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약(렉사프로)을 꽤나 오래 먹고 있고 효과도 잘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부작용으로 제 욕구를 죽여버리고 있다는 겁니다. 성욕을 예로 들면 감퇴 수준이 아니라 그냥 삭제됐습니다. 이성의 나신을 봐도 그냥 나무토막 보는 느낌입니다. 오히려 기괴함까지 느껴질 정도에요. '그저 아무것도 아닌 살덩이에 이렇게까지 열광한다고?'란 생각이 들 정도로.

최근들어선 다른 욕구(향상심, 지식욕 등)도 거의 없어지고 있습니다. 이건 부작용인지 그냥 우울증이 심화돼서 그런 건진 잘 모르겠습니다만. 남는 게 식욕 뿐인데 여기에 너무 의존했더니 살이 거진 20kg가 쪄버려서...

이쯤 되니까 즐거운 것도 없고 왜 사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약을 좀 바꿔볼까 싶은데 차이가 유의미하게 있을까요? 물론 의사하고 상담을 하긴 할 건데 아직 진료 날짜가 많이 남아서...

혹시 경험자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