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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1/30 19:56:22 |
Name |
The Siria |
Subject |
WEG 2005 시즌1 1회차 경기 리뷰 |
출발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다.
역사에 영원히 남는 명경기는 아닐지라도,
선수들의 기량을 감상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는 경기가 아니었을런지.
1경기
황태민(O) 승 NightHaven 패 리 샤오펑(H)
리 샤오펑 선수가 짜온 전략은 좋았다.
소환물로 부족한 지상군을 메우고, 빠르게 캐슬로 넘어가 공중을 장악하는 것.
초반에 부족한 지상군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를 넘어선다면 빠른 공중 장악으로 승부를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만, 그에게 변수라면 상대가 그 의도를 알아챈 황태민이라는 것.
블마로 상대의 영웅을 묶어 두고, 그런트로 상대의 부족한 지상군의 헛점을 찌른 그의 전략과 과감성은 그가 왜 세계 제 1의 오크로 꼽히는 선수인지 증명하고도 남았다.
마지막, 그런트를 지휘해서 상대의 3영웅을 모두 알타로 되돌려 보내는 모습은 개막전을 빛내는 오늘의 장면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2경기
장재호(N) 승 MaelStrom 패 프레드릭 요한슨(U)
번득이는 재능의 소유자인 두 선수의 경기치고는 조금 평범했다.
(그만큼 두 사람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증거이리라.)
파로가 조금 늦었다는 약점을 특유의 컨트롤과 대담성으로 이겨낸 그에게 맵의 사냥감은 너무도 익숙한 풍경이었다.
중간에 팬더가 한 차례 잡힌 것은 위기라면, 위기였지만, 이미 언데드가 무엇을 할지 알고 있는 그에게는 그리 큰 장애까지는 아니었으리라.
프레드릭의 순간적인 센스는 아직도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다.
4렙 팬더를 낚는 모습에서 그의 순간적인 기지와 센스는 여전했다는 사실을 보았다.
다만, 그가 한국에서 뛸 때와 다르다고 느낀 것은 그 센스가 경기에서 지속적으로 발휘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나엘에게 지더라도, 적어도 나엘에게 끌려다니지는 않던 그의 예전 모습과는 너무 달랐다고 해야 할까....
남은 경기에서 분발과 발전을 기대해 본다. 아직 그의 순간적인 기지는 살아있기에.
3경기
조대희(U) 승 Twisted Meadows 패 데니스 찬(N)
경기가 다 끝난 시점에서 부질없는 가정 두 가지만 할까?
1. 맵이 섬이 없는 상황이었다면? 그래서 언데드의 멀티가 나엘에게 견제가 쉬운 상황이었다면?
2. 언데드의 본진을 찌를 때, 팬더가 잡히지 않았다면?(무적포션을 들고 있던 팬더였다.)
두 가지의 가정 중에 하나만 만족을 했다면, 승리는 예측이 어려웠을 것이고, 둘 다 였다면 데니스 찬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판단하는 조대희 선수의 능력은 언데드로 세계를 재패한 자의 위용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다만, 초반에 상대에게 시간을 내주면 휘둘린 모습은 분명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상대가 자신에게 시간을 내주는 계기가 없었다면, 그가 이기는 것은 녹록치는 않아 보였으니까.
데니스 찬 선수의 능력은 이 번 경기로 유감없이 발휘가 되었다. 상대에게 시간을 준 그 아까운 실수만 아니었다면, 대어를 낚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았다.
한 가지만 데니스 찬 선수에게 말하고 싶다.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아쉽게 3패를 했다는 것은 3주만으로 고향으로 간다는 것과 동의어라는 사실을.
4경기
알보츠 하이드리안(H) Turtle Rock 순리웨이(O)
비슷하나 좀 다르다고 해야 할까?
기본적인 틀에 있어서는 1경기와 비슷했지만, 다른 것은 승자다.
알보츠 선수가 이길 수 있었던 원인은 유연함이 아니었을까?
초반에 아크메이지가 포탈을 타야 했고, 상대에게 압박을 받았지만, 유연한 대처로 흐름을 자신의 것으로 가지고 왔다.
상대의 체제에 맞추어 가는 능숙한 경기 운영은 프로즌쓰론이 나온 이후, 계속 유럽의 휴먼 제1의 반열에 그가 이름을 남기는 이유일 것이다.
상대적으로 큰 틀의 전략에서 나쁘지 않았던 순리웨이 선수는 유연성이 부족했다.
윈라를 고집하는 것도 좋지만, 상황을 보면서 고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상대에게 시간을 주고, 자신의 시간을 뺐겨서는 고수들이 즐비한 리그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사실을 절감한 경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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