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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02 01:04
예전에 최연성의 경기를 보고 와 이보다 더 완벽하게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 할 수 있을까? 했었는데 끝이 없더군요. 앞으로 또 어떤식으로 선수들이 발전해갈지 흥미진진하네요.
14/09/02 01:07
예전엔 어떻게 스노우볼이 굴러갔고 이런 상황이 왜 나왔는지 직접적으로 눈에 보였죠.
라인을 밀고 -> 갱킹을 당하고 -> 이후 라인전을 이겨서 -> 한타 합류해서 학살 한타때 이니시를 잘열고 -> 한타를 이기고 -> 오브젝트를 가져가고 -> 스노우볼을 굴리고 라인 스왑하면서 상대가 강한 타이밍에 안싸워주고 -> 우리가 강해지는 타이밍까지 교전 회피하고 -> 강해진 타이밍에 싸워서 이기고 이런식으로 아주 단순했는데 삼화 운영이 본격적으로 극에 달하면서 게임이 아주 복잡하고 보는 맛이 나더군요. 맵에서 움직이는 사소한 움직임, 와드 위치, 라인 스왑, 라인 관리 전부 5명이 한몸이 되서 하는데 경이로운 수준입니다. 그래서 최근 경기들 중 복기하면서 가장 재미있는 경기는 SK K와 삼화 경기더군요. 삼화는 이 팀이 이 게임을 어느정도 이해도로 게임을 플레이하는지 느껴지는 게임이라면 SK K는 이 팀이 현재 폼이 얼마나 무너져있는지 느껴지는 게임이라 재미있더군요.
14/09/02 01:31
삼화의 맵 전체를 아우르는 운영은 정말 최강인 것 같고, 그에 대적할 모습을 또 쉴드에게서 봤습니다. 현재 쉴드야말로 지금 롤드컵 진출한 어떤 팀들 중에서도 삼성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팀이 아닐까 싶습니다.
14/09/02 01:37
게임 중에 만들어진 작은 차이들을 잘 정리해주셨네요.
한국 롤씬의 수준이 극에 달하면서 이제는 커뮤니케이션이 극도로 중요해진 시대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세번째 사례를 저도 생방으로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마타가 미드에 와서 심은 와드는 페이커가 지워서는 안되고 시간을 두고 정글러나 서폿이 지워야 했었다고 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정글과 서폿은 전보다 더 많은 요구들을 해결해 줘야한다는 겁니다. 지금도 다른 라이너들의 요구들을 들어주는 역할이나 더욱 늘어만 가는 요구들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온겁니다. 결국 팀차원에서 여러 서포팅 요구들을 정리하고 우선순위 순으로 게임상에서 해결해 나가는 "프로세스"가 매우 중요해 졌다고 봅니다. 이걸 오더라고 볼 수도 있고 커뮤니케이션이다 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더이상 라이너의 개인 기량 문제로 치환할 수 없는 팀 차원의 숙제가 있다는것은 분명합니다. 라이벌이었던 SSW와 SKK의 차이를 크게 만든것은 저 프로세스의 유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짚어보는 페이커의 성격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타입이지 타인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타입은 아닌것 같습니다. 뱅기에게 많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는걸 아마도 팀원들 모두 알겁니다. 경기중에 뱅기는 암묵적이던 명시적이던 많은 요구들을 받을 것인데 뭘 먼저 해결해야 할지 순서가 잘 잡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건 팀차원에서 약속되어 있거나 경기중에 같이 이야기해서 해결할 문제이지 한사람이 다 책임질 수가 없는 것이죠. 이와 같은 가장 안좋은 예가 CLG의 덱스터라고 생각하는데 빗발치는 팀내 요구 속에서 뭘 먼저 해야할 지 모르는 모습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세라프는 탑 좀 봐달라는 요구가 있으나 목소리가 작고 링크도 미드에서 불만 터지지만 더블리프트의 목소리가 젤 커서 바텀에 쓸때없이 캠핑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지요. 여러 팀내 요구가 있지만 현명하게 해결되지 못하고 더블리프트만 요구만 들어주다가 게임이 터져나가는 반면교사로 삼아야할 예입니다. 이걸 덱스터를 교체한다고 CLG가 좋아질 문제가 아니듯 뱅기를 교체한다고 SKK의 문제가 해결될것 같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마타같은 경우에는 라인이 당겨져서 임프에게 위험이 덜할때 마다 로밍을 통해서 원딜 서포팅 요구보다 팀내 우선적인 서포팅 요구를 해결하는 잘 나가는 팀의 이유를 보여주고 있구요.
14/09/02 02:00
저도 현재 롤에서 강팀과 약팀을 나누는 것 중 가장 큰 게
각 포지션마다 해줘야 할 역할이 있는데 그걸 해주지않는 포지션이 있으면 다른 포지션에게 부담이 가중되서 결국 그 포지션도 터져버리는.. 전 뱅이 바보처럼 끈키는 이유가 이거라고 보거든요 뱅이 솔랭에서 다른 포지션도 무척 잘한다고 하는데 팀원이 답답해서 원딜 이상의 역활을 하려다가 끈켜버리는거 같아요
14/09/02 01:56
슬슬 스타 프로판처럼 자리잡고 있어 보입니다. 게다가 혼자가 아닌 5인게임이라 볼 요소가 한두가지가 아니게 되어서 리카님 말처럼 점점 심오해 지고 있고요.
현 시대의 완전체는 삼성,KTA,쉴드인데 이걸 또 깨는팀이 나올 수 있을지..
14/09/02 02:04
내용에 정말 공감하며 추가로...
쓸데없는 태클일 수도 있지만 말씀드려봅니다. 와딩이라는 표현은 ward + ing 즉 와드를 설치하는 행위를 의미하는데 와딩을 지운다 라고 표현하시면 의미가 이상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독자들은 무슨 뜻인지 이해를 하시겠지만 보다 정확한 표현은 와드를 지운다가 될 것 같구요. 와딩이라는 표현도 와드를 설치한다 라고 표현해야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14/09/02 08:42
예전에 스1 출신 전 모 프로게이머와 롤챔스를 보면서 좌담을 하다가 나온 말이..
aos류는 5명이 하는 팀 게임이라서 자기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 만약 나 혼자서 다섯 챔프를 다 컨트롤할 수 있다면 이상적인 게임 운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뭐 이런 류의 말들이었는데 요즘 화이트의 게임 운영 특히 초중반의 자잘한 요소들을 가지고 노는 운영들은 딱 한 사람의 머리와 손으로 움직이는듯한 단계에 이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팀오더가 있다고 치면 나머지 팀원들은 그 팀오더의 팔다리처럼 바로바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에요
14/09/02 09:42
덧붙이자면 현 시대에서 '정글러가 초중반에 정말 잘한다'
= 그 팀의 서포터가 정말 수준급이다. 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이부분 특히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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