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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03 18:27
우리나라에서 취미란 자신이 즐기기보다 누구에게 보여줄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열풍이 불면 휘몰아 쳤다가 순식간에 사라지죠. 이번 것도 비슷한 현상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16/03/03 18:28
나름 문학 전공자이긴 한데(시 전공은 아닙니다만;) 저도 요새 시집본지가 까마득한데 베스트셀러순위가 시집이라니 놀라운 일이군요.
보여주려고 사도 좋으니 일단 샀으면 꾸준히 읽었으면 좋겠네요. 결국 글도 보다보면 정이 붙는지라..
16/03/03 18:42
이 경우는 과연 저 책을 읽으려고 샀을지 조금 의문도 느낍니다만, 어쨌든 이런 것이 쌓여서 사람들이 책을 사는 데 익숙해진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6/03/03 18:31
일본에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이 오바타 다케시의 일러스트를 표지로 써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적이 있지요.
저는 내용뿐만 아니라 표지 등의 디자인도 판매에 중요한 요소라는 쪽으로 받아들이게 되네요. 위의 경우는 일종의 패션 아이템으로 구매한 경우도 꽤 있을 것 같습니다. 수집욕을 자극했을 수도 있고요.
16/03/03 18:47
여담으로 저 출판사에서 인간실격 초판본을 발매한다고 하네요.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8046514&orderClick=LAW&Kc=#N
16/03/03 18:31
크크 이 놈의 보여주기 문화...
일본에서 그렇게 잘팔리는 가격싸고 휴대하기 좋은 문고판도 한국은 유독 안팔린다죠. 왜냐 보여줄 수가 없어서...
16/03/03 18:45
오 시집은 가격이 싼 편인가 보군요?
물가가 오르면 비싸지는게 당연하긴 하지만 책값이 2배 가까이 오른 경우도 있어서 가볍게 사보기가 힘든 것 같아요.
16/03/03 18:46
이쁜책 사서 소장한다 라는게 이상한건가 싶어요
이왕이면 이쁜게 좋더라구요 또 저런식으로 접근해서 몇명의 사람들이 책읽는것에 빠지면 그것도 좋은거같구요
16/03/03 18:50
시를 소비한다기보다는 시집을 읽는 자신의 모습을 소비하는건데.. 이걸 욕하면 안되는게 이렇게라도 읽히는 게 안 읽히는 것보다야 나으니..
16/03/03 18:50
저건 읽을 수 있기라도 하지
25만원씩이나 하는 '훈민정음 해례본 복간본(물론 이것도 당연히 읽을 수는 있는 책이지만...;;)'이 몇천부 씩 팔리는 것보고 책이라는 게 너무나 흔해지다보니 결국 소장품으로서의 가치 있는 것들만 남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16/03/03 19:10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영화 <동주> 영향도 조금은 있을 것 같네요. 저도 영화가 끝나고 윤동주의 시들이 무척이나 고팠던 기억이 있어서...
16/03/03 19:34
책이 예뻐서 저도 한 권 시험삼아 사봤는데 읽기가 어려워서 시리즈 다 모으진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표지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이렇게 주목 받은 김에 예쁜책이 덩달아 많이 나오면 좋겠군요. 사고 싶은 책인데 표지가 마음에 안 들면 화나요. 크크크
16/03/03 19:36
노골적인 패션이죠.
나쁘게 보지 않는 것이 패션화 되지 않으면 현대 사회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란 워낙 힘드니까요. 양산형 힐링류 에세이보다는 훨씬 의미 있는 책들이구요.
16/03/03 20:22
저게 요즘 유행이었군요
누가 '윤동주 시집 초판을 샀는데 일제시대말로 써있어서 대체 뭐라는건지 알 수가 없어' 라고 하길래 이 친구가 고서 수집가였나 했더니...
16/03/03 20:59
lol 스킨사는 것 보다는 활용도가 높아보이는군요
소장가치가 있어보이면 사는거고 아니면 안사는거죠 테트리스나 팩맨, 페르시아의 왕자가 플로피디스크 초판본으로 다시 나온다고하면 어차피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 있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 과연 아무도 안 살까요?
16/03/03 21:09
정말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원어(?)로 읽기 위해 살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게까지 시집 한 권에 집중할 사람은 얼마 없을거라 봅니다.
유감스럽지만 저 책은 저를 포함한 대다수 사람에겐 장식용 그 이상은 아니겠네요. 저게 더 잘 팔린다는 말을 들으니 더욱 심증이 굳어지네요
16/03/03 21:12
표지가 예쁜건가요? 그냥 옛날 없이 살던 시절 표지인데.아무튼 책을 사는 건 자유지만 나름 책벌레로서 책을 내용이 아니라 패션으로 소비하는게 그다지 좋게 보이진 않네요. 이러니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은거나 팔리는 거겠지만.
16/03/03 21:23
진달래꽃,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사슴(예약) 석권 다 1인 출판사 소와다리 껀데 대형 출판사들마저 배끼는 흐름을 홀로 만든 건 대단하긴 하죠.
저 흐름의 출발이, 소와다리가 김소월 진달래꽃 초판 재현본(인쇄, 제본, 텍스트의 재현) 배달을 경성 패키지라 해서 일제시대 소포+우표 형식으로 싸고 혼마치(명동) 사진 엽서에 "제 시는 사랑을 받고 있나요 그때쯤은 독립을 했을런지요" 라고 적어 보냈는데 이게 제대로 독자 감수성에 꽂혔습니다. 입소문을 탄 그거 판 돈으로 윤동주의 하늘 시집 중보판, 초판, 자필원고, 교토지방법원 판결문, 사진의 재현물을 9800원에 묶어 냈고요. 저는 소와다리의 출판기획이 구한말 인쇄물의 정서를 매개로 전설적인 시인과 현대 시독자의 교감을 제대로 건들였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출발이었고 물론 지금은 선물/소장용 유행의 후폭풍이겠지요. 구한말 어휘는 어떻게 감각적으로 처리해도 국한문 혼용을 아무렇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다수라고 할 순 없습니다. 여기서 읽지 않는다고 해도 시는 여전히 사람들이 읽고 있습니다. 디지털 단문의 시대기 때문에 얄궃게도 일반인들에게도 다시 흐름이 돌아오고 있기도 하고요.
16/03/03 22:16
장식용으로 사는게 왜 유감스러운 방향인지...
시작은 그런식으로 다들 시작하지않나요. 처음부터 문학의 위대함을 절감하고 책을 읽는 위인이 존재하나요..
16/03/03 22:24
시각 이미지를 폄훼하는건 오래된 한국적 감수성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고..저 시집이 또한 세로쓰기로 적혀있는데 이번 기회에 세로로읽기를 경험해보는것도 좋은 일이 될 것 같습니닷
16/03/04 00:03
요즈음 시집열풍으로 책을 사는 분보다 글쓴이분이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열풍에 휩싸인 분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래도 책을 읽고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출판사 입장에서는 사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한 상황이죠 개탄스럽지만 받아들이세요
16/03/04 10:35
하늘과바람과별과시는 뒤에 윤동주에 대한 일제판결문이 있는데 이게 정말 읽어보실만 합니다. 판결문을 읽으시면 정말 일본인 판사의 건조한듯한 판결문에 담긴 윤동주의 훌륭한 행적과 입장에 따른 판사의 감정선을 상상하게 되요.
16/03/04 13:16
한국에서는 국어과정의 교육 때문에 시=서정시라는 관념이 지배하네요. 이런면이 오히려 문학으로서 시의 확장을 방해하는 것 같네요. 그리고 시의 소비 방식도 이런 관념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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