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리그 1위 결정전 DEF조 경기, 다들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근래에 가장 임팩트 있는 경기였죠 ^^ 저도 현장에서 많은 선수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Mission, 아방가르드- 단순화된 그 이름에 전위성을 되살리다.
아방가르드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전위성을 뜻합니다. 전위성은 흔히 생각하는 "비정상적인" 행동양식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모든 면에 있어서 남보다 빨리 앞서나가려 하는 진보적인 예술양식이 내포하는 선구자적 정신입니다.
아방가르드의 유래는,
"전위(아방가르드:avant-garde)란 본시 군대용어로, 전투할 때 선두에 서서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부대의 뜻이다." 라고 하는 군요 ^^ (empas 사전 참고)
그러나, 실제로 아방가르드에서의 경기는 정재호 선수와 강민 선수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경기가 "더블 (커맨드, 넥서스, 해처리)후 방어 물량이냐, 그런 상대를 가정한 초반 공략이냐"의 단순한 갈림길에 놓여 있었을 뿐, 새로운 경기 형태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난세의 간웅 - 어지러운 난장을 즐기는 프로토스라 불리우는 강민은 과연 이 평범한 맵에서 평범한 물량전으로 승부할 것인가?
강민 선수의 선택은 "판이 어지럽지 않다면 내가 판을 어지럽히면 된다" 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날고싶다의 뀌띔대로 강민은 더블 넥서스 후 9시 미네랄 멀티 상단 입구 지역에 파일런과 1캐논(질럿이 채 나오기 전에 저글링에 의해 게이트와 파일런이 부서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리고 게이트를 소환하였습니다.
오버로드는 프로토스의 더블 넥서스 후 부족한 게이트 수와 느린 테크를 보면서 갈등에 빠지지만 고민 할 뿐, 자신의 계획대로 3해처리 후 소수의 저글링과 함께 래어-히드라덴의 테크트리를 진행하게 됩니다.
갑작스럽게 달려드는 다수의 질럿, 그러나 상대가 평범하지 않을것임을 짐작한 박상익 선수 역시 본진 해처리에 성큰을 1기 완성해 놓은 상태, 결국 입구 해처리는 파괴되지만 힘겹게 막아 낼 수는 있었습니다. 강민선수가 후에 질럿컨트롤의 미스와 멀티 해처리로 진격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한 순간이었습니다.
그 다음의 커세어-리버 카드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었을까요. 어쩌면 강민 선수는 거기서 질럿 컨트롤을 통해 경기를 끝내는 것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두었는지도 모릅니다. 갑작스런 몰래게이트, 후의 커세어 리버, 7시의 캐논-리버 공략 6시와 3시의 멀티를 보호하는 다수의 캐논밭, 마지막에 쏟아져 나오는 업그레이드가 충실한 대규모의 지상군까지.
저그대 프로토스의 게임에서 판을 넓게, 어지럽게 쓰는 쪽은 항상 저그였지만, 강민선수는 시종일관 저그를 리드하며 자신의 컬러를 유감없이 보여주고는 게임을 마무리합니다. 아방가르드에서의 A Real Avant-garde Game, 강민, "뽀로또쓰는 왜 맨날 막고만 있냐고 뽀로또쓰도 앞으로 간다고~" (강민 선수의 말 인용 -_-;;)
Mission 비프로스트 - 자로 잰 듯한 엽기
지난 금요일, 서지훈 선수의 경기가 끝난 후, 숙소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강민 선수는 계속 무언가를 중얼거렸다고 합니다. "아~ 아닌데. 음... 되나? .. 음음음... 그래그래그래~"
그리고 지난 주말, 찾아갔던 GO팀 사무실에서 강민 선수는 컴퓨터와 1:1을 하고 있더군요. "민아, -_- 너 왜그려~ 니가 황연택 선수냐? -_-+" "황연택이 누군데?" "암튼, -_- 왜 컴이랑 해"
강민 선수는 컴퓨터 상대로 파일런의 위치를 고심 중이었습니다. "좋아 나랑 해보자, 내가 9풀, 오버 10풀, 12풀, 10트윈, 10 뒷마당, 12트윈, 12 뒷마당 해볼께"
5번째 프로브 출동-_- 저그에게 가까운 개스 멀티 지역에 파일런 건설, 그리고 포지와 게이트 건설, 8번쨰 프로브가 정확히 가운데 다리에서 오버로드와 교차, 평범한 정찰, 1질럿 1프로브 견제 하면서 상대 입구에 파일런 건설, 파일런 뒤쪽에 1캐논 건설.
9풀의 경우 -> 1질럿, 1프로브로 입구를 막으면 파일런에 의해 좁아진 입구에서 질럿에 2기의 저글링만 달라 붙게 되고 통과는 불가능, 3기정도의 저글링이 죽은 후 캐논이 소환됨
. 입구를 찔러보고 저글링이 돌아가면 또다른 프로브가 뒷길 개스멀티 위 쪽 즈음에 1파일런을 소환하며 새로이 생산된 1질럿이 저글링보다 먼저 도착하여 프로브와 함께 역시 방어가능한 형태, 역시 뒷길에도 캐논 건설. -_-;;
12풀의 경우 -> 저글링 나오기 전에 입구 캐논 완성, 뒷길 캐논 소환중.
12트윈의 이상 -> 1질럿 1프로브로 상당한 타격을 줄수 있음 -_-;;
입구해처리가 아닌 이상 성큰을 건설하여도 입구 파일런에 사정거리가 닿지 않음, 두번째 성큰을 건설하여 입구 파일런을 부수는 동안 다시 뒤쪽에 파일런 건설 가능.
발업 히드라 테크 -> 다수의 캐논을 입구에 일렬로 설치하여 히드라의 진출 봉쇄, 뒤쪽길은 언덕 위 캐논 2기와 언덕 아래 캐논 2기가 부채꼴로 히드라를 감싸는 모양이 되어 일렬로 진행하는 히드라들이 돌파 불가능.
뮤탈리스크 저글링 테크 -> 본진 2스타게이트 테크와 함께 다수 캐논으로 개스멀티 확보 커세어 리버로 진행
럴커 3센티 드랍 -> 2스타게이트 테크와 캐논으로 방어, 템플러 테크로 진행.
저글링 3센티 드랍 -> 본진 2질럿과 2캐논으로 방어.
제일 무서운 것이 뮤탈리스크 + 다수 저글링 3센티 드랍이었습니다. 정면으로는 어떤 공격도 거의 불가능 하더군요 -_-;; 여러번의 연습 끝에 완성한 빌드에 같은 팀원들도 경악. 마지막 경기이니 만큼 탈락이 확정되더라도 깊은 인상을 남기겠다는 강민 선수의 의지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준비된 무대는 2승 1패의 두 선수가 1위를 가려야 하는 최종 한판 승부. 장진수 선수는 아방가르드에서의 경기를 보며 "저글링이랑 드론으로 온 맵을 싹쓸어야 돼 -_-" 라고 긴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정작은, 12 트윈으로 당당하게 배에 힘을 주고 진행한 장진수 선수. 아마도 두번째 프로브를 오버로드가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강민 선수는 의외로 입구에 파일런을 짓지 않았습니다. 입구 파일런을 할 경우, 크립이 파일런 근처까지 뻗어와 캐논을 파일런 앞쪽에 지을수 없게 되고, 그렇게 될 경우 캐논이 해처리를 공격할수 없기 때문이었죠. (원래의 연습은 입구 파일런과 파일런 뒤쪽의 캐논이었습니다만 ^^)
1질럿 1프로브로 타격을 주면서(약 10기의 드론중 3기 사살-_-;; 엄청난 성과) 입구에 캐논 건설. 캐논의 사정거리 안에 해처리가 들어갑니다.
이때, 사실 강민 선수는 엄청난 실수를 했습니다. 캐논이 입구를 막아버려 질럿과 프로브가 입구를 지날수 없게되고, 그 때문에 뒷길을 막지 못했던 것이죠. 캐논을 한칸 앞에 지을 수 있었다면 그렇게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2트윈이라서 저글링이 나오기 전에 캐논이 완성되고, 따라서 캐논이 입구에 있으면서 저글링이 달라붙을 공간을 줄여야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지요. 성큰은 해처리 뒤쪽에 있었기 때문에, 해처리의 크기를 감안해 보았을 때, 한 칸 전진하여 소환된 캐논이라 할 지라도 사정거리가 닿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발빠른 대응으로 전진된 게이트 옆에 캐논을 소환하여 새로 생산된 질럿과 함께 방어하는 강민 선수, 장진수 선수가 개스를 채취하며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동안, 언덕 캐논으로 쐐기를 박습니다. (연습때는 오히려 이재훈 선수의 언덕 해처리 성큰 러쉬에 패배하기도 했었지요 -_-;;)
강민 선수는 연습때 번번히 7시 프로토스가 걸려서 7시 입구를 막는 연습은 많이 하지는 못했습니다. 하나의 운이라고 할까요. 최고의 무대에서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보여주라는 아둔의 배려였을지도요. ^^
아무튼, 그의 말대로 뽀로또쓰는 새 길을 찾아야 합니다. 도박적인 무언가가 아니라, "심리"마저 빌드화 하는 매섭게 계산된 새로운 정석을 향해서 전진하는 프로토스, 강민. 이제 그는 더 큰 무대에서 판을 벌이고 싶어 합니다. 다음 주 화요일이 기다려지는군요.
대차게 판을 벌이는 난세의 프로토스, 강민. 그의 지모가 더욱 현란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