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6/29 09:01:37
Name Its_all_light
Subject [일반] [역사] MBTI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 심리검사의 역사
이 글은 비전문가가 작성한 것으로 글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 오류를 발견하시면 잘못된 내용이 퍼지지 않도록 댓글로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조수는 억울하다
source: imgur.com
프리드리히 베셀

개인차를 심리학적으로 측정하려 하였던 첫 번째 시도는 천체 관측소에서 일어났어요. 1795년 그리니치 왕립 관측소의 천문학자 니콜라스 매스켈린(Nicholas Maskelyne)은 별이 천체를 통과하는 시간을 측정했는데요. 자신의 조수가 측정한 것과 자신이 측정한 것에 0.5초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조수가 다시 측정했지만 오차는 줄어들지 않았죠. 1796년에는 오차가 0.8초까지 커져 결국 조수는 해고되었어요.

20년 후 독일의 천문학자인 프리드리히 베셀(Friedrich Bessel)은 이 사건을 우연히 발견했는데요. 그는 오차가 조수의 실수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개인차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자신과 여러 사람의 관찰을 비교해 이러한 생각을 증명했죠.



2. 우생학이 지능검사의 시작
프랜시스 골턴
프랜시스 골턴

지적능력에 있어서의 개인차를 처음 체계적으로 연구한 것은 프랜시스 골턴(Francis Galton, 1822-1911)이에요. 찰스 다윈의 삼촌이기도 한 그는 진화론에 영감을 받아 우생학(...)을 처음으로 이야기했죠. 그는 감각 능력이 곧 지능과 관련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1884년 국제 박람회에서 중량 구분 능력, 음역 구분 능력과 신장, 체중, 머리둘레 등 신체적 특징을 측정했는데요. 이것을 최초의 지능검사라고 보기도 하죠. 하지만 이 심리검사는 우생학의 중요성을 내세우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었어요.



3. 본격 IQ 검사의 등장
A6OtAfg.jpg
알프레드 비네

한편 프랑스의 알프레드 비네(Alfred Binet, 1857-1911)는 감각보단 기억, 상상력, 이해 등의 복잡한 정신과정을 검사하고자 했죠. 1905년에 학생들의 정신지체를 진단하기 위한 비네-시몬(Binet-Simon) 검사를 출판했는데요. 이 검사는 난이도 순으로 배열된 30개의 객관식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었죠. 이 검사는 곧 미국, 벨기에, 영국, 이탈리아, 독일에서도 사용하게 되었어요.

비네-시몬 검사는 1916년에 스탠포드의 루이스 터만(Lewis Terman, 1877-1956)에 의해 개선되어 스탠포드-비네(Stanford-Binet) 검사로 발전했어요. 이 검사는 지능지수(IQ)를 이용한 검사로 전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죠.



4. PTSD를 막기 위한 군인용 심리검사
1차 세계 대전, 전장의 군인들은 전투 스트레스로 인해 정상적인 사고나 행동에 장애가 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요. 이를 셸 쇼크라고 해요. 미국심리학협회는 셸 쇼크로 손실되는 병력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고자 했죠.

이렇게 해서 1919년 로버트 우드워드(Robert Woodward, 1917-1979)의 개인 데이터 시트(Personal Data Sheet. PDS)가 탄생하게되어요. 이 검사는 예/아니오 대답하는 질문 116개로 구성되어있었죠.

개인 데이터 시트는 훈련소 중 한 곳에서 수천 명의 신병들과 비정상적인 실험 대상들을 대상으로 시도되었는데요. 하지만 곧 전쟁이 끝나서 제대로 사용되지는 않았죠.



5. 성격 테스트가 된 조현병 진단 검사
로르샤흐 테스트

개인 데이터 시트 이후 수많은 심리 검사가 탄생하게 되는데요. 데칼코마니 모양을 보고 심리검사를 하는 로르샤흐 테스트도 그중 하나죠.

로르샤흐 테스트는 잉크 얼룩에 대한 피험자의 반응을 분석하는 검사예요. 스위스의 심리학자 헤르만 로르샤흐의 이름에서 따왔죠. 로르샤흐는 1921년 로르샤흐 테스트의 전신인 사이코디아노스틱스를 출판했는데요. 이 검사는 원래 조현병을 진단하기 위한 것이었죠. 그가 사망하고 17년이 지난 1939년부터 성격 테스트로 사용되었어요.



6. 미국 공작원도 쓰던 MBTI
MBTI 유형
MBTI의 정식 명칭은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Type Indicator)인데요. 1940년대 평범한 주부였던 캐서린 쿡 브릭스(Katharine C. Briggs)와 그의 딸 이자벨 브릭스 마이어스(Isabel B. Myers)가 만들었죠.

초기 캐서린 브릭스는 양육을 돕기 위한 검사를 개발했었는데요. 이후 칼 융의 이론을 접목하고, 그녀의 딸 이자벨이 개개인에게 적합한 직무를 찾도록 하는 검사로 발전시켰죠.

이 MBTI 검사를 최초로 구입한 곳은 전략사무국이었는데요. 이곳에서는 2차 세계대전 시 공작원에게 적합한 임무를 매칭시키기 위해 MBTI를 사용했죠. 1950년대 후반에는 버클리와 스와스모어 대학교에서 구입해 입학절차에 사용하기도 했어요. 이후 복지기관, 병원, 기업에서 사용하기 시작했죠. 현재도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심리검사이지만 신뢰도와 타당도에 관해 많은 논란이 존재해요.



7. 동년배들은 다 MMPI2로 심리검사한다
MMPI(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는 1943년 미국 미네소타대학병원에서 발행된 검사입니다. MMPI는 정신질환 진단을 위해 만들어졌죠. 건강염려증, 우울증, 히스테리, 반사회성, 남성성-여성성, 편집증, 강박증, 정신분열증, 경조증, 사회적 내향성을 구분해낼 수 있어요. 총 566개의 참 거짓 항목으로 이루어져있어 검사에만 1~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MMPI는 1989년에 개정되어 MMPI2가 발행되는데요. 기존의 MMPI는 미네소타 주의 사람들을 표준으로 잡은 것에 비해 MMPI2는 미국 전체 사람을 표준으로 잡고 만든 것이죠.

MMPI는 현재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심리검사인데요. 우리나라를 제외한 많은 나라에서 징병할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참고문헌>
Clarence H. Graham. (1967). Robert sessions Woodworth 1869-1962.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Gerald Goldstein, Michel Hersen. (2016). Handbook of Psychological Assessment. John Wiley & Sons.
안창일. (2010). 임상심리학. 시그마프레스.
유경수. (2013). MMPI-2를 통한 육군장병 자살우려자 식별에 관한 연구. 석사학위논문, 장로회신한대학교 대학원, 서울.
메르베 엠레. (2020). 성격을 팝니다. 비잉.



<이전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피잘모모
21/06/29 09:05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 시절부터 점점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타더니, 지금은 자기소개할 때 MBTI는 사실상 필수가 되버렸어요 흐흐… 친숙한 성격 테스트에 이런 역사가 있는 줄은 몰랐네요!
Its_all_light
21/06/29 18:41
수정 아이콘
저도 mbti를 물어보는 분이 많아서 요새는 먼저 말합니다 흐흐
21/06/29 09:17
수정 아이콘
이걸 가지고 무슨 객관적 평가지표에만 쓰지 않는다면 MBTI는 개인에 대한 성향을 직관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툴이죠.
이걸 혈액형과 비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너무 맹신하는 사람들에 대한 반발감으로 나온거겠지만 사실 혈액형 수준과는 차이가 있죠.
Its_all_light
21/06/29 18:43
수정 아이콘
정확도는 조금 낮지만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혈액형 성격론은.. 유사과학이죠
윌모어
21/06/29 09:27
수정 아이콘
MBTI를 가지고 뭔가 연구할 마음은 안 들지만, 유형론이 갖는 매력과 파급력 하나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NEO-PI-R 하고 나서 내 외향성의 어떤 하위 요인의 점수가 몇 점이고, 친화성의 어떤 하위 요인의 점수는 몇 점이고.. 블라블라 설명하는 것보다 나는 'OOOO형인데, 너는?' 하는 것이 직관적이고 빠르고 비교하는 재미도 있고 그렇죠. 아카데미에 있을 때는 MBTI 쳐다도 안 봤지만, 밖에 나온 지금은 그 유행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편입니다.
Its_all_light
21/06/29 18:44
수정 아이콘
그렇죠 구분짓기 좋아하는 사람의 욕구를 잘 충족시켜줬다고 생각합니다
raindraw
21/06/29 09:36
수정 아이콘
MBTI는 자신이 생각하는 혹은 자신이 바라는 자신의 유형에 대해 구분할 수 있는 좋은 참고자료죠.
그런데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실제 자신은 다를 수도 있고 신뢰성이 좀 떨어지는 문제가 있긴 합니다만
혈액형 성격론과 같은 선상에서 논할 자료는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MBTI는 참고자료로만 써야지 거기에 의존하거나 맹신할 자료는 절대 아니라고도 생각합니다.
CapitalismHO
21/06/29 09:36
수정 아이콘
요즘 mbti는 그냥 혈액형 성격설하고 동급인거 같아요.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게 아니라, 소비되는 양상이 똑같습니다. 크크
Its_all_light
21/06/29 18:45
수정 아이콘
mbti도 혈액형처럼 쇠퇴의 길을 걸을까요?흐흐
메디락스
21/06/29 09:41
수정 아이콘
가끔 혈액형 성격론이랑 동치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어이가 없습니다. 소비 형태가 비슷하긴 하지만 퀄리티는 넘사벽이죠. 그리고 인터넷에서 대충 검사하지 말고 제대로된 기관에 가서 상담자 조력을 받아 검사하시길 바랍니다.
Regentag
21/06/29 09:49
수정 아이콘
보통 인터넷에서 대충 검사하고 나는 XXXX유형이야 라고 하고 다니면서 아예 성격 유형에 맞춰서 행동하는 사람마저 나오니 혈액형 성격설과 동급 취급이 되는것 같습니다.
파란무테
21/06/29 09:57
수정 아이콘
22222
MBTI약식검사는, 그냥 재미용이지요.
무지개그네
21/06/29 10:52
수정 아이콘
인터넷에서 떠도는 걸로 테스트하고 넌 이런유형임~ 이렇게 평가하니 동급으로 평가하는것도 이해 못할것은 아니죠.
히히힣
21/06/29 11:00
수정 아이콘
근데 다들 인터넷에서 대충 검사 하지 않나요?
제대로 된 기관에 가서 상담자의 조력을 받아 검사한 사람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메디락스
21/06/29 11:40
수정 아이콘
전 공익근무할 때 병무청에서 한번, 대학생 때 학생심리상담센터에서 한번 총 두번 했습니다. 대학생이시면 심리상담센터 같은 곳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CapitalismHO
21/06/29 11:24
수정 아이콘
혹시 제 댓글보고 말씀하시는거면, MBTI가 혈액형성결설같은 사이비라는게 아니라 말그대로 소비양상이 똑같다는 말이었습니다. 3분안에 끝나는 흥미위주 검사하나 하고, 나는 xxxx유형인데 xxxx랑 잘 어울리고~, 나 yyyy여서 ~흘 잘 못하는데... 이런 일련의 대중적 소비과정이 딱 혈액형성격설이거든요. 크크
메디락스
21/06/29 11:39
수정 아이콘
아 물론 그건 이해했습니다. 소비양상이 같은 건 현재로선 사실이죠. 사람들이 이런걸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번개맞은씨앗
21/06/29 11: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성격별 궁합이라 하는 것은 MBTI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건 찌라시 같은 거죠. 누가 만든 건지도 모르겠고, 따라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무엇 말이죠. 그와 정반대로 뭔가 심도 있는 얘기를 들으려면, 칼융의 <성격유형>이란 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외향성과 내향성을 구분지어 이야기하고 있는데, 프로이트 및 아들러와 구별되는 칼융 자신의 정신분석학 특징을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프로이트와 아들러의 관점은 똑같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고 한 가지 유형만을 반영하고 있다.' - 칼융 <심리유형>

왜 MBTI가 비과학적인가 하면, 정신분석학이 상당부분 비과학적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MBTI는 칼융의 성격유형에서 비롯된 검사인 것이고요.
Gottfried
21/06/29 09:50
수정 아이콘
심리학적으로 유효성이 검증된 툴은 그냥 big 5(OCEAN)에게 맡기고, MBTI는 그냥 친교를 위한 가벼운 아이템으로 소비해도 마음 편한 대상인 듯 합니다. 대화를 틀 때 연예인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것처럼, 사람과 친해지는 과정에서 MBTI 이야기는 꽤나 쓸만하죠. 그 연예인을 좋아하든 관심이 있든 상관없으며, 내가 MBTI를 신뢰하든 아니든 상관없는 거죠.
Its_all_light
21/06/29 18:46
수정 아이콘
그죠 사실 예전 혈액형 성격론도 대부분은 믿지는 않지만 가쉽으로 사용했던 것 같아요!
번개맞은씨앗
21/06/29 10:08
수정 아이콘
1. 경제성
: 느슨한 정보지만, 빠르게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16을 고작 한 단어로 전달하죠. 16개 유형 중에는 상대적으로 가장 가깝다는 게 되니까요. 사람 성격을 대략적으로 빠르게 전달하는 다른 대안은 딱히 없다고 생각합니다. 구구절절 자기 성격을 이야기하려면 시간도 걸리고, 실은 그렇게 말할 기회도 별로 없는 것이고요.

2. 다양성
: 사람을 구분할 때, 연령으로 구분하기도 하고, 성별로 구분하기도 하고, 지역으로 구분하기도 하고, 빈부로 구분하기도 하고, 학벌로 구분하기도 하고, 직업으로 구분하기도 하고, 인종으로 구분하기도 하고 등등인데, 각각에 차별이 있고 갈등이 있죠. 인간은 관념적 특성이 있기에, 사람을 구분없이 보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고, 그렇다면 '다양한 관점'으로 나누어보는게 오히려 건강한 거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16개 유형은 전체적으로 어디가 우월하고 열등한 것없이 대등한 것으로 소개하고 있고, 다만 각 유형별로 건강/불건강을 이야기할 뿐이며, 따라서 그 점에 유용성이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3. 정체성
: 사람들간 성격차이로 문제가 생겼을 때, 나만 이상한 사람 아니구나, 다른 사람들도 그러는구나, 이건 내가 뭘 잘못한게 아니라 성격 차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 그로인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부분이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성격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되고, 그런게 인간 사회에서 유용한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은 이점 때문에 흥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외모는 눈에 잘 보이는데, 성격은 안 보이는 부분이 상당하니까요. 그런 점을 느슨하게 부정확하게나마 꺼내주는 거죠. 집단주의에서 개인주의로 가는 추세인데, 그렇다면 집단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개인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야 하고, 나는 어떤 집단에 속하는 사람이라면서 정체성을 갖는 부분이 약해지고, 개인 그대로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사람들이 받아주길 바라는데, 말로 쉽게 표현하기 곤란한 부분들을 건드리면서 나타내주니 그것이 개인주의와 얽혀서 나름의 효용을 발휘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이건 성차별도 없고요. 성갈등을 희석시키는 면에서도 이로운 거라 생각합니다.

날면 새요, 날지 못하면 새가 아니라고 알고 있을 때, 그건 정확한 얘기가 아니지만, 대강의 쓸모는 있는 것이듯 유형 구별의 부정확성은 그와 유사한 것이며, 또한 사람들이 구체적인 경험들을 축적하다보면, 하나의 유형에서도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각 유형별로 실력이 뛰어나거나 품성이 뛰어난 사람들을 따라하려는 동기가 생길 수도 있는 거라 생각하고요.

아무튼 그래서 저는 정확성에 문제가 있는게 맞고, 단정적으로 해석할 경우의 위험이 있는 것도 맞지만, 여러 숨겨진 이로움이 있고, 단점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는 보완이 되는 것이기에 긍정적으로 봅니다.
Its_all_light
21/06/29 18:48
수정 아이콘
좋은 해석이십니다흐흐 경제성 부분은 정말 동감합니다 또 검사 시간에서도 경제적이라고 생각되네요. 예전 대학교 기숙사들어갈때 심리검사만 1시간 넘게했던 거 생각하면 mbti는 혁명이죠크크
21/06/29 10:15
수정 아이콘
MBTI가 현대 심리학 기준으로 보면 과학적 근거가 미약한 건 맞지만, 대증요법 차원에서 일반인들도 비교적 쉽게 검사하고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검사해보니 그 동안 내가 왜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왔을까에 대해서 설명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
metaljet
21/06/29 10:25
수정 아이콘
MBTI는 동일 집단에서 시간차를 두고 반복측정 해보면 E or I 를 제외하고는 의외로 많이 바뀝니다. 애초에 정규분포 가정을 깡그리 무시하고 출발하는 거라서 신뢰도 측면에서는 꽝입니다. 물론 아주 좋은 친교의 수단이기는 하죠.
jjohny=쿠마
21/06/29 10:54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질문게시판에도 MBTI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글이 올라와서 댓글이 많이 달렸죠.
https://cdn.pgr21.com/qna/155406

같이 읽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오리너구리
21/06/29 12:20
수정 아이콘
혹시 실례지만 MBTI가 어떻게 나오세요? 그동안 피지알에서 활동하시는거 보면 진짜 전형적인 ENTP 그 자체이신 것 같은데... 요새는 잘 안보이지만 이리님이나 와!님도 그렇고요,
jjohny=쿠마
21/06/29 12:27
수정 아이콘
(대충 들켰다! 짤)
ENTP 맞습니다. 십 몆년 전에 처음에 돈 주고 정식 MBTI 검사 해봤을 때 이후로, 정식검사든 약식검사든 항상 ENTP가 나왔습니다.
오리너구리
21/06/29 13:49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저도 사실 MBTI검사 자체를 그렇게 신뢰하지는 않지만, 성격을 참 잘도 관찰하고 묘사해서 분류해놨다 싶더라고요. 자신에 대한 이해도가 아주 높은 사람은 16개 결과 중에 하나 셀프로 고르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21/06/29 11:58
수정 아이콘
제가 mbti 좀 공부하면서 많이 느끼는건데, mbti 검사 자체가 '당사자의 정확한 자기인식'을 필요로하는게 제일 문제입니다 (...)
저 검사문항들 답하다보면, 실제 자기 모습에 체크하기보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자기 모습'에 체크하기 쉽거든요.
지표 자체는 생각할부분이 많은데, 정작 검사 자체가 당사자의 정확한 자기인식을 전제로 하다보니 ;;
Its_all_light
21/06/29 18:50
수정 아이콘
저도 조사하면서 보니 이런류의 자기 스스로 답하는 검사의 일반적인 문제라고 하더라구요
21/06/29 18:57
수정 아이콘
그래서 질문을 만들때 최대한 신경쓰죠. 결과 예측이 잘 안되게끔..
근데 mbti는 결과가 단순한 탓인지 조금만 익숙해져도 질문이 의도하는 결과가 눈에 보이죠.
폼k쯤 가면 비교적 문항이 복잡해지지만, 그래봤자라 (....)
비스킷
21/06/29 12:27
수정 아이콘
MBTI를 하면서 제 자신에 대해 대단히 많이 배웠고, 또 제 주위 사람들을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전부 다르다는 걸 MBTI로 배웠죠.
MBTI는 정말 삶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21/06/29 13:00
수정 아이콘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다른데 지금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건 유사과학 맞죠.
저도 제 유형 읽다 보면 비슷한 거 같긴 합니다만. 너무들 맹신하더라고요
덕분에 확증편향이 엄청 심해졌죠. 근데 오프라인에선 딱히 MBTI 얘기한적이 없네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21/06/29 13:08
수정 아이콘
mbti로 사람 급을 메기는 경우를 몇몇 봤어서 개인적으로 좀 싫어합니다
Its_all_light
21/06/29 18:52
수정 아이콘
앗 그건 mbti의 문제가 아니라 그분들의 문제인데요ㅠㅠ
조메론
21/06/29 13: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항상 좋은 글 감사드려요~

전 MBTI 어느정도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공부까지는 아니지만 여기저기서 관련 정보들 수집하면서 사회생활 하거나 나를 아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피지알러분들 MBTI도 궁금하네요 크크
전 ISFP입니다!
Its_all_light
21/06/29 18:5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전 ENTJ예요:)
21/06/29 15:53
수정 아이콘
이야 이거 참 신기한 글이네요. 심리 검사가 지금 같이 사람 사이의 궁합을 알아보거나 하는 용도로 만들어졌을거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정말 노골적인 직무연관성과 정신질환을 진단하는 용도로 시작된 것이었군요. 개개인의 정신상태를 측정하는 것에 대한 수요는 다른 개개인보다는 국가나 집단 단위에서 제기되는 수요이긴 한가봅니다.
Its_all_light
21/06/29 18:54
수정 아이콘
국가 성장을 위해서라면 개인을 어느정도 희생시킬 수 있는 시대였기에 나타난 양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 기쁘네요흐흐
21/06/29 15:54
수정 아이콘
scale이 양자택일이라는 거 빼면 Big5랑 크게 다를 것도 없긴하죠.
재미로 참고할만한 수준은 되고, 혈액형까지 갖다댈 건 아니라고 봅니다.
Its_all_light
21/06/29 18:56
수정 아이콘
나무위키에 따르면 두 검사의 정확도고 큰 차이 없다고 하네요. 물론 나무위키의 정확도가 어느정도일지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2320 [정치] 부산 시장 오거돈. 징역 3년 선고 [54] 메디락스13801 21/06/29 13801 0
92319 [일반] [14] 관심사들이 변화되어온 순서 [2] 회색추리닝10095 21/06/29 10095 1
92318 [일반] 거속시에서 생각하는 공부의 '효율' [61] 두동동16603 21/06/29 16603 17
92317 [정치] 국민의힘 "나는 국대다" 8강 토론주제 공개 [78] 스토리북19417 21/06/29 19417 0
92316 [정치] 피지알의 댓글을 읽기가 점점 무서워집니다. [316] 유남썡?20408 21/06/29 20408 0
92314 [일반] 요즘 자전거를 사고싶어도 사기 힘든 이유 [36] 물맛이좋아요14549 21/06/29 14549 1
92313 [정치] 1시 부터 시작하는 윤석열 대선 출마선언 행사 [360] 나주꿀27553 21/06/29 27553 0
92312 [정치] 세대 분석 전문 대표 모시고 답정너 시전하는 김어준 [53] 가슴아픈사연20958 21/06/29 20958 0
92311 [일반] 정체는 밝혀진 바가 없다 [6] 거짓말쟁이12650 21/06/29 12650 16
92310 [일반] ㆆㅸ이 새겨진 금속활자, 인쇄사를 다시 쓸 국보급 성과가 발견됐습니다. [87] 나주꿀19088 21/06/29 19088 25
92309 [일반] [역사] MBTI는 어디서 시작됐을까 / 심리검사의 역사 [41] Its_all_light27522 21/06/29 27522 8
92308 [일반] [14] 벌써20년. [4] 해맑은 전사12266 21/06/29 12266 8
92307 [일반] 6월에 찍은 사진들 [29] 及時雨17446 21/06/29 17446 17
92306 [정치] 부동산은 복구될 것인가 [100] F.Nietzsche19655 21/06/28 19655 0
92305 [정치] 권익위 "수술실 CCTV 설치 국민의견조사…97.9% 찬성" [198] 덴드로븀22164 21/06/28 22164 0
92304 [정치]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로 보는 대선판 흐름 [31] oneK14832 21/06/28 14832 0
92303 [일반] 오프라인 소수자들이 대세가 된 온라인 [61] 김굳건17574 21/06/28 17574 46
92302 [정치] 최재형 감사원장 사의표명, 관련한 정치인들의 말말말 [42] 나주꿀15858 21/06/28 15858 0
92300 [정치] 옛날 추억? 기억? 하나 [18] gksdhl11004 21/06/28 11004 0
92299 [일반] 어떻게든 중국의 경제를 저지할 수 있을까? (로렌스 H. 서머스) [57] 아난15547 21/06/28 15547 0
92298 [일반] 미국의 정치체제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금권주의 [60] 아난17010 21/06/28 17010 3
92297 [일반] 학생가의 저주 [7] 제리드12623 21/06/28 12623 10
92296 [일반] 웹소설 추천입니다. [27] wlsak14443 21/06/28 14443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