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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29 22:24
생각해보면 몇십년전의 센스로 나온 복장을 그대로 유지해야되는 슈퍼맨을 아무리 현대식으로 꾸며봐도 유치한데... 어떻게 보면 참 넌센스지만 또 그렇게 오래 한 캐릭터가 장수한다는건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너무 다크나이트틱했다는건 좀 공감이 됩니다만, 원래 슈퍼맨자체가 무거운 이야기긴합니다. 슈퍼맨은 신화니까요.
13/06/29 22:29
평소의 슈퍼맨이 밝고 경쾌하기만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오히려 슈퍼맨에게는 항상 도덕적 딜레마가 따라다녔죠. 무한한 힘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힘을 어떻게 사용할 지, 나는 왜 이런 힘을 갖게 되었는지, 고민하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요?
러셀 크로우와 케빈 코스트너가 두 명의 아버지로 등장하면서 슈퍼맨이 슈퍼맨이 되어 가는 과정을 정교하게 잘 그렸다고 생각합니다. 배트맨 비긴즈처럼 어둡거나 무거운 분위기가 아니라 희망 차고 밝은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바이블 코드나 프로이트 심리학적인 요소가 미국 문화에서는 흔히 차용되는데, 한국 대중에게는 다소 낯설다 보니 슈퍼맨 자체가 좀 이질적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13/06/29 22:33
케빈 코스트너가 보여준 아버지처럼 양육했는데 삐뚤어진 아들이 나오긴 힘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덕분에 자신을 찾아서 험난한 여정을 할 수 있는 강력한 긍정적 동기를 부여 받고 진정한 아버지를 만난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새로운 도덕 관념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고요. 육체 뿐만 아니라 멘탈 역시 맨 오브 스틸이었던 것이죠!
13/06/29 22:37
배트맨 시리즈의 크리스토퍼 놀란감독이 각본을 써서 그런지 배트맨 비긴즈와 다소 비슷한 느낌이 들긴 하더군요.
맨 오브 스틸 후속편은 '다크나이트'처럼 더 인정받는 작품이 나와주길 기대해봅니다. 본문의 맨 아래 문단은 개인적으로 별로 동의하지 않는게, 만약 그런식으로 굉장히 밝고 유쾌하게 만들어졌다면 그 나름대로 또 까였을겁니다. 그런데 이번 슈퍼맨 복장 멋지지 않았나요? 저는 영화보면서 엄청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13/06/29 22:42
아마 후속편에는 100% 렉스 루터가 나올 것이고 받쳐주는 빌런(ex. 비자로)이 하나 나올 것 같아요.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희망의 의미나 영웅(혹은 미국)의 역할을 보여주려는 시도가 되겠죠. 마지막은 둠스데이 같은 강력한 악당과 최후의 전투를 할 것 같고요. 배트맨이 나올 확률도 있고요. 여러모로 기대됩니다. ^^
13/06/30 00:20
오마쥬라기보단 곧 나올 저스티스리그 의 떡밥이라고 봅니다.
슈퍼맨, 배트맨, 플래쉬맨 등을 모은 DC의 저스티스리그가 제작 예정중이고, 이번 맨 오브 스틸이 저스티스리그의 시작임을 밝히는 기사도 있었고요. 놀란의 배트맨은 아마 더이상 없고, 새로이 리부트 해서 나올겁니다. 그리고 그 배트맨과 지금의 슈퍼맨이 함께 나오는 저스티스리그가 개봉하겠죠.
13/06/30 00:22
그런데 그린 랜턴은 대실패라서 다시 갈아엎어야 할 수준이고, 플래시는 아예 언제 제작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며, 다른 등장 캐릭터들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당장 저스티스 리그하고 관련 짓기 어려울거에요.
13/06/30 00:31
맨 오브 스틸 안에서 저스티스리그 관련 떡밥들이 상당히 많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처음 본 우주선안에서 슈퍼걸이 나온다는 프리퀄의 설정이라던지, 영화 마지막 즈음에 등장하는 여군도 DC코믹스의 히어로중 하나이고, 배트맨의 웨인 마크가 등장하거나 하는걸 보면 분명 저스티스리그를 생각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뭐 말만 그렇지 언제 개봉할지는 아무도 모르죠. 크크~ 시간상의 문제이지, 분명 나오긴 할 것 같습니다. 슈퍼맨이나 배트맨 정도만 단일시리즈로 개봉하고 다른 히어로들은 저스티스리그에서 처음 등장 시켜도 될 것 같고요.
13/06/30 00:48
여군 관련은 잘못된 이야기입니다. 이름부터가 달라요. 그리고 아마 스타 스파이어를 말씀하시는걸텐데, 그린 랜턴에 나와야 할 캐릭터를 그렇게 등장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되죠. 거기다가 단역인데요. 나오려면 그린 랜턴의 할 조던도 같이 나와야 하는데, 안 그러면 그냥 설정 붕괴라서 이어질 수도 없습니다.
웨인 엔터프라이즈가 등장하는건, 그냥 원래 작품이 같은 세계니까요. 아직 리부트를 할지, 안 할지도 결정난 것도 없는 배트맨인데, 저스티스 리그에 대해서 논의하려면 앞으로 최소 2~3년은 기다려야 할 겁니다.
13/06/30 01:05
그런가요? 관련 떡밥들이 여기저기 나온다고 하던데 잘못된 부분도 있었나보네요.
저스티스 리그 자체는 계획중에 있고, 맨 오브 스틸이 그 첫단추라는 기사는 분명 있긴합니다. 때문에 그 중심에 있는 배트맨도 새로이 리부트 되는게 아니냐는 예상이 있는 것 같고요. 나중에 어떻게 뒤집힐지는 모르겠지만요.
13/06/30 01:37
계획에 있다는 건 만들 생각은 있는데, 언제 만들지는 나도 모른다쯤의 의미라서, 더 지켜봐야 한다고 봅니다. 마블 코믹스만 봐도 아이언맨1을 시작으로 어벤져스가 나오는데, 4년이 걸렸죠. 심지어 배트맨은 리부트를 할지, 주연은 누가 할지, 이런 것조차 정해진 것도 없죠. 시기상조라고 봐요.
13/06/29 22:39
경쾌하게 만들어도 까일데에선 까였을 거에요.
뭐 사실 맨옵스의 이야기가 엉망이라는 데에는 동감하지만, 누가 만들어도 쉬운 작품은 아니었을거 같네요.
13/06/29 22:44
일단 편집이 거지같아서(.....) 집중이 하나도 안됩니다 -_-
히어로물 정말 좋아하는데 역대 본 히어로물 중에 최악까진 아니지만 차악정도..... 액션 몇 장면 빼면 건질 것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월드워Z 보자던 마눌님한테 한 시간동안 갈굼을....
13/06/29 22:47
전 이번 슈퍼맨은 진지한 노선으로 그 방향을 잘 잡았다고 봅니다. 오히려 놀런의 사실주의적 접근이 이 천하무적 캐릭터에 먹힐려나 우려를 했는데, 이 정도로 리얼하게 그려낼 줄은 몰랐네요. 슈트도 굉장히 멋있었구요. 대놓고 메시아 쪽으로 연출을 하기는 했는데, 지구인과 외계인 사이에서의 갈등을 참 잘 표현했다고 봅니다.
이제 관객들은 히어로 영화에서 무조건적으로 밝고 고뇌없는 정의를 받아들이지 않죠. 다크나이트의 성공보다는 (사실 리얼리즘으로 히어로 영화를 만든 것은 배트맨 비긴즈에 더 공이 돌아가야 할 터인데 -_-) 액션과 생각없는 초능력만으로는 2시간동안 관객을 만족시킬 수 없는 각본계의 발전 정도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번 슈퍼맨은 굉장히 말이 많네요. 어느 한쪽에서는 너무 무겁다고 하고, 어느 한쪽에서는 너무 가볍다고 하고. 흐흐흐
13/06/29 22:59
슈퍼맨의 벨붕급 파워가 장점이자 너무 큰 단점인거 같습니다.
큰 파워를 준 만큼 뚜렷한 약점을 줬는데 이것도 영 쉬원찮고 태생적으로 너무 큰 힘을 가진게 히어로의 매력을 떨어트리는거 같습니다. 솔직히 배트맨 100명 있어도, 슈퍼맨 1명 이기지 못할거 같은데 저스티스 영화도 밸런스 맞추기 상당히 힘들거라 봅니다.
13/06/29 23:23
영화 보러가기전에
내용이 하도 '어둡다 진지하다' 그래서 얼마나 그러길래 하고 봤더니 딱히 그렇지 않던데요?? 이해되던데요 인간세상에서 혼자 다른 삶을 산다는거 자체가 말이죠. 전 오히려 갑자기 우주선 있는곳은 어떻게 알고 갔는지 등등의 장소 변경에 대한 중간 과정이 없는게 아쉽더군요. 그리고 우리 악역 장군님... 왜이리 약하신지 크크 초반에도 털리고 후반에서도 난 전투 교육받은 장군이다 하더니 지구인? 슈퍼맨에게 그냥 털리고 악역 포스가 너무 떨어졌습니다
13/06/29 23:35
조드장군이 왜 크립톤 재건에 집착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이 너무나 부족했다고 봅니다. 이러한 시퀀스를 넣었다면 훨씬 매력적인 악당이 될 수 있었을 건데 말이죠.
13/06/29 23:39
뭐 당위는 있었죠.
'그렇게 태어났다' 라는 것 -_-;; 크립톤에서는 아기들이 삶의 이유와 목적이 주입되어서(?) 태어나니까요(...) 근데 여러가지 이유로 부족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저 소재를 잘만 버무리면 인간의 삶에 대한 고찰과 더불어 여러가지 철학적인 면을 건들면서 다크나이트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었을텐데요.
13/06/30 00:07
단순히 그래야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조드 장군 자체는 크립톤인이 우월하다고 믿는 사람이니까요. 뿐만 아니라 애시당초 크립톤을 위한 군인으로 태어났죠. 그런 사람이니만큼, 자신의 동족과 동족의 행성이 다시 재건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고, 행동하는 것이 저는 괜찮았다고 생각해요.
13/06/29 23:28
리듬감이라곤 전혀 느껴지지않는 액션의 향연과 끊임없이 쏫아지는 히어로물들에 대한 피로감이 느껴지는 상황에서 맨 오브 스틸은 잭스나이더의 한계만 여실히 들어냈습니다. 무엇보다 할리웃에서 손꼽히는 연기파 배우인 에이미 아담스를 쩌리 소모성 캐릭터로 만들어버리는 각본의 허접함은 역시 연기는 각본이 80은 먹고들어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루가 멀다하고 만들어지는 히어로무비들의 향연을 보자면 80년대 할리우드의 매너리즘을 보는거 같아 씁쓸합니다.
13/06/29 23:58
다크나이트 분위기를 따라한 거 아니냐는 의견에도 별로 공감하지 않고 또 그런 분위기는 배트맨과 고담 시티여서 가능했다고 생각하는 터라 따라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과는 확실히 도덕관이나 동기 부여 등의 측면에서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 저에게는 이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원래 히어로물 좋아하는 터라 리처드 도너의 1과 2, 브라이언 싱어의 리턴즈도 좋아했었는데 이번 작품 역시 만족스럽고, 잭 스네이더가 왓치맨, 새벽의 저주 등에서 보여줬던 액션 연출과 원작의 재해석 능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으며 리부트의 성공적인 시작이었다는 생각입니다.
13/06/30 00:43
영화평에서 호불호가 갈리면 보통 저는 호인편이라서 가볍게 생각하고 봤는데 이건 아니더군요.
이름이 생각안나는데.. 그 기계 부수러 갈때도 힘들어 해준다는 느낌이 강했구요. 악당쪽의 여자가 피오라인가요? 사실상의 주인공이었던듯..
13/06/30 08:38
네이버에는 파오라가 피오라라고 적혀 있네요... 크
슈퍼맨이랑 함께 주인공 맞는듯요. http://z.enha.kr/pds/9/92/_eb_a7_a8_20_ec_98_a4_eb_b8_8c_20_ec_8a_a4_ed_8b_b8/%EC%9A%94%EC%95%BD.jpg
13/06/30 01:15
배트맨 시리즈를 패러디하고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스토리텔링은 별로였지만 슈퍼맨이라는 컨텐츠를 나름대로 색다르게 리메이크한 것과 아이맥스3d의 압도적인 액션 퀄리티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영화표값이 아깝지는 않았어요.
13/06/30 01:39
슈퍼맨의 고뇌는 인간의 그것이 아니라 신화적인 어떤 것이라... 애초에 슈퍼맨 자체가 너무너무너무 강하고 그걸 처음부터 당연한 것처럼 가지고 있었으니 일반적인 '어둡고 무거운' 것과는 잘 맞지 않죠. 신의 그것에 가까우니.
13/06/30 05:27
정말 편집이 너무 최악이었죠. 뭘 말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그걸 꼭 그렇게 표현해야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슈퍼맨의 어린 시절이야기가 뜬금없이 자꾸 튀어나오는건 거의 고문이었습니다. 케빈코스트너캐릭터의 존재의의가 거의 없어요.
13/06/30 07:28
지구인 입장에서 조드 장군이 임박한 위협인 이유는 테라포밍을 통해 크립톤 행성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 재건하려 했기 때문이죠.
그 과정에서 인류를 제거함은 물론이구요. 이 선택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크립톤을 재건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여행한 조드 장군입니다. 수십년의 기다림 정도는 그에게 문제가 될 요소가 아닙니다. 지구는 크립톤에 비해 풍요한 자연을 가지고 있으며, 그 환경하에서 크립톤인들은 신과 같은 힘을 가지게 됩니다. 그 환경에 크립톤인이 특별한 장치 없이도 적응할 수 있으며, 슈퍼맨의 존재로 그 적응 가능성은 완벽하게 입증 되었습니다. 당연히 지구 환경에 적응하여, 슈퍼맨 처럼 지구에서 가지게 되는 능력을 완전히 소화하고, 칼엘을 찾아 낸 후, 코덱스를 확보하고, 크립톤인을 재생산하는 일은 충분한 수가 될 때까지 조용히 진행한 다음 일거에 지구를 정복하면 됩니다. 풍부한 자연에서 신적 능력을 가지고, 다른 존재를 지배하면서 살 수 있는데, 이미 멸망한 고향별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 보통의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슈퍼맨의 능력에 적응한 적과의 전투를 감수한다?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선택이었습니다.
13/06/30 09:15
반대로 생각해 보면, 크립톤을 재건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여행했는데, 또 다시 수십년 기다리는 건 조드 장군에게 시간의 낭비입니다. 코덱스도 찾았고, 찾아 헤매던 조건이 [드디어] 충족된 것이기 때문에 하루 빨리 착수하는 게 조드 장군 일행의 당연한 논리적 수순이죠. 열등한 종족 때문에 굳이 자신의 종족이 수십년씩이나 기다릴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가 집을 새로 짓는데 개미집이나 바퀴벌레 둥지가 있다면, 공존을 생각하지는 않잖아요? 그냥 세스코 불러서 치워버리고 말지. 그리고 그 당시 슈퍼맨의 능력을 조드 장군은 딱히 크게 문제로 여기지는 않았습니다. 적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복 대상으로밖에 보지 않았습니다. 전략적으로 신중해야 할 만큼 위협적인 적이 아니었어요.
조드 장군은 슈퍼맨과 대척점에 서있는 인물이기에 식민주의, 힘의 논리를 상징하는, 미국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13/06/30 10:46
제가 이해가 안되는 가장 주요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있는 댓글이십니다.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는 부차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인류를 말살해도 상관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당연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신과 같은 능력을 가질 기회를 멸망한 자기 행성의 환경을 재현하기 위해서 포기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 능력을 원하지 않을 만한 이유를 설명해 주지도 않았구요. 지구의 환경에 적응하면 신과 같은 능력을 자기 종족이 지닐 수 있는데, 굳이 지구를 크립톤의 환경으로 바꾸고자 한다? 저라면 하지 않을 선택 같네요.
13/06/30 16:46
당연한거 아닐까요? 조드 장군 입장에서 왜 인간을 위해서 적응해야 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한다는거죠. 사람이 동물을 위해서 숲을 보존하고 같이 숲에서 살려고 하지 않죠. 그냥 개간해서 도시로 만들어버리죠. 조드 장군이라면 테라포밍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었어도, 인간을 몰살시킬만한 인물이라고 보고요.
그리고 잘못 알고 계신건, 테라포밍한다고 해서 능력을 잃진 않습니다. 테라포밍을 하면 지구의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없어질 뿐입니다. 크립톤인의 힘은 태양으로 얻는거에요.
13/06/30 20:57
제가 계속 하는 말은 인간을 위해서 적응을 하는 게 아니라 신적인 힘을 얻기 위해서 적응을 선택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말이구요.
테라포밍하면 힘을 잃게 된다는 것은, 우주선에서 힘을 잃게 될 때도 나오고 테라포밍 중인 기지에 접근할 때도 접근하면 힘을 잃는 것을 걱정하는 대사에서도 비칩니다. 우주선 안에서는 대기의 변화외에는 조건이 같은데, 힘을 잃었다가 회복합니다. 물론 만화 원작의 설정은 태양에서 힘을 얻는 것이지만, 슈퍼맨은 시리즈마다 설정이 다르므로, 리부트 된 이 영화에서는 영화 내의 설정으로 판단해야 되겠지요.
13/06/30 21:56
그건 수퍼맨이 크립톤의 원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뜻 아니었나요? 말씀하신대로면 아예 설정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아요. 조드 장군의 일당이 크립톤 환경 내에서 힘을 못 쓴다는 장면도 없었고요.
말씀하신대로면 애시당초 지구 환경에 노출되지 않은 크립톤인이 초능력을 쓰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되게 됩니다.
13/07/01 00:09
설정이 이상해 보이는 면이 있습니다.
우선, 말씀하신대로 애시당초 지구 환경에 노출되지 않은 크립톤인의 신체 능력 싸움이었던, 초기의 조엘과 조드의 싸움은 그냥 인간의 싸움입니다. 초능력 따위는 없었습니다. 지구에 도착한 조드 장군과 그 일당은 크립톤의 대기를 호흡하는 상태에서 초인적인 움직임을 사용하나, 슈퍼맨의 초감각, 눈 광선, 비행 능력 등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어찌보면 모순이 되는 부분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드 장군과 슈퍼맨의 첫 전투에서, 슈퍼맨이 호흡 장치를 부숴서 지구의 대기에 노출시키자, 조드 장군의 초감각이 각성 되어서 혼란스러워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슈퍼맨은 그런 혼란을 예상했다는 듯이 자기는 지구인 부모에게 훈련을 받아 원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괜찮지만 너는 고통스러울 것이라 말하지요. 크립톤인이 지구의 대기와 접촉하면서 초능력이 강화되는 설정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후의 전투에서도 조드 장군이 지구의 대기와 접하면서, 눈 광선을 통제하지 못하면서 발사하고, 마지막에는 스스로의 의지로 지구의 대기를 호흡하며, 비행 능력을 습득하면서 전투하는 장면도 내보냅니다. 크립톤의 장군으로서 그런 집중의 훈련 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면서요. 설정이 말이 되려면, 태양과 대기가 모두 크립톤인의 초능력에 영향을 주는데, 태양만으로는 운동 능력의 향상만 주어지며 대기가 함께해야 초감각, 눈광선, 비행능력이 나타난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영화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비논리적으로 해석한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쨌든, 제가 이해한 영화에서 나오는 설정으로는 지구의 대기는 크립톤인의 초능력을 강화해 주는 효과가 있으며, 지구의 대기에 적응한 예를 보았고, 적응할 수 있는 조드 장군과 그 일행이 굳이 지구의 대기를 크립톤의 그것으로 바꿔야할 이유는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13/07/01 00:28
조드 장군이 굳이 신적인 힘을 추구할 당위가 있나요? 자신들의 기술력이 이미 지구를 아득히 앞서는 수준인데 거기서 이미 넘칠만큼 가지고 있는 힘을 추구할 이유가 없죠. 그런 힘이 부재한 상태에서 '신'같은 존재나 지배력을 갈구했다면 모르겠지만 말이죠. 조드 장군에게 필요한 것은 크립톤인들이 하루 빨리라도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이지 새로운 무력을 원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신적인 힘을 얻었으면 더 좋았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자신의 종족만을 생각하는 조드 장군의 성격과, 그가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가치관인 '거주공간의 획득'이라는 측면에서 말씀하신 힘은 그냥 부가조건에 불가합니다. 포기해도 아무 상관없고 별 중요한 것도 조드 장군에게 중요한 것도 아니죠. (자만이라면 자만일수도 있지만, 조드 장군은 슈퍼맨을 충분히 압도 가능한 적, 방해물 정도로 간주합니다.)
영화 내 설정에 대해서는.... 부하들이 자연스럽게 슈퍼맨과 싸우는 걸로 봐서 대기는 어떤 초능력을 주고 안주고의 문제라기 보다는, 어떤 대기에 적응되어있는가 하는 문제인 것 같아요. 크립톤의 대기에 적응되어 있다면 크립톤의 대기를 호흡하며 싸우는 게 100퍼센트의 전투력을 낼 수 있을 것이고, 지구의 대기에 적응되어있다면, 지구의 대기를 마시는 게 100퍼센트의 전투력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13/07/01 07:22
영화중 헬멧에 영향이 없었던 다른 크립톤인은 초감각, 눈광선, 비행의 초능력을 사용하지 못하며,
조드 장군과 피오라가 지구의 대기에 접하고 해당 초능력들을 경험하며 조드장군은 적응합니다. 왕천군님의 말씀이 맞다면, 헬멧이 깨지거나 헬멧을 벗는 것이 초능력에 눈을 뜨는 계기가 아니라, 슈퍼맨이 우주선에서 무력화 되었듯 크립톤인들이 무력화 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양쪽의 양상이 현저히 다릅니다. 제가 예시한 내용들이 모두 맞는지, 지구의 대기가 초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정이 있는 지 한 번 점검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왕천군님의 설명으로는 제가 말씀드린 상황들이 설명되지 않습니다. 설정상 지구의 대기가 더 강한 초능력을 준다는 전제하에서, 조드장군은 크립톤과 같은 환경하에서, 크립톤처럼 테라포밍한 많은 식민지들이 모두 하나같이 멸망한 결과를 보아 왔습니다. 굳이 바꾸지 않아도 적응할 수 있고, 적응하면 더 강한 힘을 얻을 수 있고, 자기들의 문명을 결국 멸망 시킨 환경이 아닌 다른 환경에서 살 수 있는데, 지구에서 얻게 되는 초능력을 완전히 가진 미지의 적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굳이 테라포밍을 감행할 만한 당위를 오히려 생각하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말씀대로 크립톤의 환경을 그대로 재현해야 할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으며, 외계에서 초능력을 얻는 것보다는 고향별을 그래도 재현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일 수 있습니다. 그 것에 대해 왕천군님처럼 이해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무런 설정이나 언급이 없어도 그 판단이 '당위'였다고 생각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지 않았나 합니다. 그를 위한 설정이 없으니, 조드 장군이 한 편으로 이해 되는 것이 아니라, 평면적인 악당으로 느껴져서 영화의 재미가 떨어지게 느껴졌습니다. 어쨌든, 그 개연성을 느끼는 데에는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정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오히려 이렇게 생각이 갈리니 제가 맞는 것인지 아닌지 궁금해 지는 군요. 혹시 제 이야기가 맞는 것인지, 지구의 대기가 크립톤인의 초능력에 영향을 주는 설정이 있는 것이 살펴 주실 수 있을까요? 우선 설정에 대한 이해가 다르니, 테라포밍의 당위성에 대한 이해도 다른 것이 아닌가 합니다.
13/07/01 09:43
궁금해서 해외 사이트까지 검색해봤습니다.
일단 다른 부하들이 초능력을 못 썼다기보다는 그냥 연출의 문제인 듯 싶습니다.(만일 모든 부하가 광선을 쏘고, 날아다닌다면 조드 장군이나 수퍼맨과 차별성을 주기 힘드니까요.) 조드 장군이 지구 환경에 노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초능력을 쓰는건 그만큼 조드 장군이 좀 더 강력한 힘을 가졌다는 묘사에 가깝다고 봐야 하지 않나 싶네요. 조드 장군 자체가 마치 개미처럼 하나의 목적만을 가지고 인공적으로 태어난만큼, 그냥 크립톤을 부활시키면 된다고 보지, 공존이나 다른 환경에 대한 적응이란 개념 자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크립톤인이 우월하다고 믿는 사람이니, 크립톤 환경이 더 우월하다고 믿는거겠죠. 거기에 태양만이 힘에 영향을 준다고 친다면, 테라포밍을 하는 이유가 더 적절해집니다. 굳이 지구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제 생각에는 비교적 이런 설정에 대한 묘사가 부족해서 본래의 설정이 흔들리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입니다.
13/07/01 09:55
테라포밍은 그냥 그런 겁니다. 내가 살 집이 여기 있네, 그런데 인테리어도 별로고 흙먼지도 너무 많이나, 일단 치워야겠다 라는 거죠. 제가 말하는 당위는 이런 겁니다. 딱히 추구하는 바가 없는데 굳이 불편함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는 거죠. 집에 돈벌레가 있으면 해충을 잡아먹어주니까 징그러워도 놔둬야지 하고 사람이 벌레와의 공존에 굳이 적응하지는 않듯이요. 그러니까 '더 강한 힘을 얻을 수 있는데'는 전혀 고려할 바가 안되는 거죠. 앞서 말했듯이 자기네들이 이미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요(혹은 그렇게 판단하고 있으니까)
다른 환경에서 살 수 있다는 것도 조드 입장에서는 전혀 고려할 게 안됩니다. 그가 의회에 반란을 일으킨 이유는 테라포밍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지지부진하게 크립톤을 붙잡고 있는 꼰대들이 답답해서였죠. 지구라는 행성의 유통기한은 별 상관없어요. 다른 행성을 식민지화하며 행성간의 이동이 자유로운 기술을 지닌 종족에게 행성이란 그냥 소모품일 수도 있는거죠. 작중 자기들의 문명에 대해 반성하는 장면은 단 한 컷도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난번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몇번이라도 실수를 반복하려는 고집스러운 인간으로 그려지죠. 어떻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는 가능성이나 사실 여부는 조드에게 중요치 않아요. 단지 이 캐릭터는 크립톤의 기술이 짱이다 이거 하나 믿고 테라포밍을 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적응에 대한 문제는 조드 장군의 특수함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지구의 대기에 적응 하는 것이 그렇게 쉽다면 모든 크립톤 인들이 헬멧을 벗고 집중력 훈련을 통해 업그레이드 하겠죠. 그렇지만 가장 우수한 전사인 파오라조차도 헬멧이 깨진 다음에는 맥을 못추고, 다음 전투때에도 다시 헬멧을 쓰고 나옵니다. 조드 장군 말고는 헬멧을 벗을 엄두도 못냈다는 걸로 봐야하지 않을까요? '크립톤 인들이 몇십년 동안 괴로운 적응기를 보내라고?' 조드 장군은 분명히 말을 합니다. 또 조드 장군의 특별함으로 볼 수 잇는 증거로는 '난 수십년동안 전장을 누비고 훈련을 해왔다'며 자신의 강함을 유달리 강조하는 부분도 있겠네요.
13/07/01 10:14
저퀴님//
해외 사이트에서 검색하여 어떤 정보를 추가로 얻으셨는지요? 혹시 얻으신 정보가 있으시면 알려 주시면 감사하겟습니다. http://mirror.enha.kr/wiki/%EB%A7%A8%20%EC%98%A4%EB%B8%8C%20%EC%8A%A4%ED%8B%B8 저는 엔하위키 미러를 찾아 보았습니다. 해당 문제에 대한 의문과 모순에 대해서 나오더군요. 조드 장군과 피오라가 지구의 대기와 접촉하면서 초감각에 눈뜨게 되는 장면이 나오고, 이를 지구의 대기와 접촉하면 가지게 된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해석하자니 크립톤의 공기를 호흡하면서 초능력을 쓰는 것이 설명이 안되며, 태양은 신체능력과 속도를 향상시켜주고, 초감각등은 대기를 통해서 향상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제가 제기한 것과 정확하게 같은 의문이 있네요. 저퀴님이 말씀하신 정도로 해석하기에는 슈퍼맨은 의도적으로 조드 장군의 호흡기를 제거하며, 능력의 적응에 대해 슈퍼맨이 장광설이라 할 정도로 내용을 설명하며, 같은 장면이 피오나에게 반복됩니다. 연출상의 문제라면 왜 이런 연출을 하였는지 의아할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내용만으로, 설정상의 오류인 것인지, 아니면 제가 제기한 설정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저퀴님의 말씀처럼 연출상의 문제인지는 설정에 대한 정확한 입장 표명이나 후속작 등으로 추가 정보가 나오지 않는 이상, 결론 내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엔하위키 미러에서도 모순과 의문을 제기하고 결론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네요. 어쨌든, 영화에서 묘사된 능력과 능력의 변화를 설명할 수 있는 설정은 제가 말씀드린 설정입니다. 이 설정은 기존의 슈퍼맨 작품의 설정을 볼 때 상당히 상이한 설정입니다. 저퀴님 말씀처럼 연출의 문제일 수도 있겠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설정과 연출이 매우 상이한 영화가 되므로 영화의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 내용의 모순이 없으려면 대기가 능력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야기 한 것이므로, 태양만이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 생각한다면 테라포밍을 하는 선택은 충분히 이해할 만 합니다. 지구에 적응할 이유도, 인간과 공존할 이유도 없겠지요. 따라서, 제 결론은 설정과 연출이 다른 이상한 영화이거나, 영화의 악역이 고뇌 없이 평면적인 악행을 선택하는 매력적이지 못한 캐릭터로 묘사된 영화이거나, 둘 중의 하나인 영화라는 것입니다. //왕천군님 저퀴님께 댓글을 달고보니 그 사이에 왕천군님의 댓글이 있었기에 추가로 댓글 답니다. 조드 장군의 캐릭터 해석에 대해서는 동감합니다. 그런 캐릭터가 평면적인 악인이라 느끼기에 공감이 되지 않고 영화에 몰입할 수 없었다는 것이구요. 조드 장군은 특수하여 빠르게 적응을 할 수 있었지만, 나머지들은 적응이 힘들었다고 보신 것은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테라포밍과 관련해서는, 몇 안되는 조드 장군 일행만 힘든 적응을 거치게 되면, 새로 태어날 크립톤인들은 지구의 환경에서 자라는 것이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크립톤인이 가지게 될 능력과 조절 방법 등을 모르는 조나단 켄트와 마사 켄트도 슈퍼맨을 능력에 적응시키며 길렀습니다. 어떤 능력을 가지게 될 지 어떻게 훈련시켜야 될 지 알고 있는 크립톤인 어른들이 있는데, 굳이 환경을 바꾸어 키워야 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 능력은 필요 없다고 여긴다면 그에 대한 언급 정도는 필요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런 의문들이 나오게 만든다는 점에서 영화의 설정과 묘사에 엉성한 점이 있다고 느낍니다.
13/07/01 11:09
그런 부분은 합리적인 판단이 아니라, 조드 장군의 성격에 따라서 해석을 해야 하는 거겠죠. 조드 장군이 자신과 몇몇을 희생시키고 자손들에게 우성 형질을 물려줄만큼 너그러운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런 식의 희생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거니와, 변화를 추구하는 쪽도 전혀 아니니까요. 극히 보수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니 당연히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게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그리고 애초에 힘을 추구한 적도 없는데 거기에 이미 힘을 가진 인물이 '넌 더 이상의 힘은 필요없어' 하고 굳이 안급을 하는 식의 묘사가 더 어색해 보입니다.
더욱이 조드라는 인물에 대해 개성이 없다고 하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평면적이라는 설명은 그 용례가 조금 잘못된 것 같네요. 그 인물이 얼마나 생생하게, 실제 인물처럼 설득력을 지니느냐 하는 게 입체적이냐 평면적이냐 하는 이야기인데, 마이클 섀넌의 조드는 맨오브스틸에서 가장 입체적으로 그려지거든요. 독선적이고 우생학의 오류에 빠진 게 동기와 행동을 면면히 설명해주니까요. 로이스 레인이 평면적이라면 모를까...
13/07/01 11:33
http://terms.naver.com/entry.nhn?cid=272&docId=1530747&mobile&categoryId=272
입체적 인물, 평면적 인물은 동기와 설득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입체적 인물은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인물을 말합니다. 사실 슈퍼맨은 평면적 인물 구조를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슈퍼맨이 보통 절대선을 상징하고, 변하지 않는 절대선이야 말로 평면적 인물의 전형이니까요. 보통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에서 이런 평면적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지요. 실제로는 어떤 인물도 한결 같이 악하거나, 같은 모습만을 보여 주지 않기에 복합적인 고뇌를 나타내기도 하고, 깜짝 놀랄 반전의 성격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런 고뇌와 반전의 개연성을 보여 주면서 잘 묘사를 해내는 것이 입체적 인물을 그려내는 능력이겠지요. 잭 스나이더 감독의 영화이기는 하나, 제작을 맡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주인공의 이런 다면성을 잘 보여준 입체적 인물 묘사에 뛰어난 사람입니다. 크립톤의 재건과 크립톤인의 존속이라는 사명을 가진 조드 장군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자기 문명의 멸망을 지켜 보고, 새로운 행성에서 놀라운 능력을 얻게 되는 현상을 알게 되고, 나름의 문명을 이루고 있는 인류를 보면서, 먼저 이 별에 온 자기 동족이자, 동족 재건을 위해 필요한 인물의 공존 제휴를 들으면서도, 전략적으로나 실리적으로나 충분히 다른 고려를 해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고 고뇌도 없는 조드 장군의 캐릭터는 전형적인 평면적인 캐릭터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취향 차이일 수 있겠습니다. 히어로 무비에서 입체적인 캐릭터를 찾는 제가 산에서 물고기를 찾는 격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고뇌가 있는 스파이더맨이나 배트맨류의 히어로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놀란 감독이 제작한 슈퍼맨에서 그런 종류의 기대를 어느 정도나마 했었으니까요. 어쨌든, 저는 모든 사람은 다면적인 부분이 있으며, 어떻게 그런 다면적인 모습 속에서 표출 되는 모습이 어떻게 정해지는 지에 대한 내적 갈등을 표현하는 입체적 인물 묘사가 영화를 사실적으로 만들어 주며,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서도 슈퍼맨의 초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라는 화두를 통해 그런 면을 만들어 보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조드 장군은 너무도 평면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용례는 잘못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13/07/01 12:44
이건 제가 잘못 알고있었네요. 바로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취향차이이긴 한데, 조드 장군이 굳이 입체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맨오브스틸에서 조드 장군의 입체적인 면은 오히려 평면적 캐릭터로 구축한 아집과 독선을 괜히 흔들리게 하는 역효과만 낼 것 같거든요.
13/07/01 13:10
네, 저도 처음에 답글 달 때에는 어떤 면에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 생각했는데,
말씀 나누다보니 제 취향 상 용납할 수 없는 선택인 것 같습니다. 사실 모든 캐릭터가 입체적일 수도, 그럴 필요도 없고, 주요한 캐릭터 몇에 대해 그런 면면의 묘사가 중요할 것입니다. 영화 도입부에서 자기 종족이 다 멸망하던 말던 내 아들 탈출해서 다른 별에서 신적인 존재로 살라는 조엘보다는 종족의 유지를 위해 애쓰는 조드 장군에 보다 감정이입이 더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판타지에 굳이 인류에 동질감을 느낄 이유도 없었구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감정 이입을 더 할 수 있었던 캐릭터가 저와는 다른 결정을 내리는 데 대한 위화감을 느낀 것 같네요. 좋은 말씀 나눈 것 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13/07/01 19:51
저는 구글 검색 정도로 DC 코믹스 팬사이트 글을 다 검색해봤습니다.
거기서 대충 해석해서 얻은 내용은 영화 내내 태양 때문에 힘을 얻는다는 대사와 묘사가 많은데, 만일 지구 환경이 힘을 준다는 설정이 있다면, 그것 자체로도 모순이 되버리기 때문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애시당초 크립톤의 태양은 붉은 태양이고, 지구의 태양이 노란 태양이라서 더 큰 힘을 얻는다는 것이 기본 설정이고, 영화에도 똑같이 언급되기 때문에 지구의 환경은 몸이 적응하는 일종의 장애물 역할로 봐야 이야기가 맞아떨어진다는 의견이 있었고, 저도 거기에 공감하고요. 그래서 결론은 지구의 환경(정확히는 공기)에서 크립톤인이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조드 장군은 좀 더 강인하기 때문에 금방 적응해서 초능력을 쓴거고, 반대로 수퍼맨은 지구의 환경에만 노출되었기 때문에, 크립톤 환경에서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서 관련한 장면이 있었다 정도로 봅니다. 크립톤인들이 지구의 환경에 노출되었다가 초능력을 쓰는건, 지구의 환경에 적응해서 그 환경 덕분에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노출되었다가 적응해서 그 때부터 태양의 힘을 제대로 받아서 쓰는거라고 봐야 하지 않나 싶네요. 원작에서도 이걸 가지고 그렇게 자주 이야기되는 것도 아니고, 집중적으로 묘사되는 것도 아니어서, 실사 영화로 옮길 때도 똑같이 별로 비중을 안 두었다가 연출과 맞물려서 보는 이에게 헷갈릴 여지를 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무엇보다 테라포밍 자체가 수퍼맨과 조드 장군 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 그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은 탓도 있는 듯하고요. 저는 조드 장군 자체는 잘 만들어졌다라고 보는게, 만일 그냥 단순히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는 악당 정도에서 어쩌면 생각을 달리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면서도, 결국은 자신의 한계(인공적으로 태어나 자신이 맡은 역할 밖에 할 줄 모르는)를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과 배우의 좋은 연기가 맞물려서 괜찮았거든요.
13/06/30 12:13
제일 이해가 안가는게 본문에 있는거죠.
슈퍼맨은 극도의 도덕심을 가지고 있는 영웅입니다. 그런 영웅이 그렇게 도시가 무너지고 사람들이 죽어나가는걸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갔다는것. 이게 이 영화의 가장 큰 오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사이코패스 잉여왕 카카로트도 전투 시작전에는 사람들 없는곳으로 가자고 합니다. 그러한 연출을 넣고 싶었다면 적이 강제 이니시 걸어서 여기말고 다른데서 싸우자는 슈퍼맨을 줘패면서 파괴에 괴로워하는 슈퍼맨을 보여줬어야죠.
13/06/30 17:05
저도 이게 제일 벙찌더군요. 우리가 아는 슈퍼맨이라면 키스할 시간에 사람 구하려고 정신없이 여기저기 날아다녔어야 했죠.
맨 마지막 미술관 격투씬에서 가족이 죽는 걸 보고 분노해서 조드의 목을 꺾어버리긴 했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13/06/30 19:35
우리가 익숙한 신화의 구조인
비범한 출생 > 아직 능력이 충분치 못한 시절의 고난 > 고난을 통해 서서히 성장함 > 최후의 강력한 적을 맞아 이겨냄 과 같은 구조를 따르고 있지 않아서라고 생각합니다 . 불행히도 슈퍼맨은 설정상 능력부족으로 인한 고난이나, 그를 통한 성장이라는 요소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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