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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21 20:58
본문대로 연상호의 배신(?)은 어느정도 이해해줄 만 합니다. 진짜 배신자는 윤종빈이죠. <용서받지 못한 자><범죄와의 전쟁>같은 작품으로 심지어 흥행까지 했으면서 그 다음에 <군도>라는 철저한 상업영화를 만들었으니까요. 심지어 소재가 민란인데 사회 고발은 눈꼽만큼도 없었으니...
<부산행>은 철저하게 오락성을 선택한 작품으로 보는 게 적절합니다. 이를 좀비닦이 취급하는 건 재미조차 못 건지는 진짜 닦이류 영화들에게 미안한 일이죠.
16/07/21 21:02
저도 부산행이 닦이급 영화는 아니라고 봅니다.
군도는 소재만 <민란>이었지요. 그나저나 충달님 다음 작품은 인천상륙작전 보시는겁니까?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에 의하면 인천상륙작전에 비하면 클레멘타인은 명작이라더군요.
16/07/21 20:47
3번이 될라고 하면 이거 포함 메가히트작 2개는 되야..
신파부분은 저랑 완벽히 동일 하군요. 보다가 여긴 어딘가 나는 뭘 보고있는건가 어벙...
16/07/21 20:55
그 부분은 의도는 알겠지만, 차라리 앞쪽 문 잠그는사이 뒤쪽 유리가 깨져서 좀비가 들어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리고 이랏야이마세는 누가 처음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대단한 드립입니다.( 엄지척!!)
16/07/21 20:55
슬픈 영화도 캐릭터를 잘 살렸으면 더 잘됐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녀관계의 캐릭터구도나 임산부캐릭터에게서 뽑아먹을 눈물이 얼만데...
16/07/21 20:58
매~우 동감합니다. 감독의 의중 보다는 제작사쪽 언질이 아마 신파쪽을 넣게 만들지 않았나 싶어요.
주위 사람들 훌쩍훌쩍 우는데 따라 울지 않은 영화는 처음입니다.
16/07/21 21:11
공유는 요즘 여중생들 기준에선 그냥 좀 잘생긴 영화배우 아저씨가 아닐까요?
영화시작전에 "주인공 누구야?" , "공유" ,"그게 누군데?" 라더군요.
16/07/21 21:07
이전 게시글에서 댓글로 남겼듯 투자사나 제작사에서 압박이 있었을것입니다. 실사영화 입봉하는 감독이 개길수는 없었겠죠.
어느정도 바닥을 다지면 봉준호, 박찬욱 못지 않게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줄거라 믿습니다. 돼지의 왕, 창, 사이비 같은 실사영화를 기대합니다. 혹은, 미스트만큼 찝찝하고 기분 더러운 영화??
16/07/21 21:18
각본이 허술하다든가 상업영화 클리셰 나온다든가 한국 영화 흥행 코드 나오는 것 같은 거야 이해하죠. 문제는 촬영과 편집과 음향 등을 포함한 총체적인 연출이 뒤떨어진다는 거. 이런 건 배급사나 제작자나 투자자 탓할 게 아니죠. 그냥 컷 자체 구도 자체가 문제가 많고, 클로즈업 지나치게 남발하고, 롱샷은 또 엉뚱한 장면에서 쓰고, 뜀박질하는 좀비 슬로우모션으로 잡아주는 코믹스러움 하며...도리어 저는 보면서 '이건 아예 감독이 영화 연출 자체에 이해도가 떨어지는 터라 배급사나 제작자가 코치 감독했어야 하는 부분 아닌가. 감독이 제 뜻대로 못 만들게 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6/07/21 21:30
클로즈업은 연상호의 스타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애니때부터 즐겨 사용하던 구도였죠. 이게 독특한 호흡을 가져와서 저는 오히려 식상함이 많이 가려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분명 정석적인 구도는 아니긴 한데 이게 영화문법이 무너질 정도도 아니었구요. 뭐 그렇다고 대단한 표현력이라 해줄 연출도 아니긴 했습니다. 습관적 표현 혹은 시그니쳐 정도로 봐줄 순 있죠.
16/07/21 21:49
사이비나 돼지왕이나 사실 어설프긴 매한가지였지만 처음부터 허술한 인디인 걸 알 수 있고 저예산 한국 애니니 익스큐즈가 가능한 반면, 이건 메이져 영화니까요. 그리고 당시의 클로즈업은 섬뜩함과 공포감을 주기 위해 썼던 반면(그것도 투박하지만 적어도 작중의 거칠고 음산한 느낌과 싱크로는 맞지요.), 이 경우는 드라마를 위해서 극단적으로 익스트림 클로즈업하면서 인물들 얼굴 잡아주는데 너무 노골적이라 초보스러웠습니다. 뭐 그 외에도 이거저거 많지만 각설하고, 그냥 애초에 프로 감독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전 클레멘타인 낚여서 정말로 본 바가 있는데, 연출에 한해서는 그 클레멘타인보다 크게 나을 것도 없다고 느꼈습니다(물론 부산행은 어제 봤고 클레멘타인은 8년 전에 보아서 공정한 비교가 안 될 수 있습니다만). 특히 석우의 플래시백 같은 건 뭐...촬영감독도 편집자도 베테랑인데 이런 결과물이 나온 것을 볼 때 디렉터의 지시와 영화 이해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고요.
16/07/21 22:00
저는 그 미간에서 보이는 감정선이 참 좋았었거든요. 성질난 강아지가 그르르르 거리는 듯한 모습같아서요.
말씀하신 정도로 영상문법을 모른다면 관객들이 어색함과 어설픔에 거부감을 많이 가지겠죠. 과연 그런 이상함을 토로할 정도인가? 전 훌륭하지 못할지언정 프로 수준은 아니라는 말은 좀 가혹해보이네요.
16/07/21 22:18
모든 사람/대다수의 사람이 위화감을 느껴야만 잘못된 장면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문학적 레벨이 떨어지는 뭇 통속 소설들이 다수의 독자들에게 별 위화감 없이 읽히지만, 그렇다고 형식 수준에서 기본이 안 되었다는 자명한 사실이 어디 가는 건 아니니까요. 영화의 예를 들면 놀란의 액션 연출이 뒤떨어진다는 것은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자명한 것이지만 따지고 보면 그거 못 느끼는 사람이 느끼는 사람보다 더 많으니까요.
게다가..다수론의 입장을 취한다고 해도 여전히 문제는 남습니다. 예컨대 위에서 말한 석우의 플래시백 같은 것은 너나할 것 없이 공통적으로 논하는 것인데, 다른 거 싹 지우고 이것 하나만으로도 감독의 기본기를 의심할 수준이 아닌가 싶군요. 노래방 가면 나올 법한 8-90년대 뮤비 수준이니...실제로 분유광고 소리가 나오고 있죠. 이외에 적잖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부정적인 의미에서) '여러 장면들이 만화나 웹툰이나 애니 같다'는 것이고요. 딱히 엄정한 잣대가 아닌, 즉물적인 차원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저도 딱 그 정도만 이야기했다 싶습니다.
16/07/21 22:27
프로 수준을 너무 높게 보신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전 소비자 다수가 불편하지 않았다면 프로로서는 역할을 다 한 게 아닌가 싶네요. 근데 말씀하신 분유광고는... 서사적인 면보다 영화 문법적으로 더 엉망이라 생각하기에 님의 평가에 반박할 여지가 없어지고 마네요;;;
16/07/21 21:44
망상해본 연상호 감독다운 우울하고 찝찝한 엔딩.
# 살아남은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터널을 힘겹게 터덜터덜 걸어간다. 서로 표정은 굳었지만 그래도 의미없는 희망적인 얘기를 나눈다.(신파절정) 그 순간 군인들이 총을 난사해 임산부는 즉사하고 주인공의 딸은 중상을 입는다. 군인들이 확인하러 다가왔다가 자신들이 쏜게 좀비가 아닌 사람인걸 알고 허탈해한다. 주인공의 딸은 군인들 보고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군인들의 시선은 흔들린다. 그러다 무전기에서 확인요청을 해오고 군인들은 망설이고 망설이다 좀비 둘 사살했다고 보고한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시선을 못마주친채 숨이 끊어져가는 딸에게 총을 들이댄다. 탕 소리와 함께 암전. 제가 너무 썩은 걸까요? 흐흐
16/07/21 21:58
제가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언듯 스쳣던 생각이랑 어느정도 비슷하네요.
사실 사살명령이 떨어졌을때 그냥 쏘고 난다음 확인하면서 절규 하면서도 그걸 덮기 위해 위장할꺼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노래소리가 들려와서 당황..
16/07/21 22:43
저 역시 한국식 신파극을 혐오하고 더 사실스럽게 만들어지를 바랍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니 각자의 취향이 있듯이 울고짜는 장면에 감동을 받는 사람도 충분히 많고 좋게 좋게 끝나야 좋은영화라 느끼는 사람도 많을 거 같습니다 그게 어찌보면 대중의 수준(?) 혹은 취향(?)일 것이고 결국 관객수로 이어지는게 아닐지요.. 고어하지 않아서 개연성이 없다는 말도 충분히 의미가 있으나 어차피 영화적 허구의 상황임을 깔고 볼때 제 와이프는 유혈이 낭자하지 않아서 볼만했다고 하는걸 보면 모든 사람의 취향을 맞추기는 어려울거 같습니다 어느정도 재미를 갖추면서 너무 잔인하지 않게 킬링타임을 할수 있는 영화로써 이 영화는 잘 만들었다고 봅니다 서울역이 기대되는군요...
16/07/21 22:54
20대 사촌 여동생 둘 다 곡성을 영화관에서 보지 않았는데 고작 샘플은 둘이지만 그들의 곡성을 못 보는 이유를 들어본 바로 참 적절한 분석 같네요.
16/07/21 22:55
부산행이면... 여름방학을 맞이한 중고등 학생들에게 먹힐 최고의 공포 스릴 영화입니다... 재미있는 영화... 수익성 좋은 영화라는 목표라면..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봅니다.
16/07/21 22:59
다들 고어하지 않다고 하시는데 저는 그 정도도 잘 못 보겠어서 눈 가리고 틈새로 봤습니다(...) 제가 좀비물에 내성이 진짜 없긴 한가 봐요. 오히려 곡성은 별 감흥 없이 '아 피칠갑이네' 이러고 봤었는데;;
전체적으로 본문에 공감합니다. 보고 나서 딱 생각한 게 '아 연상호가 일단 대흥행작을 만들고 싶었구나'였어요. 안 그러면 다음 작품으로 못 가니까. 장편 애니메이션 감독이었으니 그걸 더 절실하게 느끼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처음부터 문체부, 중기청 이름이 뜨는 대한민국 실사영화에서 임산부와 소녀를 군인이 쏴 죽일 수는 없는 걸로(...) 여담이지만 저는 울라고 만든 장면들은 거의 다 별로였는데, 딱 한 장면에서 울컥했습니다. "우리가 잘못한 거 아니죠? 우리 시키는 대로 한 사람들이잖아요..." 아, 내가 저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 나 역시, 자기혐오로 미쳐버리기 전에 합리화를 해보려고 했겠지... 하면서 과몰입했네요.
16/07/21 23:00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가장큰 차이는 인간의 호흡입니다
그건 하늘과 땅차이 이상의 차원이 다른거죠 그 차원이 다른 간극을 이해 못하는한 두번째 실사영화도 별기대 안됩니다. 하지만 그 간극을 이해하고 구현해 낸다면,연감독의 다음작품은 기대할만 할겁니다. 이렇든 저렇든 천편일률적인 한국영화의 하품나는 클리셰같은 시스템하에서,그나마 신선하고 독특한 시도라는건 인정하고 싶네요
16/07/22 01:26
방금 영화보고 왔습니다.. 제가 했던 생각과 정확히 일치하는 글이네요 감독도 어쩔 수 없었으리라 봅니다..
그래도 아쉬운건 어쩔 수 없네요.. 다된밥에 신파뿌리기.. 공유 회상씬등등..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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