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를 맞이한 롤드컵인데 게임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이라 진출할 수 없었던 1차 대회를 제외하면 꾸준히 롤드컵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가 있습니다.
그 선수는 현재 나진 실드의 조재걸 선수로 이 글은 그를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그가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걸어온 길에 대하여 작성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진의 팬이 아닌 타 팬분들은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1부 - 데뷔, 종목 전환 그리고 나진 소드
1) 데뷔
소년이었던 조재걸(이하 와치)은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를 만나게 되면서 프로게이머를 꿈꾸게 됩니다.
그는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무던히도 많은 대전을 했고 그의 노력의 첫 번째 결실은 엘리트 학생복 스쿨리그의 우승을 통하여 이루어지죠.
재능은 인정받은 그는 2008년 상반기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온게임넷 스파키즈의 선택을 받아 프로게이머로써 첫 발을 내딛습니다.
프로가 되어 처음으로 대전하게 된 상대는 당대 최고의 프로토스 김택용이었죠.
스포츠 관련 창작물에서 주인공이 초반에 최강의 상대를 상대하게 되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하나는 최강인 적을 이기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에게 혼쭐이 나면서 자신은 아직 멀었다고 체감하게 되는 것이죠.
와치의 경우는 전자였고 명성이 높은 김택용을 이기게 되면서 그는 주목할만한 신인으로 등극합니다.
그러나 보통 주인공들은 처음에 보여준 놀라운 모습을 계속 이어가지 못하죠.
시련이 없으면 이야기의 굴곡이 사라지기 때문에 그들은 필연적으로 팀의 문제, 자기 자신의 문제, 외부의 압박 등 여러 가지 일로 고난에 부딪치게 됩니다.
와치가 겪게 된 문제는 자기 자신에게서 비롯되죠.
그는 멋지게 등장한 첫 경기를 제외하면 후에 감독으로 만나게 되는 박정석과의 경기를 포함하여 패배만을 거듭하며
공식전 1승 8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고 소속 팀이 타 팀과 합병되면서 사실상 스타 프로게이머를 그만두게 됩니다.
2) 종목 전환
시련에 굴복하여 포기한다면 주인공은 주인공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스타에서 자리를 잃은 와치는 종목 전환에 도전했고 그 게임은 성장세에 있건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였습니다.
이 도전은 현명한 선택이었고 와치는 롤을 통해 주연으로 비상하는 날개는 얻게 되죠.
스포츠물의 주인공들은 신생 팀에 들어가서 팀을 신흥 강호로 만들거나 전통 있지만 지금은 약소한 팀을 부활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와치가 입단하게 된 나진은 후자로 EDG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국내 롤 초창기부터 명맥이 이어져온 전통 있는 팀이었지만
거듭된 부진으로 인하여 기세가 주춤하게 되었고 그 사이 라이벌 팀인 CJ(이전 MIG, 아주부)는 나진보다 더 높이 날아오른 상태였습니다.
나진은 부진을 떨쳐내기 위하여 팀을 개편하면서 기존 멤버 중심의 실드와 막눈을 중심으로 한 소드로 나뉘었고 와치는 막눈과 한솥밥을 먹게 됩니다.
이 때의 소드는 주인공 팀에 어울리게 멤버 각자가 이야기를 갖춘 매력적인 팀이었습니다.
감독인 박정석은 미남 프로게이머로 주목받으며 실력으로도 최고봉에 올랐던 스타 프로게이머였고
탑 라이너 막눈은 경기 내, 외적인 요소로 문제아 소리를 들었지만 공격성에서는 타를 불허하는 실력 있는 게이머였죠.
미드 라이너 쏭은 동 장르의 다른 게임인 카오스에서 우승 청부사로 불릴 정도로 게임에 재능이 있는 선수였고
원딜러 프레이는 그 실력을 인정받아 구단에서 삼고초려를 통하여 팀에 데려올 정도로 뛰어난 선수였습니다.
서포터인 카인은 롤 프로게이머 중에서는 최고령이지만 원딜에서 정글, 정글에서 서포터로 포지션을 바꿔가면서도 팀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선수였고요.
이렇게 다채로운 멤버가 모인 나진 소드는 당당히 주인공 팀의 행보를 펼칩니다.
3) 나진 소드
소드는 첫 참가한 2012년 여름 챔스에서 3위를 거두면서 신생 팀으로써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었고
그 성적을 바탕으로 2012년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선발전에 진출합니다.
3위라는 실적 하나 밖에 없는 소드는 선발전을 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해야만 했고
그들은 신인팀의 기세로 3위에 오른 것으로 평가받으며 롤드컵에 진출하지 못 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은 상황이었죠.
그러나 기세가 오른 팀은 파죽지세의 모습을 보였고 선발전 결승에서 라이벌 팀인 블레이즈를 꺾으며 롤드컵에 나가게 됩니다.
롤드컵에 나간 소드는 무난히 조별 예선을 통과했으나 그 대회 우승 팀인 TPA를 8강에서 상대하고 패배하면서
아직 소드는 최강이 아니며 이야기가 끝날 때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TPA라는 강한 팀을 만난 소드는 아직 그들 앞에 더 높은 벽이 있음을 직시하게 되고 그 벽을 깨부수기 위하여 연습에 매진한 결과
2012 겨울 챔스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결승에 오르게 되고 대전 상대로 최고의 라이벌인 프로스트를 만납니다.
승부는 50:50으로 누가 이긴다고 단정할 수 없다라고 예측하게 되었고 많은 팬들은 최고의 무대를 기대하게 되었죠.
결승전은 4강까지만 해도 초식 정글러만 해왔던 와치가 육식 정글러만 선택하면서 막눈과 함께 적의 탑과 정글을 후벼팠고
아무도 예상 못 했던 3:0의 점수으로 우승하며 나진 소드는 최고의 자리에 오릅니다.
이 날 승자 인터뷰에서 와치는 눈물과 함께 어머니께 사람의 마음을 전달하며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죠.
매력적인 팀원들, 세계 대회 진출과 좌절, 최고의 라이벌과 한 결승전과 우승, 감동의 인터뷰까지
와치의 프로게이머 생활 1부는 드라마틱한 전개와 완벽한 엔딩과 함께 마무리를 짓습니다.
2부 - 부진, 나진 실드 그리고 세 번째 롤드컵
1) 부진
신세기 사이버 포뮬러를 보면 하야토는 고난 끝에 최후의 승리자가 되지만 다음 시즌이 되면 여러 가지 이유로 항상 부진을 겪게 됩니다.
애초에 주인공에게 위기가 닥치지 않으면 이야기는 재미가 없어질 수밖에 없기에 당연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와치와 나진 소드도 우승으로 최강이 되었고 다른 프로 팀들로부터 다음 대회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그들은 거짓말같이 무기력한 경기들을 선보이며 2013년 봄 챔스 8강에서 탈락하는 결과를 갖게 되고 그들은 이때부터 긴 부진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봄 대회 8강 탈락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하여 막눈이 팀을 나가고 고평가를 받던 엑스페션을 새로운 탑 라이너로 데려오면서
나진 소드는 봄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지만 여름 대회가 시작하기 전 평가에서 또 가장 강한 팀으로 손꼽힙니다.
그러나 엑스페션의 기대 이하의 활약, 쏭의 부진과 프레이의 도레이븐으로 인하여 여름 대회에서는 더욱 충격적이게 16강에서 탈락하고 말죠.
그래도 NBL에서 봄, 여름 연속으로 우승하면서 높은 서킷 포인트를 유지한 나진 소드는 진출전 없이 2013년 롤드컵에 진출합니다.
'봄 대회 8강, 여름 대회 16강으로 성적이 엉망인 팀이 무슨 롤드컵 진출이냐'면서 많은 비아냥을 받았지만
갤럭시 오존(현 삼성 화이트)에게 승리한 겜빗 게이밍과의 8강에서 만나 2:1로 승리하면서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당시 겜빗 게이밍의 정글러인 다이아몬드 프록스는 유럽 최강의 정글러였지만 와치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죠.
4강 상대는 최고의 기세를 자랑하는 SKT K였고 두 팀은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5경기까지 승부를 이어갔지만 결국 대회 우승 팀인 SKT K가 승리합니다.
소드는 롤드컵을 통하여 강팀의 면모를 보였으나 롤드컵 이후에 또다시 추락했고 그 중심에는 와치의 부진이 있었습니다.
WCG 국가대표 선발전, 2013년 겨울 챔스에서 나진 소드는 패배를 거듭하게 되는데
이때 와치는 엘리스, 레오나, 리신, 올라프, 이블린이라는 다양한 챔프를 했지만 어느 하나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죠.
결국 와치는 2013년 겨울 NBL부터 기용되지 않았는데 그 대신 출전한 윙드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에서의 입지가 흔들리게 됩니다.
2) 나진 실드
소드에서 부진했던 와치는 그래도 클래스를 가지고 있던 정글러였기에 실드로 팀을 옮기게 된다.
실드는 오랫동안 부진했지만 바뀐 멤버들의 팀 정신이 맞아들어가면서 2013년 겨울 대회에서 4강에 올라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팀이었는데
정글러였던 노페가 은퇴하게 되면서 새로운 정글이 필요했고 그 자리에 와치가 들어가게 된 것이죠.
실드에는 예전 소드만큼은 아니지만 꽤 개성 있는 선수들이 존재했습니다.
탑은 마치 예전의 막눈을 보는듯한 공격성이 돋보이는 선수로 최후의 탑신병자라는 별명을 가진 세이브가 있었고
미드 라인에는 와치와 같이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를 했었던 꿍이 있었습니다.
원딜러 제파는 최고령 원딜러지만 화려하진 않아도 침착하게 자기 할 일하는 선수였고
서포터 고릴라는 팀에서 방출하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실력을 향상시켜 팬들에게 인정을 받게 된 노력파였죠.
그런 그들과 와치가 모인 나진 실드는 2014년 봄 챔스에서 결승에 오르는데 그 과정에서 실드가 보여준 근성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8강에서 지난 시즌 4강에서 패배를 겪게 한 KTB를 만나 2:0의 스코어로 절벽에 몰리게 되지만 끈기에 집중을 더하여 3:2로 역스윕 하며 4강에 올라가죠.
4강에서는 우승 후보였던 블레이즈와 맞붙게 되면서 2:0의 스코어로 앞서가지만 내리 2경기를 내주면서 마지막 경기까지 몰리게 되지만
극한의 상태까지 몰린 마지막 전장에서 집중력의 끈을 높지 않은 팀은 실드였고 결국 그들은 창단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을 얻습니다.
8강과 4강에서 보여준 실드의 장기전과 그 안에서 느껴지는 포기하지 않는 근성은 팬들을 감동시켰고 실드는 사람들에게 강팀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결승전 상대는 삼성 블루였습니다.
결승 관람의 포인트 중 하는 와치와 다데 중 누가 최초로 롤 챔스 2회 우승을 달성하는 것이었죠.
두 선수 모두 오랜 경력을 이어오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던 선수들이었고 또 하나의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결승은 실드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얇은 챔피언 폭이라는 약점이 때문에 패배하게 됩니다.
픽밴에서 우위를 점하고 새로운 메타를 들고 나온 삼성 블루가 3:1로 완벽한 승리를 거머쥐며 우승을 하게 되죠.
실드는 4강에 이어 결승에 오르면서 한 단계 나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국 우승하는 것에는 실패하고 맙니다.
3) 세 번째 롤드컵
우승을 하지 못한 실드는 상실감 때문이지, 메타의 부적응인지 2014년 여름 챔스와 NLB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며 강팀의 모습을 잃어버립니다.
대중들은 실드를 1등급 팀으로 구분하지 않았고 팬들도 그들이 최고의 실력을 갖춘 팀이라고 옹호할 수 없게 되어버리지요.
실드는 4강과 준우승이라는 결과로 롤드컵 선발전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이 전 대회의 부진 때문에 큰 기대를 거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더구나 준 플레이오프에서 KTB, 플레이오프에서 전 시즌 챔스 우승 팀인 KTA, 그다음에는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SKT K를 상대해야만 했죠.
KTB는 리빌딩으로 인하여 약해진 상태였기에 나진 실드의 승리가 점쳐졌으나
KTA는 누구나 인정하는 최강의 팀 삼성 갤럭시 블루를 극적으로 이기고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SKT K는 삼성 화이트에게 패배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삼성을 제외하면 KTA 정도나 붙어볼 만하다는 평이 많을 정도로 아직 강한 팀이었습니다.
준 플레이오프에서 나진은 KTB를 상대로 압도하며 3:0으로 깔끔하게 그들을 제압합니다.
그러나 KTB는 막 리빌딩을 마친 팀이었기에 실드가 질 거라고 생각한 이가 없었기에 예상 밖의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실드의 새로운 챔피언과 그에 맞춘 운영이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 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으나 A급 팀을 상대로는 아직 미지수의 전력이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전 시즌 챔스 우승 팀인 KTA와 맞붙게 된 나진 실드는 그들의 새로운 전력이 제대로 평가받을 상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KTA는 2014년 여름 챔스에서 3:2 점수로 실드를 8강에서 떨어뜨리고 실드가 약 팀으로 평가받게 만든 장본인이었기에 실드의 복수전이라는 이야깃거리가 있었습니다.
경기에서 와치는 전 시즌 우승으로 인하여 세계 최고의 정글러 중 하나로 뽑히게 된 카카오를 상대로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고
다른 라인들 또한 빼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KTA를 압도하여 3:0이라는 놀라운 결과와 함께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아무도 예측 못한 결과 때문에 나진의 강함은 어중간한 강함이 아니라는 평가들이 나오고 많은 사람들이 SKT K와의 경기를 기대하게 되었죠.
나진 실드와 SKT K의 선발전의 최종 경기.
SKT K는 나진 입장에서 트라우마가 될 정도로 많은 패배를 안긴 팀이었습니다.
소드는 2013년 롤드컵에서 SKT K를 4강에서 만나 패배하면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실드는 아예 SKT K에게 승리를 거둔 적이었었죠.
특히 와치는 소드에 속해있던 시절 롤드컵에서 SKT K에게 패배했기 때문에 갚아줄 것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가 속한 SKT와 어려운 경기를 장기전 끝에 뒤집던 근성으로 부진까지 극복하며 최종전에 오른 실드.
한자리 남은 롤드컵 진출자를 가리는 경기는 수많은 롤 플레이어들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1경기. 영입되고 오랫동안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고릴라가 롤드컵 선발전에 들어와 제 몫을 해내더니
이 경기를 통하여 최고의 잔나 유저로 칭해질 만큼 멋진 실력을 뽐냅니다.
수준 높은 팀끼리의 결전은 살얼음판을 걸으며 장기전으로 이어졌는데 이 경기를 마무리 지은 것은 바로 와치였습니다.
그는 적을 속이고 피글렛의 베인에게 접근하여 리신의 궁극기로 베인을 실드 진영으로 걷어차 베인이 순간 삭제 당하게 만들었고
실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쉴 새 없이 몰아쳐서 승리를 거둡니다.
2경기는 와치의 매서운 갱킹과 실력이 만개한 고릴라가 모든 킬에 관여하면서 손쉽게 승리했고
3경기는 SKT K가 그들의 저력을 보여주며 실드를 압도, 실드의 선발전 무패를 막으며 승부를 4경기까지 끌고 갑니다.
4경기는 1경기처럼 팽팽한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와치는 이 판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갔으나 한 번의 전투가 승패를 가늠하게 되는 48분에 시도한 바론 사냥에서
약점으로 지목되던 강타 마무리를 실패하며 페이커에게 바론을 빼앗기고 맙니다.
너무나 치명적인 실수였고, 당사자인 와치는 강타로 인한 트라우마가 다시 떠오르고 있었을 텐데
그때 평소에 가장 불평불만을 많이 하던 세이브가 경기는 아직 우리가 유리하니까 바론을 먹고 방심한 적의 빈틈을 노리면 이길 수 있다고 팀을 다독입니다.
그러나 SKT K는 바론 버프를 둘렀고 강력한 포킹 조합이었기 때문에 실드는 수세에 몰리게 되죠.
여기서 잠깐 제파 이야기를 하자면 그의 스타일은 원래 아까 소개했던 것처럼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게임을 하는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팀이 부진에 빠지자 더 이상 그런 플레이를 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고 과감하게 적에게 딜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그 결실은 롤드컵 선발전 내내 빛을 발하여 실드를 최종전까지 끌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는 SKT K와의 4경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팀원을 믿고 원딜임에도 불구하고 이니시를 겁니다.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는 타이밍에 제파의 트위치가 공격을 시작했고 고릴라가 미카엘의 도가니로, 세이브가 중재로 트위치를 보호합니다.
꿍의 오리아나는 급하게 들어오는 적을 마크하며 제라스의 공격을 존야로 무마시키고 와치의 카직스와 고릴라의 쓰레쉬가 돌격에 나서지요.
이 전투에서 SKT K는 문도를 제외하고 모두 죽었고 나진 실드는 쓰레쉬만 죽게 되어 나진 실드는 곧바로 SKT K의 넥서스를 털면서 경기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결국 나진 실드가 패배만 거듭했던 상대인 SKT K를 꺾고 롤드컵 진출을 확정짓게 되죠.
이렇게 와치는 다시 세계 정상의 자리에 도전합니다.
소드를 통하여 국내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부진을 겪으며 실드로 팀을 옮겼고 실드 팀원들과 함께 성장하여 3회 연속으로 롤드컵에 나갑니다.
그와 나진 실드가 이번 롤드컵에서 이야기를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p.s
이 글은 지금의 와치가 주인공같고 쉴드가 꽤 소년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 팀의 성격을 많이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서 쓰게 됐습니다.
주인공 팀은 화끈한 공격력으로 재미있는 경기를 하거나 아주 끈질긴 근성으로 난전 끝에 결국 승리를 거두게 되는데
쉴드의 경기 스타일은 화이트같은 강함은 없지만 두 가지가 섞여 재미있는 경기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진의 늪에 빠지자 엄청난 연습을 통하여 그동안 하지 않았던 챔피언들을 익히며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모습도 그러하죠.
팀원들의 성장 방향도 재미있습니다.
팀의 에이스면서 불평, 불만으로 팀원들과 의견 충돌이 있던 세이브는 오히려 팀원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줄 수 있게 되었고
노력파로 유명한 꿍은 최고의 미드라이너는 아니지만 제 몫을 꾸준히 해주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원딜러가 공격적으로 바뀌기 어렵다는 통설이 있지만 제파는 그 것을 극복하며 더욱 뛰어난 원딜로 성장했으며
팀 패배의 원인에서 팀 승리의 주역으로 바뀌게 된 고릴라의 성장은 두 번 쓰면 손가락이 아플 정도죠.
감독 박정석은 스타 프로게이머 시절 와치, 꿍과 같이 프로토스를 했었고 와치와는 프로 리그를 통해 승부를 겨뤘던 사이며
가을마다 좋은 성적을 냈었는데 롤에서도 가을에 열리는 롤드컵에 꼬박꼬박 참가하고 있습니다.
코치인 채우철(비닐캣)과 김대웅(모쿠자)은 팀의 원년라서 코칭 스테프와의 관계도 단순하지 않죠.
2014년 여름 챔스를 제외하면 꾸준하게 한 단계씩 높아지는 성적을 거두고 있고
롤드컵 진출전에서 갚아줄 것이 있던 KTA와 SKT K를 격파한 것도 특이 사항입니다.
그리고 해외 전문가들에게 낮게 평가되고 롤드컵 프로모션 동영상에서 빠지면서 무시당하고 있는 것도
그들이 우승까지 거머쥘 수 있다면 꽤나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하게 될 것입니다.
덤으로 잘생긴 와치의 외모도 주인공에 걸맞죠. 흐흐.
EDG시절부터 응원하면서 몇 번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들에게 받은 희열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