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12/11/27 01:12:21 |
Name |
풍림화산특 |
Subject |
[일반] 때늦은 단일화에 대한 감상 |
#제 느낌을 그대로 적은거라 반말체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일단 나는 안철수 지지자이다.
성이 안씨 인것도 있지만 지난 9월 안철수씨의 대선출마 기자회견에서 받은 충격이 나에게 너무나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기에
그를 지지하고, 그의 정치 방향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
2.
박근혜 대세론에 이어 안철수 신드롬이 나오면서 안철수는 그야말로 고공행진 상한가를 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단일화를 하지 않는 이상 저 거대한 박근혜를 이기기는 힘겨워 보였다.
바야흐로 단일화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박근혜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다 단일화를 외치기 시작하였다.
3.
단일화과정은 안철수나 그의 지지자들에게나 고난의 행군이었다.
정치초보답게 아마추어스러움으로 지지도를 깍아먹는 안철수나 그의 행동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뭐라 할 말이 없던
안철수지지자들이나 그 과정만큼은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을것이다.
(mb스럽다, 새누리당보다 더 심하다 등의 글들을 보았을때는 솔직히 속이 쓰라렸다.....)
4.
11월23일.
이제 단일화가 안되면 진정 3자대면으로밖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안철수는 과감하게 자진사퇴를 선언한다.
솔직히 매우 놀랬다.
3자대면을 예상하거나 결국 안철수가 문재인이 주장한 단일화 방식을 받아들일걸로 예상했었기에...
5.
안철수가 자진사퇴할 때 내가 처음 든 생각은?
'그동안 안철수 비난했던 인간들 다 나와'
였다.(물론 사퇴로 단일화과정에서 한 행동들이 모두 정당화 되는건 아니지만 안철수지지자로서는 어쩔 수......)
하지만 대다수의 넷상에서는 오히려 그의 사퇴의 저의를 의심하고, 깽판치고 빠지네, 이럴거면 진작에 하지 등의 말이 나오며
안철수의 사퇴를 아무것도 아닌걸로 만들기 시작했고, 그동안 조용했던 안철수지지자들에게 분노를 일으키게 하였다.
6.
그래, 일단 처음 단일화에 걸었던 기대만큼의 효과는 아니었다.
이부분은 인정한다.
하지만 나같은 경우는 단일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지만 그것이 안철수로 단일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였지 문재인으로의 단일화는 아니었다.
그러나 안철수의 사퇴로 문재인으로 단일화가 되었으며 이제 본격적으로 박vs문의 대결이 펼쳐졌고, 여전히 박근혜의 지지율은
문재인보다 앞서 있었기에 문재인지지자들은 속히 안철수의 지지자들을 자기네것으로 만들어야 게임에서 승산이 있는데
오히려 더 멀어지게 만들고 있었으니 예상과는 달라 당황스럽기까지 하였다.
7.
그리고 이런 반응들때문에 일부 안철수 지지자들은 박근혜에게 투표하겠다 등의 말과 함께 문재인을 비방하기 시작한다.
물론 나도 심적으로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그래도 아마 나는 투표날에 문재인을 찍을 거 같다.
일단 내가 이번 대선에 바라는 것 중 가장 큰게 '정권교체' 이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하는데 최악의 선택은 박근혜에게 투표하는 것이고 최선의 선택은 문재인에게 투표하는 것을 알기에.
8.
개인적으로 나는 문재인지지자들이 조금 너그러운 마음으로 안철수지지자들을 달래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물론 애초부터 안철수와 박근혜 사이에서 고민하던 사람이나 문재인을 무작정 싫어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 외 이번 단일화 과정이나 사퇴이후에 문재인지지자들의 비난때문에 돌아선 사람들만이라도 붙잡았으면 좋겠다.
문재인지지자들 입장에서 자존심도 상하고 왜 구차하게 그래야 하는데 라는 반응에 대해선 할 말은 없지만
진정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으면 현재 한표 한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그런 사람들이라도 잡는게 이득인것 같다.
9.
어쨋든 이번 대선은 정말 재미있다.
박근혜-문재인- 안철수 때까지만 해도 삼국지가 연상이 되었는데 어느새 초한지가 되어버렸다.
과연 누가 될 지 전혀 예상도 안되지만 이번 대선의 결과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겐
정말 중요한 기점이 되가고 있다는것만큼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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