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10/06 14:42:47
Name drighk
Subject 심시티 이후로...
제가 심하게 빠져든 겜을 뽑아보라면
컴용으로는 삼국지2, 심시티,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를 들 수 있겠고
겜기용으로는(소유했던 겜기가 제믹스하고 수퍼패미컴 뿐이었던지라) 파판5, 로맨싱사가2를 들 수 있겠고
오락실용으로는 철권시리즈(특히 TT)와 각종 대전게임을 들 수 있겠는데요.

어제 스타를 지우고나서 이제 턴제 혹은 그냥 시뮬레이션을 진지하게 해보자..라는 생각에 최근에 구한 호텔 자이언트를 플레이해보았습니다.

호텔 부지를 사고 건물을 짓고(후딱 짓죠) 이제 그 텅 빈 건물에 벽지와 바닥지부터 시작해서 방 레이아웃 잡고 화장실 넣고 발바닥 닦개(-_-?)도 두고 사람들 지나다니게 문도 뚫어주고 직원들도 고용해서 제대로 된 호텔을 경영하면서 별 숫자를 올리고 흑자를 내는 것이 목적인 겜이 되겠습니다.

튜토리얼모드는 비교적 쉽게(영문판임에도 불구하고...!) 넘어가고 이제 모든걸 처음부터 시작하는 랜덤 캠페인 모드를 시작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룰루랄라 하면서 방 그리고 각종 잡다한 것들 다 집어넣고 호텔을 오픈했습니다. 그런데 깜박한 것이 있더군요. 직원 고용하는 메뉴를 못 찾겠다는 거였습니다 -_-;
호텔 오픈하고 3주가 지나도 손님이 아무도 안 오더군요...에... 그동안 계속 고용하는 메뉴 찾고 있었습니다...음... 그냥 시나리오 모드 해봐야지 하면서 바로 다른 게임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시작하니 호텔 5층까지 다 지어져있고 고용인들도 다 있고 경영만 잘 하면 되는 거더군요.
즐겁게 시작해서 호텔 오픈하니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손님들을 클릭해보면 그들의 만족도와 불만족에 대한 내용이 자세하게 나오고, 고객 따라다니기를 클릭해두면 카메라가 계속 그 고객을 쫓아다닙니다.
샤워하는 것과 화장실에 가는것까지도 쫓아다니길래 헤벌레~ 하면서 한동안 보고 있었죠. (아 물론 여자고객 따라다녔습니다)

그외에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주로 하는 일은 고객들의 불만사항의 정보를 모아서 그것을 해소하고 더 좋은 호텔을 만들어 손님들을 더 많이 끄는 것이 주목적인데요..

그런것들을 보고있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왜 니들 불만을 들어줘야 되지?

갑자기 게임 자체의 목적이 사라져버리니 할 맘이 없어져버리더군요.
바로 종료하고 이 글 쓰기 시작했습니다...

예전 심시티를 할때는 조그마한 도시안에서(화면에서 보면 조그마하죠) 사람들 수가 많아지고 집들이 커지고 차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서 그 조그만 도트들의 불만사항도 정말 잘 들어주는 착한 시장이었는데...

제가 변한건지 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왠지 그런 생각이 들어버려서 이런 글을 씁니다.

순수하게 게임을 하고 싶어집니다 ㅠ_ㅠ

삼국지2 :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숫자놀음에 키보드 노가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지만... 그땐 왜 그리 재밌었는지요. 중학생때였는데 학교 마치면 바로 집으로 달려가 컴부터 켰죠. 그때 키보드를 덮고 있던 비니루(?)의 숫자 부분만 닳아 없어져있던 기억이 납니다.

심시티 : 위에도 말했었지만 그땐 참 착했나 봅니다.

파판5 : 봐도 모르는 일본어 화면이지만 잡지하나 사서 공략집 대사집 보면서 플레이해도 왜 그리 재밌었는지요. 전직업 마스터 해볼려고 수없이 노가다하고... 나중엔 손에 패드 잡을 힘이 없을정도까지 했었죠...거 참...

철권 2 : 고3때...수능치기 전날까지도 꼭 하루 5판이상 하던 게임이었습니다.
다니던 독서실 옆건물의 지하에서 몰래 영업하던 오락실이 있었거든요(그땐 9시인가 10시되면 오락실 문 닫아야 했답니다). 문 똑똑 두드리면 주인이 열어주고 들어가면 10여명의 고삐리(-_-)들이 오직 철권2 기계 하나에 몰려앉아서 매일매일 최고수를 가리곤 했었죠.
제가 가지고 있는 최고전적 73연승(72연승인가?)도 여기서 헤이하치로 세웠었죠..음헐헐

디아블로2 : 게임하면서 무아지경(-0-)에 빠졌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필요없습니다. 배틀넷 접속해서 캐릭터를 고른후(바바~) 오직 휠인 것입니다.
고함 3번 지르고 애들 몰려있는곳으로 달려가서 휠 휠 휠 휠윈드...
그리고 아마존을 플레이할때면 거의 무적모드의 슈팅게임을 연상시키게 되죠.
그렇게 제 손에 죽어간 몹들이 몇마리일지 ㅠ_ㅠ

에...(`` ) 또 다시 긴 잡담이 되어버렸습니다.
스타 지우니깐 컴 앞에 멍하니 앉아서 할 일이 그다지 없군요.
잠이나 자러가야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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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06 15:23
수정 아이콘
게임은 양념.
그때 그때 입맛에 맞게 뿌려드시면 아주 맛납니다.
쌔규이
02/10/06 16:05
수정 아이콘
푸우헬헬헬헬~ 삼국지 2를 하셨었군요~ 반갑습니다. 저도 삼국지를 했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초등학생 고학년때였죠. 처음엔 영어로 된게 (영문판) 머가 먼지 하나도 못알아 보겠고, 그것도 중국어 발음으로 표현된, 영문이라 누가 누군지도 못알아봤다는...(조조가 CaoCao -_-;;)
지금도 전쟁할때 학인진으로 펼쳐놓고, 적들을 둘러싸서 쌈싸먹기 해먹는건...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을듯 싶네요.
하~ 그땐 정말 키보드 숫자키 누르는거 만큼은 진짜 귀신같았었는데~ 스타를 하는 지금은 왜 이렇게 느릴까...
02/10/06 22:19
수정 아이콘
혹시..그 고치기 힘들다는 게임불감증 아닐까요-_-;;
님글 읽다가 갑자기 심즈일가족을 굶겨죽이는 재미로 밤새워 심즈하던 기억이 나는군요. 굶겨죽이기 무지 힘들었다는 기억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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