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나진 본사건물 앞에서 진행된 팬사인회와, 지하 세미나실에서 진행된 팬미팅까지 다녀왔습니다.
워낙 글재주가 없어 그간 글쓰기 버튼을 누를 생각도 못했었는데, 너무 좋은 이벤트 자랑도 하고싶고, 드디어 메이크업을 받은 꿍선수 인물 자랑도 하고 싶고,
무엇보다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글도 많이 써주시고 조금 더 목소리를 내서 응원해달라는 구단주의 이야기에 오늘은 용기내서 글쓰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사진도 많고 글도 기네요.. 아무래도 짧고 재미난 글을 쓰는 능력은 제 것이 아닌가 봅니다.
한 주 내내 제법 날씨가 쌀쌀했던지라 야외 팬사인회가 조금 걱정이었는데 당일은 오히려 덥다고 느껴질만큼 날씨가 좋았어요.
그냥 단순히 사인회로 끝나는 행사인줄 알았는데 한복아리와 경관바이 코스프레하시는 분들도 오시고, 권이슬 아나운서도 진행을 맡아주셔서 제법 준비가 잘 되었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사인회 시간 한시간쯤 전부터 줄을 섰던지라 꽤 앞쪽에서 여유있게 사인을 받았어요.
선수들 사진을 전부 다 찍긴했는데 회사에서 갑자기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은지라 이미지 계정에 올려뒀던 몇장만 있네요.
먼저 모든 팬들과 하나하나 눈을 맞추며 친절하게 싸인해준 고릴라선수.
'와주시는 분들 전부 다 기억하려고 노력해요' 라는 말을 들은 적 있는데 정말로 잘 기억하시더라구요.
종종 '오늘 처음 오셨죠?' 혹은 '오랜만에 오셨네요' 하면서 팬들에게 먼저 인사하는 장면을 보곤 합니다.
너무 잘 웃던 제파선수.
평소 비가오나 눈이오나 게임이 터지나 게임을 터뜨리나 표정 변화가 거의 없기로 유명한 제파선수가 내내 웃는 얼굴이어서 좀 놀랐습니다.
팬을 만나는 자리가 선수에게도 기쁜 자리인게 맞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해줬어요.
등장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한 '메이크업 한' 꿍선수.
오늘만큼은 경기력에 지장을 주는 메이크업을 받아도 되는 날이라 머리도 하고 메이크업고 하고 수염도 깨끗하게 밀었다고 하더라구요.
팬미팅 시간에 오늘 오래간만에 메이크업 받았는데 거울 보고 기분 어떠셨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본인은 정작 메이크업하고 거울도 안 본 모양이더라구요.
스물두살 청년이 이토록 외모에 관심이 없을수가...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잘생겼는데!
시계는 와치!
웃는 얼굴로 눈을 맞추며 안녕하세요 라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 현실에서도 매혹을 맞을 수 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밝은 햇살 아래 와치선수는 정말 치명적이네요.
가장 유쾌함이 느껴지는 호진선수.
나진밥이 그렇게 맛있는지 팀에 들어오고 살이 많이 쪘었는데 열심히 다이어트해서 5kg을 뺏다며 보는 사람도 기분좋을만큼 환하게 웃더라구요.
팬미팅 시간에 앞머리 기르실 생각없냐는 질문에 머리를 기르면 옆이 비어보여서 지금 길이를 유지해야할 것 같다고 대답해 많은 팬들을 슬프게 했었어요 크크크
누구보다 동안인데 행동에선 연륜이 느껴지는 카인선수.
사인하는 것도 팬을 대하는것도 가장 능숙한 기분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경력과 나이가 남다른 분이셔서.. 크크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소드 선수들과 섞여있어도 위화감이 없는 외모네요.
사이좋은 동갑내기 꿍&세이브선수.
팬미팅 시간에도 사이좋게 나란히 앉았는데 최근 트롤쇼에서의 다툼이 있었다는 발언 이후
실드에 내내 불화가 있었던것 아니냐 하는 루머가 있었습니다만, 선수들은 누가 봐도 정말 사이가 좋아보여요.
구단주피셜에 의하면 평소 가장 많이 꿍선수를 구박하는것도 세이브지만, 꿍선수가 힘들때 먼저 나서서 위로하는 것도 세이브선수라고..
사진에는 없지만 세이브선수는 더운 날씨에 열심히 땀을 닦아가며 와치 선수가 새로 만들어준 사인을 정성을 다해 '그리셨어요'
세 코치진 분들과 감독님은 사인도 멋지고 굉장히 능숙하셨고, 듀크선수에게는 셀카를 부탁했는데 짧은 동영상을 찍어주는 해프닝이 흐흐..
실물미남 쿠로선수도 사인을 예쁘게 잘하시더라구요. 오뀨선수는 처음으로 롤챔스 인터뷰를 하던 날 같은 느낌이었어요.
급하게 잡은 일정일테고,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너무 즐거운 행사였습니다.
나진 본사 지하를 이스포츠 이벤트용 장소로 공사를 하고 있던데 올해 안으로 완공해서 그곳에서 정식으로 팬미팅을 하는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은 이석진 대표의 '최대한 우리 식구들 다 데려갈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라는 말이었습니다.
팬미팅 자리에서 선수들 쉬는날 데리고 다니며 옷도 사주고 아이패드도 사주고 한다는 이야기도 소소하게 들을 수 있었는데
진심으로 팀과 선수들을 아끼고, 본사 지하를 이스포츠 용 장소로 공사할만큼 이스포츠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신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이런분이 구단주인 팀의 팬이라 새삼 행복하네요. 다음 팬미팅도 기대가 많이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팬미팅은 더욱더 많은 팬들이 참석하는 성대한 이벤트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