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9/28 00:18:37 |
Name |
Gotetz |
Subject |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자.. |
오늘 경기를 보면서 2번 놀랐습니다...
일단 임요환선수의 마인들이 반응하지 않았을 때 속으로
'헉 온게임넷은 분명히 금지인데 그걸 모르는 걸까? 아니지 저번에 그렇게
시끄러운 사건이 있었고 나같은 허접도 그걸 아는데 프로가 그것도 임요환
선수가 모를리가? 경기는 어떻게 되는거지 재경기인가...아무래도 반칙패
같은데...'하며 지켜보고 있는데 이어 나오는 함성....
'아니 저 사람들은 그걸 모르는 걸까? 지금 임요환선수가 반칙패를 당할 수도
있는데 저렇게 좋아하다니....이런....럴수 럴수....'
뒤이어 재경기가 이어지더군요...'으...또 인터넷이 시끄러워 지겠군...
안 그래도 말이 많은 선순데 스스로 무덤을 파는거지 뭐..'라고 생각하며
'그런데 왜 반칙패가 아닌거지? 전달이 안 되었다고? 그렇게 방송에서 엄재
경님이 핏대를 세우며 온게임넷에서는 안 됩니다!!라고 강조하셨는데...
경기에 너무 몰입해서...승리에 집착 때문에 잠시 잊었던 것일게야'라며
혼자 결론을 내리면서 씁쓸하게 베르트랑 선수의 패배를 지켜보았습니다.
그 뒤 인터넷에 들어와보니(사실 그 즉시 접속을 시도했지만 안되더군요...)
역시나 일단 사실은 뒤로 한채 옹호 또는 헐 뜯기에 바쁘더군요...
사건의 사실만을 따져보면 일단 온게임넷에서는 얼라이 마인을 금지한다고 저번
소동 때 못을 박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당연히 사용하지 않을 거라는 전제하에 게임
을 시청한다. 그런데 갑자기 임요환 선수가 규칙을 무시한채 사용했다. 위의 사람
들처럼 얼라이마인은 없다는 전제하에 게임을 플레이한 베르트랑 선수는 허무하게
초반의 병력을 잃어버리며 손쉽게 조여지고 시합은 극히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에 당황한 해설진들은 금지는 한다고 했지만 위반시의 벌칙을 명확하게 정하지 않
았거나 공지를 하지 않았고 워낙 중요한 일전이었기 때문에 반칙패라는 강격책 대신
재경기라는 방법으로 다시 시합을 진행했다.
이정도가 이번 사건의 사실 요인이라 할 수 있죠. 그럼 이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까요? 이런 사실들을 바탕으로 잘못 된 것은 바로 잡고 죄(라고 하는게 옳은지는 모르겠
습니다만...)에 대한 벌 또는 비난은 달게 받으면 그만 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이런
논란이 일어나지 않게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대회를 시청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알 수 있게 공지하고 임요환 선수는 이 일에 대한 어떠한 벌이라도 달게 받으면 된다는 것이죠(사실 이 벌이란게 이미 경기가 끝나 온게임넷 측보다는 네티즌들에 의해 행해지지만... 최소한 다음 시즌 시드 박탈정도는 고려해 볼만한 사항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른 스포츠처럼 출장 금지를 주기도 어렵고 결과를 뒤집을 수도 없기 때문에 이정도라도 해야하지 않을 까요??)
그런데 지금 게시판은 어떻습니까? 사실 관계에 근거한 주장보다는 무조건 자기의 편에서서 '우리 요환님은 잘못이 없어!','그깟거 한 번 쓴게 뭐 대수롭다고 이 난리들이야' 또는
'너 잘 걸렸다 어디 한 번 당해봐라'라는 감정에 치우친 채 문제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무의미한 설전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요즘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욕을 많이 먹고 있는데(텍사스 홈피에서 난리부르스를 떤 인간들 제발 철 좀 들어라...) 제발 자제를 하고 한발짝 물러서서 사태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의견을 제시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쓰고 있는 저도 사실 자신이 없군요...베르트랑 선수를 응원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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