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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3/09/16 13:53:48 |
Name |
캐리어가모함한다 |
Subject |
[기타] [문명5] 아랫글에 묻어가는 나의 짜릿한 승리들 |
저는 불행하게도 문명5 마지막 확장팩을 못 샀습니다. 스팀에서 결제를 해야 하는데, 비자나 마스터 카드 등이 없어서...ㅠㅠ
아무튼 신과 왕까지는 구매한 이후에 정말 뽕(?)을 뽑는 마음으로 열심히 플레이 했고, 지금도 스2 하다가 지겨울 때면 문명을 돌립니다.
아랫글을 보며 PGR에도 많은 분들이 문명5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음을 알았고, 저 또한 그 분위기에 편승하여 몇 자 적습니다.
제목 그대로 짜릿했던 승부들입니다.
문명5에는 승리 조건이 다섯 개가 있죠. 시간, 정복, 외교, 과학, 문화
이 중에서 시간과 문화 승리는 별로 기억나는게 없습니다. 더불어 신과 왕 들어서 문화 승리는 더더욱 어려움을 느껴서 포기했습니다.
(인도로 문화 승리를 달성하라는 업적이 있어서 그것만 겨우겨우 성공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정복, 과학, 외교 순으로 짜릿했던 승부를 추억해 보겠습니다.
게임 조건은 이렇습니다. 크기 : 초대형 / 난이도 : 4 / 지형 : 무작위 / 속도 : 보통
1. 정복 : 훈족의 아틸라
그야말로 초반 러쉬에 특화된 문명입니다. 시작부터 목축업을 연구한 상태로 시작하니 마음만 먹으면 궁기병 양산하는건 일도 아니고
가장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공성추죠. 처음 주어지는 전사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고대 유적 하나 잘 먹으면, 바로 공성추로 바뀌니까요!
제가 플레이했을 때, 당시 맵은 평야가 많았고 큰 대륙 두 개가 있었습니다. 제가 속한 대륙에는 훈족, 비잔틴, 오스트리아, 로마, 시암 등이
있었습니다. 일단, 정찰을 하니 코 앞에 비잔틴이 있더군요. 맵이 평야였으니 뒤를 돌아볼 것도 없죠. 궁기병 잔뜩 뽑은 후에
아까 말씀드린 고대 유적으로 획득한 공성추로 깨끗하게 밀었죠. 정말 역대 문명5 하면서 가장 빠른 초반 러쉬 성공이었습니다. 크크크
이후에 옆에 있던 로마도 안녕~ 이제 대륙의 판세는 시암, 아틸라, 오스트리아 3파전이었죠.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였습니다. 제가 2개의 문명을 멸하는 동안 시암과 오스트리아는 안전하게 테크를 확보한 상태였고
더이상 초반 러쉬의 강력함을 사용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랐던 상황입니다. 저 또한 초반 정복으로 획득한 많은 수의 도시를 바탕으로
늦었지만 과학 기술을 부지런히 쫓아왔죠. 이 때, 한번의 위기가 옵니다. 지형으로도 시암과 오스트리아 사이에 끼여 있는 마당에
초반에 저질러 놓은 짓(?)이 있으니 외교도 좋을 리가 없죠. 바로 2칼라 연합군이 쳐들어 온겁니다. 이 때 정말 극적인 장면이 펼쳐졌죠.
일단, 궁기병들은 기사로 바꿔놓은 상태에서 물리학 연구가 완료되며 공성추들을 모두 트리뷰셋으로 바꿀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말판 못쓰는 AI의 멍청함(?)과 반비례하여 언덕과 강을 이용한 기가 막힌 말판 사용은 덤이고요 크크크
적들은 안되겠다 싶었는지 일단 퇴각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당했으니 이제는 제가 방심할리가 없죠. 모든 테크를 군사에 올인했습니다.
기병대 테크 누르고, 히메지성 완공시키고, 이제 야포를 준비해볼까? 하는 시점에 2차 투칼라 러쉬가 또 옵니다.
하지만 히메지성과 대포의 힘으로 1차보다 더 쉽게 방어 성공...기병대 + 야포 완성되는 순간 이제는 저의 턴이죠.
다이너마이트 리서치 끝난 순간부터 50~100턴간 정말 대륙을 미친듯이 쓸어버렸습니다. 대륙의 주인이 되자 이제 다른 대륙을 찾으러
해상 유닛을 띄웠는데, 다른 대륙에 에티오피아와 폴리네시아가 있더군요. 사실, 이 때부터는 웃으면서 게임 했습니다.
이미 정복한 도시에서 나오는 어마어마한 인구가 과학력의 근간이 되니 테크 차이가 넘사벽이었죠.
로켓포 등장과 동시에 속전속결로 깨끗하게 밀어서 승리를 차지했습니다.
2. 과학 : 한국의 세종대왕 / 폴리네시아의 카메하네하
사실 한국 문명의 과학은 두 말하면 잔소리죠;; 짧게 얘기하겠습니다. 제가 그 때 딱 도시가 8개 있었습니다.
그런데 30개 넘는 도시를 갖고 있는 다른 문명의 과학력과 비슷하거나 압도하더군요...
이래저래 전쟁을 회피하면서 좋은게 좋은거라고 이웃나라와도 잘 지냈죠. 후반에 딱 한 번 위기가 왔습니다. 누구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아무튼 엄청 호전적인 문명이 압도적인 머릿수를 끌고 러쉬를 온 거죠. 테크는 현대시대 유닛들이었고요.
그러나 저는 이미 원자력 시대였죠. 병력이라고는 각 도시에 배치되어 있는 로켓포 8기가 거의 전부였는데, 비장의 카드가 있었습니다.
바로 핵미사일...낙진이야 있다 치우면 그만이다 생각 가지고 핵미사일을 거침없이 쏜 후에 남은 빨피 유닛들은 로켓포로 깔끔하게 막타...
그야말로 순삭이 뭔지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그거 막고 나서는 룰루랄라 과학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과학 승리는 참 많이 거두었는데, 폴리네시아로 거둔 승리가 기억나는건 그 문명으로 거두었던 영광이 너무도 찬란했기 때문입니다.
무작위 지형에서 군도가 선택되었는데, 저는 그 군도 중에서도 입지가 좋았습니다. 일단 섬 크기가 제법 커서 기반 시설을 닦기가 좋았죠.
정찰을 쭉 해보니 일단 수도에는 범람원이 꽤 많았지만, 나머지 지형은 죄다 사막이더군요. 그 순간 생각난 세 글자..."페트라"...
자유 테크를 고르고 나서 공짜로 나온 개척자를 가지고 어디에 제2도시를 짓지 고민하는데 기가 막힌 곳이 있었습니다. 대략 생김새가...
(왼쪽에는 초원 및 범람원) / (가운데 강을 기준) / (오른쪽에는 죄다 언덕 및 베링거 운석구!) 이랬습니다.
뒤도 안 돌아보고 도시를 건설한 후에 페트라를 완공했습니다. 그 뒤 그곳은 원래 수도보다 더 환상적인 곳이 되었습니다. 크크크
여기에 종교 교리도 한 몫 했습니다. 군도이기 때문에 쉽게 전쟁은 안 생길 것 같다는 점에 착안해서 "적이 아닌 외국 도시에서 내 종교를
믿는 시민 5명마다 행복+2"를 골랐습니다. 사실 이게 참 양날의 검인데, 잘못하면 그냥 "내 종교 믿는 도시 하나당 행복+1"만 못하거든요.
어느 정도 도박을 걸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내 본진 섬을 벗어나 정찰을 해보니 바로 아래 섬에 몽골이 있었습니다.
걔네도 텡크리 신앙을 창시하긴 했는데, 애초에 제가 창시한 유교가 워낙 초강세다 보니 심지어는 수도도 씹어먹힐(?) 정도의 압력이었죠.
얘네가 억울했는지, 날 마구 비난하고 적대시 하는데 문제는 제가 우월한 병력 수를 갖고 있다 보니 전쟁을 저에게 못 걸더군요.
어쨌든 바로 이웃한 국가와 전쟁이 없다는 것은 아까 선택한 종교 교리가 초대박이라는 것이었죠. 시대가 흘러 현대시대에 이르렀을 때,
행복에서 불행을 뺀 손익 계산을 해보니 무려 +150이었습니다;; 게임이 끝날 시점에는 260 정도를 찍었죠^^
게임 끝날 때까지 찬란한 황금기만을 누리면서 단 한 번의 전쟁 없이 승리한 게임이기도 했습니다. (초반에 야만인 잡은거 빼고는 생산한
군사 유닛들의 경험치 자체가 전무할 정도...) 다소 지루하기는 했지만, 너무도 편안하게 과학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3. 외교 : 스웨덴의 구스타프스 아돌프스
과학 승리 뿐만이 아니라 외교 승리도 심심찮게 했는데, 가장 극적인 승부라면 당연히 이것이었습니다.
당시 맵에는 3개의 대륙이 있었습니다. 저는 여유롭게 2개의 대륙을 모두 통일하고, 승리는 나의 것이라고 룰루랄라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정찰을 해보니 제가 차지한 2개의 대륙보다 훨씬 더 큰 다른 대륙에서 이로쿼이가 천하통일을 눈 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산업시대까지는 얼추 테크가 비슷했는데, 현대시대부터는 테크 차이가 넘사벽으로 벌어지는 겁니다. 결국 저는 과학 패배를 당하고 말았죠.
지고 난 뒤에 너무나 억울해서 게임 롤백을 시도했습니다. 기본 옵션에서 10턴 간격으로 5개가 저장이 되어 있더군요.
시간을 50턴 앞으로 돌렸습니다. 이미 테크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상황...저는 그제서야 스웨덴의 종특에 주목했습니다..."노벨상!"
그동안 포교를 할 일이 없어서 신앙 점수가 10000점 가까이 쌓였던 것이 엄청난 행운이었죠. 위대한 과학자를 집중적으로 생산했습니다.
그리고 게임에서 놀고 있던 선지자들, 장군들, 기술자들을 죄다 긁어 모았습니다. 이로쿼이의 SS부품들이 하나하나 완성되는 동안
저는 오직 하나만을 바라보며 달렸습니다. 세계화...그리고 유엔! 이로쿼이가 부품 2개만 더 조립하면 끝나는 시점에 유엔이 완성되었고,
다음 투표가 있는 10턴 동안에 그동안 이 때만을 기다려온 위인들을 모든 도시국가에 쫘~~~~~~악 뿌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로쿼이와 동맹력이었던 대다수 도시 국가를 내 쪽으로 뺏었습니다. 물론 상대도 가만있지 않더군요.
쿠데타 일으키고, 다시 돈으로 뺏고...그럼 나도 열받아서 쿠데타 일으키고 돈을 막 끼얹고...정말 10턴 동안 혈전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외교 투표...정말 극적으로 2표 차이로 제가 승리했습니다! 참고로 아까 과학 패배를 당한 시점에서 딱 3턴 앞당겨서
제가 승리했습니다. 가장 극적인 승리였고, 한 5분 동안 승리 보고서를 멍하니 쳐다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다른 유저분들은 얼마나 짜릿한 승부를 해보셨나요?
특히 최신 확장팩으로 플레이하신 분들의 댓글 기다립니다. 댓글 보고 끌리는게 있으면 신용카드 준비했다가 확 지르겠습니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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