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리는 한국 전설에 등장하는 쇠를 먹는 동물을 말한다. 곰의 몸, 코끼리의 코, 코뿔소의 눈, 호랑이의 발, 쇠톱 같은 이빨, 황소의 꼬리와 같이 여러 동물의 부위가 합쳐진 모습을 하고 있다. 온몸에는 바늘과 같은 털이 나와 있으며 암컷에만 줄무늬가 있다. '불가사리'라는 이름은 죽일 수 없었다는 뜻의 불가살이(不可殺이)에서 왔다고도 하고 불로 죽일 수 있다는 뜻의 (불可殺이)에서 왔다고도 한다.
-출처 : 한국어 위키백과, 불가사리(전설)항목
한국의 전설에 나오는 괴물 불가사리는 쇠를 먹는 괴물입니다. 죽일 수 없다 하여 불가살+이, 혹은 불로는 죽일 수 있다 하여 불가살+이 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민속학자들은 숱한 전쟁을 겪던 민초들 사이에서, 전쟁의 근원인 무기를 이루는 쇠를 먹어치우는 괴물 이야기가 돌아다닌 것을 불가사리의 근원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잘 죽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하여 딱딱한 피부를 갖고 칼로 잘라도 재생해버리는 바닷속의 생물 불가사리의 어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홍준표 후보를 불가사리에 비유한 이유는 첫번째, 네거티브로는 안 죽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바닷속 유해생물(..) 비슷한 끈질긴 생명력, 세번째는 그 독보적인 유해성(..)입니다.
홍준표 “SBS 뉴스 싹 없애겠다”…세월호 보도 삭제 불만 -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ISSUE/2017president/News?gid=84194097&date=20170503&path=
홍준표 후보는 SBS가 권력에 고개를 숙였다고(..) 자신이 집권하면 SBS뉴스를 없애 버리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정신이 80년대 이전으로 타임슬립하지 않은 한 온전히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시민이라고 믿기 힘든 발언이었습니다.
이게 논란이 되자 아래와 같이 해명합니다.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050414243783898
...이를 의식한 듯 홍 후보는 다음날인 4일 오전 경북 안동 유세에서는 뒤늦게 자신을 과격 발언을 주워 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어제 SBS 8시 뉴스를 없애겠다고 이야기 하니까 막 공격을 하는데 제가 이야기한 뜻은 그게 아니었다"며
["대통령이 된다 해도 어떻게 방송국의 뉴스를 없애겠나"라고 운을 뗐다.]
음.. 어디서 많이 보던 패턴인데, 한나라당 때부터 유구한 역사를 가진 오해다 패턴입니다. 뭐가 오해인진 몰라도 오해랍니다. 제가 볼 땐 전혀 오해가 아닌 것 같은데, 오히려 오해하기가 더 힘든 발언인데..
당연히도 이 뿐 아닙니다. 숱한 논란을 낳은 돼지발정제. 젊은 날에 실수 좀 했다며(?) 언성을 높입니다. 설거지는 하늘이 여자에게 내려준 일이니 해야 한다 발언, 마찬가지로 그냥 해본 말이라며(??) 자기도 집에 가면 라면 끓이고 다 한다며(???) 은근슬쩍 넘어갔습니다. 친박 욕설해 놓고 이젠 박근혜 사면해야 한다, 친박들도 용서하자고 다니고 있고, 보궐선거 안하려는 꼼수 피우고,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옹호하며, 그 외 각종 막말. 품위없는 발언들.
홍준표라는 이 인물은 왠만한 후보들은 한방에 훅 갈만한(..) 짓을 계속 저지르고 다니면서도 꿋꿋이 살아남습니다. 만약에 저기 써있는 목록 중 단 하나라도 문재인이 저질렀다면 정말 눈앞이 캄캄해졌을 겁니다. 문재인 후보는 정말로 사퇴했을 수도 있습니다. (뭐, 애초에 저런 짓을 할 사람도 아니지만요.) 새삼 정말 불공평한 싸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뭐, 원래 불가사리라는 족속이 칼에 안 죽는 것이야 종특(?)이라 치죠. 불가사리를 보고 어떤 스님이 이런 부적을 써서 붙였다죠. 불가살이화가살(不可殺而火可殺, 죽일 수 없으나 불로 죽일 수 있음). 저는 홍준표 씨에게 이 부적을 붙여주고 싶네요. 불가살이표가낙(不可殺而票可落, 죽일 수 없으나 투표로 떨어뜨릴 수 있음).
이 불가사리가 정말 어디까지 살아남는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