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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13 03:02
새벽에 좋은글 잘봤습니다.
한가지 질문점이 있는데 제가 기억하기로는 같은 공동체주의론자들 사이에서도 꽤나풀이 넓은 걸로 기억합니다. 위에서 마이클샌델이 존 롤스의 자유주의정의관을 논파하셧다고 하셧는데 제가 생각하기로는 논파보다는 상호보완에 가깝지 않나요? 오히려 논파라고 하면 메킨타이어쪽이 강경파로 알고 있는데 이게 맞는건지 가물가물하네요. 뭐 그쪽에서 그렇게 이야기했으면 그게 맞겠지만요.
15/11/13 05:16
개론 수준을 조금 넘어선 수준으로 밖에 모릅니다만 아는대로 말씀드리자면, 샌델이 공격하는 지점은 대체로 롤즈가 갖고 있는 전제들과 그에 대한 논리적 반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롤즈는 무지의 베일이나 원초적 상황 등을 통해 무전제로부터, 윤리 없이 정치적 정당성에 대한 결론들을 도출하려 하지만, 기실 나름의 인간관을 전제하고 있다. 롤즈는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 능력이 인간의 본질이고 근간이라고 가정하고 있다. 각각의 인간은 사회로부터 선존先存하고 있고, 합리적이고, 모든 윤리와 취향과 가치와 관점을 초월하여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존재이며, 그렇지 않으면 (합리적인 의미에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상 극단적인 도덕적 상대주의/회의주의를 전제로 한 것이다. 2) 하지만 인간이 과연 그러한가? 자유로운 선택 능력이 과연 인간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자유 이전에, 위대하고 불멸의 목적이나 위업이나 윤리나 종교, 가족애 등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본질이라는 입장을 가진 이들도 있는데 이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롤즈의 인간관을 다른 인간관들보다 우선해야할 만한 당위성이 있는가? 3) 이러한 인간관에 따르면,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들이라고 한들 결국 내 본질과 아무 상관 없는, 내가 필요하면 버릴 수도 택할 수도 있는 것들이 되는데, 그런 인간의 자아정체성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이런 인간은 신념도 인생관도 정의도 친구도 동료도 가질 수가 없다. 오로지 언제든지 갈아치울 수 있는 자신의 기호와 취향만 알지,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는 인간인 것이다. 이런 관점은 인간의 모든 도덕적 고민과 갈등과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과 반성에 대한 문제들을 도외시한 것이다. 롤즈적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해 전혀 고민하지 않는다. 그리고 인간은 결코 그렇게 살 수 없다. 4) 그리고 이런 인간은 공동체에 헌신할 수도 없다. 롤즈적 인간은 자기 자신은 절대적으로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세상 모든 문제에 대해 쿨하다. 따라서 자신은 흔들림 없이 모든 것을 명증하게 판단한다는 굳은 신념 하에 세상 모든 문제에 접근한다. 공동체에 대해 가지는 관심과 열정이라고 해봐야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것이 된다. 그 인간에게 오로지 중요한 것은 자유로운 선택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5) 결과적으로 롤즈는 중립적인 인간상을 가정하고 있지만, 사실 다른 견해들이 가정하는 것과 똑같은 편향된 인간관 중 하나일 뿐이다. 따라서 그러한 인간관으로부터 도출된 정치관 역시 편향된 정치관이다. 6) 그 결과 롤즈는 모순에 빠진다. 앞서 말한 것처럼 롤즈는 인간이 중립적이고 합리적이며 자유롭다고 가정하며, 자신이 가진 능력과 재산과 성격과 취향과 인생관과 세계관도 자신의 본질은 아니므로, 얼마든지 서로 나눠주고 약자에게 분배하여 평등을 성취해야 한다고 보는데, 그런 유령 같은 인간이 롤즈가 말하는 차등 원칙, 곧 소수자/약자에 대한 배려에 동의할 수 있을까? 롤즈 주장대로면 나의 몸뚱이도 나의 본질은 아니므로 분배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데, 그럼 두눈박이가 장님에게 눈을 주어 서로 외눈박이가 되는 것이 공평한 조처인가? 그리고 설혹 그게 공평하다고 한들, 사회가 그런 일을 행할 자격은 어디에서 오는가? 결국 롤즈의 차등원칙과 소수자 배려, 평등에 대한 추구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유령 같은 인간이 아니라 타인배려적이고 헌신적이고 협동적인 [윤리적/사회적 인간관]을 가정해야만 가능하지 않을까? 롤즈가 가정하는 인간은 어떤 때는 무지하게 냉정한데 어떤 때는 무지하게 온정적이라는 모순이 있다. 매킨타이어가 공격하는 지점도 자세히 이야기하고 싶은데, 샌델 이야기 하다보니 좀 귀찮아져서 아주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샌델이 롤즈의 일관성과 논리적 결함을 공격한다면, 매킨타이어는 롤즈가 그리는 이상적인 정치체제 자체가 개뿔 이상적이지도 않고 허섭하다는 공격을 하는 것입니다. 매킨타이어 입장에서 우리가 지향해야할 정치체제는 그리스의 폴리스처럼 아리스토텔레스적이고 고대 윤리에 기반하며 공과 사의 구별이 없고 개인과 사회의 구별이 없으며 정치와 윤리의 구분이 없는, 일관된 도덕에 따라 정치가 규율되는 공동체거든요. 롤즈의 정치사회철학이 마치 칸트를 연상시키는 근대의 자유로운 개인들의 국가를 모델링한 것이라면, 매킨타이어는 그 반대로 고대의 조화로운 공동체주의 국가를 모델링한 것입니다. "야 이 고대 윤리의 반란군노무 시키들아! 정신 머리 썩어가지고...윤리에 의존하지 않고 정치 규칙을 만들겠다고? 무슨 도덕과 정치가 따로국밥이냐? 무지의 베일은 얼어죽을..그놈의 망할 베일 다 벗겨내고 서로서로 남의 집 숟가락 젓가락 갯수까지 속속들히 다 알고 지내야 좋은 나라 좋은 사회 만들 수 있거든? 자유로운 선택? 나보다 잘 알고 현명한 사람들이 공유하는 전통과 관습과 경험과 실천을 자존심 꺾고 배워야 서로서로 견제도 토론도 비판도 하는 거지, 무지렁이들끼리 무슨 자유 운운이냐? 뭔가 중립적인 척 하는데, 내 관점에서는 네놈은 윤리와 인간의 반란군 밖엔 안 되거든? 내가 전차를 몰고 가서 네놈들의 머리통을 다 날려 버리겠어!" 이런 강경한 입장인 것입니다. 이외에 왈쩌라든가 래즈라든가 테일러라든가 드워킨 등이 공동체주의적인 입장에서 롤즈와의 정의 논쟁에 참전했었는데, 이들의 논의까지 서술하자니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일단 줄입니다.
15/11/13 05:26
올려주시는 영상과 글들은 항상 열심히 완독하고 있습니다. 그저 떠오르는 문제의식을 끝까지 밀고 갈 여력이 없고 게을러서 댓글을 잘 달지 않을 뿐이지요. 최근 며칠 좀 한가하여 운 좋게 논의에 참여하게 되었으니 제 복이죠.
15/11/13 03:51
경쟁과 야심은 사회에서 주입하는게 아닌거 같아요... 롤 하는 친구들 보면... 갑자기 어떤 돌연한 변화가 일어나서 세상이 완전히 정의롭게(평등하게) 바뀌고 사회에서 평등의 가치를 개인에게 주입하는, 그래서 개인은 거기에 대항하기 힘든 세상이 만들어진다 해도, 억누를 수 없는 인간 본연의 경쟁심과 야심으로 그 평등은 반드시 깨어지게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크
15/11/13 04:10
그건 그렇습니다. 보통 기계적 평등을 추구하는 사회야말로 디스토피아 영화의 단골 소재죠.
다만 경쟁과 야심을 어느 정도까지 권장하며 어느 수준부터 지나치다고 정할 지는 각 사회마다 온도가 다르다고 생각하고, 그에 따라 사회 구성원의 행복도도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으례 그렇듯이, 이것도 정도의 문제지 싶습니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이것도 정도 문제고 저것도 정도 문제고 그런 식으로 결론이 나다보니, 나이 먹으면서 조금씩 보수적이 되는 것을 피할 수가 없더군요. '뭐 니 얘기도 다 들어보니 별로 용빼는 얘기도 아니구만. 그럼 그냥 하던 대로 하는 게 낫지 않아?' 라고 판단하는 순간이 많아지니....
15/11/13 04:24
저는 어쩔땐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정의로운 세상이 오는것보다 그냥 정의가 없는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정의로우려 노력하는게 낫다고.
저 혼자만을 생각했을때, 내가 얼마나 정의로운가를 평가해 본다면.. 세상이 딱 나 정도의 사람들로만 가득 차 있다고 가정했을때 그 세상이 과연 지금보다 좋을까 하고. 만약에 하느님이든 알라신이든 뭔가 거룩하고 초월적인 존재가 인간들을 불쌍히 여겨 이 세상의 정의에 가장 방해가 되는 사람들 1만명 정도를 제거해 준다고 했을때 그 1만명은 아마 경제적,정치적,문화적 모든 측면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1만명일 테지만, 그리고 세상은 딱 그들의 영향력만큼 정의로워질 테지만, 어차피 10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런 놈들은 또 생길 테고, 계속해서 정의에 방해가 되는 놈들을 제거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 그 제거대상에 저 자신이 포함되는 시기가 생각보다 엄청 빨리 올거라고... 왜냐하면 롤스가 배제한 <공자님 같은 사람들>이 의외로 세상에는 많거든요... 누가 더 정의로운 사람이냐는건 어차피 상대적이라, 지구상에 극소수로 존재하는 성인 같은 사람들에 비하면 나머지는 다 공범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엄밀한 의미에서 완벽하게 정의로운 세상이 온다면, 인간이 저지르는 악행이 모조리 처단되는 그런 세상이 온다면, 저는 그런 세상 못살거 같아요... 그냥 저보다 나쁜 사람들 많은 세상에서 나도 나쁜 놈이지만 상대적으로 좋은 놈처럼 보이는 그런 세상이 더 나을거 같다는... 망상을 합니다..
15/11/13 04:35
아, 저도 개인적으로는 딱 그 정도의 행동 지침을 가지고 생활합니다. 본문의 이야기는 보통은 투표시즌에만 고민하지요. 근데 천조국은 투표 시즌이잖아요?
yangjyess 님 글을 읽을 때 자주 느끼는 건데, yangjyess 님과 저는 대체로 사고 방식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살아온 경로가 비슷할 리는 없는데, 신기하지요.
15/11/13 05:09
저도 처음에는 그게 신기했었는데 저번에 올리신 '허무주의 극복기'를 읽고 약간은 그 이유를 알것 같았습니다. 그런 문제들이 의식주나 진학 취업 결혼 육아 같은 엄청 중요한 문제들에 못지않게 중요하게 닿아오는 사람들. 배부르고 등 따신 다음에 누리는 정신적 허영이 아니라 정말 그게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잘먹고 잘살아도 괴로울수밖에 없을 정도로 그것이 절실한 문제가 되는 사람들은 다른 환경이 전부 달라도 그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사우디의 왕자로 태어난 사람과 아프리카 빈민으로 태어난 사람의 삶은 완전히 다르겠지만 그 두 사람이 어쩌다가 인생의 허무를 느꼈고 그 허무감을 극복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울수밖에 없었다면 최소한 그것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서는 비슷한 사고를 하지 않을까 ... 싶어요.
15/11/13 05:18
샌델이 롤즈의 강력한 대적자이자 정치철학계의 인기스타로 부상한 것은 맞지만, 그래도 롤즈가 <정의론>과 <정치적 자유주의>를 펴내면서 정치철학계의 담론 자체를 이끌고 논의 지형을 주도하며 다른 학자들의 참전을 이끌어낸 것과 비견할만큼의 업적은 아직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정치사회철학을 논하는 사람 중 그 누구도 롤즈의 문제의식을 우회할 수는 없으며, 이견을 내놓더라도 그 이견 역시 롤즈를 한 바퀴 거쳐서 내놓은 것일 테죠. 말하자면, 아무리 롤즈가 개껌처럼 씹힌다 한들 모두가 아직까지도 롤즈를 붙들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은 롤즈가 중력장인 거죠. 마치 이명박근혜를 아무리 타작해봐야 우리가 이명박근혜에 매인 존재이듯...
15/11/13 06:48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좋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샌델에 비교하면 대중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롤즈는 너무 건조하고 어려워요 ㅠㅠ;;;
요즘 많이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입니다. 말씀하신대로, 합리라는 영역은 참 어려운 것이, 귀에 걸면 귀걸이요 코에 걸면 코걸이지 싶네요. 자유주의적인 시각으로 보면 기득권이 기득을 유지하려는 것 역시 합리적 사고이고, 사회주의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부의 적절한 equity를 생각해야 하는 것 역시 합리적이니까요. 문제는 이러한 합리적 사고를 자신의 상황과 가치관에 맞게 적용한다면 다양성의 존중과 자유라는 측면에서 인정할 수 밖에 없는데, 모순적으로 벌어지는 경우가 사회적으로 빈번히 발생한다는 것이죠.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모순이 선의에서 출발해서 개인과 사회에게 안좋은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사회정의에 대한 고찰도 중요하지만, 모든 출발은 [과연 내 생각과 행동은 현 상황에 비추어 볼 때 합리적인가?]라는 자아고찰이 가능해야 한다라고 생각해 봅니다. 조금은 다른어찌보면 훈민정음이 창제된 이 후 사대부 기득권들이 자신들의 세력을 유지하기위해 가장 힘썼던 논리 중 하나가 "한글=언문=천한 글"이라는 프레임으로 문자 자체를 폄하해 버리게 된 것은 당연한 이유지 않을까 싶습니다. 같은 결로 본다면, 자기반성/자아고찰을 할 수 없게끔 여유를 주지 않는 것-그것이 물리적 시간이 부족해서이건, 반대로 정보의 과잉 때문이건-은 사회적인 차원으로 봤을 때 합리적 사고를 방해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15/11/13 07:17
사실 '합리' 라든지 '정의' 같은 이야기도 개인적인 수준에서는 '정확한 정의 없이 그냥 막 사용하는 개념' 에 가깝지 싶습니다. 그래도 합리적 윤리가 터무니없는 개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실에서 당위를 유추할 수 없다라는 입장이고, 그렇기 때문에 윤리라는 것은 '내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지켜야하는 룰북' 정도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체스 게임을 이기기 위해서는 게임의 룰북' 을 숙지해야하듯이 윤리도 그냥 숙지의 대상일 뿐이 되는 거고요. 물론 체스처럼 철저히 이성과 지능을 바탕으로 하는 게임과는 달리, 인생에서 행복이라는 것은 내 욕망과 남의 욕망, 욕망의 조율의 기준이 되는 이기심과 이타심등 수많은 감정의 영향을 받는 거고, 본인이 읽은 룰북이 뭐냐에 따라서 다른 종류의 행복을 얻기도 한다는 점에서 훨씬 더 복잡하긴 합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가능하지 싶습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합리적 윤리의 가능성에 대해서 어느 정도 낙관적입니다만, 사회의 윤리를 이야기할 때에는 난이도가 차원을 달리하긴 합니다. 사회에서는 '각자 다른 룰북' 을 읽은 사람들이 공존하는 지라..... 해서 '아무도 룰북을 안 읽었다치고, 그래도 합의할 만한 내용은 뭐가 있을까?' 라는 시도를 보여준 롤즈 영감님을 존경합니다. 구밀복검님이 자세히 말씀해주셨다시피 '아무도 룰북을 안 읽었는데 뭘 합의를 하겠다는 거야? 꺼지셈' 이라는 비판도 물론 가능하지만요.
15/11/13 11:05
보통 자유를 최우선으로 삼아버리면 평등이라는 가치가 떨어져 보이고 흔히들 말하는 자유지상주의자가 여기에 포함되겠죠.
이 둘의 가치를 최대한 서로 훼손시키지 않도록 논리적 기반을 만든데서 자유주의자인 롤즈의 위대함이 엿보이지 않나 싶네요.
15/11/13 11:31
역지사지에 내가 괜찮다 무적의 논리 부분이 인상적이군요. 키배에서 워낙 자주 벌어지는 상황이라.;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보스턴 출신 텍사스 거주 공학자 아니셨나요.. 거의 인문사회학자신듯 덜덜
15/11/13 12:01
이런 얘기들 나오면 꼭 해당이론이 반박되었음을 근거로 불완전한 부분을 파고드는 습성이 있는데
이 책은 자신이 생각하는 바가 옳다고 납득시키기 위해 쓰여진 책으로 결론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내 생각은 ~이유로 나만의 생각이라 할 수 없어 라는 노력을 담고 있는 상냥한 책이죠. 가장 이상적일 수 있는 경계선 설정을 포기하고 가장 납득할 수 있는 경계선을 설정한 것도 그러한 맥락이라고 보이고요.
15/11/13 12:24
공돌이 OrBef님 항상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문과로 가셨으면 이런 글이 더 많이 나왔겠지요? 외쳐봅니다. 이과 망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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