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있으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올해부터 K리그가 1,2부로 나뉘어, 각각 클래식과 챌린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 중 챌린지는 지난 시즌 강등팀 광주와 군경팀인 상주와 경찰청을 포함한 8개 팀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한 팀당 5경기씩 총 140경기의 풀리그를 치러 1위 팀이 클래식 12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칩니다.
그 8개 팀 중 가장 덜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충주 험멜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의정부-이천-서울로 이어지는 연속된 연고이전을 겪은 끝에 2010년 충주에 정착해 내셔널리그에 참여하던 중 2012년 내셔널리그 역대 최다 관중인 14,900명의 관중 입장 수를 기록한 데 이어 그 해 12월 챌린지 참여를 깜짝 선언했습니다.
그렇게 참여한 챌린지 1라운드 경찰청과의 경기에서 비록 3:1로 역전당했지만, 선제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이어진 2라운드 광주 원정경기에서 첫 챌린지 승리를 거두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팀 전력 때문에 지난주의 14라운드까지 2승 3무 9패, 승점 9점에 11득점 25실점으로 득실차 -14를 기록하고 있었고, 결국 6월 이재철 감독님이 자진사퇴해 현재는 민동성 코치님께서 대행 업무 중입니다.
승점 보다 더 크게 아쉬운 점은 14라운드까지 8번의 홈경기를 치렀음에도 단 1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14라운드까지 홈에서 치러진 8경기에서 2무 6패를 기록하였거든요. 특히 경찰청과 광주를 상대한 8, 9라운드에서는 선제 실점 후 동점골을 넣는 저력을 보였지만 결국 각각 2:3 패, 2:2 무승부의 결과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오늘 있었던 부천과의 15라운드에서 주장 임종욱 선수의 선제골과 임태섭 선수의 2골로, 총 3:0의 스코어로 홈 첫승을 거두었습니다!
(K리그 챌린지 진출 이후 홈경기 첫 승은 용인대와의 FA컵 2라운드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충주 험멜은 내외적으로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선수들이 최고참인 수비수 이동우 선수가 85년, 주장 임종욱 선수가 86년생일 정도로 전체 선수가 23~25세의 젊은 축인데다가 두 명이나 있는 외국인 선수도 서류 문제로 7월 1일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고요. 또한, 지역적인 후원사는 제법 있지만, 험멜을 제외한 공식 후원사가 시청하고 교육청이에요;; 그러다 보니 금전적 지원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고요. 마지막으로 관중수가 저 기록을 제외하고는 1000명 내외인데, 그 중에 서포터스의 경우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그린 레지스탕스'와 더불어 새로 '왕퉁이'라는 서포터가 생겼는데 이 과정에서 논란도 있고요.
하지만, '충북' 유일의 프로스포츠단이라는 점과 더불어, 지역 내의 학교나 기관을 방문해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또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분위기를 타면 하반기나 내년부터는 성적과 인기 두 가지 면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
P.S. 1. 불판이나 댓글을 빼고 첫 글인데, 쓰기가 쉽지 않네요 ㅜ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2.
http://sports.news.nate.com/view/20130124n04559?mid=s1001&isq=3486
네이트에서 김현회씨가 쓰신 칼럼인데, 충주 험멜의 창단에서 챌린지 참여까지의 이야기를 가장 잘 담고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께선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