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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4/11/27 00:31:12 |
Name |
영혼 |
Subject |
[LOL] 슬픈 미라의 저주 |
시즌 4 초기를 기준으로 기억을 더듬어 용두사미로 작성된 글입니다.
11시에서 12시로 조금씩 저물어가는 시간, 이미 이른 시간부터 게임에 접속해 서너판 노말을 하며 손을 풀었다.
냉랭한 협곡에서 나를 노리는 몇몇가지 날카로운 스킬을 감탄해 마지않는 프로들의 그것을 머릿속에 그리며 예술같이 피해본다.
느낌이 좋았다. 평소의 컨디션이라면 분명히 승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오늘의 컨디션은 평소의 그것보다 훨씬 고양되어 있었다.
이제껏 이렇듯 신중하게 조금씩의 승리를 쌓았고, 이제 고지를 남겨둔 마지막 1승.
오늘의 소소한 승리와 패배들은 남은 몇판의 집중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손을 비빈다.
큐를 잡아본다.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 블루팀 4픽이 걸렸다.
밴픽이 진행되기 직전에 짤막하게 "남는데 갑니다. 주라인 원딜"이라며 채팅을 남기고 팀원들의 상태를 점검해본다.
전적을 검색해보니 다들 전시즌 티어가 비슷했고, 대전기록 또한 일말의 여지가 없는 평범한 플레이어들이다.
시즌 초 점수를 올리기 위해 다들 노력중인 것일까. 운이 좋네.
밴은 이렇다 저렇다할 것도 없이 무난하고 팀원들은 한마디의 말도 없다.
요상한 놈은 없는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는 순간 1픽은 호기롭게 베인을 선픽한다. "15픽 봇듀오요". 느낌이 심상치 않다.
굳이 베인을 먼저 뽑아야만 승리할 수 있는 봇듀오가 있는 것일까. 생각의 굴레에 잠길 무렵 적 1픽은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케이틀린을 뽑았고
2픽 또한 케이틀린을 보고서 조금 고민하더니 나미를 픽한다. 왠지 가슴 깊은 어디선가부터 답답한 기분이 든다.
승급전이 아니였다면 아마 지금쯤 닷지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픽밴을 지켜본다.
아군 2픽은 리븐을, 3픽은 리산드라를 가져가며 "탑미드 둘다 상관없으니까 상대 픽하는 것 보면서 라인 정해보죠"
침묵을 지키던 2,3픽의 합의가 오고가고, 적은 리산드라의 카운터픽으로 탈론을 뽑으며 동시에 아무무를 뽑았다.
리산드라는 탈론을 피해 탑을 가고자 했고, 리븐 또한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베인선픽 이외에는 무엇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다.
라인전은 그렇게 나빠보이지 않는데.. 과연 케틀나미 상대로 베인의 알파로서 라인전을 이겨나갈 픽이 무엇이기에 저리도 호기로운 것일까.
곰곰이 생각을 거듭하던 나는 부족한 라인 클리어를 메꿔주고 리산드라와 베인, 그리고 리븐을 활용한 국지전을 최대화하고자
자르반이라는 카드를 꺼내든다. 정글은 꾸준히 연습해왔으니까 어쩌면 이길 수 있을지도 몰라..
특성을 확인하던 무렵 우리 5픽은 소나와 잔나, 소라카, 여러가지 픽을 두고 고민을 하다가 이내 알리스타를 락인한다.
후.. 닷지.. 하고 싶은데.. 이걸 이길 수 있을까..
괴로운 나의 고민을 알았는지 알리스타의 채팅이 시작됐다. "전시즌 다1듀오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상성 불리해도 충분히 이길 듯.
Q점멸 한번만 먹이면 케틀나미 정도는 뭐 조팝나무지" 등등의 채팅을 하며 너스레를 떠는 알리스타에게 베인은
그런 말 해봤자 소용 없고 게임이나 잘 하자며 듀오를 다독인다. 믿어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는 채팅들이 오고가며 어차피 해야할 게임이라면
팀원들을 믿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적 5픽은 리븐의 카운터로 레넥톤을 픽했다.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라인스왑만 잘 되면 괜찮겠네. 픽밴에서 유리함을 가져오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점수를 막론하고 4:5 게임을 이기기도 하고,
5미드 전략으로 건져올린 뜻밖의 승리도 있는 곳이 솔랭 아니던가.
전시즌 다1이 한명도 아니고 둘이나 우리팀에 있게 되었으니 어쩌면 게임이 좋게 풀릴지도 모르겠다. 1인분만 해보자. 이내 게임은 시작되었다.
졌다. 레드-늑대-블루의 스탠다드한 정글루트를 도는 동안 레넥톤을 피해 미드로 내려갔던 리븐은 빠른 2렙을 위해 현란한 평캔으로 라인을 밀다가 "그럴줄 알았음 크크"라며 미드로 내려온 선도란검 레넥톤에게 밀린 라인을 선물하여 1분 1초를 아껴가며 디나이를 당했고, 탑은 "라인이 기니까 도망도 못치겠네"라는 말과 함께 퍼스트 블러드를 내준 리산드라가 텔레포트로 라인 복귀하고 있었다.
뭔수로 1렙 탈론한테 죽은거야.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블루에 스마이트를 쓰려던 찰나 알리의 한글자 빠진 채팅이 올라온다.
"ㅏ직 괜찮아 이정도는" 혹시나 하며 알리스타의 스펠 위치를 확인해본다. 점멸 탈진.. 점멸...D....ㅏ..직...
필살의 Q점멸을 누누히 강조하던 알리스타의 마음은 초반 라인전에서는 허락되지 못한것만 같았다.
점멸이 빠진거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괜한 짓일 것 같아 블루를 마저 클리어한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는 예상대로 녹록치 않았다.
세 군데 라인은 약속이나 헀다는듯이 갱콜을 해댔고, 나는 정령석도 겨우겨우 올려가며 모빌을 사신고서 거친 협곡의 이곳 저곳을 헤메었다.
그렇게 대략 10분간 아무무와 나는 비슷한 득점을 올리며 게임을 풀어나갔지만, 나의 짤막한 채팅은 팀원들이 나를 정치하기에 충분한 조건이 된 듯 했다.
리븐(4/2/2) : 봇 로밍 감 삼거리 와드임?
베인(1/3/2) : No 하는거 못봄.
리산드라(0/5/2) : 점화 걸었는데 거기다 궁을 왜 씀?
자르반(2/1/5) : 님 텔인데;
리산드라(0/5/2) : 나 안함 빠이
소환사 한명이 게임을 종료했습니다.
베인(1/3/2) : ㅡㅡ;
(전체) 리븐(4/2/2) : 아 꼭 라인전 이기면 한 놈 나가더라. 미드오픈요
(전체) 레넥톤(3/4/1) : 핵털리다가 정글빨로 이겼으면서 크크크
(전체) 리븐(4/2/2) : 네 다음 3/4/1
(전체) 아무무(3/3/6) : 어차피 우리가 이길 판이였어.
베인(1/4/2) : 근데 왜 나간거?
리븐(4/3/2) : 자르반이 입털어서 나갔잖아
베인(1/4/2) : 아니 봇갱이나 오라니까 왜 탑 가서 똥싸고 지랄임?
리븐(4/3/2) : 노답
나는 키보드에서 손을 뗐다. 이후 약 1분 동안 빈 라인에서 cs를 먹던 적군들은
우리가 정말로 게임을 포기했다는 것을 눈치 챘는지 미드에 모여 차근차근 건물들을 부셔나갔고,
억제기 앞에서 미니언 웨이브를 모으는 고급스킬까지 활용하며 깔끔하게 넥서스를 밀어냈다. 16분만의 허무한 패배였다.
좋지 않은 감정들이 용솟음쳤지만 꾹 참고서 리븐과 레넥톤의 용쟁호투가 벌어지는 통계창을 바라보다가 다음 큐를 돌렸다.
큐가 돌아가는 짧은 시간동안 별에별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오늘의 컨디션이라면 반드시 승급을 할 수 있을것만 같았는데,
마지막 1승은 참 어려운 것 같아. 전적통계사이트에 들어가 괜히 내 정보를 갱신해본다. 1티어, 2승 1패. 마지막 1승만을 남겨둔 채였는데,
운칠기삼의 솔랭은 나의 컨디션과는 상관 없는 패배를 안겨준다. 시즌이 시작된지 이제 한달이나 됐을까, 아니 그것보다 조금 더 지났을까.
그러다 큐가 잡혔다.
2픽은 1픽에게 아는 척을 했다. 둘 모두 나에게 익숙한 아이디였다. 아무무와 레넥톤.. "1픽이네. 1.. 좋은 숫자지. 이길 것 같아. 아니 이겼어"
이후 1픽은 말을 아꼈고, 레넥톤이였던 2픽은 "아니 그거 컨셉임? 전판에도 그러더만 크크"를 비롯해 전판에 대한
쓰잘떼기 없는 말을 짓걸이고 있었다. 1픽은 말이 없다. 이길 수 있는건가 이 판.. 무난한 밴이 이뤄지고 1픽은 아무무를 뽑았다.
아무무? 음.. 아 뭐, 베인 선픽보단 낫지. 아무무는 스펠을 바꾸며 짤막한 채팅을 하고 다시 침묵을 지켰다.
이내 우리팀은 잠깐 아비규환에 빠졌지만, 최대한 조합을 맞춰 픽밴을 진행해보았다.
적은 문도, 워윅, 럭스, 이즈, 알리 순의 픽이였고 여전히 4픽이던 나는 알리 이외의 픽을 보고서 베인을 픽했다.
참.. 무쌍하기 좋겠는데, 초조한 마음을 가지고 아무무 옆에 수놓아진 점멸과 점화를 바라본다.
조금 더 착잡한 기분이 든다. 미드 아무무... 이내 게임은 시작되었다.
역시 게임은 잘놈잘인걸까, 기세라는게 있는걸까?
전판 리븐을 도륙내던 레넥톤은 아칼리를 픽해서 탈진까지 들고있는 문도를 이미 서너번 죽여버렸다. 자르반은 이에 질세라 적 레드쪽에 철저히
와드를 하고서 워윅의 동선을 체크했고, 아칼리의 성장치가 최대곡선을 그릴 수 있도록 조력했다.
그동안 봇은 워윅의 궁갱에 첫 데스를 안겨주었으나, cs를 조금씩 벌리고 있던 찰나였다.
워윅은 팬 놈 또 팬다고 두번째 궁 또한 봇에 사용하였으나 워윅의 갱을 예상했던 나미를 희생하며
이즈와 워윅을 잡고 더블킬을 이뤄내는데 성공했고, 이후 몇십초간 마나가 없는 알리스타와 체력이 없는 내가
무미건조하게 cs를 먹다가 다음 라인전을 위해 귀환했다.
나쁘지 않은...... "적은 전설적입니다" 생각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불쾌한 소리가 협곡에 울려퍼졌다.
일부러 외면하고자했던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탭키를 꾹 눌렀다. 미드는 이미 엉망진창이였다.
10분이 다되어가는 시점에 아무무의 cs와 레벨은 자르반의 그것보다 못했고,
코어템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아이템들을 잡동사니처럼 여러가지 가지고 있었다.
럭스는 이게 왠 꽁승이냐며 투도란메자이의 패기를 보이며 이미 열두번째 페이지를 읽어나가고 있는 것이였다.
Q는 커녕 E평만 맞아도 원콤나겠는데.. 허허. 승급전은 정말..별에별 놈들을 다 만나는구나.
나는 아주 조금씩 보이는 패배의 기운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한다. 최선을 다해보자. 하지만.. 어쩌면 질수도 있겠다 이판.
문도를 일곱번째일지, 여덟번째일지 모를 횟수로 제압한 아칼리는
이미 대화가 불가능한 아이템을 들고서 뒤를 노리던 워윅마저 잡아내고 더블킬을 달성했다.
문도와 워윅은 전체채팅으로 서로를 정치하기 시작했지만, 수초 내로 정치는 사그라들었다.
그들 또한 럭스의 독서가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며, 그와 동시에 럭스의 코어템이 아칼리의 그것과 비교해
전혀 부족하지 않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혹은 럭스의 따끔한 일침이 그들에게 박혔을지도 모른다.
워윅과 문도는 서로를 차단한 눈치였고, 귀환을 한 아칼리는 용핑을 찍으며 레이스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자르반은 아칼리와 듀오라도 된다는 듯이 아칼리의 오더를 따라 용 시야를 잡기 시작했고,
아무무는 집을 갔다가 밀려온 라인에 절망적으로 짜증을 내고 있었다.
아칼리는 자신의 성장치를 충분히 알고 있다는 듯이 자르반의 와드작업이 끝나기도 전에 용을 치기 시작했고,
서로 눈치를 보던 봇 듀오 넷은 어정쩡한 라인을 버려두고 용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와드 있나봐요. 빼는 척 하다가 이니시 열어서 하나씩 끊죠" 나미의 한타구도에 대한 이해도는 꽤나 높아보였지만
그 오더를 우리팀이 들었을 때나 유효한 것임을 우리 모두가 대충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용을 때리며 조금씩 피가 닳고 있던 아칼리는 합류한 자르반에게 탱을 넘겨주던 찰나에,
와드작업으로 확인된 럭스의 진입을 보고서 점멸-궁-Q-평-W-Q-E-R 등의 어마어마한 콤보를 쏟아내려는 심산으로 보였다.
럭스만 바로 죽어버리면 이번 한타는 대승할 수 있겠다 싶었다. 유유히 걸어오던 럭스에게 아칼리는 기회를 노리다가 점멸을 사용했고,
이내 궁........극기를 활용하기 직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날아온 럭스의 Q-E-R 콤보에 깔끔하게 용한타에서의 자취를 감췄다.
문도의 크크크크하는 채팅이 올라왔다. 백핑이 찍히며 자르반은 황급히 깃창콤보로 벽을 넘어와 적의 화력을 피했다.
용을 깔끔히 내주게 되었고, 문도는 의기양양하게 오버파밍을 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벽을 넘어온 자르반 옆에 있던 아무무의 붕대가 용을 치고 있는 워윅에게 발사되고 있었다.
아니 무슨 미친 짓을..!
용을 먹고서 라인을 밀어두고 귀환하는데에 성공했다. 4킬 1데스 1어시.. 나의 성장치 또한 나쁘지 않았다.
아니 이즈리얼에 비교하자면 아주 월등한 수준이였다. 이제 겨우 탐식의 망치와 광휘의 검을 구비한 이즈리얼에 비해
나는 몰락한 왕의 검과 똥신발, 열정의 검이 완성된 상태였으니까.
이거 어쩌면.. 이길지도.. 모르겠는데..?
아무무가 붕대를 맞춘 이후 한타는 아주 정신없게 진행되었다.
아무무는 붕대가 적중하자마자 점멸궁도 아닌 궁점멸을 활용해 적 4인을 묶어내는데에 성공했고,
벽을 넘어왔던 자르반은 점멸로 다시금 벽을 넘어가 적진 한가운데의 럭스에게 버거킹을 꽂아넣었다.
그와 동시에 시전된 해일이닷! 콤보는 아이디를 가리고서 롤챔스 예선전에서 나왔다고해도 믿을만큼 입이 떡 벌어질만큼 강력한 CC연계였다.
아주 오랫동안 원딜러였던 나는 완벽한 충으로 거듭나기 위해 앞점멸과 앞구르기를 모두 동원해 이들의 싸움에 동참했고,
지레 겁을 먹고 황급히 비전이동과 점멸을 모두 활용해 전장이탈한 이즈리얼 덕분에 알리스타의 꺾을 수 없는 의지는 아주 쉽게 껶어버렸으며
아칼리가 그러하였듯 럭스 또한 순식간에 그 자취를 감출 수 밖에 없었다.
이후 게임은 묘한 비빔밥이 되었다. 탑봇의 완연한 우세를 바탕으로 자르반은 "내가 1분에 2번 갱 간다"고 선언했던 것을 지키기라도 하려는 듯
정글링은 전혀 신경조차 쓰지 않으며 왼쪽에서 한번, 오른쪽에서 한번 미드를 계속 찔러댔고, 럭스의 독서는 당연히 방해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럭스의 콜로 워윅의 역갱이 시도되지 않었던 것은 아니지만, 워윅에게 제압된 자르반에게 Q를 맞추지 못하여 자르반을 놓치는 등
럭스 또한 평정심을 일부분 잃은 상태처럼 보였다. 아무무에 대한 자르반의 거친 욕설과 아칼리의 비난도 점차 사그라 들었다.
어쩌면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때 우리 모두가 그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아무무는 그간 올리지 못한 코어템을 단번에 올리고픈 욕심이 있을법도 한데, 용 한타가 끝나고 들어온 4어시와 용의 비용을 모두
아이오니아의 장화를 왜곡으로 업그레이드하는데에 쏟아부었다.
그 또한 그에게 부여된 역할이 딜이나 탱 따위가 아니라, 예술같은 궁점멸의 활용임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이후 게임은 순조로웠다. 다음 용에서 아무무의 붕대와 궁과 점멸은 모두 헛방을 쳤지만 아무무에 집중한 나머지 아칼리의 진입을 캐치하지 못한 럭스에게 복수라도 하듯 아칼리의 총검은 깔끔한 콤보로 빛이 났고, 궁극기를 활용하여 어영부영하던 알리스타와 문도 박사를 잡아내며 용 한타를 승리했다. 용에게 스마이트를 꽂아내리기 직전 적의 서렌투표과 끝남으로서 허망하게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하.. 이겼다. 이겼어. 미드 아무무를 데리고 이겼어. 통계창에서 본 아무무는 2/11/9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게임이 끝나고서 승리의 환호를 내지르던 나는 애매한 시간 덕에 이기든 지든 한판만 더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큐를 돌렸다. 전적통계사이트에서 당당하게 승급되어 있는 나의 티어를 보니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아래의 전적들. 미드 아무무 2/11/9, KDA 1. 조금 알싸한 생각이 들려는 찰나 큐가 잡혔고, 5픽이던 나는 두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소환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2.. 나쁜 숫자야. 진다 이판은." 나는 홀리기라도 한듯 Alt + F4를 눌렀다. 트롤러는 다 죽어야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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