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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1/27 01: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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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박근혜 토론회 감상 후기
처음 토론회 시작할때 이력서 크게 확대한 걸 가져와서 하하호호 거리길래 이게 뭔가 싶었습니다
모의 면접 컨셉으로 토크쇼하는건가 라는 생각도 들고 큐시트 유출된거 보니 박근혜를 위한 새누리당의 어용 토론회인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하지만 토론 시작부터 쎄더군요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저런 젊을때나 스스로 작성하는 이력서는 쫙쫙 찢어버리고 이제는 남들이 써주는 이력서를 낼때라고 할때부터
이거 강하게 나오겠구나 싶었습니다
역시나 강도높게 불량식품을 없애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불량정치를 없애는게 중요하다
탕평인사를 한다는데 지금 박후보 진영으로 들어오는 인물들 보면 전혀 새롭지 않다
옛날분 모셔오는게 탕평이냐며 직격탄을 날렸죠
지금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자리 안챙겨줄거라고 선언 할 수 있냐고 다시 묻기도 했는데
박근혜는 여기서 얼어버렸는지 어버버하면서 대답을 잘 못 하더군요.

이후 얼어버렸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를 정도의 장황함과 두루뭉술함, 그리고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답변만 남발하다 끝난 것 같습니다

첫 질문 이외에도 다른 패널의 질문에 속시원히 자신있게 답변한게 하나도 없는 것 같네요
증세없이 재원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SOC(사회간접자본) 등을 추진하지 않고 그 돈으로 복지를 추진할 것이다라고 했는데
과연 그게 가능할지 전혀 구체적이지 않았죠

반값등록금도 마찬가지고 ..
소득수준의 맞추어 등록금을 걷고 나머지는 국가가 충당한다는건데 그 재원에 관해서는 역시나 말이 없었구요

이런 복지정책들을 추진하는데 증세는 왠만하면 안하고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던데
증세없는 복지는 그냥 꿈일 뿐이죠.

그나마 자신있는 어조로 얘기한건 안보얘기 나왔을때였습니다.
자신은 퍼스트레이디도 해봤고 북한의 공격에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얘기하면서 문재인을 살짝 까는 뉘앙스의 말을 할 때 였는데
눈이 반짝이며 어조까지 달라지더군요. 이 부분은 스스로도 자신이 있는 부분이라 그렇게 반응이 급변한 것 같습니다.

박근혜가 이렇게 어버버하고 제대로 대답을 못하는 이유는 박근혜가 멍청하거나 원래 말을 못해서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말을 잘하는 건 아니고 대선후보중에는 못하는 축이 맞는것 같지만
이렇게 어버버 하는 근본적 이유는 정책의 일관성과 정체성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은 원래 보수정당이었는데 이명박의 집권 시기가 점점 끝나가고 박근혜가 당권을 잡으면서
새누리당으로 개칭하고 당의 색깔도 빨간색으로 바꾸고 정책까지도 보수에서 탈피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건 국민들에게 표를 받기 위한 술책일뿐이죠
복지 및 진보 코스프레하는 기회주의적 보수정당이라고 할까요?

보수정당의 정상적 정책기조라면 재정 안정성이 확보된 복지겠죠.
재정의 안정성을 해치는 포퓰리즘 적인 복지는 지양하고, 그래도 복지가 필요하면 증세를 통해 복지를 실행하여 재정의 안정성을 끝까지 지키는 것인데 박근혜가 내놓은건 재원 조달이 도대체 어디서 되는지도 의심스러운 복지정책이고 이건 실현이 안될 가능성이 큽니다
민주당이나 안철수 쪽에서 복지를 공약으로 내놓으니 똑같이 복지를 공약으로 내놓은건데 정체성을 버리고 공약만 갖다 붙인거니 말이 안되는 거겠죠
증세를 왜 못하냐구요? 증세를 하면 저소득층이 오히려 증세로 고통받거든요. 복지를 원한다면서 세금을 더 뜯어가니 저소득층이 견딜 수가 없겠죠. 이런 생각을 하니 안하는 것일겁니다
정상적 사람이라면 부자들에게 더 많이 걷고 가난한 계층은 더 적게 걷는 증세를 하면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새누리당은 부자들을 저버릴 수가 없거든요. 그들이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주요계층인데 부자 증세를 도저히 생각조차 할 수 없고 따라서 일괄적인 증세만을 생각하니 복지를 하는 이유가 없어서 이렇게 되는 것이죠.

경제 민주화도 똑같이 코스프레에 불과할 뿐입니다
여러 규제나 세금을 걷어 기업의 이윤을 국민에게 전달해 주겠다는 의도는 진보쪽의 입장인데 이걸 또 생각없이 좋아보이니깐 가져다 쓴거죠.
기업을 과세하고 규제를 하면 시장환경이 안좋아지니 오히려 신규채용을 줄이고 규제가 적은 해외진출을 모색할 겁니다.
인위적인 정부정책의 개입은 별로 좋지 않다는게 보수적인 신자유주의의 원칙인데 이런건 생각안하고 진보정당의 정책을 무턱대고 가져다 쓰니 모순이 생길 수 밖에요.
물론 기업의 과도한 이윤 독식과 여러 문제들은 시정해야하지만 이런걸 경제민주화라는 단어를 쓰는 것 자체가 조금 어이가 없습니다.
경제는 민주화될 대상이 아니거든요. 경제 민주화라는 것 자체가 외국에서는 폐기된지 오래고...

성폭력이니 불량식품 운운하는걸 봤을때는 이래서 아청법의 위헌적 조항을 끝끝내 고치지 않으려고 했구나라고 느꼈구요
가정과 여성을 지킨다며 아청법을 통해 노인네들에게 우리 이렇게 열심히 보수주의적 가치를 지키고 있어라고 선전하려는 것같아 보였습니다. 최민희 의원이 아동청소년으로 '인식'될 수 있는 사람이나 '표현물' 이 부분을 개정하려고 했는데 새누리당쪽 의원들이 요지부동이었다고 하네요. 결국 박근혜의 이런 이미지를 위해 그토록 위헌적 소지가 다분한 현 아청법을  개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총선에서는 이런 진보코스프레가 먹혔을지 모르지만 대선에서까지 그러니 참 답답합니다

이밖에 약간의 감상을 얘기하자면
여성 패널들은 솔직히 박근혜처럼 장황하게 질문해서 짜증났습니다.
뭔놈의 질문이 그리길고 장황한지 답답할 정도였습니다
마지막에 시간이 없어서 짧게 질문해달라고 하던데 또 장황하게 얘기하길래 그냥 귀 닫게 되었네요.

제일 시원했던건 대학생이 한 질문이었구요. 질문의 핵심을 잘 요약해서 물어봤는데 그것조차 박근혜 후보는 제대로 못알아먹어서 또 묻더군요;;

사회자는 처음부터 박근혜 보호하려고 자리에 앉은듯했고 자꾸 보호하려고 껴들어서 난감했습니다.
정진홍 논설의원은 박근혜에게 따질걸 따지는건 좋은데 너무 공격적인데다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이상을 더 써서 다른 패널들의 시간을 뺏어먹은 잘못을 한 것 같네요. 똑같은 말을해도 충분히 박근혜를 몰아붙일 수 있는데 너무 공격적으로 따지는 듯한 어투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조금 불쾌했습니다. 청문회가 아닌데 처음부터 이력서 쫙쫙 찢어버려야 한다느니 하면서 과한 단어를 쓰는건 좀 이상해보였습니다.

글을 정리하면 박근혜가 어버버해보인건 박근혜의 언변이 뛰어나지 않은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공약자체의 정체성이 없다는 모순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는 것입니다.
보수가 죄지은 것도 아니고 복지라는 것이 포퓰리즘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조금 위험한 것인데 복지만이 옳고 이것만이 국민의 표를 얻을 수 있다는 기회주의적 태도가 박근혜의 발목을 결국 잡는 것 같네요

다만 지금의 토론회는 박근혜만 나오고 그에게만 질문하는 형식의 압박적인 면이 큰 형식이었기 떄문에 그의 토론능력은 문재인, 이정희와의 3자 토론회에서 확실히 검증할 수 있겠네요.

p.s 박근혜 후보가 말한거에 대해 남는 내용이 전혀 없네요
그저 종합적으로, 잘, 이렇게 해서, 기구를 설치해서 라는 추상적인 수식어만 머릿속에 남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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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D.루피
12/11/27 01:41
수정 아이콘
멍청한 건 아닌데 말을 못하는 건 맞죠;; 마치 박명수가 십수년 예능을 해도 mc를 볼 때마다 버벅이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아이군
12/11/27 01:44
수정 아이콘
박근혜는 무능하던가 게으르던가 둘 중 하나라고 보고 있습니다. 박근혜가 이명박을 세종시로 '이긴' 이후로 박근혜에게는 거의 3년이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시간동안 아무것도 안 한 결과가 오늘의 토론이죠. 뭔가 구체적인 말을 하면 과거의 3년(그러니깐 이명박의 정책에 군소리없이 도장 찍어준 3년)과 모순될게 뻔하니깐요. 제가 박근혜의 공약을 신뢰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이 잃어버린 3년입니다.
밀가리
12/11/27 01:45
수정 아이콘
여성 패널이 말을 길게한건 박근혜 후보의 말을 정리해야 되서 그런거죠.. 후.
짧게 질문 했으면 대학생 질문처럼 질문 자체를 이해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12/11/27 01:46
수정 아이콘
5년전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을 상대로 BBK관련 질문을 제대로 던지지를 못했습니다.
5년전의 당내 경선의 룰은 서로가 서로에서 질문하는 형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5년전 그대로라면
수비만 안되는 것이 아니라
공격도 안되는 상황일 겁니다.


경제민주화는 야권의 프레임에 대항할 프레임 자체가 없습니다.
12/11/27 01:50
수정 아이콘
경제 민주화라는 단어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새누리당이나 박근혜 측에서는 그저 좋아보이는 상대진영의 공약을 고민없이 갖다 쓴 것이기 때문에
논리가 엉망이고 정체성도 없는 것 같네요
12/11/27 01:47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동감합니다.
제가 원래 들어서 알고있던 정책들에 대해서도, 겨우겨우 알아먹겠더군요.(이거, 저거, 이런, 그런... 이 너무 많습니다)

저는 27조... 뭐, 완전히(목에 칼이 들어와도) 못 믿는건 아닙니다.
전체예산에서 7-8%가량을 삭감해야 그 돈이 나올텐데요,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어떤 퍼센테이지로 삭감할지 예시를 들어서 몇 개만이라도 구체적으로 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12/11/27 01:48
수정 아이콘
사장된 많은 정책들과 시행된 많은 정책들을 돌이켜보건데, 단순히 좋은 정책이 살아남고 나쁜 정책이 사장되는 것만은 아니더군요.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 세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정책들은 시행되고, 아닌 정책들은 사장되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토론회나 정책의 준비 정도를 보건데,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은 복지나 경제민주화 관련된 정책에서는 "온갖 곤경을 무릅쓰고" 시행할 의지가 없어보이고 안보 관련된 정책에서는 그러한 의지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밀가리
12/11/27 01:50
수정 아이콘
문재인 후보와 토론을 할 때 문제인 후보에게 숙제가 생겼습니다.
보통 상식적인 토론보다는 약간 저자세를 유지할 것.

극히 평범한 질문을 하더라도 박근혜 후보는 당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도 그런 장면이 있었구요. 다음 토론에는 사회자 쉴드가 없을 테니까요.
문제는 당황하는 박근혜 후보를 보고 일부의 중장년층은 문재인 후보가 여성을 공격한다, 네거티브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거죠.

중요한 핵심내용은 질문하되, 목소리나 억양에서 상대방을 더욱 더 존중하는 모습이 필요 할 것 같습니다.
12/11/27 01:57
수정 아이콘
저도 동감합니다
솔직히 문후보는 그냥 얼굴과 표정과 어조만 봐도 내가 대통령 되면 기득권층과 새누리당 다 때려잡겠다는 오오라가 느껴질 정도인데
여기서 더 강하게 몰아 붙이면 역효과 날 가능성이 큰 것 같습니다
제가 박근혜를 옹호하거나 좋아하는 입장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오늘의 정진홍 논설의원의 공격적 어휘선택을 듣고 상당히 불쾌했거든요
다른표현으로 동일한 의미의 질문을 했으면 저도 날카롭고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했을텐데 너무 과도한 공격적인 태도는 반감을 불러일으키기 쉬운 것 같습니다.
후란시느
12/11/27 01:51
수정 아이콘
솔직히 박근혜 토론이야 반반이나 약간 밀리는 정도로만 해줘도 선전이라 생각하고, 다만 확실히 그 정책적인 위치가 애매한게 당선이 되더라도 골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서야 별 지적되지 않는 부분이지만 사실 보수쪽에서는 계속 그 말이 나오는데 대선정국이다보니 다 묻혀버려서...;;
미뉴잇
12/11/27 01:56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박근혜 후보는 말을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기자회견할때 프롬포트 보고는 거의 또박또박 명쾌하게 잘 읽고 선거유세할때도 큰 막힘은 없어 보입니다. 오늘 토론에서도 자기 사진 해명하는 부분이나 안보관 이야기할때는 '그','또' '잘' 과 같은 평소 자신이 사용하는 조사를 사용하지 않고 명확하게 이야기 했구요.
아무리 말 잘하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 이야기 하면 버벅댈 수 밖에 없습니다.
즉 박근혜 후보는 말을 못한다기 보다는 정책에 대한 이해도도 그렇고 아는 거 자체가 거의 없다보니까 그걸 저렇게 버벅이는게 아닌가 싶네요
'
내일은
12/11/27 01:56
수정 아이콘
분명 다 짜인 각본인데다 이미 새누리당이 공약으로 다 만들어놓은 문제를 질문해서 거기에 새누리당 공약으로 답변만 하면 되는게 뻔히 보이는데... 그것마저 정리가 안되더군요.
이 분이 대통령이 되신다면 추천하고 싶은 대사는 "그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2초의똥꾸멍
12/11/27 02:03
수정 아이콘
서울시장때가 생각나는군요.
New)Type
12/11/27 02:17
수정 아이콘
대학생 말이 가장 오늘 핵심을 찌른 부분 아니었나 싶네요.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이 왜? 복지 관련 정책을 중점적으로 펴고 있는가.

이게 앞으로의 토론 과정에서, 토론 스킬이 부족한 박근혜 후보의 그나마의 공격 카드까지도 봉쇄하게 되겠죠.
다이애나
12/11/27 02:21
수정 아이콘
박근혜가 준비된 질문에서는 오바마도 상대할수 있지만. 준비 안된 상태에서는 누구도 못이긴다라고 그런 평가가 있습니다. 오늘이 딱 그 느낌입니다.
어강됴리
12/11/27 02:26
수정 아이콘
세원 문제 이거 아주 중요합니다. 혹시 5년전 대선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한반도 대운하 파겠다고 할때 그재원 어디서 마련하냐고 물었습니다.
이명박 후보의 답변이 강바닥을 파서 나오는 골재를 팔아 7조를 충당할수 있다고 합니다.
강도 파고 골재도 팔고 일석이조~~ 라고 했지만 실상은 어떻습니까
수자원공사를 빛더미에 올려놓고 강바닥을 파서 쌓아놓은 모래들은 처리할곳이 없어 흉물스럽게 방치하다가 결국 공원으로 썼는데 그위에 심은 나무들이 말라죽고 있답니다. 수분을 잡아둘수가 없어서

증세 않고 복지할 방법있습니다. 국채발행하면 됩니다.
증세를 안꺼낼꺼면 복지이야기 안했으면 합니다. 국민을 호구로 보는것도 아니고 1년에 27조 세이브 할수 있다고 하시는분이 국회의원시절에는 얼마나 의정활동 열심히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당대표와 여당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 분명히 지적할 부분이 있었을껀데 국가행정을 현행대로 운영하면서 7%가까이 비용을 줄일수가 있다는건데 5년전 줄푸세 꺼낼때도 어디를 어떻게 줄일건지 제대로 답변 못했습니다. 지금이라고 할수있을까요
치코리타
12/11/27 02:39
수정 아이콘
부자증세(참 애매한 단어라서 싫어합니다. 우리나라처럼 본인이 서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많은 나라에서 부자증세라는 단어는 참..) , 법인세 인상 전에 탈세하는 사람 혹은 기업부터 잡아냈으면 좋겠습니다. 자영업 한다고 세금 안내도 되는거 아니잖아요.
저글링아빠
12/11/27 03:06
수정 아이콘
저는 MBC 문제 왜 아무도 안 물어보나 싶더군요. 궁금하던데.

그건 그렇고, 박근혜 후보가 혼자서 패널들의 의외의(?) 강도 있는 질문에 까이며 버버거리긴 했지만, 이게 박근혜 후보에게 결국 불리하게 작용할 지는 모르겠더군요.
오히려 나중에 본게임에서 가열차게 까여야 할 때 오히려 역풍이 될 여지를 남기지 않는가도 싶었습니다. 오히려 본게임 토론이 생각보다 싱거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언니는그럴분
12/11/27 04:59
수정 아이콘
의외의 강도높은 질문이라고 많이들 보시던데..
제 눈엔 정작 아플만한 곳은 피해가거나 짧게 한두번 언급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둘다 아니면 박 후보의 좀 핀트가 어긋난 대답이고요.

저글링아빠 님께서 언급하신 MBC 문제도 그렇고, 쇄신 부분에선 전반부에 변접관이 짧게 얘기한 것이 전부.
안보에 대해서는 단호함은 보였지만 그게 다였으며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이 아니다'라고 얘기는 하지만 뭐가 어떻게 다른지, 정말 쇄신이라 얘기하기에 부족한 점은 없는지.
대학생? 대학원생? 의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대답을 늘어좋은 점 등등..

보수를 표방한다고 해서 복지관련 공약을 못내세울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과거에 그러한 정책들에 대해 반대했던 행동들에 대한 반성은 있어야 할테구요.
다만, 문제인 것은 '새누리당이 내세운 공약들을 실행할 의지가 있는가' 이겠지요.
저는 없다고 봅니다.

박 후보의 대 국민 면접를 보고난 개인적은 느낌으로는,
대충 어느 문제가 나올지 예상은 하고 답은 준비해뒀지만
나오는 질문들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니까
자신이 잘 모르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저
외운 것만 끼워맞춰서 대답했다는 정도? 였습니다.

제 바람으로는
유시민, 노회찬, 조국, 진중권, 주진우 이 다섯 분 정도가 보는 면접을 한다면 좋겠습니다.. (+낸시랭?)
음.. 이건 너무 편향적인가요..?
무적전설
12/11/27 09:23
수정 아이콘
이번 토론은 한 줄로 압축이 가능할듯 합니다.

(말하는사람) 어버버.. 어버버.. (패널) 사회자 막지 말구요 (듣는사람) 크캬캬크크캬캬캬캬캬
그리메
12/11/27 10:58
수정 아이콘
말은 참 못하긴 하더라구요. 머리속에 있는데 잘 정리를 못하는 느낌이라고 할까...말은 정동영이 제일 잘하지만 진실은 느껴지지 않자나요. 모 그렇다고 박근혜한테서 진심이 느껴졌다는건 아닙니다만은 말만 가지고 평가하긴 쉽지 않더라구요.
이런면에서는 역시 가장 진정성이 느껴졌던건 무일푼 선거운동해서 15% 지지받은 이회창이 갑이긴 하더군요. 토론회에서 가장 돋보였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12/11/27 13:03
수정 아이콘
못한다 못한다 말만 들었지 이렇게 못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정말 이분이 만약 당선되면 외교 쪽에는 아예 안 나서시는게 국격을 위해 바람직해 보입니다.
MB 의 유명한 일화, 부시 옆에 두고 논의한적 없다 했다가 바로 부시가 받아서 "논의했습니다" 하니까 혼자말로 "아 했었구나.." 했던 장면을 여러번 보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타테시
12/11/27 13:07
수정 아이콘
면접을 본다고 했는데 정말 영 아니었습니다.
중간부터 봤는데 무언가 질문을 받으면 그냥 정책이야기만 세세하게 하더군요.
어제 TV조선 등에서 많이 깠죠. 왜 질문을 받으면 다짜고짜 세세한 정책 이야기만 하냐고...
실제로는 그 현상에 대해 이러이러한 원인이 있고 이러이러한 문제점이 있으니 이러이러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식의
약간 간단명료한 답변을 해야 하는데 외우고 있는 세세한 정책이야기만 하다보니 제대로 들어오지 않죠.
그런건 정책공약발표회에서나 할 법한 소리지, 토론 혹은 토크쇼 어떤 의미였는지는 몰라도
저런데 나가서 할 소리는 아니었죠.
12/11/27 21:53
수정 아이콘
박근혜는 개념없는 그냥 아줌마에 불과할 뿐 이라는 느낌입니다.
어거지로 대통령 만들려고 주입식 교육 받고 나오다보니
압박질문에 어버버거린 부분이 더 큰것이지 정책의 일관성이 없어서 그런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이번 토론회말고도 과거에 박근혜 전화통화 하는것을 본적이 있는데
사회자의 질문에 정말 바보같은 답변을 했고
청중들이 다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한가지만으로도 대략 사람 파악이 되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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