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관전을 해오며..
각자 마음속에 자신만의 명장면들이 있을줄로 압니다.
경기력만으로 너무나 임팩트 있어서..
혹은 경기력은 그냥저냥 별 볼일없지만 엄청나게 치고 받는 혈투여서..
해설과 관중의 호응도가 너무나 적절하게 터져서..
그냥 그 장면이 이상하게 별 의미없는데도 자꾸 생각나서..
등등..
여러가지 고려요소들이 있겠지요.
문뜩 본능적으로 떠오른 스1,도타2,LOL 명장면들 하나씩 꼽아봤습니다.
[1][스타크래프트1] 투신같은 마린!!
박성준선수의 불꽃테란에 조용호선수가 이쁘게 지은 성큰밭이 약간은 허무하게 뚫려버려 경기를 내주며 동시에 머쓱은 웃음을
애써 지어보이던 장면.
택뱅리쌍의 상향평준화된 시대에 잘 볼 수 없었던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경기였었죠.
pos라는 이제는 많이 생소한 팀이름을 달고 있는 저그가 아닌 테란 박성준선수와 경기를 어이없게 져 화가 날만도한 조용호
선수의 악수매너가 겹쳐 강한 불꽃의 순간임팩트와 뒤끝없는(?) 두선수간의 마무리에 mc용준의 변함없는 샤우팅까지
화면에 아름답게 잘 잡혀서 명장면으로 꼽아 봤습니다.
[2][도타2] 1인vs5인 한타!!! 과연 승자는?
AOS게임에서 1vs5를 한타식으로 깔끔하게 이겨내는 장면은 좀처럼 보기 힘듭니다.
스1, LOL처럼 사전지식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 부연설명하자면..
혼자서 다섯을 싹쓸이해버린 주인공은 지진술사로써 점멸로 진입해 궁극기를 깔끔하고 빠르게 시전후 w와 q를 이어서 마무리하는
아름다운 한타장면입니다.
상대방이 방심한 측면이 작용(상대에 지진술사가 존재한다는걸 인지한 상태인데 너무 뭉쳐있었음)하긴 했지만 설마했겠죠.
도타2의 다양한 캐릭,스킬의 상성관계상 5인쪽에서 함께 경기를 거의 빈사상태로 몰고 들어가려던 각종소환수,크립들은 지진술사
에겐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도움이 되는 크립과 소환수들이지만 타격되는 개체수가 많아질수록 점점 강해지는게 지진술사의 궁이거든요.
[3][LOL] 경기력,해설,관중의환호 삼위일체!!
작년여름 당시 pgr겜게,질게 단골로 등장했던 clg.eu의 미드왕 프로겐!
그에게 도전장을 내민 im의 미드킹이붙은 세기의 대결이었죠.
센터에서의 프로겐의 카서스와 미드킹의 아리의 교전이 정글로의 도주로이어지며 윅드 말파이트의 카서스 헬프겸
아리 공격용 1석2조의 멋진 궁으로 프로겐은 결국 살아 나가는 싶었는데....
촤~악!~ 어디선가 날카롭게 긁어 들어오는 이즈리얼의 궁에 안전지대에서 귀환을 타던 프로겐의 카서스가 비명횡사하는 순간
동시에 터져나오는 김동준의 샤우팅과 관객들의 찢어질듯한 함성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