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05/16 22:02:58 |
Name |
유아은 |
Subject |
프로게이머 판이여 영원하라.... |
인터넷 로그온을 하면 쏟아지는 무수한 스팸메일들
그날 그날 아무생각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스팸메일 차단 버튼을 클릭하며
휴지통 휴지 쓸어버리듯이 그렇게 메일박스를 비워내곤 합니다
그러던 오늘.......
또다시 쓸어버릴 스팸메일을 흐릿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저는
온몸에 쏟아지는 닭살과 마음 저곳에서 밀려오는 뭉클함으로
그냥 멍하니 앉아있었더랬습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한 프로게이머의 어머님의 병환에 대한 가슴아픈 그러나 너무 늦지 않은 사연...
제 메일박스에 쏟아져 들어와 있던 메일들은 모두
제가 가입한 거의 모든 프로게이머 카페에서 약속이라도 한듯이 보내온
그 선수를 아니 그 선수의 어머님이 병환을 하루빨리 쾌차하실수 있도록 힘을모으자는
내용의 메일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수 많은 게이머들의 카페에서 행사를 또는 모금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간 내가 특별히 아꼈던 프로게이머가 아니더라도
잘 알던 선수가 아니더라도
내가 응원하는 선수의 동료라는 이유만으로
게임을 그리고 프로게이머들을 사랑하고 아낀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은 너무도 아름다운 사랑과 정을 나누는 작업을 조용히 하지만 열렬히 해내고 있습니다....
오늘 온겜넷에서 염재경 해설의원이 말씀하셨던 그 프로게이머 판이
다른 곳에 비해 젊어서 일까요...
아직은 순수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좀 비약해서 해석하자면, 세상이 아직 살아갈만하기 때문이어서 일까요...
참으로 당연하다는 듯이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행해지고 있는 그들의 사랑나누기 작업....
은행갈 시간도 없이 바삐보낸 한주....
저도 월요일에는 모금하는데 조금이나마 정성을 내보이고
주말에는 늘 가는 교회에 가서
실제로 가까이서 만나본적도 또한 얘기한번 나눈적도 없는
그 선수와 그 선수의 가족들을 위해서 기도를 할 생각입니다....
저도 엄재경 해설의원의 말씀처럼
아직은 정으로 똘똘 뭉쳐있다고 믿는 이 프로게이머 판을
너무도 아끼고 사랑하기에
제가 믿고 느끼는 기대만큼이나
이 분위기 이어가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해볼 생각입니다...
참으로 마음이 따뜻해 지는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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