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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10 08:43
신택스 공부하다보면 신기한거 정말많고 새로운 개념도 많이 등장하는데 결국 영어교사로서 현장으로 돌아가면 끽해봐야 스튜던트 그래마 이상의 수준의 논의나 개념은 안쓰이는 것같아요 저 주장도 실제 현장메 반영되기엔 너무 심도있는 논의이고.... 마치 문법설명할때 트리를 그리는 듯한 느낌이랄까 크크 읽어보셨을 수도 있지만 트랜스포메이셔널 그래마랑 신택스 이 빨간책도 읽어보시고 뒤에 있는 연습문제 같은거 풀어보심 뇌가 이렇게 인수분해가 되는구나 와 같은 멘붕경험 가능할겁니다 (래드포드 후....)
15/12/10 14:41
저건 학문적 영역이라 교육현장에서의 적용과는 별개의 문제이겠지요. 저런 걸 굳이 가르칠 필요도 없겠고요. 단 학문적 영역에서 어느 정도 정리된 내용을 수준에 맞게 업데이트 시킬 필요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5/12/10 09:06
저는 네덜란드님이 도대체 뭐 하시는 분이시길래 이렇게 박식하신 동시에 글을 꾸준히 올리실 시간이 나시는 지 정말로 궁금합니다. 교직에 계신 것은 대충 알고 있습니다만...
하여튼 네덜란드님 사.... 좋아합니다!
15/12/10 09:34
와 네덜란드님이 내가 갖고 있는 책을 보셨어!
공부하면서 즐겁게 본 몇 안되는 원서 중 하나인데 말씀하신 부분의 명명법 또한 신선했습니다. 자동사/ 타동사의 분류기준을 전치사에 들이대서 이름을 지을 줄은 상상도 못해봤거든요. 기존의 영문법 지식과는 다른 분류가 등장해서 당황했던게 또 있는데 바로 구와 절의 구분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구는 미국갔단 말이야! 뭐어? 미국이 아니라 천국이겠지! " 하는 느낌으로 말이죠 크크 주어랑 finite predicator가 있어야 절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어도 절이라니.. 대신 이름은 다르게 small clause...? 눈 밑에 찍은 점도 아니고 이게 뭡니까 엉엉엉 하면서 배운 기억이 나네요. 좋은 글, 오늘도 감사합니다.
15/12/10 20:49
안 그래도 음성학에 대해 조금 적었다가 지웠는데 헣 앰비실라빅이라는 개념을 배우고 나서야 이 놈의 학문은 모든 룰을 알아도 강세를 찾을 수는 없구나 라는걸 알게 되었죠. 그냥 현상을 설명하는 학문이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처음 접했을 때 가졌던 모든 현상에 대한 규칙 적용에 대한 환상이 깨지니 왜 서문이나 챕터의 인트로에서 데피니션이 그 따구였는지 알게 되었고 무척이나 실망하였...ㅠㅠ
15/12/10 15:42
통사론을 보면 핵어(Head)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구의 종류를 결정하더군요. [전치사 + 명사구]인 경우 핵어는 전치사가 되고 명사구는 핵어가 하위범주화한 보충어가 되므로 결론적으로 전치사구라고 분류하는 것 같습니다. 위의 경우 저자는 there나 now는 전치사구 가운데서도 보충어 없이 핵어만 존재하는 전치사(구)라는 입장이고요...
15/12/10 16:42
재미있네요. 근데 Aarts의 주장이 널리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쉽게 수긍이 가지도 않구요. 일단 자전치사란 용어 자체가 직관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전치사라면 무언가의 앞에 와야 되는데, 무언가가 없는 전치사라니.. 뭐 pro라도 설정을 했나요.
그런데 위에 제시된 자료들을 보니 좀 aggressive하게 제시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there와 now가 부사라는 단일 범주에 속한다.라는 가정으로 분포상 틀림없이 명사로 봐야 할 것들도 모두 부사로 보고 있습니다. 범언어적으로 볼 때, 시공간적 orientation을 가진 요소들은 부사로도, 명사로도 사용되는 일이 흔합니다(한국어만 하더라도). 위에서 제시한 예 중에서 now와 there가 보이는 일부 분포는 명사의 분포로 봐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정도부사와는 분포를 달리할 수 있게 됩니다. 같은 이유에서 전치사구도 시공간적 orientation을 보일 경우 명사처럼 행동이 가능합니다. 아래쪽에 제시된 많은 예들은 이렇게 설명이 될 수 있습니다(16번 아래 예문들). 위에 나와 있는 분포 차이(15번 위 예문들)는 의미를 이용하여 설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정도를 가지지 않는 요소인 now, there와 같은 단어에 정도부사로 수식을 하려 하면 의미상 충돌이 일어나게 됩니다. 저건 분포 때문에 비문이 되었다기보다는 의미 때문에 비문이 되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당장 저기서 예문으로 든 very나 too 등도 부사임에도 불구하고 extremely나 very로 수식이 불가능합니다. 이들은 정도부산데, 의미상 정도부사가 정도부사를 수식하는 게 그럴듯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냥 위의 저 문제는 now가 가지는 다의성(여기서는 여러 개의 품사를 가지는 것도 포함입니다)을 인정했어야 할 문제입니다. 일원적으로 해결하더라도 차라리 syntactic rule을 이용했어야지 새로운 범주를 만들어낸 것은 무리수였다고 생각합니다.
15/12/10 17:10
본문의 예문들은 책 그대로는 아니고 제가 만든 것들도 있어서 저자의 본뜻이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Aarts 교수에게 누를 끼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미리 밝혀둡니다...--;;;
15/12/10 17:18
그 부분을 읽어보고 왔는데, 개론서라 그런지 네덜란드님이 적어주신 대로만 적혀 있네요. 그런데 intransitive preposition에 대한 논의의 역사는 그보다는 조금 오래된 것 같네요. 기존에 있는 범주에다가 집어 넣은 것이면 기술의 경제성 혹은 자의성에 대한 제 비판은 철회해야 하겠습니다. 겸사겸사 intransitive preposition에 대해 한 번 확인해 봐야겠네요. 재밌는 내용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5/12/10 18:11
그 챕터만 후루루룩 읽었습니다. 앞부분에 intransitive preposition을 설정하는 내용이 나오고 나서 저 내용이 나오네요. 기존에 '첨사(particle)'이라고 불리던 요소를 자전치사로 분류를 하고, 그 다음 장에서 시간부사류 일부를 자전치사적 성격을 띄는 것이다. 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군요.
뭐, 제가 이쪽 전공은 아니라서 말하긴 어렵지만 Aarts 교수처럼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엄밀히 이야기하면 Aarts 교수의 독창적 의견이라기보다는 다른 언어학자의 견해를 Aarts 교수가 받아들인 것으로 봐야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사실은 명백하니까요. 분포가 동일하다. 이와 같은 분석에 있어서는 가지고 있는 전제의 차이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언어학을 지배하고 있는 '경제성(economy)'이라는 개념은 구조주의와 생성문법에서 매우 중시됩니다. 그런 관점에서는 어떻게든 범주를 줄이고 유사한 것들을 한데 묶는 것이 큰 몫을 합니다. 범주가 줄어들면 기술이 그만큼 간단해지고, 이론이 선명해지니까요. 어차피 이쪽 사람들에게 있어 언어학적 지식은 tacit knowledge이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화자가 인식하는 지식과의 괴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근데 전 그냥 시공간 관련 어휘가 명사로부터 부사로 발달해 나가면서 생기게 된 다의적 속성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어차피 자전치사라는 범주에 속한 요소들의 분포가 명사의 분포의 부분집합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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