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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5/26 18:29:18
Name 빵pro점쟁이
Subject [일반] WWF의 추억. 레슬매니아6를 다시 보고




레슬매니아6 풀경기

00:03:56   코코 B. 웨어 vs 릭 마르텔
00:14:50   콜로셜 커넥션(자이언트+하쿠) vs 데몰리션   - 태그챔피언매치 -
00:31:20   헤라클레스 vs 어스퀘이크
00:41:50   미스터 퍼펙트 vs 바버 비프케익
00:56:52   하트 파운데이션 vs 볼셰빅스
01:01:52   바바리안 vs 티토 산타나
01:12:00   마초킹+퀸 쉐리 vs 더스티 로즈+사파이어
01:38:51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vs 락커즈
01:51:51   디노 브라보 vs 짐 더간
02:01:42   달러맨 vs 제이크 더 스네이크
02:24:06   아킴 vs 빅보스맨
02:40:58   릭 루드 vs 슈퍼 플라이 지미 스누커
02:51:05   얼티밋 워리어 vs 헐크 호건   - 챔피언매치 -





어린 시절 WWF를 좋아하고 즐겨봤었습니다

저는 레슬매니아4로 알게 되어서 입문했었고
당시 주변 또래들에게 프로레슬링은 인기가 엄청났었습니다

친구들끼리 진짜 싸움말고 가짜 싸움을 할 때는
항상 선수들 흉내를 내며 놀았었고
오락실에 태그매치 게임도 나와서 인기를 끌었으며
동네 비디오 대여점에는 레슬매니아나 썸머슬램 등이 연도별로 꽂혀있었죠

토요일 낮1~2시경 AFKN에서 불규칙하게 방송해줬었는데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무작정 채널 2번 틀어놓고
1시간이고 2시간이고 하염없이 기다리곤 했었네요


아마 동네마다 차이가 있었을텐데
저희 동네는 레슬매니아6까지가 정점이었고
이후엔 인기가 하락세에 접어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연차가 쌓여 저렴한 가격으로 풀리게 된 재믹스와 패미콤, 짭퉁 패미콤들을
거의 집집마다 하나씩 보유하게 되면서
프로레슬링의 인기가 점차 시들었던게 아니었을까 싶네요



아무튼 그래서 제 기억은 레슬매니아6까지이고
이후는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기억도 거의 없습니다

레슬매니아6를 정점으로 기억하는 이유는 바로
헐크 호건과 얼티밋 워리어의 챔피언 매치 때문이죠



fhsp1yV.jpg

양 선수 다 WWF를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레전드이고
당시에 인기가 엄청나서 슈퍼스타라는 단어 그 자체였었으니까요


이것도 동네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제 주변에서 워리어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레슬매니아나 로얄럼블 등을 비디오로 빌려본 사람 말고는
주변에 호건 경기를 본 사람이 없었습니다

헐크 호건이 백전불굴의 슈퍼스타에
80년대를 캐리한 슈퍼 레전드인 건 맞지만
WWF가 국내에 퍼졌던 89~91년 경에는 이미
너무나도 큰 거물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메인 이벤트급 아니면 호건의 경기를 볼 수 없었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경기를 통해 호건 얼굴을 안 사람보다
영화나 게임을 통해 알게 된 사람이 더 많을 정도였죠


그에 반해 워리어는 당시에 일반 경기도 심심찮게 방송 나왔었고
어스퀘이크의 데뷔, 릭 루드와의 갈등과 철창 게임, 마초킹과의 캐삭빵 등
스토리 푸쉬를 계속 받고 있었고
인디언의 후예를 연상케 하는 복장, 분장과 멋진 링네임
괴력을 뿜는 퍼포먼스 등 인기몰이 요소를 많이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비교적 노안이었던 호건에 비해 워리어의 젊고 잘생긴 얼굴도
당시 꼬마들이었던 아이들에게 크게 먹히지 않았나 싶네요


어쨌든 그래서 양 영웅의 챔피언이 걸린 타이틀 덕분에
레슬매니아6는 유독 기억에 남고 특별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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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매니아6 직전 빌드업이었던 로얄럼블 상황   영상클릭(57MB)


복잡했던 링을 서로 정신없이 교통정리하고 돌아봤더니
남아있던 상대방이 헐크(워리어)였다...는 스토리

관중들이 엄청나게 환호했던 이유가 빅매치여서이기도 했지만
WWF에서 몇년을 같이 굴렀음에도 만나지 못했던
두사람의 공식적인 링 위 첫 대면이기 때문이었다고 하네요

로얄럼블에선 호건이 이후 선수들까지 전부 제압해 우승했고
이어진 레슬매니아6 타이틀 매치에선
용호상박의 명승부가 펼쳐졌습니다




레슬매니아6 챔피언매치 : 얼티밋 워리어 vs 헐크 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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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NTehM.jpg

경기도 재밌었지만 인상적이었던 건
여러 타이틀 매치가 선역 대 악역의 대결이 많았었기 때문에
매치 후에는 반칙이나 패배에 대한 불인정, 깽판이 자주 발생했었는데
헐크 호건은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워리어에게 손수 챔피언 타이틀을 넘겨주고 포옹하는 명장면을 만들어줬죠



DQoyFpI.jpg
5BkYdtc.jpg

패배를 아쉬워며 퇴장하는 호건에게서
세대교체하고 시대의 흐름에 밀려난다는 서러움이 느껴져 찡했던 것 같네요





예전에 열광했던 선수들의 전성기 모습을 다시 봐서 즐거웠던 한편
기억나는 선수들 몇명 검색 좀 해보니 세월의 야속함이 느껴져 속상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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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디아
25/05/26 19:51
수정 아이콘
토요일만 되면 TV에서 AFKN으로 레슬링 봤었죠.
AFKN을 아는 분은 피지알에서 몇프로 될지...
유티엠비
25/05/26 20:46
수정 아이콘
빌드업 하나만큼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안질 것 같은 두 사람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친구들과 같이 비디오로 봤습니다.
신문으로 이번주 AFKN 편성표 확인하면서
매주 슈퍼스타 보고
간혹가다 있는 Saturday night Main Event 뜨면 새벽에 잠안자고 기다렸던 기억이 있네요.
상대는가난하다구
25/05/26 21:02
수정 아이콘
레슬매니아6은 비디오를 한 10번은 빌려봤던 것 같아요. 최근에 저도 유튜브를 통해 봤습니다.
다만 뭐랄까 스킵이란 기능이 생겨서인지 자꾸 빨리 넘기게 되더라구요.
어릴적 정말 좋아했었고 브렛 하트의 엄청 팬이었는데 벤와죽고 나서는 끊었었죠.

최근에는 할리버튼때문에 하이라이트만 잠깐 봤었네요.
아직도 wwe vault라는 채널에서 영상올라오면 보곤합니다. 흐
25/05/26 23:54
수정 아이콘
마지막 매치는 몇번이나 본건지 모르겠어요
비디오 제목의 최후의 전사 워리어였나
수금지화목토천해
25/05/27 19:44
수정 아이콘
wwf 재미있게 봤던 세대라 반갑네요.
혹시 재미있게 봤던 명경기중 워리어 vs 마초킹 경기가 어떤 시리즈때 경기였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제가 얼핏 듣기론 저때 마초킹이 지고 은퇴선언 했다가 마초맨으로 돌아온 것으로 아는데요...
빵pro점쟁이
25/05/28 05:46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rfwm44PhuQk?si=tx7Jmm-DHrI3rfG-

요 경기입니다
지는 사람이 은퇴하는 거라 마초킹이 져서 퀸 쉐리랑 틀어지고 엘리자베스가ㅠㅠ
수금지화목토천해
+ 25/05/28 06:48
수정 아이콘
흐흐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봐도 정말 명경기네요.... 저는 WWF의 스토리까지 관심있게 찾아보진 않지만 워리어가 선역이고 마초킹이 악역이라는 건 대충 알았는데 어릴적에도 마초킹이 훨씬 테크니션처럼 보여서 마초킹은 악역이고 비열하니(?) 지는게 마땅하지만 저 테크닉은 아깝다는 생각을 했었더랬죠 크크크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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