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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11 03:13
엄위원이 "인간이 어떻게 신을 이깁니까!"라고 말하던 시점이 생각나네요. 그다지 재치있는 멘트는 아니었지만, 그 멘트의 대상이 '그 당시의 마재윤'이었기에 기억에 남습니다. 요즘의 부진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08/01/11 03:17
마재윤 최고의 전성기는 정말 날카롭게 갈린 칼날을 보는듯 세밀하고 완벽한 지휘능력을 보여주던 싸이언배 즈음이라고 봅니다. 이때 갑자기 저저전달인의(?) 경지에 오른, 조용호선수를 만나서 아쉽게 패한거 빼고는 정말 경기력이 흠잡을데가 없는 본좌의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전율이 오던 그 느낌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당시까지도 본좌의 포스를 유지하며 저그를 괴롭히던 최연성선수와의 경기는 그중에서도 정말 압권이죠. 정말 이때의 마재윤의 경기를 보면 탄성뿐이 나오지 않습니다.
롱기-리템 콤보 뚫어내며 양대결승진출의 신화를 썼던 시기는 사실 마재윤이 많이 지치고, 떨어진 경기력으로 꾸역꾸역올라간 느낌이 강하죠. 아쉽습니다. 그때 많이 지쳐서인지, 어째서인지. 역대 본좌가 걸어온 내리막길을 너무 빠르게 걸어오는 감도 있습니다. 마재윤선수. 싸이언배즈음해서 보여주던 정말 혀를 내두르게 하는, 한치의 오차도 보이지 않던, 완전무결한 모습. 카리스마 넘치게 전장을 지휘하던 모습이 많이 그립습니다.
08/01/11 03:32
님 저하고 똑같군요;; 너무 똑같습니다 본문 내용자체에 언급하신 내용이 저랑 판박이 입니다..
큰틀이 아닌 좋아했던게이머들,슈파에피소드,저역시 슈파 임요환전까진 마재윤 선수에 대해 이름만 알고 있었습니다 역시 그시기에 마재윤 선수 덕분에 Kiling본좌 님이나 저처럼 스타에다시 관심을 가지신분들이 많을겁니다.. 저는 지금 가장 응원하는 선수는 이윤열 선수입니다, 그다음이 마재윤, 그리고 제가 처음 좋아했던 박용욱,박정석선수 입니다 사실 가장 아쉬운건 박용욱 선수죠.. 박용욱 선수 관련글은 사실 읽지도 않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리플달면서 말이 이상하게 세는데..;; ㅠ 님의 글 하나하나가 너무 확 와닿습니다 .. 조만간 다시 본좌의 모습을 보이겠죠 임이최마가 같은 개인리그4강에 오르는 날을 꿈꿉니다
08/01/11 04:08
'상향평준화되어서 더 이상의 절대 본좌는 없다' 라는 말이 절정에 달했을 무렵 마재윤 선수는 본좌가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 연습을 잘 안하는 스타일인 마재윤선수의 본좌 기간이 굉장히 오래될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연습을 많이 해서 본좌가 된거면 연습을 소홀히 하면 바로 성적이 떨어질수 있지만 마재윤선수의 원래 연습을 많이 안하는 스타일이라면 연습량과 상관없는 마인드 컨트롤만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승률을 유지하리라 생각했습니다.
08/01/11 05:43
결승무대에 올라서도 당황하는 기색 전혀 없이 인터뷰를 하고, 상대방을 관광시키는데..진짜 너무 얄밉더라구요.
나름 테란유저면서도 테란선수들을 좋아했던지라 이윤열 선수를 응원하면서 스타리그를 봤었는데.. 스탑럴커..스커지..디파일러..거기다...퀸까지..진짜 너무 밉더군요....;; 이기고서도 당연한듯한 표정을 짓는데..;;;;;;; 저 선수 언젠가는 망할꺼야- 라는 생각이 드는게 아니라 저 선수는 진짜 안 무너질꺼 같어-,,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마재윤 선수가 하는 경기라면 다 찾아보고 지난 vod까지 (주로 테란전을) 다운 받아서 보게됐죠.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테란들이 마재윤 선수를 이길 수 있을까? 하면서 게이머도 아닌데 마재윤 선수 경기 패턴까지 분석을 했었는데.. 암튼 그러다가 미운 정이 들었는지..그 후로 홍진호선수 다음으로 좋아하는 저그선수가 되었습니다. 너무 잘 해서 안티에서 팬으로 환골탈태했죠.. 그 정도로 제겐 진짜 신같은 선수 였습니다. 마재윤 선수가 지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마재윤 선수를 이길 수 있는 선수도 없을 줄 알았습니다. 사실 테란빠라서 그런지 저프전을 잘 몰랐던지라.. 3.3혁명이니 뭐니해도 마재윤 선수가 무너졌다는게 실감나지 않더라구요. (요즘은 김택용선수때문에 저프전을 자주 봐서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마재윤 선수가 무적이 아니다- 라고 처음 느낀건 이성은 선수와 8강전이였습니다... 할만큼 하고도 테란에게 졌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전성기의 50% 밖에 못 보여주고 지지만, 이성은 선수와의 경기는 100을 보여주고도 진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마재윤 선수의 해법이 나왔고 많은 테란들이 연구하고 마재윤 선수를 넘을 수 있는 무기를 들고 있지만, 지금은 테란들이 그 무기를 쓰지 않아도 마재윤 선수는 스스로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그게 팬으로서 가장 마음이 아프네요. 안티를 팬으로 만들어버린건 마재윤 선수의 외모도 말솜씨도 아니고 오로지 실력이였어요- 전 그 실력을 아직도 믿고있습니다.
08/01/11 08:55
4대째는 너무나 멋지게 산화했죠... 4대의 아들의 몸속에 구미호를 봉인하고... 5대는 여자였으니 임이최마 후 보류되어 있는 5대는 서지수선수(?) by 나루토매니아
08/01/11 09:12
어제 1경기는 못보고 패자전은 봤는데,
너무 무기력하더군요. 저선수를 어떻게 이겨..싶은 좌절감을 안겨주던 본좌급 선수도, 시간이 지나면 그 포스를 계속 발휘할수없는건 당연한거지만, 본좌급선수들은 너무 급격하게 무너지는게 참 아이러니합니다..ㅠㅠ 마재윤선수 팬은 아니지만, 그래도 잠시 휴식을 취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시작한다면, 예전의 그포스는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다시 올라올꺼라 생각합니다
08/01/11 09:56
실력만으로 제 마음을 움직인 유일무이한 저그 마재윤...
마재윤선수의 최고 본좌점은 MSL3회우승 1회준우승때였죠 온겜은 못올라갔지만 이때의 경기력은 종족불문하고 아무도 이기지 못할것 같았습니다(조용호선수 제외..) 그리고 마재윤을 이겨라배 슈퍼파이트1,2,3회때 정점에 도달하고 3.3혁명이후 많이 무너졌다고 생각되네요... 가장 아쉬운건 본좌시절에 프로리그 우승이 없다는게... CJ에 다른선수들이 조금만 더 잘해줬어도 가능했을텐데요...
08/01/11 11:02
지상에서 스타를 가장 잘할것 같은 사람 1호 이윤열 2호 마재윤.
소위 본좌계보나 여타 대회기록같은것과 상관없이 최고나 최강 뭐 이런 단어를 들이대기전에 제가 스타를 봐오면서 저 두선수에게 갖는 느낌이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변함없는 생각입니다. 마재윤선수가 2호가 된건 이윤열 선수보다 못하다거나 혹은 그를 꺽고 스타리그 우승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시기의 문제일뿐이구요 2호가 나와서 1호가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이제 나의 2호를 이긴 선수도 많고 누가봐도 잘하는 선수도 많지만 아직 3호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머리와 가슴을 동시에 두드릴 수 있는 게임을 보여준다는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혹시 3호가 나온다해도 나의 2호가 그 존재가치를 분명히 증명해 줄 것이라는 것을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나의 머리와 가슴이 기억하고 있는 그의 게임과 히스토리가 그 믿음의 근거입니다.
08/01/11 11:30
다시한번 결승에서 김택용VS마재윤을 보고싶었는데..
두선수다 1승도 못하고 탈락해버렸군요. 이렇게 된거 스타리그 집중해서 성적좀 내줬으면 하네요.
08/01/11 12:47
손빠른 선수는 언제고 부활하지만 (임요환,이윤열) 손느린 선수는 부활이 힘들것 같네요 (최연성,마재윤) 이걸 연습으로 스스로 손속도를 무지막지하게 올리지 않는 이상 아직은 부활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08/01/11 12:54
본좌들의 몰락을 막을수 없는게 아니라 이 판의 세대교체가 너무 빠른것뿐입니다. 작년 이맘때 wp랭킹 30위권이 지금은 10위권 입니다. 작년 이 맘때 4강 멤버 중 김택용을 제외한 나머지는 OME 경기를 펼친다고 욕 먹는 판이기도 하고.
1년이상 상위권에 머무르는 선수가 없는 굉장히 사이클 주기가 빠른 판이라 그런거죠. 마재윤이 의외로 오래 버틴것뿐.
08/01/12 01:15
마재윤 선수의 전성기는 양대리그의 테란맵 사이에서 분투하던 06 후반 ~ 07 초반이 아닌 싸이언배 즈음이라 봅니다.
위에서도 어떤 분이 언급했지만, 최연성을 두번의 다전제에 걸쳐 5:0으로 잡아낸 마재윤 선수의 당시 경기력은 완벽이라는 단어 외에는 표현할 말이 없죠;; 조용호 선수와의 저저전 결승에서 아쉽게 패하며 연속 우승에 실패하긴 했지만, 실력은 이 때 이미 본좌급에 다다랐습니다. 그 뒤에 쌓은 커리어는 본좌임을 확인하는 작업에 불과했지요. 마재윤 선수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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