(笑)
美味しければいいな~

정말 단순하구나...
다혜헤헿
16/07/29 23:13
수정 아이콘
그래서 치킨은 잘드셨나요 크크크
16/07/29 23:15
수정 아이콘
기대했던 치킨은 그저 그랬는데 정황상 어쩔 수 없이 시킨 파닭이 맛있었습니다. 크크크
Neanderthal
16/07/29 23:31
수정 아이콘
일본어나 불어를 좀 배워보고 싶은데 아는 단어는..."기모..."...--;;
16/07/29 23:34
수정 아이콘
기모옷 좋아하시나 보네요.
Neanderthal
16/07/29 23:37
수정 아이콘
역시 겨울엔 "기모"죠...보온성 짱!...--;;
마스터충달
16/07/29 23:09
수정 아이콘
실존은 본질에 앞서는 법이죠. 사람은 말과 행동으로 평가하고, 평가 받는 게 맞습니다. 진영이나 미화된 목적이 아니라, 행동과 말로 평가 받아야죠.
새강이
16/07/29 23:35
수정 아이콘
긍정뉘앙스의 단어와 부정뉘앙스의 단어..평소에 부정뉘앙스의 단어를 많이 썼었는데 긍정뉘앙스의 단어로 일부러라도 고쳐서 말하려하니 도움이 많이 되더군요
레몬사탕
16/07/29 23:36
수정 아이콘
며칠 전 마션을 다시 보고 감동먹어서 카톡 상태메세지를

You just begin 으로...

바꾸고 오겠습니다.
아세춘
16/07/30 00:0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언행을 올바르게 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고 느끼는 요즘이네요.
슈퍼집강아지
16/07/30 00:09
수정 아이콘
Good~ thumbs up!
지금뭐하고있니
16/07/30 00:22
수정 아이콘
아 글이 좋습니다.
생각하는 바도 담백하고, 읽으면서 느끼는 바도 깔끔하구요.
Philologist
16/07/30 00:34
수정 아이콘
오잉? 생성문법하시는 줄 알았더니 인지문법으로 발을 넓히셨네요? 흐흐
Neanderthal
16/07/30 00:36
수정 아이콘
부끄럽습니다...열심히 읽어보려고요...--;;
Philologist
16/07/30 00:55
수정 아이콘
저도 요새 공간이론이랑 씨름하고 있어서 남일 같지 않네요.. 건승하세요!!
스테비아
16/07/30 01:03
수정 아이콘
힘들어? 힘내.
어쩌면 같은 말일지도 모르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저게안죽네
16/07/30 13:04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네덜란드님 글인 걸 알아채지 못한 첫번째 글이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7058 [일반] [스압] 산업구조 변화로 인한 평등주의의 종말과 그 이후3 [17] cienbuss14414 16/08/17 14414 19
67057 [일반] 날 눈물짓게 만들었던 노래들 [30] 감모여재6016 16/08/17 6016 2
67056 [일반] 어제 전역했습니다 [51] 레몬커피5447 16/08/17 5447 28
67055 [일반] 건강을 위한 운동시간은 하루 10분이면 충분하다? [49] 은각10666 16/08/17 10666 2
67054 [일반] 요즘 먹은 팥빙수 [28] 구탑5655 16/08/17 5655 2
67053 [일반] [짤평] <스타 트렉 비욘드> - 시리즈 궤도가 안정권에 올랐다. [51] 마스터충달5295 16/08/17 5295 4
67052 [일반] 아들이랑 오락실을 갔다. [31] 이쥴레이8475 16/08/17 8475 73
67051 [일반] 6억 생긴 뒤…친모 나타났지만 고아로 살겠다는 3형제 [81] swear12987 16/08/17 12987 2
67049 [일반] 난 당신의 실수를 사지 않았소 [21] 전자수도승6510 16/08/17 6510 20
67048 [일반] 순식간에 변태가 된 이야기 [38] 삭제됨8475 16/08/17 8475 1
67047 [일반] 너희가 이러고도 원죄가 없다고 할 수 있겠느냐? [21] Neanderthal8191 16/08/17 8191 7
67046 [일반] [해외축구] BBC 여름이적시장 가쉽, [25] V.serum4374 16/08/17 4374 0
67045 [일반] 국내 루이 비통 매장 입점으로 알아보는 고급 백화점 정리 (21개 TO) [52] D.TASADAR8123 16/08/17 8123 3
67044 [일반] 프로듀스 101로 얻은 개인 팬덤의 힘 [23] wlsak6176 16/08/17 6176 0
67043 [일반] 티파니에 '분노', 국민이 설정한 방향은 틀렸다 [237] 에버그린14528 16/08/17 14528 12
67042 [일반] "국왕" 대신 "국가와 조국" 위해 싸운 나폴레옹의 프랑스군 [3] 모모스20136967 16/08/17 6967 4
67041 [일반] 여러분은 닉네임을 어떻게 정하시나요?! [241] 카랑카8346 16/08/17 8346 1
67040 [일반] 1893년 이탈리아의 에티오피아 침공 [6] blackroc5955 16/08/17 5955 10
67039 [일반] 난 맞고, 넌 틀렸어 [11] 토다에5920 16/08/17 5920 2
67038 [일반] [야구] 이장석 구단주 구속영장 기각 [4] 이홍기6702 16/08/17 6702 1
67037 [일반] 티파니사건으로 인한... [58] 카랑카18163 16/08/17 18163 3
67036 [일반] 같은 하늘 같은 시간 같은곳에서 (ioi,ibi,유연정) [22] 인사이더6441 16/08/17 6441 5
67035 [일반] 좁은 길 [2] Secundo2837 16/08/17 2837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