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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13 22:24
남들과 다른 코세어 운영 + 압도적인 멀텟으로 다 때려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투돈한테는 그런거 없었죠 인줄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3:3 이네요 흠
13/09/13 22:28
투돈은 확실히 운용에 능했다기보다는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 탁월한 선수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 긴장감을 바탕으로 한 초반 승부나 아니면 더 배를 째서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한다 이것이 아마 프로토스전의 모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의 공격적인 이미지 역시 프로토스 선수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13/09/13 22:32
에버 였나.. 도재욱선수와의 결승전에서 5드론, 드론밀치기 하는거 보고 엄청 놀랬었죠.
진짜 은퇴막바지 까지 토스전은 잘했었던 저그 였던것 같습니다.
13/09/13 22:33
그 때의 심리전은 아직도 기억합니다. 폼이 무너졌을 때가 아마도 그 때 김대엽 선수와의 경기에서 패배하고 그 때부터 나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죠.
13/09/13 22:28
스타1은 초보지만, 개인적을 생각을 적어보자면...
프로토스로 대저그전에서 가장힘들었던게 러커와 뮤탈 상대로 컨트롤인데 이 점에 있어서 김택용 선수의 엄청난 멀티태스킹이 크게 발휘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13/09/13 22:37
가령 초창기 비수넥의 경우 프로브 정찰을 통해 상대방이 변수 (초반 올인)을 막았고 이후 커세어를 통해 히드라를 수비에 쓰게 만들었죠. 이후에 다크템플러를 가든 리버를 가든 수비가 가능한 유닛을 찍으면서 견제를 하면서 여차하면 거기서 추가타격 (발업질럿이나 셔틀리버)을 주거나 적당히 멀티 먹으면서 저그보다 더 부유하게 플레이를 하였죠.
13/09/13 22:33
난전을 특출나게 잘 했었죠.이상하게시리만큼.
커세어로 오버로드 찢으면서 동시에 다크가 기어가서 썰면서 상대 일꾼을 빼게 만든 뒤 멀티에 붙는 타이밍에 정확히 스톰을 지져준다던가.. 피지컬도 좋았고, 계산을 잘 했었던 듯 합니다. 질럿 한 두기 가지고 얻을 수 있는 모든것을 다 얻고(저그 입장에선 계산 밖의 피해를 보는), 그걸 요즘 용어로 보면 스노우볼을 잘 굴렸던거 같아요. 자신의 계산에 따라 이루어지면 너무나도 쉽게 이기고, 반대로 자신의 계산 밖의 플레이를 당한다면 쉽게 무너지는 경향도 종종 보였던 것 같고요.
13/09/13 22:36
그 잘 무너지는 예가 이제동 선수와의 아레나 MSL 2경기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 다시 자세히 보니 첫번째 경기는 히드라 뮤탈에 그냥 무너지고,
2번째 경기 또한 콜로세움에서 히드라 뮤탈에 그냥 질럿 리버가 녹아버리면서 패배하고 아마도 그 때 이후로 갈고 닦은 게 질럿 움직이지 않을 까 싶습니다. 한 참 그 떄 저그전으로 골머리를 앓았을 겁니다. 저그전 각성에 큰 몫을 한 건 아마도 이제동 선수이지 않은 가 싶습니다. 자신을 무너뜨리기도 하고 자신이 이제동의 저그전을 파훼시키기도 하고 말이죠. 서로 주고 받은거죠.
13/09/14 07:20
아레나 이제동전은 08년 3월인가? 4월로 기억하는데요;;;
아레나랑 어디였는데....09년은 아닙니다. 09년은 한창 택신 v2.0 시절이었죠.
13/09/13 22:36
컨트롤의 힘이라고 봅니다. 처음 프로브 견제와 정찰부터 다른 토스보다 끈질기게 했고, 더블넥 이후 적은 질럿이라도 일단 뛰쳐나가면서 압박하고 저그를
계속 불안하게 했죠. 커세어 견제+ 발업질럿 견제(아칸 or 다크) + 셔틀드랍 까지 하면서 병력 강요하고 드론 못살게 굴고.. 본인이 자신감도 있었고 항상 주도적으로 판을 흔들었죠. 저 세단계가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드라군 템플러 한타조합 갖춰졌을때 저그 병력 몰살시키면서 마무리. 토스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저그전을 자주 보여줬죠.
13/09/13 22:39
이게 정답에 가까울거라저도 생각합니다. 참 이게 말은 쉽지만 하나라도 흩으러지거나 혹은 병력을 함부로 쓰게 되면 망하는 데 김택용 선수는 이상하리 만큼 병력을 소모할 때와 아껴줄 때를 잘 구분하고 초반에 병력을 절대 한 기라도 흩으러뜨리지 않았죠.
13/09/13 22:39
프로브 정찰에서 커세어 정찰로 이어지는 간격이 거의 없다시피 했기 때문에 저그는 무난한 운영 밖에 못하고..
그 운영을 질럿으로 여기 찌르고 저기 찌르면서 버벅거리게하고.. 정신 차려보면 커세어가 오버로드를 줄여놨음. 그래서 한타 병력이 붙을땐 이미 토스가 유리한 상황.
13/09/13 22:39
개인적으로 김택용 선수는 정파라기 보다는 사파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물론 기본능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겠지만 송병구나 허영무의 저그전이 상대에 맞춰가며 탄탄하게 자신을 키워가는 것임에 반해 김택용의 저그전은 그들에 비해 위태위태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아니 왜 저그들이 저런거에 휘둘리지?' 싶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일단 김택용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공1업 질럿 타이밍의 물량이나 최적화 및 그 유닛의 활용, 컨트롤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를 가능하게 한것이 바로 코세어) 상대 저그에게 그 타이밍의 수비를 강요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여차하면 심각한 타격을 주었죠. 개인적으론 성향상 나도현 선수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그를 흑마법의 구렁텅이로 빨아드리는 듯이 집어삼킨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13/09/13 22:43
정말 공발업 질럿과 코세어의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죠. 이 부분이 잘 드러난 경기가 아마 김명운 선수와의 벤젠경기가 아닐까합니다.
13/09/13 22:47
커세어 운영에 특출났죠. 다른 토스들과 확연히 다른점 하나를 꼽자면, 저그에게 공중 주도권을 잘 주지 않았습니다. 다른 토스들은 커세어 좀 모아서 견제 좀 하는듯 하다가, 나중에 한타하거나 커세어가 어디 지나가다가 히드라, 스커지에 하나둘 격추당하면서 커세어 다 잃고 역뮤탈+견제 못함. 이런식의 패배패턴이 많았는데 김택용 선수는 한번 뽑은 커세어 경기 끝날때까지 잘살렸죠. 나중에 견제를 거의 하지 않으면서 센터 한방싸움에 집중했던 플레이 스타일로 바뀌었을때도, 끊임없이 오버로드 끊어주고 공중 주도권 안내주는.. 플레이를 했죠. 이런 점이 김택용 선수의 저그전 핵심이 아닌가 싶네요.
13/09/13 22:55
주도권을 끝까지 빼앗기지 않고 저그전에서 공격을 정말 효과적으로 하고 아니면 적절한 성큰강요를 통한 수비자세 유도같은 것들은 정말 김택용이
박성준 같이 심리전에 달인이었다는 느낌을 주죠.
13/09/13 23:00
김택용 이후로 많은 토스들이 커세어 활용이 좋아지면서 프로토스들이 예전처럼 저그에게 호락호락 당하지 않게되었죠.
하지만 김택용과비슷하게 하는 선수들은 몇몇 보였지만 김택용에 그것에는 절대 미치지 못했죠.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하는지 알고는 있으나 손으로 따라하기 힘든수준까지 올라간거라고 생각합니다 택신의 저그전은.
13/09/13 23:09
정찰이 일단 완벽합니다
프로브가 완벽히 3햇 훑고나오면 코세어뜨죠 초반올인류는 5%도안먹힙니다 그리고 리버나 커닥운영시 질럿한두기로멀티타격 본진교란합니다 동시에 5군데 컨을하기때문에 병력운용이 더 손이가는 저그가 손해를 꾸준히 봅니다 보면 그냥 다른 토스랑 다를게 없는거같은데 어느순간 승부의 향방이 갈리는 시점에서 저그가 질질 끌려다니다가 한방에 쓸려나가더라구요
13/09/13 23:09
멀티태스킹이 강해서 그런지 주도권싸움을 잘 하더군요.
딱히 떨어지는 부분도 없고, 초반 정찰을 잘해서 빌드가 유연하고 약점을 잘 찔렀죠.. 멀티태스킹 위주의 플레이의 약점이 이곳저곳 다 신경쓰다보니 선택과집중이 안 된다는 점이죠. 김택용선수도 경기중에 그런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흐름은 다 가져갔는데 한방에서 밀려버리는 모습.. 보통은 상대방을 흔드면서 이곳저곳에서 우위를 가져가면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상대방이 크게 휘둘리지 않으면 상대방의 한방에 많이 무너지더군요. 견제면 견제, 난전이면 난전, 게임이 좀 흐른 시점에도 꾸준한 프로브 관리, 멀티 욕심 이런게 군데군데 보이더군요.. 이러다보니 강하기도 강했고 약점도 있었던 거라 봅니다. 컨트롤 측면에서는 좀 집요했던 플레이들도 있었고 조합에서도 상당히 훌륭했죠. 리버, 다크를 잘 활용하고 테란과의 교전에서는 셔틀도 잘 쓰고 말이죠. 저는 테란 유저인데, 테란 유저의 입장에서는 김택용도 인상이 깊었지만 송병구, 도재욱은 진짜 플레이가 강렬했었습니다 ㅠㅠ..
13/09/13 23:25
오늘 다시 김명운 선수와의 경기를 보면서 참 김택용의 질럿과 커세어 움직임 그리고 전략 이 3박자는 참 오히려 수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저그가
오히려 수세에 몰려서 기다리는 과연 김택용이 무슨 카드를 가지고 나올 까 기다리는 형국, 즉 오히려 종족 상성이 역으로 가버리는 그런 모습을 다시 보면서 참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3/09/13 23:20
저그들 중에서도 가장 손빠르고 난전에 능하다는 이제동 선수조차 항상 김택용 선수에게 2009년 신 단장의 능선부터는 휘둘리기 시작했습니다.
13/09/13 23:15
비수류의 핵심인 멀티캐스팅과 소규모접전, 저그의 약한타이밍을 알아채는 귀신같은 타고난 센스에 능했던게 김택용이 대저그전에 강했던 이유라 보여집니다.
후에 저그의 네오사우론에 의해서 또 한번 토스의 재앙이 찾아오지만 이 때에도 김택용만은 선전했던게 강력한 멀티태스킹을 기반으로 다른 토스유저와는 다른 김택용만의 타이밍이 나왔기 때문이고요.
13/09/13 23:17
이영한, 이제동에게는초반 전략도 당하는 등 그냥 고수 토스였죠.
근데 그 밖에는 최고였습니다. 프로브가 잡히면 커세어가 떴죠. 그 뒤로는 택용 타임! 그러니까 강했다고 봅니다. 토스 대 저그 저그가 유리다고 하지만 토스가 하나에 집중 할 수 있으면 토스기 더 좋아요..
13/09/13 23:23
참 신기한게 이영한 선수와의 재밌는 경기가 정말 많았죠. 특히 잊을 수 없는 뮤탈의 악몽 단장의 능선 경기와 그 경기가 아마도 패스파인더 였을 겁니다. 자신이 당하고도 믿기지 않은 경기. 당시의모든 팬들이 놀란 경기였죠.
13/09/13 23:25
모든 면이 완벽해서 그냥 잘한다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소수 커세어나 질럿 컨트롤, 멀티태스킹은 물론이고 완벽한 정찰 후 저그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플레이를 강요하는 경우가 많았지요. 프로토스가 저그를 수싸움으로 농락하는 경우도 많이 보여주었으니까요. 토스가 경기를 잘하다가도 한방 병력이 허물어져, 이후 회전력에서 못따라 가 지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전투도 자신이 이길만하거나 혹은 지더라도 멀티나 견제 등 다른 방향으로 이득을 볼 수 있는 경우만 꼭 했었고. 저도 저그 유저인데, 저그 프로게이머들 아마 게임 하면서도 감탄하면서 스무스하게 졌다는 느낌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13/09/13 23:27
정말 김택용 선수와 경기했던 많은 저그 선수들의 심리가 막상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특히 이제동, 이영한, 조일장, 김명운 이 4선수가 정말 궁금해지네요.
13/09/13 23:43
멀탯도 멀탯이지만 물량을 정말 잘 뽑는거 같습니다. 이리저리 병력은 다 굴리고나서 이제 병력 없겠지하고 옵으로 앞마당을 보면 대부대가 떡!!하니 보이니 ;;
13/09/13 23:48
그리고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죠.
첫 프로브 정찰부터 커세어 그리고 이어지는 발업질럿까지 어지간하면 주도권은 모두 김택용에게 있었죠. 보통 다른 프로토스가 첫프로브 정찰은 잘해도 커세어로 보고 발업질럿으로 이어져도 심시티에 의해 곧잘 막히고 이후 5해처리(혹은 6해처리)운영에 많이 밀렸는데 김택용은 그 이후로도 주도권을 곧 잘 잡더라고요..-_-;
13/09/13 23:51
김택용이 어째서 결국 이제동을 잡아죽인 토스가 되지 못했는가, 그러나 어째서 마주작은 주작이전 끝까지 김택용을 넘어서지 못했는가. 여기에 정답이 있다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김택용의 대 저그전 운영 및 컨셉은 과거 프로토스가 힘들어했던 레어 트라이언트에 대해 최적화된 빌드, 칼같은 타이밍과 난전 능력, 프로브-질럿-커세어로 이어지는 압도적인 정찰과 정확한 판단으로 저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3해처리라바컨트롤-레어트라이던트를 자신의 손 위에서 가지고 놀았다는게 그의 대 저그전 기본입니다. 그래서 이제동을 비롯한 3해처리의 유산을 이어받았던 차세대 저그들은, 9드론에서 시작되어 더블넥을 상대로 배를 조금 느리게 짼 대신 토스의 주도권을 저그가 흐릴 수 있게 다시금 뺏어왔지요. 그리고 나서는 서로의 피지컬 난전 싸움이 되었으나 여기서 상성상의 유리함을 통해 저그가 손만 따라가주면 이득보기가 다시 좋아졌구요. 그의 7할은 그런면에서 '그의 판단과 피지컬'을 쫒아갈 저그가 극 소수였다는 점에서 이뤄졌다고봅니다.
13/09/14 07:23
택신 프로리그 강림했을 08후반 09초반부터 이제동은 김택용 적수가 못됐습니다.
단능 스파이어 취소 실수가 기점이었던거 같고... 나중엔 노오버 해처리 관광도 나왔구요;; 안드로메다 캐리어관광도 있었고.... 뭘 해도 못이기는 경우까지...(무난히 중후반 운영대결 갔을때) 이길땐 초중반 노림수로 이기거나 한경우가 많았습니다.
13/09/14 08:10
이제동 선수가 잘 노렸던 점이 이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런 패턴을 김택용 선수가 파훼당했던 08년도는 이제동 선수에게 안드로메다를 제외하고는 너무 많이 당했죠.
13/09/13 23:55
5군데? 4군데? 연속 컨트롤은 그 당시 S급 프로게이머들도 따라하기 어려운 플레이라고 했었죠. 저그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가 누적되어서 무너진 것을 보면, 센스와 피지컬이 합쳐진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3/09/14 01:20
커세어죠.
커세어를 잃으면 토스는 균형을 잃어버립니다. 커세어를 계속 유지함으로써 자원, 조합, 게릴라 삼박자가 어울려지는 거죠. 커세어=멀티태스킹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13/09/14 02:51
가장 좋았던게 질럿 러시 타이밍이 이상하리만큼 빨랐던 것 같습니다.
질럿 밀어넣으면서 커세어로 오버 다잡아놓으니 저그는 거기에 이미 손해란 손해는 다보고, 거기서 끝나거나 버텨도 그다음 드라질템에 버티질 못하였죠. 2009년쯤 이후로는 저그가 김택용상대로 하이브 운영까지 가서 이긴 경기는 김명운 아즈택 3인용맵밖에 기억이 안나네요. 다크나 리버 견제도 할 거리도 없고 대부분 토나오는 질럿에 거의 끝나버렸으니깐요. 자신만의 비법이있는지, 다른토스랑 질럿 뽑는 속도가 다른거 같았습니다.
13/09/14 02:59
다른거 필요 없습니다.
김택용은 어떤 유저보다도 저그전에서 프로브 잘살렸습니다. 커세어가 뜨기전까지 프로브로 다 보고 이후에 커세어 뛰우면서 운영을하니 압도적인 승률을 유지했죠!
13/09/14 03:43
김택용은 브루드워 중후반기에 가장 보편적인 승리공식이었던 '물량폭발'에 굉장히 통달한 선수였습니다. 비단 자신의 물량을 폭발시키는것뿐 아니라 상대의 물량이 폭발하는것을 늦추는데도 굉장히 능했죠. 잠시 프로브를 누르지 않더라도, 그로인해 자신의 물량폭발이 늦춰지더라도 그것보다 상대를 더 가난하게 만들어서 결국 자신의 물량을 상대보다 더욱 일찍 폭발시키는데 성공하고야 마는 그런 선수였습니다. 오버로드를 찢어 눈을 가리고 다크로 드론을 썰어 상대의 후속타를 없애버렸던 마막쨔응과의 결승전도, 초반 상대의 카드를 강제시킨후 극한의 일꾼견제를 선보였던 비수류도, 심시티가 완성되기 직전 한타이밍 빠르게 난입하는 발업질럿도 모두 그러한 맥락이었습니다. 세가지 경우 모두 자원폭발에 필요한 일꾼 혹은 물량폭발에 필요한 자원투자를 과감히 포기하고 상대의 물량폭발을 늦추는 움직임이었죠. 브루드워에서 프로토스는 저그의 물량폭발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게 디자인되어있지만 김택용은 그걸 깨는데 성공한 프로토스입니다. 물론 맵의 도움을 받은 측면도 있었고 결국에는 단순물량폭발이 아닌 라바운영의 묘를 통달한 저그-이제동-를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습니다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김택용은 충분히 저그전에 있어서만큼은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고 봅니다.
다만 물량폭발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서 다소 경직된 테란전을 했던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13/09/14 07:25
이제동 10 11 시절엔 아주 보는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털렸습니다;;
개인리그 다전제에선 그래도 어찌어찌 곧잘 잡고 이제동이 올라가긴 했습니다만 프로리그 경기보면 진짜 말 그대로 관광이었어요. 억지로 링 난입 시키려다 손해, 역뮤탈 띄웠다 커세어에게 녹고, 나중엔 노오버 해처리 관광까지
13/09/14 07:33
저번에 김택용선수가 아프리카에서 박수범 전선수가 저그전 하는걸 코치해준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느낀걸로는 같은 프로게이머인데도 저그전의 이해도 자체가 넘사벽이더군요... 어떤 부분을 잘한다기보다 이해도가 다른거 같았어요.
13/09/14 08:39
흐흐 프로게이머가 같은 프로게이머한테 정말 김택용 선수 대단합니다. 김택용이나 도재욱이나 프로브 조절 능력은 진짜 발군 중의 발군입니다.
13/09/14 08:43
네.. 저는 그래도 같은 프로게이머이기 때문에
자존심이라는것도 있고 그렇게 본인이 꿀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알았는데... 김택용선수에게는 자신보다 몇수위라는걸 인정하고 배우는 모습이더군요.... '택용이형 이 상황에서 이렇게 하는게 맞아?', '나 리플좀 봐줘... 하면서요' 크크
13/09/14 08:45
흐흐 역시 격이 다른 프로게이머 확실히 김택용 선수는 정말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정말 진정한 몇 안되는 s급이
왜 되었는 지 충분히 알 수 있는 좋은 예겠네요 흐흐
13/09/14 08:57
스타1에서 저그전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뛰어납니다. 단순히 프로브, 커세어 활용을 잘 한다 이런게 아니라 저그의 체제와 병력구성, 라바교환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좋았고, 그렇기에 어떻게 하면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지 아는 선수라 생각합니다.
13/09/14 09:08
전 가장 큰 원인중 하나가 프로브 컨트롤이라고 봅니다. 사실 다른거 다 필요없고
토스가 저그전 할 때 가장 두려운게 초반 올인입니다. 특히 히드라 땡러쉬는 프로 아마 할 거 없이 공포의 대상이죠 그런데 김택용은 그런 올인류를 유난히 잘 안당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앞서말한 프로브 컨트롤이죠 저글링 발업이 되기 전에 김택용 프로브는 정말로 안죽었습니다. 진짜 프로브 컨트롤 해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렇게 살리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실겁니다. 심지어 본진 신경 안쓰고 오로지 프로브만 움직여도 과연 김택용처럼 프로브를 잘 살릴지도 의문인 정도죠 그런 프로브의 정찰이 밑바탕이 되었기에 저그전이 막강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사실 프로게이머들 중에 김택용 외에도 다들 저그에 대한 이해도나 센스는 다 가지고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김택용의 프로브 컨트롤은 누구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 프로브가 저그전 승률의 1등공신이라고 생각합니다.
13/09/14 12:56
그렇죠 정찰이 대단했습니다. 다만 다른 프로게이머들은 커세어 나와서 초반 올인을 알아차리고
대비하려니 늦어지고 GG를 치는데 김택용은 이미 커세어 나오기 전에 거의 모든 정보를 알아내서 초반 올인을 거의 봉쇄시켰죠. 정말 대단하다고 봅니다.
13/09/15 11:00
정말 초반올인이 가장 큰 저그의 노림수인데 이것을 방지했다는 건 아직도 아프리카 경기를 봐도 여러선수들이 초반올인에 당하던데 김택용은 달라도 달랐습니다.
13/09/14 12:21
김택용은 정말 다른 선수에게는 알수없는 타이밍이 있었습니다.
비수류 버전1이라고 불리던 시절에는 미친듯한 견제에 상대 저그들이 그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결국 거기서 승부가 갈려버리는 경기가 많았지만, 이제동선수와의 블루스톰과의 경기 이후 쯤에서 저그들이 서서히 그 견제에 내성이 생기다보니 견제보다는 타이밍과 물량으로 승부하는 느낌이 강했죠. 특히 김택용선수의 공발업 질럿은 예술이었습니다. 다른 토스들과 똑같아 보이지만 결코 똑같지 않았던 김택용선수의 공발업 질럿 타이밍은 찰라의 타이밍에 그냥 끝나버리는 경기가 엄청나게 많았죠. 그래서 저그들이 거기에 또 내성이 생기면서 심시티를 하고 엄청나게 많은 돈을 들여 성큰과 스포어를 지어버리면 또 한박자 빠른 세번째 멀티를 해서 저그와의 힘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이런 패턴이 끊임없이 반복했습니다. 1. 공발업 푸쉬 -> 여기에도 많이 무너지고 2. 저그들이 수비비용을 많이 들임-> 그럼 세번째 멀티를 빨리 먹음.. 3. 커세어 정찰을 꾸준히 하며 저그의 모든체제를 파악하여 맞춰가는... 초반 공발업 타이밍부터 토스가 절대 질수 없다는 3-3-3업 아칸,리버 조합까지 ... 거의 빈틈이 없는게 김택용선수였죠.
13/09/14 14:00
1. 프로브정찰을 하면서 헛돈을 쓰지 않고 빌드의 유리함을 가져갑니다.
- 12앞인 경우 생더블 or 정찰이 안되면 포지 더블 정도, 이후 정찰하며 3햇 보면서 테크 쭉쭉 올라갑니다. 프로토스 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더블넥하고 캐논 짓기 전에 게이트부터 올리고 1캐논 코어 이런식으로 올라가면 무난한 저그 상대로 할만하죠. 김택용은 게이트 - 포지 - 코어 - 질럿 - 1캐논 순으로 빌드타는 모습도 보여주죠. 정찰이 안되면 절대 할 수가 없는.. 이게 빌드빨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게 모두 정찰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이죠. 초반 빌드에서 불리하게 시작하지 않으며, 캐논 1개로 스타게이트까지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초중반이후 뭘 하더라도 타이밍이 빠르죠. 2. 멀티태스킹에 기반한 주도권 갖기 - 아무리 생더블로 시작하고 빌드를 잘 탔다고 해도 중반이후 저그에게 휘둘리고 템스나이핑 당하기 시작하면 암울해지는게 플토인데, 김택용선수는 사기적인 멀티태스킹으로 주도권을 내내 갖고 있습니다. 여러군데 전투에도 불구, 병력들을 잘 간수하고 이를 바탕으로 물흐르는 듯한 경기운영이 가능해지죠.. 김택용선수 경기 보면 저그가 막기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죠. 처음 프로브 견제부터 시작해서 1커세어 - 공발업질럿 - 커닥 - 한방물량.. 그래서, 김택용선수를 이기려면 똑같이 멀텟으로 승부하기보다는 중반 한점돌파(이영한)나 초중반 속임수(이제동,벤젠) 이런게 더 잘통하는 것 같습니다. 제생각엔 똑같이 멀티태스킹 싸움으로 가면 이기기가... 3. 저그에 대한 높은 이해도 - 김택용선수 경기를 보면 다른 플토선수들과 저그에 대한 이해도 자체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공발업질럿 러쉬를 할때 5질럿이 6질럿이 되기 전, 발업되기 전 타이밍에 미리 치고 나와서 저그에게 압박감을 좀 더 주고 방어타워에 돈을 더 쓰게 한다던가, 저그가 센터에서 한방병력 싸움을 할때 저그 앞마당에서 오버로드를 찢고있는 커세어라던가.. 이런걸 보면 그렇습니다. 저그 성큰은 캐논과 다르게 공중공격을 할 수 없고, 한방병력끼리의 전투가 벌어졌을땐 저그 앞마당에는 소수 히드라 말고는 커세어를 막을 게 없다는걸 알고 바로 오버로드를 잡으러 가죠.. 멀티태스킹 능력을 갖고 있어도 안 할 수 있는데, 자신이 유리한 점을 다 찾아서 그걸 취합니다. 아마 저그 실력도 상당할 것 같아요. 저그를 잘하니까 저그의 강약점을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김택용선수 다시 보고 싶네요.. 죽지않는 프로브..크크 아프리카에서 볼 수 있길 바라고 있네요 저는 흐흐
13/09/14 16:23
김택용선수는 토스가 저그에게 왜 약한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로 플레이 스타일이 저그전에 좀 특화된 선수였죠. 커세어와 다크 컨트롤로 초중반에 이득을 보는 최적화된 플레이가 일품이었죠. 그 대신 후반 운영대결이 거의 안나오느라 게임이 재미가 없었던건 함정..;
갑자기 김택용선수의 저그전과 송병구,허영무,도재욱 급의 테란전을 보유한 토스 게이머가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이영호와 함께 어쩌면 이영호를 능가하는 토스가 나왔을지도 모르겠네요.
13/09/15 13:36
그렇죠. 그 경기에서 김택용선수의 알고도 막기 힘든 센터게이트와 프로브 견제, 특히 마지막에 질럿이 우루루 돌진하는 장면은 정말 멋졌죠.
꼼빠로선 테란이 극히 불리한 맵에서 투배럭 마린으로 엄청난 컨트롤을 보여주며 상대를 궁지까지 몰아넣는 이영호선수의 분투 또한 너무 멋졌습니다 ㅠㅠ
13/09/15 14:56
저는 택빠에 꼼빠인데 그때 솔직히 누가 이겨도 아쉬운 경기에서...그런 멋진 경기를 생방으로 보다가 tv가 안나와서 아쉬운 기억이 조금 있습니다.
13/09/14 17:02
지나가다 메인에 스1 글 보고 들립니다.
이미 글쓴분이랑 윗 분들이 잘 써주셨네요. 그 외적인 거 써보면 플토 플레이어로서 저그전에 유난히 흥미와 재미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런 플레이와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생각하는 김택용 저그전의 포인트는 남들은 흉내내기도 어려운 본인 특유의 저그전 빌드, 운영+엄청난 자신감, 집중력이 수반된 압도적인 피지컬이 라고 생각합니다. 멀티태스킹이랑 마이크로 컨트롤(남들은 하나로 묶는 부대 지정 김택용은 따로 따로해서 지정해서 더 정교하게 컨트롤)이 장난 아니었죠. P.S. OSL 32강에서 이영한한테 2연패 당하고 광탈하는 거 라이브로 봤었는데 통산 전적은 5승 4패로 우위는 우위네요-.-
13/09/14 21:52
본래 저프전은 저그가 토스를 오버로드로 관찰하면서 주도권을 쥐고 토스를 흔들고, 토스는 이지선다, 삼지선다의 상황에 처해서 어느 정도는 운에 의지해야하는 양상이었는데 프로브 하나가 그 패러다임을 완전히 망쳐놨죠.
그 프로브 한 기 때문에 커세어가 강력해지고 견제가 강력해지고 결국은 물량마저 강력해지는 물 흐르는 듯한 연계.. 누구도 보여주지 못한 이 운영때문에 전 코빠가 될수밖에 없었습니다. 크크
13/09/15 00:00
브루드워 글을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정말 브루드워가 종결되고 나서도 김택용의 저그전이 왜 강한가에 대해서 한마디로 정리되지 못할 만큼 김택용의 저그전이란 스타 1에서 가장 불가사의 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리그 벤젠에서 김명운과의 경기와, 포트리스에서 이제동과의 에결 경기는 택의 저그전에 대한 이해도와 자신감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경기가 아니였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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