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맵 디자이너 Rose.of.Dream. 변종석입니다...
어제 엄재경 해설위원님께서 핫브레이크배 마스터스를 해설하시면서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갔으면 했는데 그렇지 못 했던 부분이 있어서 글을 써봅니다. 재경님이 실수를 했거나 지식적인 부족 때문에 잘 못 말씀하신 건 아니고, 그저 눈으로 보이는 것에 의존했을 때는 당연히 그런 식의 해설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맵에서 제공하는 유닛의 색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사실 유닛의 색에 대한 이야기는 전에도 재경님에게 따로 메일을 드린 적이 있고, 여러 게시판에 글을 남긴 적이 있어서 당연히 읽어보셨을 거라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당연히 알고 계실 거라 생각이 들어서 어제 해설을 하시면서 한 번 쯤 언급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으신 걸 보니 그 글을 읽어보시지 못 하셨거나 혹은 읽어보셨는데 잊으셨거나 한 것 같습니다.
말씀드리려고 하는 구체적인 사항은 정소림 캐스터께서 가장 설명하기 껄끄러워 하시던 그 색의 정체입니다. 재경님은 단순히 흰색이라고 하셨고, '커맨드 센터에 같이 있는 검정색이나 회색의 영향으로 착시가 일어나서 약간 베이지빛이 도는 것이다' 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사실 흰색이 아닙니다. 스타크래프트 캠페인 에디터에서 제공하는
White 하고는 다른 색이죠. 그 색은 GUEdit라는 프로그램에서 넣을 수
있는 일종의 네오 칼라입니다. GUEdit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프로텍터를 걸어 준다던지 네오칼라를 넣어 준다던지 할 때 사용하는
프로그램이죠.
정확하게 그 색은 Tan으로 표기가 됩니다. Tan에 대한 설명은 전에
썼던 글을 덧붙여 드릴테니, 그 글을 읽어보시길 바라고, 비교를 위해
White와 Tan을 그림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Tan]
[White]
비교해서 그림을 보면 눈으로 차이가 느껴지지만 사실 상 게임 안에서 White가 나왔을 때와 Tan이 나왔을 때를 비교하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욱이 그것이 모니터가 아니고 방송화면이라면
거의 구분이 안 될 수도 있죠. 다만 옵저버일 경우 미니맵을 보면
White와 Tan의 차이를 느끼실 수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Tan은
White를 대체하기 위한 색이기 때문에 두 색이 만날 수는 없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게임 상에서 두 색의 비교는 불가능합니다. 덧붙여서 정소림 캐스터가 싫어하지는 않지만 역시 구분하기가 힘든 Aqua와 Blue도 그림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Aqua]
[Blue]
이 두 색 역시 비교하기는 힘듭니다. White는 온게임넷 공식맵에서 아예 볼 수 없지만, Blue와 Aqua는 동시에 볼 수는 없어도 맵에 따라 존재 유무가 다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파란색"으로 불리면서 같은 색으로 여겨지는 듯 싶네요. 전에 '네오 포비든 존'에서 뮤탈리스크가 많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고 재경님께서 "저 색은 새롭게 도입된 네오 칼라인데, 상당히 예쁘네요."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네오 칼라가 바로 Aqua였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글을 참고하셨으면
하네요.
<붙임> 유닛의 색에 대하여... (2003년 3월 25일)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것은 아니고, 그저 하고 싶은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나서 이렇게 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유닛이 가지고 있는 색깔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정보 차원에서 들려드리는 이야기니까, 편하게 들으셨으면 하네요. ^^
기본적으로 맵을 만들게 되면 맵에 들어갈 수 있는 유닛의 색이 여덟
가지로 설정이 됩니다. 다시 말해서 여덟 개의 색 중에 임의적으로
(랜덤처럼) 색이 하나 정해져서 나타나게 되는데요. 이런 유닛의 색은
다른 종족의 경기라면 크게 문제될 게 없는데, 같은 종족의 싸움이라면 플레이하는 선수들에게는 크게 상관이 없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경기를 즐기는데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002 네이트배 스타리그'를 기점으로 유닛의 색이
보다 더 선명하게 구별될 수 있게 맵에 네오 칼라를 도입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이 번에 사용되는 여섯 가지 맵에 어떤 색이 들어가게 되었는지를 살펴보고 계속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Neo Bifrost]
Red. Blue. Teal. Purple. Orange. Brown. Yellow. Tan.
[신 개마고원]
Red. Teal. Purple. Orange. Brown. Yellow. Tan. Aqua.
[Nostalgia]
Red. Teal. Purple. Orange. Brown. Yellow. Tan. Aqua.
[Guillotine]
Red. Blue. Teal. Purple. Orange. Green. Yellow. Tan.
[Neo Jungle Story]
Red. Blue. Teal. Purple. Orange. Brown. Yellow. Tan.
[The Huntress]
Red. Teal. Purple. Orange. Brown. Yellow. Tan. Aqua.
기본적으로 스타크래프트에서 제공하는 유닛의 색은 총 아홉 가지입니다. Red. Blue. Teal. Purple. Orange. Brown. White. Yellow. Green.
(캠페인 에디트 플레이어 순) 이 중에서 Green은 브루드워로 넘어오면서 색이 추가가 된 것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오리지날 타일셋(Ash
World, Badlands, Installation, Jungle World, Space Platform)에는
Green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Green은 브루드워에서 새로 생긴 타일셋의 색과 유닛의 색이 너무 흡사한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새로 도입된 색입니다. 다시 말해서 Desert에서는 Brown이 빠지고 Green이 들어갔고, Ice에서는 White가 빠지고 Green이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Twilight은 특별히 영향을 끼칠 유닛의 색이 없기 때문에 오리지날에서 제공되는 색과 동일하죠.
온게임넷 공식맵에는 스타크래프트에서 제공하는 색 외에도 두 가지
색이 추가로 도입되었는데요. 그것은 Tan과 Aqua입니다. 흔히들 네오칼라라고 이야기하죠. 이 네오칼라는 스타크래프트에서 제공하는
맵에디터인 캠페인 에디터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고, GUEdit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합니다. 보면 알 수 있듯이 Tan은 모든 맵에 다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Aqua는 들어간 맵도 있고, 안 들어간 맵도 있죠. 우선 Tan이 삽입되면서 제외된 색은 White입니다. White는 Yellow와 색이 많이 비슷하고, 흔히 볼 수 있는 색이기에 제외되었고 조금 더
새로운 느낌의 색인 Tan이 추가되었습니다. Aqua는 Blue를 대신하여
삽입이 되었는데, 특별히 영향을 갖는 비슷한 색은 없지만 새로운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추가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Tan은 모든 맵에 추가가 되었는데, Aqua는 추가가 된 맵도 있고, 추가가 되지 않은 맵도 있는가에 대한 의문의 생기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중립유닛(Critters)의 영향 때문입니다. 중립유닛은 미니맵 상에서 Aqua로 표현이 됩니다. 크리터스가 삽입된 맵에서는 상대방이 Aqua일 경우 크리터스 역시 Aqua로 표현이 되어서 착각을 일으킬 수 있고, 게임 옵저버 역시 혼돈할 수가 있기 때문에 크리터스가 삽입된 맵에는 Aqua가 추가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전에 '네오
포비든 존'이나 '신 개마고원', '노스텔지어', '헌트리스' 등의 맵에서는 크리터스를 볼 수 없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유닛의 색이야 어차피 랜덤으로 정해지는 것이기에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네오칼라는 굉장히 출현빈도가 높은 색인데요. 간혹 Tan과 Aqua의 경기도 볼 수 있습니다. 3월 18일에 있었던 챌린지리그 D조의 3경기 '신개마고원'에서 이주영선수와 장진남선수가 싸울 때도
있었고, 3월 22일에 있었던 KTF Ever Pro League 8강 4주차 1경기
'노스텔지어'에서 주진철 선수와 최수범 선수의 경기에서도 Tan 대
Aqua의 시합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의미를 지닌 건 아니지만 두
색 모두 네오 칼라라는 점에 유심히 지켜보았던 것뿐입니다.
색에 대해서 조금만 더 이야기를 해보면 총 말씀드렸던 11가지 색 중에 Red - 빨간색, Blue - 파란색, Purple - 보라색, Orange - 주황색,
Brown - 갈색, Yellow - 노란색, White - 흰색, Green - 녹색으로 쉽게
알 수 있는 색이고, 그 외에 세 가지 색이 가지는 뜻을 알아보면, 우선
Teal은 사전에서 찾기 힘든 단어인데요. 가장 정확하게 우리말로 옮기자면 '쪽빛'이 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봤습니다. 국어가
워낙 발전된 언어이기에 색을 표현하는 방법이 굉장히 다양한데요.
파란색도 아니고, 녹색도 아니고, 흔히들 '푸르스름한' 색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게임을 진행하시는 분은 보통 "파란색"이나 "녹색"이라고 하시는데요. 그렇게 말해도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네오칼라 중에서 Aqua[아쿠아]는 '물'이라는 뜻이고 색을 도입해서 번역해 보면 '물빛'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릴 것 같은데요. "아쿠아"라는 말은 우리에게 어느 정도 익숙한 외국어입니다. 예정에 음료수 이름에도 비슷한 게 있었고, 물병자리를 '아쿠아리우스'라고도
하고, 패션 하시는 분은 간혹 '아쿠아 톤'이라는 말도 쓰곤 해서 낯선
단어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Aqua가 추가된 맵에는 Blue가 빠졌기 때문에 그냥 편하게 '파란색'이라고 표현해도 될 거라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Tan[탠]은 사전에서 보았을 때, '황갈색', '볕에 탄 살빛'
이런 식으로 나와 있는데요. 동사로는 '(피부를) 볕에 태우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선탠'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바로 'Sun
Tan'을 말하는 겁니다. 어쨌든 이 Tan은 우리 나라 사람의 정서로 생각해서 보았을 때 '볕에 탄 살빛'이라고 이해하면 약간 착오가 생길 수
있을 듯 싶네요. 게임을 많이 보셔서 아시겠지만, Tan은 그렇게 어두운 색이 아니라 연분홍빛이 난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살색'은 영어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살색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죠. White도 될 수 있고, Black도 될
수 있겠죠. 다만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백인들 입장에서 '볕에 탄 살빛'이라는 느낌을 표현한다면 Tan의 색이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진행하시는 분은 Tan이 나왔을 때 '노란색'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흰색'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Tan이라는 네오 칼라가
White를 대신하여 추가가 된 것이기에 이왕이면 '흰색'이라고 하는 쪽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의견을 내봅니다.
참고로 Tan과 Aqua 이외에도 추가할 수 있는 네오칼라가 있지만, 입체감이 떨어진다던지 미니맵 상에서의 구분이 뚜렷하지 못하다던지
하는 이유가 있어서 도입하지는 못 합니다. 그리고 네오칼라를 추가할 경우 GUEdit에서 Protector('락을 건다'고 표현하죠!)를 걸어주어야 합니다. 프로텍터를 걸지 않고 네오칼라만 적용한 다음에 캠페인
에디터로 맵을 열게 되면 네오칼라가 모두 삭제됩니다. 물론 프로텍터는 네오칼라를 보호하기 위함도 있지만, 맵의 무분별한 수정을 막기 위함이 더 큽니다. '2002 네이트배 스타리그' 이후 공식맵은 캠페인
에디터로 열 수 없게끔 되어있는데요. 그 전의 공식맵을 무분별하게
편집해서 공식맵이 수정된 것처럼 공개하는 분들도 있었고, 한 쪽의
스타팅 포인트만 유리하게 편집한 후 배틀넷에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공식맵은 공식맵 답게 보호를 하고 있는 겁니다. 프로텍터를 건 맵은 맵디자이너인 저 또한 열 수가 없고, 에디트 버전을 따로
가지고 있어야지만 편집을 할 수 있습니다. 에디트 버전을 요청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에디트 버전은 일반인에게는 공개하지 않고,
Staff과 리그 관계자 분들에게만 부분적으로 공개가 됩니다. 이 점 양해해 주셨으면 하네요.
여기까지 잡담 비슷하게 유닛의 색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전에 있었던 경기들에 대한 통계를 내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쓴 글이기에 어수선한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잘 읽어주시고 좋은 정보로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붙임 끝>
-Tip- 온게임넷 공식맵에서 제공하는 열 가지 색
[Red]
[Blue]
[Teal]
[Purple]
[Orange]
[Brown]
[Yellow]
[Green]
[Tan]
[Aqua]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중요한 사항을 말씀드리기 위해서 쓴 글은 아닙니다. 다만 어제 경기를 보면서 생각이 나서 내친김에 알려드리는
거니까요.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한 번 읽어보셨다면 나름대로 유익한 정보라고 생각이 드네요. 재경님 역시 글 읽어보시면서
한 번 쯤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워낙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쓰시기에... ^^
마치겠습니다.
written by Rose.of.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