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
천정희(U) 승 Night Haven 패 알보츠 하이드리안(H)
초반에 유리했던 선수는 분명 알보츠 하이드리안이었다.
승리를 얻기에 가장 유리했던 고지를 점했던 선수가 그였으니까.
상대의 영웅을 알타로 되돌린 것은 그가 자신의 병력을 회복하고, 조합을 갖추며, 미래를 위한 보험을 들 수 있는 시간을 벌었음을 의미한다.
자, 그런 기회를 얻었던 것은 알보츠였다.
하지만, 승리는 천정희의 몫이었다. 왜?
일단 천정희의 전투력은 가장 최고였으며, 여러 차례 공격을 막아낸 것은 그의 전투력의 힘에 기인했다.
3영웅을 갖추고, 자신이 위기에 몰렸을 때,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모습은 그가 승리한 원인이다. 분명, 병력 상에서 열세였던 상황이 있었지만, 공격상으로 우세한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은 그의 역량에 기인하는 것이다. 상대의 힘을 분산시키면서, 자신의 힘을 복원할 시간을 버는 것은 적극적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행사했기에 가능했다.
상대적으로 알보츠가 조금 더 과감했다면, 어떨까 했지만...
글쎄 그로서는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했고, 상대가 너무 잘했다는 생각 외에는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2경기
황태민(O) 승 Twisted Meadows 패 루 아오단(N)
블마를 선택, 그리고 견제를 시행하고, 견제가 먹히지 않는다면 사냥을 통한 이익을 추구.
그런트와 레이더를 조합하고, 칩튼을 이용한 빠른 사냥, 그 사이에 블마로는 상대의 발전을 위한 기회를 저지.
그가 짜온 전략이 이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물 흐르듯이 진행이 된 것이 그의 전략이었다. 차근차근 시행을 하면서, 상대의 기를 꺽고, 자신의 시간을 버는 영웅킬은 승리를 더욱 빠르게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루 아오단이 딱히 부족한 것이라면, 상대의 예측대로 움직여 주었다는 것.
루 아오단을 탓하기보다는 말 그대로 황태민 앞에서 역부족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경기였다.
3경기
조대희(U) 승 MaelStrom 패 즈드라브코 조르기에프(H)
애콜라이트 한 기가 상대의 의도를 완전히 부수었을 때, 승부는 그 시점에서 결정이 난 것이 아닐까.
다소 늦게 영웅이 나오지 않을까 했던 예상이었는지 빠른 멀티를 선택했던 그에게 비교적 빠르게 나온 영웅과 애콜의 기막힌 스틸은 짜온 전략을 완전히 망쳐놓았다.
여기서 어그러진 흐름을 살리는 것은 선수의 재치와 임기응변이다. 다소 멀티에 집작한 것으로 보였지만, 그것이 어쩔 수 없었다면, 좀 더 한숨을 돌리는 대담한 전술이 필요로 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그런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만들어 줄 존재인 마킹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잡히고, 다시 힘겹게 버티는 순간에 잡힌 아메는 치명적이기는 했지만.
초반에 얻은 이익을 끝까지 활용한 조대희 선수. 자신이 해 주어야 할 일만 딱딱 해내면서, 상대보다 우월한 상황을 꾸준히 이끌고 나가는 모습은 일픔이었다. 흐름의 지속이 계속 되는 것이 눈에 보인다고 할까.
4경기
메를로 유안(H) 승 Turtle Rock 패 프레드릭 요한슨(U)
휴먼의 힘겨움.
메를로 유안은 차근차근 승리를 위한 공식을 밟았다.
무난히 상대의 압박을 이겨내고, 상대를 묶어 놓았으며, 멀티도 때에 맞추어 성공했고, 방어의 준비도 충실히 했다. 영웅의 레벨업도 충실했으며, 여기에 아이템 운까지 따라 주어서 말 그대로 럭셔리한 마킹이 등장했다.
하지만, 그래도 승리를 확정짓기에는 엄청난 고생이 따라왔다.
프레드릭 요한슨의 입장에서는 초반 구울을 활용해서 많은 이익을 얻지 못한 후, 꾸준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기는 했다. 빠르게 크립트로드를 추가한 것이나, 한 방의 싸움을 위해 병력을 완벽하게 모은 점. 상대의 전술을 파악하고, 가고일까지 조합한 점. 이 모든 것은 그의 센스를 말하지만, 그가 이 센스를 발휘한 것은 조금 늦었다는 느낌이 든다.
마킹 관리를 잘 못하다가 경기를 말릴 뻔 한 것과 그리폰이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을 제외한다면, 메를로 유안의 운영은 오늘도 좋았다. 다만, 메를로 유안 선수는 단 한순간의 반전이 경기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