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군웅할거 와중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던 시대의 군주는 없습니다. 그리고 삼국정립의 시대를 겪은 군주 역시 없습니다.
하지만 위촉오 삼국의 형세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닮아있었습니다. 그나마 촉의 내부사정은 매우 나은편이었죠.
하지만 위오의 경우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위의 고평릉 사변은 기존의 귀족화 되어가던 상황에서 정국의 주도권을 명족 출신 관료들과 황실 방계 출신들의 황실 혈족간의 정치투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싸움에서 이긴 쪽은 명족 출신 관료들이었고, 황실 방계출신들과 그에 접근한 소장파 관료들은 몰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나라의 경우는 상황이 정 반대로 흘러갔죠.
촉의 경우 유비의 탁고대신이었던 제갈량이 사망하자 그 유지를 이었던 장완, 비의, 동윤 등이 정권을 장악했지만 선임자였던 제갈량의 선례 때문인지 위나 오처럼 권력 투쟁을 하지 않습니다. 아니, 유비가 제갈량의 위치를 확인시켜 주었고, 황제인 유선이나 황자들과 번왕들에게도 제갈량을 아버지처럼 받들라는 유언으로 제갈량의 입지를 강화시켜주었고, 제갈량 역시 자신을 알아주었던 유비를 위해서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국가를 위해 국궁진력하면서 후임자들 역시 제갈량을 본받았죠.
손권이 죽고 손량이 즉위하자 권력 구도는 두갈래로 나뉘게 됩니다. 제갈각으로 대표되는 손권의 측근세력과 손준으로 대표되는 황실 방계파였죠.
하지만 이 두 세력은 서로를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손권이 대호족들을 쓸어내버린 이후 황제권력이 강화 된 듯 했지만, 여전히 오의 호족 세력은 굳건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위와 오는 놀랍도록 똑같은 시대를 맞이합니다.
"권신權臣의 시대."
그리고 이는 파멸로 빠져드는 길이었습니다.
권신의 시대, 1주일 후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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