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의 맨날 밤새다 보니 어제 낮12시에 자서 오후 5시에 일어났죠, 바로 준비하고 온게임넷 스카이배 결승 보로 갔는데, 이것저것 하다보니 7시에 겨우 도착했어요. 근데 분명 전 7시 1분전에 도착했는데, ㅜ.ㅡ 벌써 시작했더군요. 미쳐...
근데 이거 예상보다 너무 사람이 많은 거에요. 온게임넷쪽에서 만오천이라고 하던데, 아마 그정도 될듯, 그냥 보기에도 정말 사람들 끝이 안보일정도로 많았으니, 그속에서 어캐 의자도 없는데, 현장 & 겜후기 쓰기위해 메모할까 궁리하는데, 방법이 없더군요. 야외인데다가 자리는 없지, 그냥 땅바닥에 앉아서 쓸려니 어둡죠. 거기다가 늦게 와서 오프닝이나 겜시작전 분위기, 1차전 두 선수 빌드까지 너무나 많은 걸 벌써 놓쳐버리고 나니, 지난 겜비씨 결승때만큼 취재를 못하겠더군요. 이거 공식기자도 아니고, 일개 길드 취재반이라 명함도 없고 쩝...암튼 뒤에서 너무 안보여서 무대 옆에서 볼려고 했는데, 그 마저 자봉단이 꺼지라네요. 참내 자기들은 거기서 보면서, 그리고 왜케 애들이 예의(원래 이 단어 아닌데, 적절하지 안되고 그 단어 빼래서 어쩔수 없이 좀 강한 표현이었던 것을 약하게 바꿨습니다.)가 없는지, 제가, 뒤로 가라길래, 사진찍어야되서 여기 있는데, 나중에 갈꼐요 그러니 딱 저를 위아래로 훌터보더니 별 시덥지 않은듯 사진찍는다고 여기 있음, 다른사람들도 다 사진찍는다고 말하지 않겠냐고, 말하더군요. 경상도 억양에 안그래도 시비조로 들리는데, 정중하게 말을 하지도 않으니 짜증이 팍 나더군요. 무슨 자봉단 유세인지, 원래 자신들 임무인 봉사에 최선을 다하지, 자봉단은 거기에 온 손님들에게 봉사하는게 아니라, 행사진행 온게임넷이나 주관 회사 게임앤 컴퍼니인가 거기에 봉사하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같은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인데 사람들 그렇게 대해도 되는건지. 물론 늦게 가서 자리 못잡은 제 잘못도 있고, 나름대로 사람들 통제해야되는 자봉단의 입장도 이해 합니다. 그러나 최소한 말을 정중하게, 상대를 배려하면서 해야되지 않을까 하네요. 저도 부산출신이지만, 경상도 억양이 좀 반말조죠. 그런데 명령조까지 더해지니 그거 사람 열받게 하더군요. 저도 사실 첨에 황당해서 그분들한테 좀 짜증난 말투로 사진찍는다고 하긴 했는듯, 냉정하게 말하서 제 잘못도 일부분 인정한다는것. 암튼 이러저러 좀 짜증났지만, 그래도 곧 경기에 집중해서 봤습니다.
자리도 자리고 이거 사람들이 넘 많아서 어디 사진을 찍지도 못하겠더군요, 사람들 온거 모습 찍을려고 해도 서 있는 분들이 넘 많아서 안되고, 무대 가까이 가서 선수나, 해설자분들 찍을려고 해도 제지하니, 필림사간게 아깝게 그냥 사진 전혀 안찍고 돌아왔습니다. 메모도 전혀 못한 채로요, 나름대로 리플레이 없던 시절부터 해당게임을 볼수 없는 길원들을 위해 쭉 길드전 중계글 써왔던 저는 겜비씨 결승에 이어 이번에도, 글만봐도 전체적으로 게임영상이 떠오르는듯한 후기를 쓰고 싶었는데(사실 제글이 그정도 수준은 아닙니다.), 여건이 좋지 못하네요. 이거 이름없는 무명길드 취재반이라도 자리하나 만들어주시지.
어제 결승 경기에 대한 얘기들은 벌써 많이 올라온거 같아서 일단 생략하고요. 현장에 느낀 건 일단 대단하다는것 만오천명 정도의 관객을 모을수 있다는 것은 두선수의 인기와 더블어 스타크래프트 게임중계라는게 이 사회에서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가늠해 볼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조만간 홀리건까지 나오지 않을까 하네요, 현장의 그 열띤 응원과 탄식, 나중엔 정말 난동까지 일어나지 않을런지. 걱정이 아니라 사실 부러움입니다. 어떻게 축구 경기 승패가 팬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크면 그럴까 하는 그런거죠.
암튼 어제 결승전은 단순히 스포치 신문 끝부분에 잠깐 언급될께 아니라 일간지와 공중파 방송 뉴스에도 등장해야되지 않을까 그리고 혹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외는 임요환 팬쪽에서 많은 준비를 해오신게 인상 깊었습니다. 대형 임요환선수 사진이나 월드컵때의 응원도구(그 수건같은거 이름이 모죠?)와 같은 걸 다 준비해서 펼쳐보이며 응원하시는 모습 정말 멋지더군요. 박정석 팬들의 엄청난 파워에도 놀랐습니다. 남자들이 대다수인거 같던데, 박정석 선수의 멋진 플레이에 우렁찬 박수를 보내시는 모습이 힘차보이더군요.
모 다른 분들도 다 느끼신 것이고, 아마 많이 언급하신게 중복된게 아닌지 ...
암튼 못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이상 제대로 취재못해 우울한 어느 이름없는 길드의 취재반 로드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